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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화 〉Metamorphosis (1) (14/102)



〈 14화 〉Metamorphosis (1)

나리타공항...

가장 구석진 곳에 있는 긴 의자에, 모자를  눌러  나는 그냥 멍하니 앉아 있었다.


잘 기억이 나지 않았다.

도쿄 시내, 그것도 정중앙에 있는 그곳.....나리를 보았던 루프탑바가 있던 그 호텔에서 어떻게 여기.......공항까지 왔는지.....기억이 나지 않았다.

숨이 벅차오를 때까지, 쉴 새 없이 뛰던 내 심장은 이제 조금씩 평온해져 갔다.


새벽임에도 터미널 밖은 여행객들을 실어 나르는 차들로 북적였다.

두 달 만에 보았던 나리의 웃는 얼굴은 모든 고통을 한순간에 잊게  만큼.....너무나 보기 좋았다.

하지만 그 빛나는 미소는 나를 향한 것이 아니었다.

검은 수트를 입은 깔끔한 얼굴의 남자,

환하게 웃으며 나리에게 다가가던 남자.

너무나 자연스럽게 나리의 어깨를 감싸고.

세상에서 나만이 할 수 있던, 나리의 아찔한 그 허리를 쓰다듬고....

흐트러진 나리의 머리칼을 뒤로 넘기며 귓속말을 하던 그 남자.....

적당한 키에, 이목구비가 도드라져 보이던그 남자의 얼굴이 계속 아른거렸다.


무엇인가 잘못되어가고 있는 것 같았다.




AM 2:45.....

내 스마트폰엔 아무런 메시지도 도착하지않았다.











사람들이 웅성거리는 소리에 눈을 떴다.

나는 마지막으로 내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고 있던 그 긴 의자에 몸을 잔뜩 웅크린 채, 누워있었다.

분주하게 내 앞을 지나가는 사람들의 다리가 서로 뒤엉켜 있었다.


천정에 달린 공항 사인보드엔 출발, 도착을 알리는 수십편의 항공기 편명이 어지러이 반짝이고 있을 뿐이었다.



SB772편.....

내가 발권했던 귀국편.......나리가 스튜어디스로 승객을 맞을 그 항공편이 체크인 오픈 되었다는 사인이 보였다.

하지만 나는 홀로  비행기에 탈 수 없었다.




사인보드에 나리가 타고 있을 그 비행기가 방금 이륙했다는 사인이 나오자 그때서야 나는 몸을 일으켰다.

나리가  비행기가 나리타공항을 떠난 지,  시간 후에 나는 다른 국내항공사 부스로가 편도티켓을 발권했다.

홀로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서.....






비행기가 이륙하자, 또다시 나는  끝을 알  없는 투쟁에 사로잡혔다.

‘미친년........쌍년.....개같은 년.....’



‘어쩌면 오해가 아닐까......나리의 친척 오빠라면.......달라지지 않을까?

어제 그 루프탐에서.......나리가 도쿄에 있는 내가 모르는 친척 오빠를 만났다면......’

이 두 생각만이 끊임없이 머릿속에서.......서로 끝을   없는 잔혹한 투쟁이.......반복되고있었다.












두 시간의 너무나 괴롭던 비행을 마치고, 공항에 도착해 주차장으로 향했다.


밤새 공항주차장에 세워져 있던 내 차......

엄마가 내게 남겨놓고 간 그 차......

홀로 덩그러니 서 있는 그 차가......마치 오래전 병원에서 보았던 엄마의 마지막 모습같이 쓸쓸해 보였다.






너무나 피곤했다.

공항에서 집까지 불과 10여분도 되지 않는 그 거리가......내겐 무척 지루하고 길게 느껴졌다.


집 앞. 강변도로에 차를 대충 주차를 하고....3층.....집으로 향했다.

어서 빨리....침대에 쓰러져 잠들고 싶었다.





현관문을 열고 들어가자 정신이 번쩍 들었다.

 향기였다.

어제....그 호텔 엘리베이터 안.....그곳에서 풍기던 향기가 집안에 가득  있었다.



거실 불이 켜져 있었다.

거실 바닥이 반짝반짝 빛이 났다.



“오빠!!! 어떻게 된 거야? 왜 연락이 안돼?”

청소기에서 뿜어지던 소음을 끊고, 나리가 현관으로 바삐 달려왔다.


“내가 전화를 얼마나 많이 했는지 알아?”

눈가가 빨갛게 변해.......걱정과 안심과 미움이 잔뜩 담겨있는 나리의 얼굴이 나는 당황스러웠다.

손에 꼭 쥐고 있던 스마트폰을 들어 아무버튼을 눌렀다. 하지만 액정엔 불이 들어오지 않았다.

“어.......배터리.......”

“휴......나 정말 오빠 걱정 많이 했단 말이야......나 오늘 오는 거 알면서......이러면 어떡해...... ”


나리의 얼굴은 2개월 전보다 많이 야위어 있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리의 얼굴엔 여전히 빛이 났다.

