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6화 〉Catacombe (4)
“아아아!!!!”
비명 같은 소리였다.
거실에 서연씨의 날카로운 소리가 계속 울려 댔다.
소파 위에 서연씨가 몸을 비틀며 내 손을 밀어냈지만, 나는 그 토너병으로 서연씨의 보지를 계속 쑤셔 댔다.
서연씨의 보지, 동그란 가장자리가 새빨갛게 변해 있었다.
“아아.....그...그만......아아앙!!!!”
하지만 그곳을 쑤실 때마다 찌걱 찌걱대는 소리는 더욱 짙어 갔다.
토너병을 보지속으로 끝까지 밀어넣을 때마다 그 압력에, 보지속에 품고 있던 물기가 토너병 옆을비집고 왈칵 계속 쏟아져 내왔다.
내 손을 꼭 쥐고 있던 서연씨의 손이 떨어져 나가, 소파 등받이의 천을 꼭 움켜쥐었다.
소파위에 붙어 있던 서연씨의 엉덩이가 위아래 들썩였다.
서연씨는 모든 걸 포기한 것처럼 보였다.
“하아아......하앙! 하앙! 하앙!!!”
조금씩 빨리 그곳을 쑤시며 서연씨의 얼굴을 들여다봤다.
꼭 감겨 있던 눈이 열려 있었지만, 눈빛은 희미하게 풀려 있었다.
새하얀 치아가 드러날 정도로 붉은 립스틱을 바른 입술이 활짝 벌어져 있었다.
그 사이로 계속 뜨거운 숨을 흘러나왔다.
“아아악!!!!”
찢어질 듯 소파 커버를 쥐어 잡고 있던 하얀 손이, 토너병을 흔들고있던 내 손목을 다시 움켜쥐었다.
서연씨의 손에 막혀 더이상 토너명을 보지속으로 쑤셔 넣을 수가 없었다.
“하아앙!!!! 하아앙!!!”
서연씨의 몸이 바들바들 떨렸다.
내 손목을 잡고 반대로 밀어내는 서연씨의 손에, 꼭 쥐고 있던 토너병이 손에서 떨어져 나갔다.
하지만 토너병은 서연씨의 보지속 가장 깊은 곳에 그대로 박혀 있었다.
활짝 벌어져 있는 서연씨의 허벅지가 경련하듯 심하게 요동쳤다.
그러자 보지속에 깊게 박혀 있던 토너명이 조금씩 밖으로 밀려 나와 ‘툭’ 하는 둔탁한 소리를 내며 거실 바닥으로 떨어져 내렸다.
토너병이 반 이상 완전히 젖어 물기에 번들거렸다.
이제 막 토너병을 뱉어낸 서연씨의 보지가 숨을 쉬듯 빠르게 벌렁이는게 보였다.
“하아.....하아.....하아......”
가쁜 숨을 토해내는 붉은 입술이, 벌렁거리는 보지의 움직임과 닮아 있었다.
흐린두 눈이 나를 향했다.
그 눈빛의 의미가 고통인지 원망인지......아니면 경멸인지 알 수 없었다.
내가 왜,
사내의 성기를 꼭 닮은 기다란 토너병으로 서연씨의 보지를 미친듯이 쑤셔 댔는지 그 이유를 알 수 없었다.
하지만 내 마음속엔 그에 대한 후회 따위의 하찮은 감정은 전혀 남아 있지 않았다.
참이상한 노릇이었다.
내 손목을 꼭 쥐고 있던 서연씨의 하얀 손이 나를 끌어당겼다.
내 몸이 앞쪽으로 무너져 자연스레 서연씨의 몸 위에 올려졌다.
그때.
가쁜 숨을 몰아쉬고 있던 서연씨의 붉은 입술 사이로 분홍색 혀가 길게 흘러나와 내 입술 속을 파고 들었다.
서연씨의 흐린 눈이 다시 꼭 감겼다.
음식을 먹다가 물로 행거 내지 않은 내 입속.
도시락 음식의 흔적이 아직 남아 있는 내 입속을 서연씨가 그렇게 진하게 빨아댔다.
바짝 말라 있던 내 입속을 서연씨의 혀가 헤집어 놓자, 과즙이 터져 나오듯 진한 물기가 침샘에서 한꺼번에 흘러나왔다.
타액과 뒤섞인 그것이 서연씨의 입속으로 그대로 타고 넘어갔다.
그렇게 계속 진한 키스를 이어갔다.
고여 있던 정액을이미 모두 싸내 버린 자지기둥이 미끌거리는 서연씨의 보지 위에 깊게 닿아 꿈틀거렸다.
내 목덜미를 깊게 감싸고 있던 서연씨의 손이 힘없이 풀려나갔다.
