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6화 〉Deianeira (5) (6/102)



〈 6화 〉Deianeira (5)


“언...언니....지금 나 놀리는  아니죠?”

화사한 눈화장 가장자리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힌 나리가 지민씨에게 말했다.

지민씨는 그런 나리를 보면 말없이 웃어주고 있었다.

“흐흑.....오....오빠.....”

나리의 얼굴이 다시 나를 향했다.


“축하해. 나리야....잘했어.....”

“오빠.....”

나리가 내게  안겼다.

조금씩 들썩이는 나리의 등을 나는 찬찬히 쓰다듬어 주었다.




“언니. 너무 고마워요.......”

한동안 내게 안겨있던 나리가 자리에서 일어나 건너편에 앉아 있던 지민씨에게로 갔다.

“잘했어. 나는 그때.....
니가 비행기에서 처음 나한테 말 걸 때......합격할 줄 알았어....”

“언니.....이게  언니 때문이에요....언니 바쁜데.....자꾸 전화하구....귀찮게만 했는데.....흐흐흑...”

지민씨 또한 내가 그런 것처럼 울먹이는 나리를 꼭 안아주었다.

그 모습이 너무나 보기 좋았다.

지민씨의 모습은 마치 친동생을꼭 안아주는 그런 모습이었다.








“와........여기 너무 맛있다......으음.....”

지민씨가 연어샐러드  조각을 입에 넣어, 오물거리더니 감탄사를 연발했다.

음식을 조심스레입에 넣어 씹는모습이나 작은 입에서 새어 나오는 상냥한 말투가 너무 마음에 들었다.

“언니. 내일 비행이에요?”

“아니. 모레.....여기서 이틀동안 프리야....”

“어머! 너무 잘됐다.....
오빠. 우리 내일 지민언니 여기 구경시켜주면 되겠다.

언니 여기는 잘 모르죠?”

“응....아무래도 집이 서울이니까......여긴 비행 때문에 가끔 온 게 다야.”

“언니 내일 시간 괜찮아요? 우리하고 같이 드라이브하면서 놀아요.”

“루아씨 바쁘시잖아.....”

지민씨가 내게 싱긋 웃어 보였다.

“아니요....저는 괜찮아요...”

“오빠. 지민언니 하고, 오빠하고 동갑이다.”

“그래?”

“그리고. 언니 솔로다......오빠 친구나 선배 좋은 사람 있으면 소개 좀 해줘”

“나리야....부끄럽게.....”

갑자기 지민씨의 얼굴이 빨개졌다.

“아....저는 하도.....예쁘셔셔......당연히 사귀는 분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의외네요.....하하....”

말을 하고 나서, 예쁘다는 말은 뺄 걸.....바로 후회했다.


“이봐....오빠 이제 대놓고 그런다.....호호호....

오빠! 언니 몸매도 좋고 얼굴도 예쁜데.....마음은 더 예쁘다. 얼마나 친절한지 몰라......”



“음....아무래도 비행스케줄에 맞춰서 남자친구를 만나야 되다 보니까......잘 안되더라구요.....

내가 시간 있을 땐....남자친구가 바쁘고......남자친구가 프리 할 땐......내가 바쁘니까.......”


“아....그러시구나.....”

지민씨의 말에 나리가 승무원이 된 후, 앞으로 펼쳐진 나와나리의 관계가 조금씩 상상되어갔다.

사실 남자라면 누구나 선망하는 스튜어디스.

그 일을 하다 보면, 당연히 주위에 남자들이 몰려 들것이고.....그 와중에 눈은 조금씩 더 놓아져.........콧대가 쌘 스튜어디스 이미지가 내게 강했다.

하지만 지민씨를 만나서 이렇게 이야기를 해보니.....내가 가진 선입견이 참 부끄럽게 느껴졌다.


지민씨, 여자는 참.......매력적인 여자인 것 같았다.

비행기 안에서 내게  한잔을 권하며, 친절하게 웃어주던  모습 그대로지금 나와 나리 앞에 앉아 있었다.

더욱이, 좀 천박하게말하자면......잘빠진 몸매.....다른 여자들보다 조금 더 도드라져 보이는 가슴과 나도 모르게 비행기에서 시선이 꽂혀 훑어봤던, 뒤로 부드럽게 솟아올라 있는 엉덩이......

