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8화 〉Deianeira (7) (8/102)



〈 8화 〉Deianeira (7)



나는 나리와 지민씨를 테이블에 남겨두고, 클럽 밖으로 나와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되지 않았다.

내가 창고에서 빠져나오기 전, 마지막으로 본 장면은 지민씨와 그 남자가 꼭 끌어 않고 정신없이 섹스를 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내가 그곳을 떠난 후, 남자의 절정.....마지막 사정을 남겨 둔,  짧은 시간 동안에 지민씨와 그 남자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전, 우리가 있는 테이블로 오던 지민씨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황당해하던 그 남자의표정이 잊혀지지가 않았다.

“내가 떠난 후  창고에서 둘이 무슨 일이 있었다면, 그 남자가 그렇게 자연스레 지민씨의 허리를 끌어안을  있었을까?”

그 남자의 손길은.....이미 자기 여자가 된, 확신으로 가득 찬 그런 손길이었다.




여러 의문투성이였지만, 보잘것없는 내가 가진 작가의 촉을 모두 동원해봐도 내가 알아 낼 수 있는 건 없었다.

내가 수 있는 건, 그냥 좀 이상했던 에피소드 하나로 넘길 뿐이었다.









클럽으로 다시 내려가니, 나리 혼자 테이블을 지키고 있었다.


“지민씨는?”

“같이 화장실 갔다가, 언니 전화 와서 먼저 왔어.”

나는 얼음이 반쯤 녹아 있는 술을 마셨다.


“오빠!”

나리가 나를 불러 세웠다.


“응?”

나리의 표정이 좀 이상했다.


“지민 언니 너무 예쁘지? 아까 보니까 좋아 죽더라?”

“뭐?”


“아까 말이야....오빠. 언니하고 춤   그렇게 좋았어? 언니 뒤에서 완전 붙어서 말이야.....”

“하하....무슨.....그게 아니라...”

“오빠가 언니 허리도 막 만지고 그러는 거  봤는데? 만약 내가 없었다면, 지민언니 가슴까지 막 만질 것 같던데.... 그렇게 좋았어?”

“너 또 장난친다. 다 알면서.....”


“호호.....근데 왜 아까 오빠 얼굴이 빨갛게 변했어? 언니하고 딱 붙어 있을 때.....막 어쩔 줄 몰라 하던데? 느끼고 있었어?”

“어이구....”

“흥! 다음에는 오빠 빼고 언니하고 둘이 와야지. 언니하고 둘이 있음 남자들 완전 난리날껄?

둘이 와서 나도 오빠처럼 그럴 거야!!!”



나리의 작은 어깨를 꼭 감싸 안았다.

“헤헤헤.......장난이야. 근데 아까 오빠 표정 얼마나 바보 같았는지 알아? 순진한 바보..........그 얼굴 너무 귀여웠어.....맘에 들어.....”



나리가 내 입술에 살짝 입을 맞추곤 큰 눈을 깜빡이며 웃고 있었다.

“오빠....오늘 나.....밤새도록 안 잘 거야. 알았어?”

“하하...그래....밤새도록....해 줄게.......”

“오빠....오늘....콘돔  써도 될 거 같아....”

세상에서 가장 듣기 좋은  중에 하나였다.

달력처럼 생리주기가 일정한 나리는 생리가 임박한 며칠 전엔 노콘돔을 허락해 주었다.

나는 나리를  안고 오랫동안 키스를  주었다.















화장실 소변기앞에서 지퍼를 내리자마자, 검붉게 변해 있는 성기가 앞으로 툭 하고 튀어나왔다.

얼마나 오랫동안 피가 몰려 있었는지, 여전히 조금 발기되어 있었다.

내게.....오늘 하루는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았다.

하루 빨리 전해 들은 나리의 합격소식.....

자매처럼...행복해 보이는 나리와 지민씨의 모습.....

그리고 창고에서 그 남자와 엉켜 꿈틀대던 지민씨의 모습까지....




시계를 보니 새벽 1시 반이 넘어 있었다.

화장실에 갔다던 지민씨가 테이블에 돌아오면, 이제 분위기를 보고 슬슬 정리해야겠다고 생각했다.





화장실에서 빠져나와 계단을 내려가려는 순간.

오늘 이곳의 분위기를 사진으로 남겨 놓고 싶었다.

