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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8화 〉The Garden of Paradise (1) (48/102)



〈 48화 〉The Garden of Paradise (1)

저 멀리 언덕 위에 그림 같은 하얀 집이 시야에 들어왔다.

언덕을 올라가는 황량하기만 하던 이 좁은 길이, 언젠가부터 내게 너무나 익숙해져 있었다.

차를 천천히 스쳐 지나가는,

솔솔 불어오는 바람에 파도처럼 일렁이는 갈대와 풀들, 그리고 이름 모를 작은 꽃들이 내게 편안함을 안겨 줄 정도로 그렇게 변해 있었다.

혜린씨의 은색 세단 바로 옆에 주차를 하고 차에서 빠져나왔다.


나도 모르게 습관처럼 크게 한번 숨을 들여 마셨다.

역시 도심의 갑갑한 공기와 이곳은 확연히 달랐다.

잔디가 깔려 있는 하얀   평지는 사람의 손때가 전혀 타지 않은, 스스로 잘 가꾸어진 자연의 정원 같았다.


나는 이곳이 너무나 마음에 들었다.


테라스 안쪽, 거실의 커다란 전면 창 앞에  있는 혜린씨의 실루엣이 희미하게 보였다.

내가 이곳에 도착할 때마다, 혜린씨는 내 차 소리를 듣고 항상 저곳에 서서 손을 흔들며 나를 반겨주었다.

“왔어요?”

현관에 도착하기도 전에 혜린씨가 현관문을 활짝 열어 놓고,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기분 좋은 환한 미소를 지으며 나를 보는  눈빛 안에, 나를 향한 깊은 마음이 고스란히 새겨져 있었다.



“어! 어디 나가요?

“아니요.”


진하진 않지만, 투명하게 반짝이는 화장....

너무나 짧은 하얀 미니스커트가 혜린씨 아래를 꼭 감싸고 있었다. 얼마나 타이트한지 혜린씨 허벅지의 굴곡이 그대로 드러나 있었다.

그리고 가슴이 깊게 패여 있는 하늘색 긴  니트 또한 혜린씨의 가슴을 바짝 조이고 있었다.



“근데 옷을 왜....이렇게 입고 있어요?”

“왜요? 이상해요?”

“아니.....”



거실에 올라서자마자, 혜린씨가  손을 잡아끌었다.



“나 지금 정리 중인데, 좀 기다려요.”

혜린씨가 나를 소파에 앉혀 놓고, 거실을 분주히 오가기 시작했다.


내가 보기엔 이미 거실은 깔끔하게 모두 정리가 되어 있어 보였다.

하지만 혜린씨는 계속 거실을 이리저리 바쁘게 헤집고 다니고 있었다.

나는 소파에 앉아, 내 앞을 오가는 혜린씨를 그냥 가만히 보고만 있었다.


늘씬한 키, 저렇게화려한 몸매에 짧은 미니스커트를 입고 내 앞을 분주히 오가고 있는  보고 있자니, 나는 자연스레 혜린씨의 몸, 특정 부위에 계속 시선이 갔다.

걸음을 오갈때마다 타이트한 미니스커트를 부드럽게 밀어 내는 엉덩이살......

브래지어에  감싸여 보기좋게 흔들리는 젖가슴.....


분주하게 거실을 오가고 있었지만, 내가 보기엔 워킹을 하는 모델 같아 보였다.

마치 나에게자랑스런 자신이 몸을보여주려는 것처럼.....



“혜린씨....잠깐 와봐요”

결국 나는 참지 못하고,  앞을 스쳐 지나가는 혜린씨를 불러 세웠다.

“네? 왜요?”

혜린씨가 아무것도 모르는 척, 천연덕스럽게 웃으며 내게다가왔다.

볼록하게 부풀어 있는 하얀 미니스커트 정면이 내 눈앞에 와 있었다.

“나 지금 바빠요....빨리 말해요....”

혜린씨의 그 얼굴에 웃음을 꾹 참기 바빴다.