남자라면 누구나 이 여자의 겉모습 하나만으로도 열광하기에 충분했다.



정말 우연히 비행기안에서 지민씨를 만나고.......그 인연이 계속 이어져, 지민씨의 큰 도움으로 나리가 이렇게 승무원에 합격하고.........나는  모든  너무나 감사했다.

“루아씨는 주로 어떤 소설을 쓰세요?”

“아.....로맨스 쪽이에요....”


“언니. 우리 오빠 소설 너무 재미있다......야한것도 많이 나와요.....호호호....”

“호호호....정말? 나리 말 들으니까 보고 싶네.....”



“언니 저녁 먹고, 어디 가고 싶어요?”

“음....글쎄.......여기서 제일 핫 한곳이 어디지?”


“핫 한곳? 음............”

나리가 잠시 골똘히 생각에 잠겼다가........베시시웃으며 나를 보고 있었다.













레스토랑에서 느긋하게 음식을 즐기고  후, 우리가 향한 곳은 이 도시에서 가장 유명한 클럽이었다.

이곳은 해외 커뮤니티에서도 소개될 정도로 이미 많이 알려진 곳이었다.

그리고 인근 도시에 있는 사람들도 원정을 올 정도로 이도시의  플레이스였다.



나리와 나는 가끔 이곳에서 술을 마셨다.

나리는 원래 클럽을 좋아했고, 나는 클럽에서 노는 것보다 사람들을 관찰하는 걸 즐기는 타입이었다.


작가로서 클럽은 너무나 훌륭한 보물창고이다.

사람들이 클럽에 오는 목적은,

음악을 즐기거나,
춤추는 것을 좋아하거나,
술을 마시는 걸 좋아하거나,

좋은 이성을 만나기 위해......그리고마지막으로 하룻밤의 가벼운 섹스다.


클럽에 오는 모든 목적은 이 범주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자본주의, 약육강식, 신분계층, 젠더이슈 사회에서 널리 적용되고 있는 모든 아젠다들이 클럽이 열리는 하룻밤에 모두 집약되어 동시에 발현된다.

그래서 나는 클럽에 가는 걸 좋아한다. 작가로서.....관찰자로서...

목요일 밤 11시임에도 불구하고  클럽은 벌써 사람들로 꽉 차 있었다.

외국인들도 20% 정도는 되는 것 같았다.

지민씨의 취향을 전혀 모르는 상태에 이곳에 데리고오다 보니  신경이 쓰였다.

하지만 클럽 내부에 들어와 테이블을 잡고 지민씨를 슬쩍 보니, 다행히도 이곳을 마음에 들어 하는 눈치였다.



“언니! 여기 어때요? 서울보다는 좀 그렇겠지만......”

나리의 목소리가 웅장한 사운드에 묻혀 희미하게 들렸다.

“아냐....여기 분위기 너무 좋다.....”


벌써 주위에 있던 남자들이 흘깃 나리와 지민씨를 훑어보기 시작했다.

지민씨의 옷차림은 클럽에 미리 올 것을알고 있었다는 듯, 남자들이 보기엔 너무나 고마운 스타일이었다.

번쩍이는 조명에, 시쓰루 블라우스 속 검은 브래지어와 가슴 주위 뽀얀 맨살이 그대로 드러나 보였다.

하얀 스트라이프가 포인트인, 무릎 조금 위 까지 오는 슬림한 회색 반팔 니트 원피스를 입고 있는 나리 또한 남자들의 눈요기거리로 충분했다.

하지만 나로서는 다행이었다.

만약 오늘 이 클럽에 올 것을 나리가 미리 알았다면........나리의 의상이 분명 달라졌을 것이다.

가슴골이 드러나 보이고......허벅지가 안쪽 말랑한 살들이 보일.....그런 옷......너무나 야하게......

나리와  때, 항상 주문하던 위스키세트가 테이블에 셋팅 되자, 우리는본격적으로  클럽을 즐기기 시작했다.


지민씨와 춤을 추고 있는 나리의 얼굴을 보고 있으니, 세상을 모두 가진 것처럼 너무나 행복해 보였다.

저 미소.....저 행복한 미소를 영원히 볼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예쁘게 춤을 추고 있는 나리를 보던  시선이 자연스레 옆으로 넘어갔다.

