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화 〉한 여자...아니, 두 여자를 만나다 (9)
“아름이한테 도대체 어떻게 했길레.....애를 저렇게 만들어 놨어요? 저런 말 할 애가 아닌데......”
내 가슴에 얼굴을 묻고 있던 혜린씨의 얼굴이 나를 향해 있었다.
내 품에 안겨 오랫동안 깊은 잠에 빠져 있었음에도, 그 얼굴엔 화사하게 빛이 났다.
“화장 안 지우고 자면 피부 상하는데.....”
“네.....호홋.....”
무표정 하던 얼굴에 듣기 좋은 황당한 웃음이 새어나왔다.
“으으음....”
잠시 나를 보던 혜린씨가 몸을 뒤척이며 일어나, 내게 등을 보이며 침대 가장자리에 걸터앉았다.
“답답해요.....편하게 자고 싶어.....지퍼 좀.....”
가늘고 새하얀 목 아래, 몸에 딱 달라붙어 있는 원피스 지퍼가 엉덩이 바로 위까지 채워져 있었다.
작은 지퍼 손잡이를 잡고 아래로 천천히끌어내렸다.
벌어지는 그곳 사이로 잡티 하나 없는 뽀얀 등이 점점 넓게 드러나고 있었다.
엉덩이 위까지 지퍼가 내려지자, 어깨에 살짝 걸려 있던 원피스가 자연스레 아래로 흘러내렸다.
등에는진한 네이비 컬러 브래지어만이 햇살에 은은하게 반짝거렸다.
“그것 두.....”
혜린씨의 말에 두 손으로 브래지어 후크를 풀었다.
“으으음.....”
브래지어가 헐렁하게 풀리자, 혜린씨는 자리에서 일어나 두 손을 깍지껴 길게 기지개를 켰다.
그 몸매에 긴 팔까지 위쪽으로 쭉 뻗어 있으니, 늘씬함은 이루 말할 수가 없을 정도였다.
혜린씨가 그대로 뒤돌아선채로 허리를 굽혀 이제 몸에 하나 남은 팬티를 끌어내렸다.
그러자 부드럽게 떨리는 엉덩이살 사이, 진하게 갈라져 있는 그곳이 완전히 드러나 보였다.
혜린씨가 천천히 뒤돌아섰다.
혜린씨의 나신에 아무런 말도 나오지 않았다.
나는 단지....화사한 얼굴에서부터....목을 타고, 커다랗게 부풀어 올라있는 가슴을 지나, 말도 안 되는 잘록한 허리....그리고 마침내 음모....보지털이 없는 반들반들한 그곳에 시선이 머물러 있었다.
혜린씨는 내게.....자신의 몸을 보여주는 것처럼, 아무 말 없이 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하고 싶어요?”
“네? 아...아니요....”
“네? 하기 싫어요?”
혜린씨가 자신의 몸을 보고 어떻게 그럴 수 있냐는 듯......말도 안 된다는 표정을 지으며, 목소리 톤이조금 높아졌다.
“아니요, 아니요....”
사실 나는....너무 하고 싶었다.
저 아름다운젖가슴을 빨고, 아기 피부처럼 연약해 보이는.....반들반들한 저 틈 속에 내 자지를 깊게 끼워 놓고 싶었지만,
아무런 거리낌없이 알몸으로 서 있는 저 몸을 좀 더 보고 싶은 생각이 더 컸다.
“나 좀 더 재워줘요. 나 너무 편하게 잤어요......좀 더 자고 싶어.....”
혜린씨가 침대에 올라와 내게 등을 보이며 누웠다.
체취....너무나 진한 살 냄새.....
나는 얇은 이불을 혜린씨 몸에 덮어주고.....너무나 아찔하기만 한 그 몸을 뒤에서 꼭 끌어안았다.
혜린씨의 숨소리가 그대로 내 몸에 전해졌다.
나도 모르게, 혜린씨의 숨소리에 맞춰, 살 내음 가득한 그 진한 공기를 깊게 들이쉬었다.
“정말.....안 할 거예요?’
작은 목소리.......마치 조금 전, 아름이가 이 룸을 빠져나가며.....혼잣말처럼 했던 그 목소리와 똑같았다.
“네?”
“안...할거면....나 정말 그냥 자요......”
이불속에서하루 종일 입고 다녔던 보드 숏팬츠와 팬티를 급하게 끌어내렸다.