“정리할 것도 없는데......이렇게 입고.....내 앞에서 왜 이래요?”

혜린씨는 말없이 새침한 얼굴로 나를 가만히 내려다보고 있었다.




“어머! 왜...이래요...”

혜린씨 팔을 잡고 아래로 끌어내렸다.

그러자 아슬아슬하게 엉덩이를 가리고 있는 하얀 미니스커트가  왼쪽 허벅지 위에 살포시 떨어져 내렸다.


허벅지에 닿는 솜털 같은  느낌이 너무나 폭신하고 부드러웠다.

혜린씨의 가느다란 허리를 꼭 끌어 안자, 한쪽 가슴이 내 얼굴 앞에 바짝 다가와 있었다.

“지금 내 앞에서 몸매 자랑해요?”

“어땠어요? 보기 좋았어요?”

“응...”

“얼만큼? 막....안고 싶고....그랬어요?”

혜린씨의 팔이 내 목을 부드럽게 감아왔다.


“오늘은 왜 이렇게늦게 왔어요? 나 계속 기다렸잖아......요즘은 여기서 자고 가지고 않고.....”

혜린씨 가슴에서 진한 살내음이 연신 풍겨 왔다.

“벌써.....질렸어요?”

“하하하....”




내가 이곳에 처음 온 지, 벌써 2주가 훌쩍 지나 있었다.

나는  2주 동안 매일 이곳에 찾아와, 혜린씨와 아름이와 함께 시간을 보냈다.

처음 몇 번은여기서 혜린씨와 함께 잠을 잤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계속 아름이가 마음에 걸렸다.

6살짜리 어린 여자아이지만, 또래에 비해 너무나 조숙한 아름이에게, 내 그 모습이 그다지 좋은 영향을 주지 않을  같았다.

그런 생각 때문에 여기서 자고 가는 날이 현저히 줄어 들어갔다.


평일엔 오전에 이곳에 와서 혜린씨와시간을 보내고.........아름이가 유치원에서 오면 같이 놀아주거나 책을 읽어주고 저녁을 함께 먹고 이곳을 떠났다.


그리고 주말엔 고기를 잔뜩 사 와서 마당에서 가든파티를 했다.

아름이는 하루 종일 오롯이 나와 혜린씨와 함께 하는 이날을 무척 좋아했다.


또다시 저녁이 되면.....나는 다시 집으로 돌아가, 밀려 있는 작업을 새벽까지 이어갔다.

언젠가부터 이것이 내 일상이 되어 있었다.



그리고.....

[역시....안되는 거네요.

알겠어요....

오빠...그동안 너무 고마웠어요.
아프지 말고.....잘 지내요........]


열흘전쯤.....

그 카페에서 들었던, 나리의 마지막 그 말도 이제 더이상 떠오르지 않았다.



아름이가 유치원에 가 있는, 오전엔 혜린씨는 항상 나와 이렇게 꼭 붙어 있었다.


소파에 앉아 TV를 보거나, 음식을 먹었다.

둘 중 하나가 화장실을 가는 시간만 빼면 우리는 거의 이렇게 서로 몸에 닿아 있었다.

그러다 우연히 시작한 입맛춤이 키스로 진해질 때면, 우리는 섹스를 했다.

소파 위든.......푹신한 러그가 깔린거실이든......혹은 침실로 들어가서든.....


내게 안겨 있던 혜린씨가 다시 일어났다.

“어때요? 예뻐요?”

혜린씨가 내 앞에서 천천히 몸을 돌렸다.

자세히 보니 하얀 미니스커트 속에 팬티 라인이 흐렴풋이 들여다보였다.


“이 옷 22살 때 한참 입던 건데......지금은 살이 너무 많이 쪘어요....”

“예뻐요....보기 좋아요.”

“아침 아직 이죠? 샐러드 같은  좀 먹을래요?”

“아니......”


나는  앞에  있는 혜린씨의 골반을 천천히 쓰다듬었다.