지민씨가 춤을 추고 있었다.


시선을 살짝 아래로 내리깔고.....EDM 사운드에 맞춰, 몸을 너무나 자연스레 흔들어 대는....

분명히 달랐다.

나리와 지민씨의 춤이 너무나달라 보였다.

지민씨의 모든 움직임 하나하나는........짙었다.

남자들이 자신을 보고 있다는 걸, 이미 알고  있는 것처럼.....

하긴.....

직업특성상 여러 나라에 가게 되고.....비행 공백으로 대기하는 며칠간 유명한 클럽을 섭렵했을 거란건 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것이었다.

내가 있는 복잡한 테이블에서  미터 벗어나 춤을 추고 있는 나리와 지민씨가 그쪽으로 어서 오라는 듯 일제히 내게 손짓을 했다.

나는 웃으며 괜찮다는 제스처를 그들에게 보냈다.


그리고나는 관찰자로서  일을 하기 시작했다.

복잡하게 얽히고 얽히는 남녀의 뜨거운 시선들....

그 눈빛들에 저절로 웃음이 흘러나왔다.




시간이 지나 다시 나리가 있는 쪽을 보니, 조금 전과는 상황이 좀 달라져있었다.

나리와 지민씨 주위에 남자들이 여럿 보였다.


나리와 지민씨는 뒤 그리고 옆에 있던 남자들과 적당한 간격을 유지한 채, 춤을 추고 있었다.

남자들이 나리와 지민씨에게 눈을 맞추기 위해 시선이 복잡하게 돌아가는게 고스란히 보였다.



지민씨의 한쪽 허리에 남자의 손이 닿자, 지민씨가 뒤를 한번 돌아보고는 나리가 있는 쪽으로 한 걸음 다가가 다시 춤을 췄다.

그러자 지민씨의 허리를 살짝 감싸던 남자의 손이 자연스레 그곳에서 떨어져 나왔다.




나리의 바로뒤에서 춤을 추던 남자가 나리의 귓가에 뭐라고 말을 했다.


그때 나는테이블을 벗어났다. 이제 관찰자로서의 내 일은 모두 끝났다.

나리가 그 남자에게 고개를 가로저으며, 시선을 내게 돌려 그쪽으로 가고 있는 나를 보곤 방긋 웃었다.

나리 바로 앞까지 가자 나리가 내게 안겼다.

그러자 나리 주위에 있던 남자들의 표정이 일제히 엿같이 변했다.

“오빠! 지민언니 춤 정말 예쁘게 춰......오늘은 오빠가 지민언니 봐도 용서해줄게......”

나를 꼭 끌어안고 귓가에 속삭이는 나리에게 키스를 하고 싶었지만, 바로 옆에 있는 지민씨 때문에 참을 수밖에없었다.



나는 나리 뒤에서 허리를 꼭 감쌌다.

나리의 엉덩이가 내 그곳에 깊게 닿아 부드럽게움직이고 있었다.

아래로 떨어져있던 지민씨의 시선이 나와 나리를 향해 있었다.






열기에 달아올라 너무나 갈증이 났다.

나리의 부드러운 엉덩이가 계속 부벼되던 내 성기는 한없이 발기되어 이젠 아플 지경이었다.

우리는 약속이라도 한 듯, 동시에 테이블로 향했다.

나리와 지민씨 얼굴에 옅은 땀이 송글 맺혀 있었다.



다시술을 마셨다.


“나리야! 나 화장실 갔다 올게.....”

‘언니...저쪽!!! 저기 계단 올라가면 있어요”

큰 음악 소리에 묻혀 있는 나리의말을 알아 들었는지, 지민씨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멀어져가는 지민씨의 터질 듯한 소라색 미니스커트가 보였다.

지민씨가 시야에서 완전히 사라지자, 나리가 나를 잡아 끌었다.

고개를 돌리자마자. 나리의 혀가 내 입술 사이로 깊게 파고들었다.

우리는 누가 먼저랄것도 없이, 주위에 있던사람들을 전혀 의식하지 않고 그렇게 오랫동안 진한 키스를 하기 나눴다.



“오빠....나 오늘 오빠 집에서 잘 거야.....아침까지 계속오빠하고 섹스 할 꺼야.....”

