소설리스트

〈 82화 〉Harmonia (12) (82/102)



〈 82화 〉Harmonia (12)


일시에 룸이 조용해졌다.


모두가 뜻밖이라는 그런 얼굴이었다.

놀란 눈으로 나를 보는 나리와 서연씨의 표정이 그랬고, 심지어 결혼이야기를 꺼낸아버지조차도 그러했다.



나는 나리의 눈을 가만히 들여다봤다.

내 눈에 비친 나리의 눈빛엔, 수많은 감정들이 한꺼번에 지나쳐 가는 게 보일 정도였다.

오래전 나리로부터 받은 상처가 이제 모두 사그라져, 모두 연기처럼 사라져버렸는지 나도 알 수가 없었다.

하지만 이 순간, 단지 나는 모든 게 무덤덤해 졌을 뿐이었다.

내게 익숙한 그 2년이라는 시간과는 달리, 많이 변해버린 지금의 나리,

즐겨 입은 옷, 스타일, 화장....그리고 말투와 행동까지 모든 게 변해 있었다.

하지만 나리가 내게 돌아오기 위해 스스로 노력하고 있다는 건, 나도 느낄 수가있었다.



사고가 난 후,

오랫동안 내 곁을 지키고 있는 나리를 보며, 이해할 수 없을 때도 있었다.


어쩌면지금의 나보다 훨씬 좋은 여건의 남자들을 만날  있는 나리가, 왜 내 곁을 떠나지않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게나리의 집착이든 속죄이든.......나리가  곁에서 사라져 버리기를 바랄 때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의 내겐.....그 모든 것이 무의미했다.





“어...어...그럴래?”

아마도 아버지는 내 입에서 이런 말이 나올 거란 걸, 꿈에도 생각치 못한 그런 표정이었다.


나리의 눈가가 글썽였다.



“그래 그래....나리야?”

“네?”

나를 보던 나리가 아버지의 물음에 깜짝 놀라며 답했다.


“어머니도 너 루아하고 만나는 거 알고 계시지?”

“네....”

“어머니 언제 시간 되시니? 조만간 따로 한번 뵙으면 하는데....”

“네. 제가 말씀드리겠습니다.”

“그래....잘됐다. 둘이.....
이제....걱정할 것도 없다......잘됐어....”

혼잣말 같은 아버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왠지 모르겠지만, 오늘따라아버지의 얼굴이 조금 나이 들어 보인다는 생각이 잠시 머릿속을 스쳐 지나가는 순간이었다.









“안녕하세요?본부장님 오셨어요?”

문이 열리고, 진한 화장을 한 여자가 룸에 들어와 아버지에게 살갑게 인사를 했다.

“강 매니저! 오랜만이네. 잘 지냈어?”

“네에. 본부장님 덕분에요.
어머! 서연씨 요즘 얼굴 좋다. 연예 하나 봐요?”

“호호호...언니도 참.....”


룸에 들어온 여자는 이 레스토랑에 소속되어 있는 사람처럼 보였지만,얼핏 봐도 괜찮은 술집마담 같은 그런 분위기의 얼굴이었다.


“김 사장 좀 불러 줄래?”

“네. 알겠습니다. 본부장님.
 필요한 거 있으시면 말씀하시구요....”

아버지와 눈은 꼭 맞추며, 진한웃음을 흘리던 여자가 룸을 빠져나갔다.






잠시 후, 뒤에서 조심스런 노크소리가 들려왔다.

“어이 그래.  사장”

“본부장님 오셨습니까.”


“그래. 안 그래도 고맙다고 말이라도 하려고 불렀어.”

레스토랑 사장이 테이블 중간으로 걸어 들어왔다.

 사람의 얼굴이 술을 마신 것처럼 붉게 상기되어 있었다.


“일 있어서 내가 좀 늦었는데,
오늘 우리 테이블 잘 챙겨줘서 고맙다. 김 사장....”

“하하하....별말씀을....”



“마침 오늘 중요한 날이었는데. 키안티도서비스 줬다며?”

“아이구....본부장님 손님인데, 그 정도야.....당연하죠.”


“그래 고맙다.

참 그리고,
여기 우리 아들내미하고....이제 결혼할 며느리다.

인사해라.

둘 다 여기 음식 좋아하는데, 앞으로 자주 볼 거다.

앞으로 우리 애들 오면 잘 챙겨주고....”


“아네! 알겠습니다.
아이고...결혼 축하드립니다....”

레스토랑 사장이 나와 나리가 앉아 있는 쪽을 향해 인사를 했다.

 표정이나 행동이 무척 부자연스러웠다.


나리는 고개를 들고 사장에게작게 까닥이며 인사를 했다.