“내가 너무 헤프게 한  같아....루아씨한테....”

“응?”

“매일 루아씨 하고.......으음!!”

혜린씨의 말이 뚝 끊겼다.


내 손이 미니스커트 속으로 들어가, 팬티 아래를 천천히 문지르고 있었다.


“으으음......”

혜린씨는 미니스커트 속에 들어가 움직이는  손길을 가만히 내려다보고 있었다.

사각거리며 팬티 아래를 부드럽게 스치던  손이, 팬티 안쪽에서 새어 나오는 무언가로 조금씩 느려 졌다.


“아아!!! 또 금방...젖는단 말이야....”

혜린씨가 골반을 천천히 비틀며, 뒤로 물러나자 내 손이 저절로 스커트 속에서 빠져나왔다.

“나...오늘 위험한 날이라서....지금 하면......임신할거 같아......그래도 하고 싶어요?”

혜린씨 입에서 흘러나온 ‘임신’ 이라는 그 말이 내겐 너무나 자극적으로 들렸다.

팬티속이 너무나 갑갑하게 느껴졌다.

“하하하....아니 괜찮아요. 이리 와요.....그냥 앉아요.....”

혜린씨를 다시 소파에 앉히려 하자, 혜린씨가 내 손을 슬며시 뿌리쳤다.

그리고 바로.

소파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아, 내 바지를 풀어헤쳤다.

“대신....오늘은 이렇게 해 줄게요....”

급하게 풀려나온 내 자지가 벌써 위쪽으로 고개를 쳐들고 있었다.

“훗....”

혜린씨는 재미있는  웃으며 그걸 보고 있었다.




“으음....”

혜린씨의 입속으로 천천히 빨려 들어가는 그 느낌이 너무나 좋았다.

 느낌은, 혜린씨의 잔뜩 젖은 보지속으로 완전히 발기된 자지를 천천히 밀어 넣을 때와 너무나 똑같은 느낌이었다.


나는 소파에 몸을 깊게 기대어 놓고,  다리 사이에 들어가 천천히 움직이는 혜린씨의 머리칼을 연신 쓸어 올렸다.

내 자지를 빨면서 나를 올려다보고 있는 혜린씨의  반짝이는 눈을 한순간도놓치기 싫었다.

“음....음......음......”

터질 듯, 잔뜩 부풀어 올라 있는 내 자지를 골고루 자극하기 위해 혜린씨는 얼굴을 요리조리 돌려가며, 내 자지를 깊게 빨아댔다.



 따스한 입속으로 빨려 들어간 지,  분도 되지 않았는데 벌써 그 느낌이 왔다.

“아아....”

내 입에서 깊은숨이 흘러나오자, 나와 시선을 맞추고 있던 혜린씨의 얼굴이 아래로 떨어졌다.

그리고 더욱 깊게.....쎄게...... 빨기 시작했다.


“아아....”



[삑!!!! 삑삑!!!!!!!!]

귓가에 흐릿한 소리가 들렸다.

[삑!!!! 삑삑삑!!!!!!!!]

감겨 있던 눈이 떠져, 테라스 쪽 창가를 바라봤다.



빠르게 움직이던 혜린씨의 얼굴이 멈춰, 물고 있던  자지를 뱉어냈다.

그러자 혜린씨의 입속에 이제 막 사정을 하려던 것이 순식간에 사그라들었다.

분명 자동차 경적소리는 아니었다.

그것보다 훨씬 작고, 얇은 소리였다.
그리고 의도된 신경질적인 소리였다.

“혜린씨....밖에....누구 온 거 같은데....”


말에 혜린씨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혜린씨의 입술이 온통 그것으로 젖어 있었다.

혜린씨의 얼굴엔 당황함이 역력했다.



“루아씨....잠깐만요....”


혜린씨가 창가로 향했다.

한동안 무릎을 꿇고 앉아있어 말려 올라간 하얀 스커트 아래 엉덩이 아랫살이 완전히 드러나 있었다.