갑자기 내 몸이 크게 한번 떨렸다.
서연씨가 손으로 다시 발기된 내 자지를 잡고 무언가에 맞추고 있었다.
자지 끝이 따뜻하게 젖어 갔다.
서연씨의 손이 떨어지자, 바짝 힘을 줘 그대로 밀어 넣었다.
“아아!!!”
서연씨가 다시 내 목을 두 팔로 꼭 끌어안았다.
처음 서연씨의 보지속에 들어갔을 때보다 그속이 너무나 뜨겁게 변해있었다.
내 성기보다 조금 더 굵은 토너병에 익숙해져 있던 보지속이 어느샌가 다시........내 자지의 굵기에 꼭 맞춰져 갔다.
“아! 아! 아!”
내가 움직이기 시작하자, 내 입술을 빨아대던 서연씨의 입술이 떨어져 나갔다.
서연씨의 입에서 달달한 체취가 내 콧속에 그대로 전해지고 있었다.
“아.....”
내 입에서도 소리가 흘러나왔다.
서연씨의 몸이 위로 밀려나가지 않게 두 손으로 어깨를 꼭 잡아고정시켜 놓고, 빠르게 계속 쑤셔 댔다.
“하앙.......하항......아아아아......”
소파가 무너질 듯 뒤틀리며, 서연씨의 진한 감정이 그대로 담겨 잇는 콧소리가 귓가에 울려 댔다.
내 목을 감고 있던 서연씨의 팔이 풀려, 내 엉덩이를두손으로 꼭 쥐어 잡을 때.
서연씨의 보지 끝까지 박혀 있던 그곳에서 또다시 정액이 터져 나왔다.
조금 전 소파를 엉망으로 만들어 놓았던.....그렇게 많이 싸버린 정액이 희한하게도 아직 남아 있는지 서연씨의 보지속에 그걸 모두 쏟아내고 있었다.
정액이 쏘아질 때마다서연씨의 몸이 떨렸다.
서연씨 보지속에 한 방울의 정액까지 모두 싸고나서, 나는 욕실로 갔다.
내 얼굴과 몸엔 온통 땀 범벅이었다.
몇달 만에 하는 섹스.
축 처져 있는 자지는 내 정액과 서연씨의 보지물이 진득하게 썩여, 그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지경이었다.
그렇게 샤워를 했다.
그리 오랜 시간은 아니었다.
15분?
20분?
그렇게 샤워를 하고 거실로 나와보니, 소파에 쓰러져 헐떡이던 서연씨의 모습이 보지 않았다.
서연씨가 들고 왔던 작은 핸드백도 보이지 않았다.
소파 위는 엉망이었다.
소파커버가 이지저리 뒤틀려, 제 짝이 아닌 것처럼 완전히 구겨져 있었다.
그리고,
서연씨의 엉덩이가 닿아 있던 그 부분.....
그 부분이 하얀 내 정액과 서연씨의 보지에서 흘러나온 물로 엉망진창이 되어 있었다.
나는 그 부분을 피해 소파 끝에 앉아, 테이블위에 남아 있던 도시락을 마저 먹기 시작했다.
이젠 더이상 구역질을 올라오지 않았다.
발 아래 떨어져 있는,
젖어 있는 그 토너병이 눈에 들어왔다.
서연씨가 사온 도시락을 꼼꼼하게 다 먹고, 나는 창가책상으로 가 노트북 전원 버튼을 눌렀다.
그리고 또다시......
어느 날 새벽, 미친듯이 써내려 가기 시작한 그 소설을 다시 이어가고 있었다.
“루아씨? 루아씨?”
누군가 계속 나를 부르는 듯한 소리가 들려왔다.
하지만 나는 하얀 워드창에 빠르게 쓰여져 나가는 글자에 눈을 뗄 수가 없었다.
담에 걸린 것처럼 온몸이 뻐근했다.
피곤에 지쳐, 눈도 이제막 감길 지경이었다.
“루아씨?”
“네?”
또다시 들려온 그 소리에 반사적으로 답했다.
“어.....언제 왔어요?”
지민씨가 거실에 서서 나를 보고 있었다.
“괜찮아요? 루아씨?”
“네? 뭐가....?”
“온 지 한참 됐어요. 내가 들어와도 모르는지, 루아씨 계속 작업하는 거 같아서 그냥 뒀어요.”
“아.....”
그렇게 또다시 순식간에 하루가 지나 있었다.
“밤샜어요?”
지민씨가 책상으로 다가왔다.
몸에 조금 붙는 아이보리 슬랙스 팬츠였다.
항상 몸매를 드러낸 스커트나 원피스를즐겨 입던 지민씨가 이번엔 달랐다.