나는 사장의 얼굴을 계속 들여다봤다.

그러자 어색하게 웃으며 잠시 나와 눈을맞추던 사장의 시선이 서서히 다른 곳으로 이동해갔다.
















레스토랑 앞을 가득 메우고 있던 차들이 반 정도 줄어들었을 무렵, 우리는 저녁 식사를 마치고  레스토랑을 빠져나왔다.

아버지와 서연씨를 먼저 보내고 나리와 나는 택시에 올라탔다.

나리가 내게 기대어왔다.

“행복해....”

“오늘...괜찮았어?”


“응....너무 행복해...”

“근데 왜 오늘 술을 거의 안 마셨어?”


“이제 술 끊을 거예요.”

“왜?”

“오빠....내가 잘할게.....”


속삭이는 나리의 그 말에, 운전을 하던 나이 많은 택시기사가 백미러로 흘깃 우리를 보고 있었다.


“아이고....두분 참...보기 좋습니다.....허허허.”

기사의 그 말에.

나리가 내 손을 잡았다.



하지만, 이 모든 상황이 마치 데자뷰처럼, 언젠가 내게 일어났던 일인 것처럼 느껴졌다.












택시에서 내리자마자, 나리가 내 손을 잡아끌었다.

나는 나리의 손에 이끌려 빌라 계단을 올라갔다.

나리가 내 손을 꼭 잡은 채, 3층 현관 번호키를 누르고, 현관으로 들어서 문이 닫히기도 전에 두 팔로 내 목을 껴안았다.

금빛 현관 센서등 아래서 나를 올려다보는 나리의 얼굴이 너무나 아름다웠다.

“오빠....사랑해해요....정말 사랑해요...
나 오빠하고 결혼하면.....일 그만둘까 봐요.”

“왜? 힘들게 들어가 놓고....”

“오빠하고 결혼하면,
빨리 오빠 아이 가지고 싶어.

그래서 다른데 신경 안 쓰고, 오빠하고 나하고 아기하고 그렇게 행복하게 살고 싶어요.”


나리의 눈가가 단번에 붉게 물들어갔다.

금빛으로 보기 좋게 번진 나리의 붉은 입술이 내게바싹 다가왔다.

내 입술로 슬며시 건너온 나리의 젖어 있는 혀를 깊게 빨았다.

절대 사라지거나 마르지 않을 것 같은, 싱그러운 과즙이 나리의 혀에서 내 입속으로 계속 넘어왔다.

몸에 꼭 붙어있는 원피스를 입은 나리의 몸을 두 손으로 쓰다듬었다.

슬림하고 아찔하기까지 한, 부드러운 몸의 굴곡을  두 손에 꼼꼼히 담아 넣었다.

우리는 서로의 혀를 분주하게 돌려가며,

절대 떨어지지 않게, 그렇게 입술과 혀를 빨아대며, 침실로걸어 들어갔다.

나리의 손에 어깨를 감싸고 있던 재킷이 아래로 떨어져 내렸다.

나리의 허벅지에 바싹 붙어 있던 원피스 아래 끝을 잡고 위쪽으로 끌어당겼다.

나리의 손에 하얀 셔츠 단추가 하나씩 풀어져나갔다.

셔츠 단추가 모두 떨어져 나가기도 전에, 나리의 작은 혀가  젖꼭지를 살살 핥고 있었다.


나리의 엉덩이를 감싸고 있는 팬티.

언젠가 드레스룸에서보았던, 솜털처럼 부드럽고 가벼운 팬티 위로 나리의 엉덩이를 쓰다듬었다.

나리가 침대에 걸터앉아, 내 정장 바지를 벗겨 냈다.

나리의 반짝이는 하얀  눈망울만 보이는 어두컴컴한 침실.

나리가 침대에 앉은 채, 내 자지를 입속에 담아 넣었다.


한번에 빨려 들어간 자지가 벌써 나리의 목구멍까지 깊게 들어가 있었다.

“아음......아음.....아음......”

나리가 깊은 숨소리를 내며, 정성스레 내 자지를 빨아 댔다.


나리가 왜 이렇게 서두르는지 모르겠지만,

조금씩 지워져 가던, 와인의 열기와 함께 내 몸은 빠르게 달아오르고 있었다.


완전히 발기된 자지가 나리의 목구멍 입구까지 박혀 대자, 숨이 찬지 물고 있던 자지를 급하게 벹어 냈다.

“음하!! 음하! 음하!”

침대에 걸터앉아, 가쁜 숨을 토해내는 나리의 그 모습이 너무나 예뻐 보였다.