그리고 등을 보이고 있는 혜린씨를 더욱 꼭 끌어안아 내 몸에 완전히 밀착시켰다.
혜린씨의 허리가 조금씩 휘어졌다. 그리고 반대로 엉덩이는 내가 있는 쪽으로 바짝 다가왔다.
앞으로 튀어나와 있던 내 자지가 자연스레그 엉덩이 틈 사이로 밀려들어갔다.
부풀어 올라 있는 자지 끝이 물기로 조금씩 젖어갔다.
“으음.....”
혜린씨의 가슴을 움켜쥐자 앞에서 소리가 흘러나왔다.
나와 혜린씨 모두 몸을 조금씩 움직였다.
내 자지가 혜린씨의 그곳에서 흘러나온 것들로 완전히 젖어 미끌거릴 때까지....
“아아아.....”
혜린씨가 자신의 젖가슴을 만지고 있는 내손을 꼭 잡았다.
동시에 내 자지가 혜린씨 몸에 완전히 들어가 있었다.
“아파요?”
“아니요....”
혜린씨의 허리가 앞쪽으로 완전히 휘어져, 내가 뒤에서 움직이기 편하게 만들어 놓았다.
“아.....아아......”
침대가 조금씩 흔들렸다.
“흐흐흣...”
“혜린씨.....왜....왜 웃어요?”
“몰라요....내가 지금.....뭐하고 있는지 모르겠어요.......너무나 자연스럽게.......이렇게 돼 버렸어......아.....”
“걱정돼요?”
“아니요....아무 걱정도 안 해요......좋아요.....루아씨하고 이러는게 너무 좋아요.....”
이 말을 듣자마자.....나는 뒤에서 조금 힘을 주어 움직였다.
“아아아.....너무....젖었어요....아.....어떡해....”
혜린씨의 한쪽 허벅지가 위쪽으로 천천히 올라갔다.
도톰한 엉덩이 살에 막혀 있던 것을 풀어내고....조금 더 깊게 넣어 달라는 의미인 것 같았다.
“아아아......아....루아씨......”
반대로 향해 있던 혜린씨의 얼굴이, 내가 있는 뒤쪽으로 바짝 꺾여 있었다.
그 소리를 토해내는 빨간 입술을 깊게 담아 빨았다.
내 입술과 혀를 분주하게 핥아 대는 혜린씨의 혀가......지금 내 자기가 깊게 담겨 있는 보지 속같이 완전히 젖어 있었다.
벌써 할 거 같았다.
벌써 싸버릴 거 같았다.
어디다 싸야 할 지....물어 보고 싶었지만, 깊게 엉켜 있는 혀 때문에 말이 나오지 않았다.
혜린씨의 엉덩이 사이와 털이 수북한 내 자지 아래가 완전히 젖어, 그 둘이 닿을 때마다 얇은 이불 속에서 ‘쩍쩍’ 거리는 소리가 울려 댔다.
혜린씨의 그 소리에, 더욱 부풀어올라버린 내 자지가, 그 속의 여린 속살을 모두 긁어내 버릴 것만 같았다.
“아아아!!!! 그만...그만.....아아앙!!!!!”
하루하루가 꿈결 같았다.
내가 작업하고 있는 소설 속에 내가 들어가 있는 것 같았다.
혜린씨의 수영실력은 조금씩 나아졌다.
이젠 더이상 물속에서 내 목을 꼭 끌어안고 바들바들 떨지 않았다.
우리는 하루종일 비엔티안 시내를 돌아다녔다.
거리에서 아름이는 나와 혜린씨의손을 꼭 잡고 있었다.
아름이가 지칠 때면, 내가 아름이를 안고 거리를 걸었다.
그러면 혜린씨는 내게 팔짱을 끼거나, 내 손을 꼭 잡았다.....연인 처럼.....부부 처럼...
거리의 노점에신기한 먹거리가 있으면, 혜린씨는 아름이와 내게 그걸 먹여주고.......마지막에 자신이 맛봤다.
순간 순간 착각에 빠져들 때도 있었다.
혜린씨가 내 와이프고.....아름이가 정말 내 딸인 것처럼....
우리는 하루를 이렇게,
함께 모든 걸 공유하고 있었다. 가족처럼......
새벽 2시가 되어서야, 밀려 있던 작업물을 플랫폼에 업로드 했다.
내가혜린씨와 아름이를 잊어버리는 순간은 자정을 지나 새벽녁.....내가 작업을 할 때뿐이었다.