나는 다시 계단으로 올라가 1.5층 정도 되는 난간에서 플로어를 내려다봤다.

멀리서 테이블을 앞에 두고 홀로 리듬을 타고 있는 나리의 귀여운 얼굴이 보였다.

사진을 찍었다.

들고 있던 스마트폰이 반대쪽으로 이동하는 순간.

우리 테이블이 있던 곳과 정반대에 있던 가장 안쪽 테이블이 눈에 들어왔다.



나리가 서 있는 테이블에선 절대 보이지 않는 그곳.


검은 벽에 두 사람이 붙어 있었다.


남자가 여자를 벽에 붙여 놓고 키스를 하고 있었다.

여자의  손이 남자의 어깨에 걸려 있었다.

분위기가 달아오른 클럽에서 이런 모습을 보는 건, 특별한 일도 아니었다.



남자가 여자의 가슴을 만지며 진한 키스를 하고 있었다.

길었던 키스를 멈추고, 남자가 여자를 바짝 끌어 안는 순간, 여자의 얼굴이 남자의 한쪽 어깨에 걸리며, 번쩍이는 조명에 여자의 얼굴이 완전히 드러나 보였다.

나는 그쪽을 비추고있던 스마트폰을 떨어트릴 뻔했다.

환한 조명에 반짝이는 얼굴이 완전히 드러나 버린.........그 여자는 지민씨였다.

남자가 웃으면 지민씨에게 귓속말을 해댔다.

지민씨는 남자의 말을 가만히 들으며 웃고 있었다.

지민씨의 블라우스 단추가몇 개 풀어져,검은 브래지어 위,  가슴살이 훤희 드러나 있었다.

남자가 다시 키스를 했다.

그리고 손은 아래로 내려가 지민씨의 소라색 미니스커트사이로 깊게 들어갔다.



남자와 키스를 하던지민씨의 얼굴이 갑자기 위로 향했다.

빨간 입술이 활짝 열려 있었다.


지민씨의 소라색 미니스커트로 들어간 남자의 손이 움직이자, 지민씨의 몸이 위로 들썩거렸다.

처음엔,  남자가 조금 전, 내가 봤던  남자 일거라 생각을 했었다.

둘이 무슨 오해가 풀려 창고에서 처럼 다시 좋아져 저러고 있는 건 아닌지....


하지만내가  놀란 것은......

지민씨의 스커트 속에 손을 깊게 쑤셔 넣어 놓고 움직이는 남자는........창고에서 봤던.......조금 전 춤을 추던 지민씨의 허리를 감았던  남자가 아니었다.


지민씨가 매달리듯 남자의 목을 아슬아슬하게 끌어안고.............버둥거리고 있었다.
















“오빠! 오빠?”

“응?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해?”

“아니야....하하....”

우리는 클럽을 나와 있었다.

나를 보는 지민씨의 눈은 조금 흐려져 있었지만, 분명 술에 취한  아니었다.


처음보다 잔뜩 구겨진 지민씨의 소라색 미니스커트가 자꾸 눈에 들어왔다.



“언니. 그때 그 호텔이죠?”

“응....근데...나....다른 곳에서 자야 할 거 같아...”

“네? 왜요?”

“거기 선배 언니하고 쉐어하는 룸이라.......지금 들어가면 언니 깰까봐 미안해서.....”

“아......참....맞다.....”

“신경 쓰지 마,  잡지 뭐.....”

“에이.....이제  시간만 있으면 아침인데........어!!! 언니!”

“응?”

“우리 오빠 집에 갈래요?”

나리의 그 말에 절대 쉽게 지워지지 않을 듯, 볼이 빨갛게 홍조를 띤 지민씨가 나를 보고 있었다.

“우리 어차피내일 같이 놀기로 했잖아요. 내일 또 만날 건데....


우리 오빠 집에서 자면 어때요?”

“아......그래도.....괜찮을까.....”

“오빠? 괜찮지? 지금 언니 혼자 룸 잡는 것도 이상하잖아.....”

“어어.....그래....그러면 되겠다.....”


나도 모르게 답해버렸다.

나는 사실 지민씨가 우리집 에 머무는  내키지 않았다.

“루아씨. 미안해서.....실례가안 될까요?”

“아니요. 괜찮아요......”