허리를 깊게 숙여,

나리의 입술을 찾아가자,

그곳에닿기도 전에, 번들거리는 나리의두 입술이 내 입술을 진하게 감싸왔다.

작은 팬티를 비집고 들어가,

습기를 잔뜩 머금고 있는 음모를 지나자마자,

팽팽하게 부풀어 있는 클리토리스가 손끝에 닿았다.


“아아아!!!”

엉켜 있던 나리의혀가 내게서 떨어져 나갔다.

손가락 하나로 바짝 서 있는 클리토리스를 천천히 문질렀다.


“아아앙!!! 오빠!!!”

나리의 허리가 뒤로 휘어지며, 침대 위로 떨어져 내렸다.



 손에 조금 늘어나 있을,나리의 팬티를 벗겨 냈다.

나리의 허벅지가 천천히 벌어졌다.

나리는 침대에 가만히 누운 채, 두 다리를 보기 좋게 열어 놓고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나는 어둠 속, 침대 위에 누워있는 나리의 얼굴과 은은하게 광채를 발하는 허벅지 사이를 잠시 들여다보고 있었다.


내 몸이 침대로 기울어지자, 동시에 기다렸다는 듯, 나리의 두 다리가 위쪽으로 올라갔다.

너무나 자연스러웠다.

너무나 당연한 것처럼, 작은 오차도없이  자지가 나리의 보지속을 파고들었다.

“아아.....”

작지만 깊은 소리,

너무나 듣기 좋은 그 소리가 나리의 입에서 슬며시 흘러나왔다.


  깊은 곳으로부터 흘러나오는 본능의 소리....

남자를....아는 소리...

“아....오빠.....오빠.....”

자지를 나리의 보지 속 끝까지 밀어 넣었다.

혹시나  깊게 들어갈 수 있을까 싶어, 모든 피를 그곳에 몰아넣었다.

보지속에서 무언가가  자지 끝을 살살 핥아 대는  같았다.

이런 느낌은 참 오랜만이었다.

“아....아....아....”

움직이기 시작하자, 나리가 다시 내 목을 꼭 끌어안았다.

나리는물기로 흠뻑 젖어 있는 자신의 보지를  꽉 조으려는지, 허벅지가 내 허리를 바짝 감싸고 있었다.


“하아....하아....하아.....”

 입에서도 그 소리가 흘러나왔다.


내 몸은 더이상 내 것이 아니었다.

터질 듯 발기된 자지를 바짝 조여대는, 오롯이 나리 보지의 것이었다.

 몸이 저절로 움직였다.

부풀어 올라 있는 자지 끝으로 벌려 놓은 나리의 보지속을, 1밀리씩 그렇게 조금씩 깊게 파고 들어갔다.

“허응........허흑!!”

나리의 입에서 헛숨이 계속 터져 나왔다.


내 목을 꼭 감싸고 있던 나리의  손이, 급하게  허리 쪽으로 내려가 그곳을  움켜쥐었다.


나리의 손에 힘이 들어갈수록,

그리 길지 않은 나리의 손톱 끝이,  허리 피부를 짓눌러 진한 고통이 느껴졌다.


하지만 나는 멈출 수가 없었다.

오히려  치골뼈가 나리의 치골뼈를 때리듯, 더욱 빠르게 그곳을 쑤셔 댔다.




“아아!!! 아앙!! 아앙!!!”

나리의 신음이 또다시 변했다.


하얀 침대 위에 어지러이 흐트러져 조금씩 넓게 번져가는 긴 머릿결....

나는 그것을 보며 눈을 꼭 감았다.

깊은  속에 풍덩 빠진 듯. 귀가 먹먹해져 갔다.









“아앙! 아앙! 아앙!”

갑자기커다란 소리가 귓가에 울려 댔다.

다시 눈을 떴을 땐, 나는 침대 위에 누워있었다.




하얀 얼굴이천장을 향해 있었다.

두 눈을  감은 채, 붉은 입술은 활짝 벌어져 있었다.

내 몸 위에 올라타, 잘록한 허리를 뱀처럼 깊게 휘감으며,

그렇게 빠르게.....현란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허리를 돌릴 때마다,

내 정신이 조금씩 혼미해져 갔다.


내 자지가 보지속에 완전히 박혀,

계속 빙글빙글돌아가는 그 진한 느낌에,

나도 모르는 사이, 순간 자지 끝이 너무나 뜨겁게 변했다.





긴 머리를 찰랑이며,
정신없이 허리를 돌려 대는 그 모습.

나는 침대에 누워 모습을 멍하니 지켜보다,

한참 동안 닫혀 있던 입술이 저절로 열려 버렸다.

“아아......사랑해......사랑해.......

사랑해........혜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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