지민씨가 다가오자 싱그러운 향기가 확 풍겨왔다.
“예쁘다....”
“네?
“오늘 예쁘다고...”
“하아!”
뜬금없는 말에 지민씨의 웃음이 터져 나왔다.
“여기 온 지 한시간 정도 됐어요. 내가 거실 왔다갔다해도 정신없이 일하던데........
사람 온 지도 모르고 뭘 그렇게 열심히 해요?”
“일....내 일....새로운 소설....”
“아아......”
지민씨는 한창 작업중인 노트북화면을 보고 있었고, 나는 지민씨의 얼굴을 보고 있었다.
비행을 마치고 와서인지, 지민씨의 얼굴엔 스튜어디스의 분위기가 그대로 남겨져 있었다.
하나하나기억이 다 나지는 앉지만, 나는 이 여자에게 고마운게 참 많았다.
“왜요? 얼굴에 뭐 묻었어요?”
자신의 얼굴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는 나 때문인지, 지민씨가 손으로 자신의 뺨을 어루만졌다.
“아니....예뻐서....”
“하하......이상하네 오늘......루아씨....전화는 계속 꺼 놓은 거예요?”
“응....작업한다고.....”
“나리 걱정하던데, 금요일 나리 여기비행이라서 그대 온다고 전해 달래요.”
시계를 보니 12시였다.
“점심 먹었어요?”
“아니 아직.....괜찮아요 작업해요.”
“점심 먹으러 가요.”
“밖에?”
“응”
갑자기 지민씨에게 밥을 사주고 싶었다.
대충 샤워를 하고 지민씨와 집을 나섰다.
아무 생각 없이 차에 올라타 시동을 걸었다.
떨리는 엔진 소리에 핸들을 잡고 있던 손이 화들짝 떨어져 나왔다.
병원에서 퇴원을 한 후, 밖을 나간 것도.......이 차에 시동을 건 적도 없었다.
“왜요?”
조수석에 앉아 있던 지민씨가 나를 보고 있었다.
“지...지민씨....운전.....할 줄 알아요?”
“아직.....힘들죠? 내가 할게요......”
안타까운 그 시선이 잠시 내게 머물러 있었다.
지민씨가 운전해서 도착한 곳은 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 패밀리 레스토랑이었다.
시내중심가에 있는 곳이 아니라서, 한가한 점심을 즐기기에 완벽한 장소였다.
테이블을 안내 받아 자리에 앉자마자, 지민씨 스마트폰이 울려 댔다.
[네 언니!]
[네. 밖이에요]
[네?]
[지금요? 아.......]
통화를 하던 지민씨가 무척 곤란한 표정으로 나를 보고 있었다.
[언니....잠시만요]
“왜요 무슨 일 있어요?”
“아....어쩌지.....그게....같이 비행한 사무장 언닌데.....밥먹자고 하는데....”
“오라고 해요 이리로...”
“네?”
“밥이야 같이 먹으면 되지.....난 괜찮아요”
“그래도 괜찮겠어요?”
대답대신 고개를 끄덕였다.
아래로 내려 마이크를 슬쩍 막고 있던 스마트폰이 다시 위로 올라갔다.
[언니. 저 지금 친구하고 있는데....여기로 올래요?]
[네. 여기가 어딘가 하면요.......]
지민씨가 위치와 장소를 설명해주고 전화를 끊었다.
“아휴.....이 아줌마 참.....”
“하하...왜요? 갈구는 나쁜 사무장이에요?”
“호호...아니요....자기 빼고애들이 다 사라졌다고 삐졌어요.”
우리는 미리 주문을 해놓고 그렇게 대화를 하고 있었다.
지민씨는요즘 내가 어떻게지내는지 궁금해했다.
모든 질문들이 조심스러웠고 또 걱정이 가득 담겨있었다.
그 모습이, 오랫동안 사회생활을 한......선배.....혹은 누나 같은 그런 느낌을 받았다.
퇴원을 한 후 처음으로 외출을 한 오늘이 나는 즐거울 거 같았다.
다행이었다.
“지민아!”
“어! 언니 왔어요?”
한 여자가 테이블로 다가오고 있었다.
밝은 갈색 머리,
가름한 턱선 바로 아래까지 오는 엘리자벳 펌이었다.
뭐랄까......헤어스타일이 굉장히 잘 어울리고 보기 좋았다.
화려하게 한껏 치장을 한 여자가 테이블 옆에 서서, 웃으며 지민씨와 눈인사를 하고 있었다.
“어머! 내가 방해한 거 아니야?
친구 하고 있다길레.....여자....하고 있는지 알았는데......”
테이블 옆에서 있던 여자의 시선이 내게로 천천히 옮겨오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