우리는 그렇게 함께 택시를 타고 집으로 향했다.

택시 뒷자리에서 나리와 지민씨가 계속 재잘댔다.


하지만 내 정신은......클럽 지하.....1.5층에 계속 머물러 있었다












“어머!!!! 와.....전망 좋다.....나리야 저기 뭐야? 다리야?”

거실에 들어서자 마자 지민씨는 강이 내려다보이는 창가로 향했다.

“네 언니. 오래된 철교였는데....지금은 리모델링해서 저기 중간은 카페예요.....”

“정말? 나 저기 가고 싶다.....저런댄 첨 봐.....”

“언니. 내일 우리 저기 가요.”





“여기서 루아씨 작업 하나 봐요?”

지민씨가 창가 구석, 책상 위 올려져 있던 내 노트북을 살펴보며 말했다.


“아 네...”

“음....분위기 좋다....”

나도 모르게 자꾸 지민씨의 소라색 미니스커트 끝단.......무엇으로 얼룩져 있는 그곳에 자꾸 눈길이 갔다.







“언니, 먼저 샤워해요.
여기 원피스 있어요. 이걸로 갈아 입어요.”

“어? 니꺼야?”

“네...”

“너...혹시 루아씨하고....여기서......같이.....”

나리가 건네  편한 원피스를 들고 지민씨가 웃으며 말했다.

“호호호.....아니요 아니요.....그냥 여기서 편하게 입으려고 집에서 가져다 놓은 거예요”




지민씨가 욕실에 들어가자마자, 소파에 앉아 있던 내게 나리가 소리 죽여 달려와 안겼다.



“오빠...어떡해......오늘  되겠다.”

풀이 죽은 나리의 목소리였다.

“그러게 왜......지민씨도 여기 불편할 건데, 오자고 했어.....”

“그래두.....나 언니 너무 좋단 말이야......같이 있고 싶어....”


나리는 아직 옷을 갈아입지 않아, 클럽에서 입고 있던 그 회색 니트 원피스를그대로 입었다.

원피스  나리의 가슴을 살며시 움켜쥐었다. 그러자 나리가 지민씨가 들어간 욕실 문을 한번 쳐다봤다.

그리곤 바로 고개를 돌려 내 입술을 찾았다.

조금 건조한 나리의 혀가 바로  입속을 파고들었다.



내 손이 아래로 내려가 나리의 원피스 속으로들어갔다.


그 속은.....

너무나 젖어, 팬티 아래가 축축하게 변해 있었다.

아마 클럽에서부터 나리의 팬티는 이렇게 젖어 있었을 것이다....


손가락 하나를 나리의 보지 속에 깊숙이 밀어 넣어 놓고, 천천히 그곳을 헤집어갔다.



“아아.....”

나리의 작은 손이 내 바지 위에 살포시 올려지는 게 느껴졌다.

소파에 앉아, 내게 몸을 완전히 기대고 있던 나리의 다리가 조금씩 열렸다.


내 손이 움직일때마다, 나리의 보지 속에서 흘러나오는 물들로 이미 젖어 있던 팬티가 더 번져갔다.


“아아!! 오빠”

욕실에 들어간 지민씨가 신경 쓰였다.

하지만 그보다도 클럽에서 봤던  충격적인 모습이 더 혼란스러웠다.


지금 우리 집,

욕실에 들어가 옷을 모두 벗고 샤워를 하고 있을 이지민이라는 저 여자는......어떤 여자일까.....


이상한 여자?

미친 여자?

아니면 승무원의 고된 일 때문에........이상한 방법으로 스트레스를 발산하는 그런 여자?



“아아음!! 자기야....아아아앙.....”

생각에 잠겨 있다, 귓가에 들리는 젖은 소리 때문에 다시 정신이 돌아왔다.

나는 손가락 두 개로 나리의 보지를 빠르게 쑤시고 있었다.


나리의 그 소리가 거실에 크게 울릴 때, 나는 손을 그곳에서 급하게 빼냈다.

나리도 자신의 소리에 놀랐는지.....한손으로 입을 꼭 막고 있었다.

“어떡해........언니 들었으면 어쩌지. 오빠?”

나리의 몸속에서 흘러나온 그것이,

내 손을 타고 흘러 내려,

거실 바닥에 뚝뚝 떨어져 내리고 있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