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4화 〉Deianeira (3) (4/102)



〈 4화 〉Deianeira (3)


“으하하하!!!!”

방문을 여는 순간,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바로 그 사람의 얼굴이었다.


저렇게 환하게 웃으며 박장대소하는 걸 본건, 아마도 엄마가 살아 계실때.....내가 아주 어렸을때, 그때 가끔 보던 모습이었다.

방안으로 이제 막 들어서는 나와 눈이 마주치자, 민망한지 활짝 웃고 있던 그 얼굴이 다시 이전의 얼굴로 급히 변해갔다.

“오빠. 왜 이렇게 늦게 와요?”

나리가 조금 홍조 띤 얼굴로 생글거리며 나를 맞이했다.


“너 요즘도 담배 피냐?”

“네...”

아마도  몸에 스며 있던 담배 냄새가 모양이었다.

“좀 줄여......”

“맞아요 아버님.....오빠  쓰면서 집에서 담배너무 많이 펴요. 저도 걱정이에요. 아버님이 뭐라고 해주세요...”

그 사람이 알 수 없는 미소를  채, 나리와 나를 번갈아 가며 보고 있었다.

 얼굴은.....기분이 참 좋아 보였다.





그 사람이 반짝이는 손목시계를 계속해서 중간중간 확인하는게 자꾸 거슬렸다.

“자 그럼.....나는 먼저 일어나마....”

“네? 아버님.....벌써요?”

“너희는 마저 먹고 천천히 놀다가.......원래 선약이 있었는데, 너희들 밥이나 먹이려고 그런 거야. 그리고 주인한테 말해놨으니까. 필요한 있으면 더 시켜 먹고.....”


“아.......”

그 사람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러자 나리도 덩달아 함께 일어났다.


“됐어됐어.....일어날 거 없어.....앉아있어......

그리고 나리야. 반가웠다.
루아좀 부탁하마....무슨 일 있음 연락하고...”

“네. 아버님....다음에 뵙겠습니다.”


“그래....그리고 강루아 너는 조만간에 집에 한번 오고.....”

옷걸이에 걸려있던 검은 재킷을 다시 입은 그 사람이 방을 빠져나가며 내게 말했다.

그 사람이 빠져나가자, 순간 방안이 조용해졌다.

나리는 다시 자리에 앉아, 빙그레 웃으며 잠시  눈치를 살펴보고 있는 것 같았다.



“오빠....화났어?”

“아니....”


“그럼 표정이  그래? 화난사람처럼.....”

“아니야....그냥 좀 불편해서....”


“오빠가 집안일은 말을 잘 안 해주니까....아버님하고 왜 그런지는 잘 모르겠지만, 나는 오빠가 아버님하고  지냈으면 좋겠어......

그래야 다음에 우리 결혼.......”

나리의 말이 뚝 끊겼다.

결혼........

지금까지 나리와 2년 동안 만나오면서,

우리의 대화에서 ‘결혼’이라는 말이 나리의 입에서 처음 나오는 순간이었다.


물론 나는 가끔 그런 생각을 했었다.

만약 내가 결혼을 한다면.....나리와 하고 싶다고......

하지만우리는 아직 너무 어리고, 내가 하고 있는 글을 쓰는 일 또한 수입이 불안정하고 그다지 넉넉하지 않은 상태에서, 철없는 아이들 장난처럼 쉽게 그런 이야기를 꺼낼 수가 없었다.



“오빠! 이거 봐라. 아버님이 주셨다.”

나리가 테이블 아래에서 무엇인가를 꺼내 들어 내게 보여주었다.



“아버님이 용돈 주셨다.....헤에.....”

나리 손에 들려 있는 건, 100만원짜리기프트카드 하나와 새빨간 증권회사 로고가 박힌 명함 한 장이었다.



“아버님이  쓸거 다 쓰고.....남으면......오빠 과일 좋아한다고 하시면서, 오빠  냉장고에 과일같은 거라도  채워 두라고 하셨어.

그리고 오빠가 하도 연락을  하니까, 혹시 무슨 있으면 연락하라고 명함도 주셨다.”


활짝 웃고 있는 나리의 얼굴에.......내마음은 더욱 복잡해져 갔다.















시간은 빠르게 흘러갔다.

나리는 매일 학원에 다니며, 승무원 입사지원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항공사 공채가 하나씩 나오자, 국적항공사 그리고 LCC를 가리지 않고 나리는 입사지원을 하기 시작했다.

나리는학원에서의 교육받는 자신의 모습을 매일 사진에 담아 나에게 보내주었다.

그 사진 속에 얼핏 보이는다른 수강생들의얼굴이 모두 비슷비슷하게 보였다.


늘씬하고 몸매.....화사한 얼굴.......하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빛난 건, 나리였다.



나리는 학원을 마치고 특별한 일정이 없을 땐, 항상 우리 집에서 시험 준비를 했다.

나는 글을 쓰고, 나리는 거실 소파 테이블에 앉아 시험공부를 했다.