조금 변한  같았다.



나리가 내게 안겼다.

부풀어 있는 나리의 가슴이 내 가슴 아래를 말랑한 쿠션처럼 부드럽게 밀어 냈다.


“오빠 어디 갔다 온 거야?”

“아....할머니.....집에....”

“그럼 미리 말이라도 하지.......정말 미워.......”

스마트폰을 꼭 움켜지고 있던 손이, 나도 모르게 나리의 작은 어깨를 꼭 감싸고 있었다.












나리가 차려준 간단한 저녁을 먹고 우리는 소파에 앉아 있었다.

목구멍에선 속에 담겨 있던 말들이 울컥울컥 계속 튀어나오려 했다.


하지만.

나는 무엇인가 하나가 더 필요했다.

그때까지......나는  말들을 잠시 미뤄둬야만 했다.


나리가 캐리어를 끌고 와 소파 앞에서 펼쳐 놓았다.

 속엔 투명한 비닐에 담긴 면세품들이 가득 담겨 있었다.

나리에 손목엔 아버지가 선물로 주었던 그 명품 시계가 반짝였다.

“이거는 오빠 꺼....오빠하고 너무 잘 어울리는 향수.....”

나리가 흔히 볼 수 없는 브랜드의 니치향수를 내게 전해줬다.

“그리고....이건 오빠수분 크림....스킨.......로션..........”

테이블엔 하얀 박스들이 하나 둘 씩 가득 쌓여갔다.

“아...그리고 이건 아버님 꺼........이번엔 일정이 짧아서 아버님 뵙지 못할 거 같아....오빠가 대신 전해줘.....”

나리는 생글거리며 뭔지 모를 것들을 테이블 위에 계속 꺼내 놓고 있었다.



“아...참 그리고 오빠......우리 저번에 아버님 회사에 갔을 때.....만났던 분 있잖아?

지점장님......그때 그분이 우리 회사에 친구분 있다고 하셨잖아?


훗.....너무 신기해.....

어느  객실총괄 본부장님이 나를 부르는 거야.....

나는 너무 놀라서....내가 뭘 실수했나 싶어서 잔뜩 긴장하고 갔더니....


글세.....본부장님이. 그 지점장님하고 친구래.

본부장님도 그분한테 연락을 받았다고.....


본부장님이 웃으시면서......앞으로 영업하고 다니려면, 자기 허락받고 가래.....후훗....

나......본부장님한테 칭찬 많이 받았다.

아마도 아버님이.....그 지정장님한테 내 이름 알려주셨나 봐......

오빠? 너무 신기하지?”


나리는 무슨 재미있는 동화라도 내게 들려 주듯, 신나게 재잘거렸다.

“나리야....야위었다......많이 힘들었어?”

그제서야 캐리어에 머물던 나리의 손이 멈췄다.


“아니야....나는 괜찮아.....근데.....오빠얼굴은  그래? 너무 피곤해 보여? 나 없을  무슨 일 있었어? 어디 아픈 거야?”

“아니......나는 괜찮아.....나는 괜찮아.....”


나리가 소파에 올라와  얼굴을 두손으로 꼭 감싸며, 이곳저곳 찬찬히 훑어 보고 있었다.

그 순간.....떨리는  눈빛이 나리의 반짝이는 눈 속에 들켜버릴까 봐.또 다시 가슴이 두근거렸다.


“우리 달 만이다......어떡해야 하지.....나는......오빠 여기 두고.......또 가야 되는데.......”


나리의 눈빛과.......목소리가 많이 변해 있었다.

예전에 가끔 보이던 소녀 같은 눈빛은 완전히 사라져 있었다. 목소리도 한층 차분하게 변해 있었다.

여자.....

두 달 만에 내게 돌아온 나리는........이제 완전히여자가 되어 있었다.


“오빠 너무 보고 싶었어. 오빠 키스.......해줄래?”

나리의 글썽이는 눈빛을 더이상 보고 있기 힘들어, 나리의 입술에.....앙상하게 말라 있는 내 입술을 가져갔다.

나리는 자신의 입술과 혀로......사막의 건조한 모래처럼 수분기 하나 없는  입술을 천천히 적셔 주었다.

오래전 항상 그랬던 것처럼.....

소파에 앉아 우리는 서로를 꼭 끌어안고.......오랫동안 진한 키스를 했다.





내 입속에 나리의 것으로 완전히 젖어 있을 때......나리가  손을  잡고 침실로 이끌었다.

나리가 침대위에 나를 밀쳐 놓고 내가 입고 있던 티셔츠를 위로 벗겨 냈다.


내 가슴.....젖꼭지......

누군가 여길 빨아줄 때,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곳....


그곳에 나리의 작은 혀가 천천히 날름거렸다.


안 될 것만 같았다. 지금은 할 수 없을 것만 같았다.


하지만 나리에게 너무나 익숙해져버린 내 몸은.....내 생각과는 달리 너무나 빠르게 반응했다.


