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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화 〉Metamorphosis (4) (17/102)



〈 17화 〉Metamorphosis (4)



어둠이 잔뜩 내려앉아 있는 도쿄 시내,

화려한 야경을 내려다보고 있던 나리에게 그 남자가 다가갔다.

남자의 손의 자연스레 나리의 허리를 감싸 안았다.


[나리씨? 룸에 내려갈래요? 거긴 여기보다 야경 더 멋진데.....]

[룸에요? 왜 자꾸 절, 룸에 데리고 가려고 하는 거죠?]

나리가 웃으며 답했다.

[나리씨에게 더 좋은 곳, 보여주고 싶어서요]

[정말 그것뿐이에요?]


[하하하. 당연하죠. 친구 하기로 했잖아요. 그리고 오늘은 우리 술도  취했잖아요]

[후훗......그래요 가봐요....]

남자가 나리의 손을 잡아 끌어당겼다.






그 남자의 호텔룸.....

나리가 커다란 창가에 바짝 붙어, 화려한 불빛이 보석처럼 반짝이는 도쿄타워를 황홀한 눈빛으로 보고 있었다.


[와....여긴 정말 더 화려하네요]

[그 봐요. 내가 그랬잖아요]

남자가 또다시 나리의 허리를 감쌌다.

[은우씨. 왜 자꾸.....제 몸을.....만져요?]

[너무 예쁘니까......]


[그래도 안돼요. 야경....조금만 보다 갈거에요]

나리의 허리를 감싸고 있던 남자가,창가를 향하고 있던 나리를 자신에게로 천천히 돌려세웠다.


[알아요.....섹스는 안되는 거........그럼 키스는요?]

[후훗....그것도안........흐읍!!!!]



나리의 말이 끝나기도전에, 남자의 입술이 나리의 입술을 완전히 덮어 버렸다.

남자의 벌어진 입술에 굵은 혀가 살며시 흘러나와 나리의 새빨간 입술 속을 천천히 비집고 들어갔다.



절대 열리지 않을 것 같이, 굳게 닫혀 있던 나리의 입술이 천천히 열렸다.

그리고 그 속에서 나리의 작은 혀가 삐져나와 자신의 윗입술을 부드럽게 빨던 남자의 혀를 살짝 밀어냈다.

그리곤 두 개의 혀가 자연스레 엉켜버렸다.

뒤섞인 타액으로 번들거리던 나리의 혀는 남자의 입속으로 깊게 빨려 들어갔다.


남자는 두손으로 나리의 잘록한 허리를 꼭 끌어안았다.

나리의 하체가 남자의 몸에 완전히 붙어버리자, 남자는 나리의 너무나 잘록한 허리 아래, 엉덩이를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나리의 손이 위로 올라가 남자의 목덜미를 천천히 감쌌다.

그러자 지금까지 와는 너무나 다른 농도 짙은 키스가 시작되었다.


남자가 나리의 카키색 원피스 지퍼를 아래로 내리자, 나리의 가슴을 바짝 감싸고 있던 원피스가 흐트러져, 아래로 흘러내려 하이힐 바로 위까지 떨어져 내렸다.

나리에 몸을 가리고 있던 남색 브래지어와 팬티가호텔룸 조명에 은은하게 빛나고 있었다.

남자가 여전히 나리에게 진한 키스를 하며, 한발...한발 내딛자, 조금씩 뒷걸음질치던 나리의 다리가 침대에 걸려 나리의 몸이 천천히 뒤로 넘어갔다.

나리의 입술과 혀를 반복해서 빨아대던 남자의 얼굴이 그 곳으로부터 떨어져 나왔다.


침대에 쓰러져 있는 나리의 몸을 찬찬히 훑어 내리던 남자가......나리의 팬티를 두 손으로 잡고 아래로 끌어내렸다

침대 위에 닿아 있던 나리의 엉덩이가 남자의 일을 도와주려 살짝 들렸다.



남자의 손에 팬티가 벗겨진 나리의 얼굴이 새빨갛게 변해 있었다.

침대 위에 올라탄 남자가 나리의 반짝이는 하이힐을 벗겨 침대 아래로 떨어뜨렸다.

그리고 나리의 다리를 조금 벌려 놓고 그 속으로 들어갔다.

남자는 뜨거운 눈빛으로 나리의 보지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아....잠깐......]

갑자기 남자의 얼굴이 자신의 다리 사이로 들어가자, 나리는 도망치듯 침대 위쪽으로 몸이 이동해갔다.

하지만 남자의 얼굴은 이미 나리의 다리 사이로 완전히 들어가 있었다.