옆에서 그런 모습을 자주보다 보니, 나도 자연스레 승무원 입사 전형에 관해 알게 되었다.

서류접수
1차면접, 조발표, 신체검사
영어시험, 인성검사, 체력검사
사장단면접
그리고마지막, 신체검사

 모든 과정을 거쳐야 비로소 승무원이 될 수 있었다.




나리는 아쉽게도 국적항공사  곳은 서류전형에서 떨어져 버렸다.

그날 너무나 실망하던 나리의 얼굴이 지금까지도 잊혀지지가 않는다.

하지만 그런 좌절도 잠시........한달  발표가 난 LCC 두 곳은 서류전형을 통과했다.


 두 항공사  하나는싱가폴 여행 때 이용했던  항공사였다.












어느 날, 저녁 학원에 있던 나리로부터 전화가 왔다.

[오빠. 나 갑자기 저녁에 약속 생겼는데 어떡하지?]

[그래? 그럼 저녁에 영화 보러 못 가겠네?]

[응. 주말에 가면 안 될까?]

[그래 괜찮아.]


[오빠. 집에 갈 때 연락할게. 저녁 꼭 챙겨 먹으세요....네네?]

[하하.....그래 알았어.]


전화가 끊기고 나서야, 누구를 만나는지 물어본다는 말을 잊었다는 걸 알아차렸다.




나는 집에서 홀로 저녁을 대충 먹고, 거실 책상에 앉아 또다시 지루한 내 일을 하기 시작했다.

매일매일 이렇게 일을 하고있지만, 불안정한 일이 진짜 나의 것인지 확신이 들지 않았다.

‘엄마가 가지고 있던 그 재능이 고스란히 내게 전해졌다면......어땠을까....아마도 지금 이런 모습은 아니겠지....’

그리고 몇  전, 그 사람과의 식사자리에서 나리가 말했던 ‘결혼’ 이라는 단어가 귓가에 계속 메아리쳐 들려왔다.





밤이 깊어 가자. 스마트폰을 계속 만지작거렸다.

나리에게 전화를 할까 말까 망설이고 있었다.




밤 10시가 넘어갔을 때 즈음,

나리로부터 메시지가 여러개가 한꺼번에 도착했다.


사진들이었다.

분위기가 좋아 보이는 고급 라운지바 같은 곳에서 찍은 사진에 활짝 웃고 있는 나리의 얼굴이 여러 장 담겨 있었다.

테이블에는 다양한 빛깔의 칵테일 여러 잔이 놓여 있었다.

[오빠. 지민언니하고 같이 있어.]

연이어 도착하는 사진에 머리를 말끔하게 올려놓고 있는 한 여자가 나리와  붙어 앉아 팔짱을 낀 채, 환하게 웃고 있었다.

단정해 보이면서도,  예뻤다.

그 여자의 모습은 마치 전형적인 비서 같은 그런 분위기였다.


나는 잠시 그 사진을 들여다봤다.

어디서  듯한 얼굴인데, 통 기억이 나지 않았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오랫동안 기억속에 묻혀 있던 한 얼굴과 목소리가 떠올랐다.

[저기 손님......물 좀 드릴까요?]


사진 속에 있는 여자는 바로, 싱가폴 여행에서 돌아올 때, 보았던  스튜어디스였다.


[오늘 지민 언니, 비행 마치고 오프라 정말 오랜만에 만났어.

오빠 걱정하지 마. 집에 가서 전화할게....]

[응. 그래. 들어가서 전화해]


늦은 시간, 걱정하던 차에 나리로부터 연락이 와서 다행이라 생각했다.

안심이 되자, 그때서야 오랫동안 밍기적거리던 글이 쓰여지기 시작했다.














조용한 거실.......

현관에서 번호키를 누르는 소리가 들렸다.

노트북을 빠르게 두드리던 손이 갑자기 멈춰 섰다.

깜짝놀라 시간을 보니, 벌써 12시가 넘어 있었다.

 시간에 현관 번호키를 누를 사람이 없는데....

서둘러 소리가 들려오는 그쪽으로 갔다.

“오빠앙!!!!”

나리가 현관문을 열고 들어서고 있었다.

“어......너 여기.......아직 집에 안 갔어?”


하지만 내가 진정 놀란 건, 나리가 입고 있는 옷이었다.

무릎에서 한참을 올라간, 짧은 하얀 스퀘어넥 민소매 원피스였다.

깊은 가슴골이 확연히 보이고, 브래지어 라인이 표시가 날 정도로 얇고, 타이트 했다.


나리의 잘록한 허리만 자꾸 눈에 들어왔다



“오빠앙......”


나리가 하이힐을 벗자마자 내게 안겼다.

익숙한 향수 냄새와 짙은 알콜 냄새가 뒤섞여, 내게 깊게 안긴 나리로부터 묘한향기가 전해졌다.

“너 집에 안 가고 왜 여기 왔어?”

“우리 자기 보고 싶어 왔지........오빠앙.......”