 말에 나리의 잘록한 허리를 움켜쥐고 있던, 내 손이 아래로 내려가 얇은 니트에 감싸여있는 엉덩이 안쪽을 꼭 쥐어 잡았다.


“아아!!”

그러자 나리의 혀가 다시 내 입술을 깊게 파고들었다.







시간이 꽤 지났음에도 화장실에 간다던, 지민씨가 돌아오지 않았다.

나리는 걱정이 되는지 지민씨가 사라진 그쪽만을 계속 바라보고 있었다.

“언니 왜 안 오지? 오빠내가 가볼게....”

“아니야....같이 가자.....”



나는 나리의 손을잡고, 힘들게 사람들을 헤집고 화장실이 있는 곳으로 갔다.

“오빠....언니 없어.....”

여자 화장실에서 나오던 나리가 걱정스런 표정으로 말했다.



“나리야 너는 테이블에 가 있어. 내가 찾아볼게....”

“응...알았어 오빠....”


지하에 있는 좁은 통로를 지나자 뒷문이 보였다.

[Staff only]

이곳은 손님들은 이용할  없는 곳이었다.


잠시 고민하다 문을 열고 나갔다.

하지만 불이 꺼져 있는지 너무나 어두웠다.

1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보였다.

그리고 공사를 하다 만  같은 짙은 시멘트 냄새......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 다시 클럽 안으로 들어가려는 순간.


작은 소리가 들렸다.


“아아.....”

“하아.....”

두 소리가 동시에 들렸다.




안쪽으로 걸어 들어갔다.

내 가슴 조금 넘게 쌓아 올려진 벽돌표면엔 시멘트가 발려 있지 않았다.


“아아!!!!”

“미안....아파요?”

“아....거기........살살......빨아요.....”

그 쌓여 있는 벽돌 가까이 가자.....벽돌이 가로막고 있는  넘어가 보이기 시작했다.


구석에 켜져 있는 작은 전구 하나가 그 공간을 어슴푸레 밝혀 놓고 있었다.


여자의 두 하이힐이 공중에 떠 있었다.


나무 책상 위에 한 여자가올려져 있었다.

그리고  여자에 바짝 붙어있는 건장한 체격의 한 남자의 얼굴이 여자의 가슴 쪽에 닿아 있었다.


그 여자는 지민씨였다.

연한 꽃무늬가 프린팅된 씨스루 블라우스와 검은 브래지어는 허리에 걸려있었다.

“아아아!!!”

지민씨의 빨간 입술이 허공을 향해 소리를 토해냈다.

남자가 지민씨의 한쪽 젖가슴을 빨며......다른 손으로 출렁이는 다른 가슴을 주무르고 있었다.

“아.....아흡....”

지민씨가 자신의 가슴을 빨고 있는 남자의 얼굴을 손으로 끌어 올렸다.

그리고 먼저....남자의 입술에 키스를 했다.

“아아음....아아...아음......”

누구의 입에서들리는 소리인지 모를 질척이는 소리가  공간에 울려 댔다.






“하아.....이럴꺼면서......아까는  그랬어요. 친구들 있어서 그랬어요?”

진한키스가 끝나고 남자가 웃으며 말했다.

남자의 옷을 보니......지민씨가 춤을 출 때, 뒤에서 허리를 감싸던 그 남자였다.




“나 시간 없어요.....들어가봐야되요.....

빨리해요.......”

지민씨의 떨리는 그 소리가.......남자를 재촉하고 있었다.

그 소리는 완전히 욕망으로 젖어 버린......그런 소리였다.




남자의 두 손이 소라색 미니스커트 속으로 들어가자, 팬티가 길게 늘어지며 힘없이 끌려 나왔다.


“많이 젖었네......”







바지와 팬티가 발목에 걸려 있던 남자가 앞으로 다가가자, 지민씨가 스스로 허벅지를 벌렸다.


“아아...”

남자가 나무 책상 위에 올려져 있는 지민씨의 골반을 꼭 잡고, 자신에게로 천천히 끌어당겼다.


“으....아.....”

활짝 벌어진 지민씨의 허벅지 사이로 남자의 하체가 완전히 닿아버리자, 지민씨가 남자의 목을 두 팔로 끌어 안았다.

“아아아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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