작은 젖꼭지는 금세 돌처럼 변해 있었고......나리가 분주하게 쓰다듬는 그 손길에......자지는 이미 팬티 밴드를 비집고 나와 고개를 쳐들고 있었다.

나리의 손에 팬티가 아래로 끌려 내려오고........위쪽으로 끄덕거리던........욕망에만 눈이 먼......천박한 자지 끝이, 나리의 작은 입속에 빨려 들어갈 때....


“나리야....보여줘....”

“응?”

“보지 보여줘.....”

“으으음...........부끄러워....”


나리가 고개를 다시 아래로 내려 내 자지를 입속에 완전히 품었을 때....

나는 허리춤에 있던 나리의 발목을 잡아당겼다.

“음.....”

내 자지를 물고 있는 나리의 입에서 작은 소리가 들렸지만......내 손에 잡힌 나리의 한쪽 다리는 이미 내 가슴위를 넘고 있었다.

“음....음....음....하아....하아.....”

나리는 자기의 일을 하고 있었다.

나리의 벌어진 허벅지 아래에 내 얼굴이 놓여 있었다.

하얀 허벅지 사이 불그스름한 보지가 그대로 드러나 있었다.





아무리 그곳을 들여다보고 있어도......어떠한 흔적도........답을 찾을 수 없었다.

나리가 내 자지를 빨 때.......그 순간에 맞춰.....나리의 작은 꽃 같은 보지는 조금씩 오물거리며 화려하게 피어나고 있었다.

꿀물이 내 턱에 뚝뚝 떨어져 내렸다.


그곳을 빨아올리자.

내 혀가, 젖어 있는  속에 깊게 박혔다가 다시 빠져나왔다.


“아아음....”

나리는 입속에 깊게 박혀 있던 내 것을 치아로 살짝 깨물었다.












“오빠....너무 보고 싶었어.......정말이러고 싶었어....정말.......”

내 위에 올라타 있는 나리의 등을 꼭 끌어안았다.

서로의것으로 젖어 미끌거리는 그곳은 너무나 자연스럽게 하나로 연결되어버렸다.


“아아아음......”

그립던 짙은 그 소리가 들렸다.


“오...오빠.....나....생리.....자주 바껴.........그러니까....안...안에다 하면 안 돼.......”

귓가에 나리의 젖은소리가 들렸다.

나만의 것이라고 알고 있던, 너무나 가느다란 허리를 두 손으로 꼭 잡고 앞뒤로 흔들어 댔다.

“아...아....아.....오빠.......아.......깊어....아...아...........아..........”


나리는  목을 터질 듯 꼭 끌어안고 있었다.

나리의 엉덩이만이 내 손길에 따라, 장난감처럼 들썩거리며 내 자지를 고스란히 받아내고 있었다.





“아아.....자기야.....”

갑자기 나리의 혀가 내 입속으로  들어와.......음탕한 뱀처럼 꿈틀댔다.



나리의 상체가 위로 올라갈 때, 헐렁한 원피스를 위로 벗겨 내자, 맨 가슴이 원을 그리며 빠르게 흔들렸다.




나리는 작은두 손을 내 가슴 위에 올려놓고 스스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잔뜩 찡그려진 새빨간 얼굴을 채, 나리의 허리는 그렇게 움직였다.


“아아아.......어떡해........아......”

나리의 보지속에 깊게 박혀 있는 내 것은 나리의 움직임에 따라.......그 작은 보지속을 빙글빙글 돌며 엉망으로 헤집어 놓고 있었다.



“아아.......음........아아아..........”

내 가슴 위에 있던 나리의  손이 갑자기 위로 올라가 벌어진 자신의 입을 가렸다.


“아아아음.....”

나리의 허리는 이제 더이상 움직이지 않았지만, 대신 가슴과......입을 살짝 가리고 있는 손은.....계속 파르르 떨고 있었다.









나는 눈을 감았다.

잠시 후, 나리의 상체가 아래로 쓰러져, 나리의 뜨거운 젖가슴이 내 가슴 위에 깊숙이 닿아 버렸다.















나는 눈을 꼭 감고 있었지만, 잠든 게 아니었다.



나는 기다리고...기다렸다.





침실은 완전히 암흑으로 변해 있었다.




나리는 알몸으로 침대 위에 쓰러져 색색거리는 숨을 토해내고 있었다.

이제.....그렇게 기다리던......나의 시간이 찾아왔다.

내 머릿속에서 끊임없이 처절하게 투쟁을 하던......그것을 결론 낼 시간이었다.





내 가슴 위를 두르고 있던, 축쳐진나리의 팔을 밀어냈다.


나는 침에서 일어났다.



어둠 속에. 나리는 죽은 듯 그렇게 쓰러져 있었다.



나는 거실로 나가 침실 문을 꼭 닫았다.


창가로부터 번진 노란 불빛이 거실을 은은하게 비추고 있었다.


TV 바로옆, 선반 위에 놓여 있는 나리의 것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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