[아.....잠깐만요....아.....아아.....]

나리가 작은 두 손으로 새빨간 얼굴을 숨기듯 감쌌다.



남자가 나리의 보지를 빨고 있었다.

남자의 손에 조금씩 벌어지던 나리의 허벅지가 완전히 위로 들려 있었다.

[하아! 하아! 하아!.....]

남자의 혀가보지를 깊게 핥아 올릴 때마다, 나리의 입에서 깊은숨이 새어 나왔다.






[나리씨...잠깐만.....콘돔.....낄게요...]

한참동안 나리의 그곳을 빨던 남자가 침대에서 일어나자마자, 급하게 바지와 속옷을 벗었다.

새빨갛게 발기된 남자의 자지가 한 치의 흔들림 없이 빳빳하게  있었다.


화장대위에 있던 박스에서 콘돔을 꺼내, 자지에 그것을 끼우는 순간에도 남자의 뜨거운 시선은 브래지어만 하고 침대에 누워있는 나리를 향해 있었다.


[아아아!!!]

남자가 콘돔을 낀 자지를 나리의 그곳에 천천히 밀어 넣자. 지금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소리가 나리의 입에서 터져나왔다.


[그때.....나리씨하고 그러고 나서.....얼마나 이러고 싶었는지 알아요?]

하지만 여전히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고 있는 나리는 말이 없었다.



남자의 자지가 나리의 몸속에 완전히 박혔다.

남자의 상체가 아래로 내려와 브래지어를 하고 있는 나리의 가슴 위에 올려졌다. 남자는 얼굴을 감싸고 있던 나리의 손을 잡고 아래로 천천히당겼다.



[예쁜 얼굴 가리지 마요....보고싶어요.]

조금 찡그리고 있던 나리의 얼굴이 바로 위에서 자신을내려다보고 있는 남자의 얼굴로 향했다.



[아...아....아......]

남자가 움직이기 시작하자. 나리의 눈이 다시 꼭 감겼다.



[아...정말.....나리씨....몸은.....얼마나 대단한지모르죠?]


[아하...아하....아......아아음!!!]


남자가 움직이며 나리에게 키스를 하자, 나리는 그 남자의 것을 망설임 없이그대로 자신의 입속으로 깊게 빨아들였다.

침대 위에 떨어져 있던 나리의 두 손이 자연스레 남자의 목을 꼭 끌어안았다.

나리의 두 다리는 자신의 몸을 깊게 파고드는 남자가 움직이기 좋게.......적당하게 벌어진 채, 남자가 움직일 때마다, 공중에서 흔들리고 있었다.


부드럽게 움직이던 남자의 몸은 이제........맞대어진 살 소리가 크게 울릴 정도로 거칠게 변해갔다.

[아...아..아......너무.....깊어......은...우씨!!!]

하지만 나리의 초점 없는 말에도 남자의 움직임은더욱 거칠어 졌다.



[아! 아! 아! 나리....씨!!!]

[아! 아! 아...... 아아앙!!!]

나리를 끌어 않고, 자신의 자지를 나리의 그곳에 빠르게 쑤셔 넣고 있던 남자의 거친 움직임에 침대위가 크게 들썩거렸다.

헝클어진 머리가 침대위에 펼쳐진 나리의 작은 얼굴도 위아래로 빠르게 흔들렸다.

[아아아!!!]

남자의 목을감싸고 있던, 나리의 손이 아래로 떨어져 내려 침대 위 하얀 시트를 꼭 쥐어 잡고 있었다.

[으으.......으으아......]


남자의 허리가 활짝 벌어진 나리의 허벅지 사이.....그 아래로 바짝 휘어져 있었다.

나리의 몸이 부자연스럽게 간헐적으로떨렸다.

나리의 입술이 활짝 열려 있었다.


둘은 아무런 움직임도 없이 그렇게 한동안 꼭 붙어 있었다.





나리를 가냘픈 몸을 짓누르고 있던 남자의몸이 떨어져 나와 침대 위에 쓰러졌다.

콘돔 끝엔, 남자가 방금 싸 놓은 하얀 정액으로 완전히 부풀어 올라 있었다.

[하아...하아...하아...하아...]

나리와....남자 모두.....침대 위에 쓰러져 거친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하아.....하아......또......하아......이렇게......돼 버렸어.....하아.....하아......]

거친 숨소리에 섞인, 독백 같은 나리의 작은 소리가 들려왔다.















“하아....하아.....하아.......”


숨이 막혔다......

거친 숨이 계속 터져 나왔다.


눈을 떴을 땐.....