가끔 술을 마실 때마다, 내게 하던애교가 잔뜩 섞인 어리광이었다.

나리는 매달리다시피 나를 꼭 안고 한동안 놓아 주지 않았다.

“끼아악!!!”

나는 그런 나리를 번쩍 안아 올려 소파로 데리고 갔다.




“오빠....나 오늘 오빠하고 잘래....”

“어머니는?”

“나래 집에서 잔다고 벌써 전화 했어....”

“술 많이 마셨어?”

“아니....쬐~~끔, 헤헤에....”

새하얀 나리의 볼은 방금 붉은 볼 터치를 한 것처럼 빨갛게 변해 있었다.


“갑자기지민 언니가 연락이 와서, 만났어.”

“지민이가 그때 그 여자야? 싱가폴에서  때......그스튜어디스?”


“응! 오빠가 그때 지민언니 엉덩이만 계속 보고 있었잖아. 크큭.....”

“엉덩이 무슨.......계속 연락했었어?”

“응. 언니가 계속 바빠서 연락만 계속 주고받다가, 언니 오늘 여기 비행 도착이라 만난 거야.

근데 내가 서류 합격한 거 언니가 벌써 다 알고 있더라.......”

계속 생글거리며 웃는 나리를 뒤로하고, 냉장고에서 오렌지 주스 한잔을 따라왔다.

“마셔....속이 좀 나을 거야.....”

나리는 갈증이 났는지, 그 주스를  번에 반을 마셔버렸다.


“휴......이제 살 거 같다....”

“어디 좋은데 갔길래. 이렇게 기분이 좋아?
나는 혼자 일하고 있었는데.......”


“언니 머무는 호텔에서 저녁 먹고......바에서 한잔 했찌....”

“너 정말 어머니 괜찮아? 아니면 내가 지금 집에 바래다줄게......”


하지만 내 속마음은 나리와 함께 자고 싶었다.

승무원 준비로 바쁜 나리가 최근에 여기서 자고 간 건, 한참 전이었다.



“나 보낼 거야? 이래두?”

나리가 소파에 누워 한쪽 어깨에 걸려 있던 원피스 끈을 아래도 끌어내렸다.

브래지어가 받치고 있던 한쪽 가슴이 드러나 보였다.


“섭섭해......
오빠는 내가 걱정도 안 되나 봐?
12시가 넘었는데, 전화도 하고....”

“하....니가 사진까지  보내줬잖아.
집에 도착하면, 전화할 줄 알고 그냥 기다렸지.”

짧은 원피스 아래는 벌써한참을 말려 올라가, 그 틈으로 하얀 팬티가 조금드러나 있었다.


나는 나리의 어깨에 걸려있는 한쪽 원피스 끈을 아래로 끌어내렸다.

그리고 브래지어까지 완전히풀어헤쳤다.


 입술이 그곳에 닿아야지만, 변하는 곳인데.....

나리의 젖꼭지는 이미 몽글하게 솟아나 있었다. 유륜 주위에 아주 작은 돌기까지도.....


나리는 그런 자신의 몸을 자랑이라도 하듯, 자신만만한 눈빛으로 나를 보고 있었다.

나리의 말랑말랑한 아랫배를 훑고지나, 허벅지를 찬찬히 쓰다듬자, 서로 맞닿아 있던 허벅지가 천천히 열렸다.


팬티 아래에 닿자, 손가락에 따스한 습기가 느껴졌다.

팬티 아래를 들쳐 , 손가락을  속으로 밀어 넣었다.


“음......”

자신만만하게 나를 보던 나리의눈이 순간  감겼다.


손가락이 멈춰서 있지 못하고 계속 미끄러질 정도로 나리의그곳은 이미 완전히 젖어 있었다.



“왜 이렇게 됐어?”

대답대신....꼭 감겨 있던 나리의 눈이 희미하게 열렸다.

자신의 음부를 쓰다듬고 있던  손을 끌어당겨 그곳으로부터 빼어냈다.

 목을 나리가 두 손으로끌어안았다.

내 몸은 소파 위에 누워있는 나리의  위에 자연스레 올라타 있었다.

내가 입고 있던 헐렁한 반바지와 팬티를 나리가 한꺼번에 아래로 끌어내렸다.


나리가 이 집에 들어온 순간.

나리가 입고 있던 이 옷을 보던 순간.

나리를 품을 생각에.....이미 나는 발기해 있었다.



말려 올라간 원피스 아래를 골반 바로 위까지 끌어 올리고, 작은 팬티를 벗겨 냈다.

나리의 음부에 맞닿아 있던 팬티 아래 부분이 축축하게 젖어 있었다.

나리의 무릎 안쪽을 잡고 나리의 얼굴 쪽으로 밀어 올리자,

그러자 소파에 닿아 있던 나리의 엉덩이가 자연스레 위쪽으로 천천히 올라왔다.


거실 불빛이 환하게 비추고 있는 나리의그곳.......

젖어 있는 보지를 가만히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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