이렇게 작업을 끝내 놓으면, 나는 또다시 그 두 여자를 생각했다.
활짝 열어놓은 발코니 창에서 시원한 바람이 불어 댔다.
참고 있던 담배를 한 대 피우려 발코니에서 나갔다가, 불어오는 그 시원한 바람에 1층 테라스가 생각나 룸을 나섰다.
새벽 2시가 넘은시간,
1층 테라스엔 완전히 불이 커져 있었다.
호텔 현관이 있는 곳에만, 로비에서번져 나오는 노란 불빛으로 물들어 있었다.
담배에 불을 붙이고.....아침에 일어나면 혜린씨와 뭘 할지 생각을 했다.
조식을 같이 먹고.....수영을 하고.....
그리고 메콩강 넘어 보이던 태국 땅, 국경을 육로로 넘어 태국 농카이에 하루 다녀오면 어떨까 생각했다.
아마내 제안에, 혜린씨도 좋아할 거 같았다.
짧아진 담배 필터를 길게 한번 빨 때.
어둠이 가득하던 호텔 앞 거리에 환한 빛이 쏟아져 내렸다.
하얀 SUV 한대가 호텔 현관을 조금 지나 멈춰 섰다.
거리를 환하게 밝히던 헤드라이트가 꺼졌다.
하지만 조금 기다려도 차에서 사람이 내리지 않았다.
필터 근처까지 와 있는 담뱃불을 재떨이에 끄려는 순간.....
SUV 운전석과조수석이 동시에 열렸다.
그리고 호텔 현관 쪽에서 작은 구두 소리가 들렸다.
시동이 그대로 걸려있는 SUV에서 두 남자가 빠져나와 문을 닫았다.
한 여자 그 SUV로 다가갔다,
조금 전 바삐 또각거리던 그 소리가 아마 저 여자의 소리인 거 같았다.
“안녕하세요....혜린씨....”
“아...네.....”
“좀 늦었죠? 차에 피디님 계시니까....말씀 나누세요....”
아무런 소음도 들려오지 않은 어둠에 묻힌 새벽의 조용한 거리...
작은 소리였지만, 그리 크지 않은 말소리를 알아듣기엔 전혀 부족함이 없었다.
혜린씨였다.
혜린씨가.....SUV 뒷자리로 이제 막올라타고 있었다.
“하하하...대단해 대단해.....”
두 남자가 테라스에 올라서, 호텔 로비의 노란 불빛으로 물들어 있는 테이블에 자릴 잡고 앉았다.
“아...미치겠네....영감 참.....저 나이에 체력도 좋아.....”
“하하하....형님. 혜린씨도 참.....대단해요......”
“이 새벽에 나오라고 한다고 쪼르르 나오는 거 봐요...”
“이 바닥에 다시 복귀하려면 영혼이라도 팔아야지 씨발....”
“아.....근데.....그저께 난 처음 봤는데. 혜린씨........아......대박 아닙니까?”
“왜? 꼴리냐?”
“하하하....애가 있다는 게 믿기지가 않아요. 이제 곧 서른인데....관리를 어떻게 했길레.....”
“씨발년! 예쁘기는 존나 이쁘지. 몸 봐라 몸.....또 분위기는 묘하게.....술집 년 같기도 하고 아닌 거 같기도 하고...
왜 그런 년들 있잖아......줄들 말듯......헤퍼보이다가도 아니다가도......
자고로 남자들은 그런년들한테 눈까리 뒤집히는 거지....최피디 저 새끼 처럼....”
“참...그저께 저녁에 혜린씨 스텝들한테 인사하러 왔었잖아요?”
“응”
“그날 술 잘마시데요?”
“이쪽일 하려면 그 정도는 기본이지....”
“막판에 좀 취한 거 같던데.....누가 여기까지 바래다줬어요?”
“흐흐흐....술 다 깨고 갔는데?”
“네? 그게 무슨?”
“아...이 새끼 이거 완전 촌놈이네?”
“네?”
“그날....혜린씨 술 다 깨고 갔다고......최피디하고....”
“피디님하고요?”
“그래....최피디 방에서 두어 시간 떡 존 나게 치고 갔다니까...”
“네? 정말요?”
“최피디가 빌라 2층으로 혜린씨 데리고 가서........
와....씨발새끼.....1층에 여자 작가들하고 술 마시고 있는데.......
소리가 소리가.....최피디 무슨 약 처먹었는지......두어 시간을 계속 그 지랄 하더라니까.....”
“정...정말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