나리의 얼굴이.....바로내 눈앞에 놓여 있었다.

소파 아래 앉은 채. 나리는 나를 보고 있었다.

아무런 말도 나오지 않았다.



2년 동안.....그렇게 찬란한 나날을 보낸 나와....나리....

단 한 번도 싸우거나....서로에게 상처를 주는 말을 한 적이 없던 우리....

하지만.

나와 떨어져 있던......2개월.....

그 두 달 만에......절대 훼손되지 않을  같던 우리의 관계는 이렇게 너무나 쉽게 산산조각나 버렸다.



나리는 그 남자를 만나,

단...,,네 번째 만남........서울에서 그 남자를 만나 술에 취해.....섹스를했다.


그리고 어제.....

내가 지켜보던 도쿄의그 루프탑바에서.....남자의 손에 이끌려, 남자가 머물던 룸으로 따라 내려가.....


그 남자가 만족할 때까지.....새벽까지 한숨도 자지 않고, 자신의 몸을 완전히 그 남자에게내어주었다.





“오빠. 어디 아파?”

사랑이 가득 담겨 있을 법한......너무나 다정한 그 눈빛이 또다시 내게 들어왔다.

“아니...”

“왜 여기서 잤어? 새벽에 작업했어?”

“응”

“우리  달 만에 만났는데.....어제  그렇게 안아주고.....여기 나와서  거야?”

나리의 눈가가 글썽거렸다.


하지만, 너무나 설레던  눈빛도 이제......내겐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슬픈 얼굴을 한 나리가 내가 누워있던 소파 위로 올라와 그 작은 공간을 비집고 들어왔다.

“안아 줘......재워 줘......오빠...”

나리의 얼굴이  가슴속에 깊게 파고들었다.



TV 선반 위에 있던 나리의 스마트폰이 울려 댔다.

그 소린.....새벽에 내가 확인했던 나리의  메신저 어플에 전화가 걸려 오는 소리였다.


하지만 그 소리에도 내 품에 안겨 있는 나리는 꼼짝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 연이어......메시지가 도착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눈을 꼭 감았다.










어머니를 보러 집에 잠깐 갔던 나리를 태우고......나는 다시 공항으로 향하고 있었다.


차 안에는 나리의 향기로 가득했다.

새것같이 깨끗한 승무원 유니폼을 입은 나리는 우두커니 창밖을 내다보고 있었다.



공항주차장에 도착한 차는.......한 구석에 가만히 있었다.

숨이 막힐 듯한 적막감만이  안을 조금씩 잠식해가고 있었다.


“오빠.....”

“응?”


“오빠.....나한테 화난  있어?”



나리의 그 소리에.....

오늘 새벽부터.....그렇게 입속에서 튀어나오려고 했던 그 말들이.....나도 모르게 터져나올 것만 같았다.


‘고나리......이 씨발 개같은 년아!
앞으로 절대 내 눈앞에 띄지 마....

내가 널 어떻게  줄 몰라.....
창녀같은 년!”


몇 번이고 나도 모르게 울컥울컥 터져 나올 것만 같았던 이 말은 결국.....조금씩 흐려져 갔다.

연약한 엄마로부터 물려받은........이 빌어먹을 이타심은 내 거친 입을 꼭꼭 틀어막고 있었다.


이제 막 비행을 앞두고 있는 나리의 가슴을.....독기를 잔뜩품고 있는 서슬 퍼런 칼로 도려낼 수는 없었다.

“아니.....화나긴....그런  없어....마감때문에 내가 좀 그랬나 보다.....미안해.....”

“으으.........흐흑.......흐흐윽....”

 말에 나리는 결국 울음을 터트려 버렸다.

나리의 허벅지를 팽팽하게 감싸고 있던 그 예쁜 유니폼 위에 굵은 눈물이 뚝뚝 떨어져 내리고 있었다.


나는 티슈를 뽑아 하염없이 흘러내리는 나리의 눈물을 닦아 주었다.








“오빠. 잘 지내.......작업한다고...밥 거르지 말고......스케줄 바뀌면 바로 올게.....”

하얗던 눈 속이 빨갛게 변한 나리가 내게 말했다.

“조심해서가......”

“오빠....사랑해.....사랑해........”

내게 안겨 있는 나리에게서 작은 외침이 들려왔다.




2달 전....나리가 나를 떠났을 때처럼......

항공사 로고가 박힌 작은 캐리어를 끌고 가는 나리의 뒷모습이 내게서 조금씩 멀어져갔다.

‘나리야.....그동안 고마웠어. 잘 지내....아프지 말고......행복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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