잠시 창가를 내다보던 혜린씨가 현관을 향해 빠르게 걸어갔다.

“혜린씨! 스커트!”

소파에서 다급하게 불러 세웠지만, 혜린씨는 듣지 못했는지 그대로 현관을 빠져 나가버렸다.



천천히 쪼그라들고 있는 내 자지는 혜린씨의 그것으로 엉망이 되어 있었다.

테이블 위 물티슈를 하나 빼내, 절정을 앞두고 갑자기 식어버린그곳을 꼼꼼히 닦아냈다.


발목에 걸려 있던 팬티와 바지를 고쳐 입어도, 현관을 빠져나간 혜린씨는 소식이 없었다.

그냥 기다릴까 하다 궁금증에 창가로 향했다.




혜린씨의뒷모습이 보였다.

하얀 스커트는 여전히 말려 올라가 뽀얀 엉덩이 아랫살이 조금 드러나 있었다.

붉은색 오토바이가 한대가 서 있었다.

연식이 최소 10년은 지나 보이는 오래된  오토바이가 진흙으로 범벅이 되어있었다.

그리고 혜린씨 앞에 한 남자가 서 있었다.

다소 남루한 옷차림의  남자는 정확치 않지만, 40~50대정도  보였다.



혜린씨가 무슨 거부의 의사를 밝히듯, 고개를 흔들며 동시에 손을 가로젓고 있었다.

하지만 혜린씨 앞에 서 있는 남자는 기분 나쁘게 웃으며 계속 무슨 말을 하고 있었다.


남자의 시선이 혜린씨의 가슴과 미니스커트 그리고 그 아래 쭉 뻗어 있는 다리 이곳저곳을 훑어 내리는게 보였다.


잠시 그걸 지켜보고 있다가 안되겠다 싶어현관 쪽으로 향했다.

그때,

“자기야!!!! 여보!!!!”

혜린씨의 목소리가 들렸다.

혜린씨가 그 남자를돌아서 현관 쪽으로 오고 있었다.

남자는 멀어져가는 혜린씨의 엉덩이를 보고 있었다.

“여보!!! 여보.....”

다시 혜린씨의 목소리가 들릴 때쯤, 나는 현관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다.

“여......”

혜린씨가 나를 보자 다시 나를 부르는 듯한  소리가 뚝 그쳤다.


난처한 표정의 혜린씨의 얼굴이 새빨갛게 변해 있었다.

“왜 그래요? 무슨 일인데......”

“아.....”

무엇인가 머뭇거리듯, 혜린씨의 깊은 숨소리가 들렸다.

혜린씨의 어깨를 감싸. 사내의 시선이 계속 꽂혀 있는 혜린씨 엉덩이를 뒤로 숨기듯 돌려세웠다.

그리고 말려 올라가 있는 스커트를 슬쩍 아래로 끌어 내렸다.

그때서야, 혜린씨가 스커트를 스스로 정리하기 시작했다.


마당 중간에 서있는  남자에게 다가갔다.



“아저씨.....누구세요?”

“어어......네?”

그 남자가 자신에게 바짝 다가가는 날 보고 화들짝 놀랐다.

햇볕에 그을려 거친 피부, 헝클어진 머리......다소 지저분한 옷차림.

남자의 행색이 도심에서는 쉽게   없는........시골에서나 법한 그런 모습이었다.

그리고 남자의 얼굴이 새빨갛게 달아올라 있었다.

남자로부터 진한 술냄새가 잔뜩 풍겨왔다.


“여보....이 아저씨.....여기 동네 분인데요.......”

언제 왔는지 뒤에서혜린씨의 작은 목소리가 들렸다.


혜린씨가 조금 전부터 계속 나를 ‘여보’ 라고 부르는 거 보니, 내가해결해야 할 일이 있는 것 같았다.

나는 그 남자의 얼굴을 뚫어져라 쳐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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