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2화 〉Deianeira (1) (2/102)



〈 2화 〉Deianeira (1)



“휴......이제 도착했다......
아.....나는 이 집이 너무 좋아...”

현관 문을 열자마자, 작은 캐리어를 꼭 쥐고 있던 나리가 서둘러 집안으로 들어갔다.


“이 냄새.......오빠 냄새....오빠 향기.......”

나리가 캐리어를 현관에 그대로 세워 두고, 거실로 들어가 소파에 쓰러지듯 누워 버렸다.


“참 이상해......오래전에 처음 오빠집에 왔을 때도 그랬지만, 지금도  냄새를 맡으면 잠이 와.....왜 그럴까........오빠......”


3일 만에 다시 집에 돌아왔지만,  또한 여기보다 더 편한 곳은 세상에 없었다.

4년동안 살고 있는 이 집.......작은 방 두 개.....거실.....그리고 강이 내려다보이는 발코니...

내 작업실.......나의 휴식처.....그리고2년 전부터 가끔 나리와 같은 침대에서 잠을 자는 이곳.....


“나리야. 너 정말 괜찮아? 어머니.....”

“괜찮아 오빠. 엄마한테는 내일 도착한다고 그랬단 말이야.......여기서 하루 더 자고 가려고.......헤헤...”

소파에얼굴을 파묻은 채, 두 발은 아이처럼소파 위를 동동 두드리며 나리가 말했다.

“엄마는 알까? 내가오빠하고 이러고 있는지......여행도....친구들하고 간다고 거짓말했는데....

엄마가 알면 아마....나 죽이려  거야.....히히......”

나리의 말에 어머님에게 죄를 진 것 같은 이상한 마음이 잠깐 들었다.

“오빠.......우리........음........”

나리는 소파에 엎드린 채, 얼굴을 파묻고서 계속 뭐라고 말을 했다.

캐리어 두개를 대충 정리하고, 욕실에 갈 때까지 나리의 그 목소리가 거실에 잠꼬대처럼 조용히 울려 댔다.






욕실에 빠져나오자 나리의 소리는 더이상 들리지 않았다.

나리가 쓰러져 있는 소파로  바닥에 앉아, 나리의 얼굴을가만히 들여다보았다.


짙은 브라운컬러  머리....

가름한 얼굴......

아래로 떨어지는 날렵한 턱선.....

그 선과는 반대로 아찔하게 솟아 있는 콧날....

길게 감겨 있는  바로 위를 까맣게 수놓고 있는 기다란 속눈썹....

색색거리는 소리가 조금씩 흘러나오는, 적당히 도톰한 붉은 입술까지.....

매일 보는 얼굴이지만.....절대 질리지 않는......보고 있어도 계속 보고 싶은 그런 얼굴이었다.

그렇게 한참을 자고있는 그 얼굴을 넋 놓고 보고있다가소파에 누워있는  모습이 불편해 보여 나리를 조심스레 안아 올려 침실로 향했다.


“으으음......”

침대에 내려놓아도 나리는 잠에서 깨지 않았다.

몸을 감싸고 있는 옅은 푸른색 스키니진을 천천히 벗겨 내자,  뻗어 있는 다리가 그대로 드러나 보였다.

나리의 몸에는 상체를 감싸고 있는 얇은 반폴라 나시와 손바닥만한 팬티만이 걸쳐져 있었다.

어쩌면 저렇게 허리가 잘록할까...

언제 봐도 참 좋은 몸이었다.
누구나 탐낼 만한 그런 몸....



타이트한 여행의 여독 때문에......피곤에 지쳐 있는 나리가  잘 수 있도록 해주고 싶었다.

얇은 이불 하나를 나리의 너무나 잘록한 허리까지 덮어 주고 침대에서 일어나려는 순간.......

“오빠......가지마........”

나리가  손을 잠아 끌었다.

그 힘없는 손길에 이끌려 나도 침대에 누웠다.

“깼어? 피곤해 보여....더 자...”

“오빠는 내가 아직도 좋아? 우리 2년이나 만났잖아........나 질리지 않아?”

아직 완전히 잠에서 깨지 않는 그런 눈빛이었다.

“참 이상해......나는 여기오빠 만나러 올 때도.....여전히 가슴이 떨려......왜 그럴까.......”

사실....나리의 그 말은 내가 하고 싶은 말이었다.

아직까지나는 나리를 얼굴을 볼 때마다 가슴이 두근거린다.....



“이러다가......오빠가 날 떠나버리면.....나는 어떡하지?

이미 나는 오빠에게 익숙해져 버렸는데.......내 마음도.........몸도.........오빠는  나빠.....”

“그건 내가 하고 싶은 말인데.......그런 걱정을 왜 하니........내가 널 왜......”

“이제 오빠하고 안 잘래.......지금까지 너무 많이 했어.........계속 이러다가......분명 오빠는 질릴 거야.....

내 몸도 이젠 많이 달라졌겠지? 처음 그때완.....”

나리의 눈이 너무나 슬퍼 보였다.

당황스러웠다.

여행......모든게 완벽했는데......왜 갑자기 이렇게 되었을까....


아마도 이 모든 것이 비행기 안에서 내가 그 스튜어디스의 몸을 훑어본 것 때문인 건 아닐까 하고 생각했다.

그리고 내가 나리에게 무심결에 섭섭하게 한 건 없지도 생각해보았다.



나는 말없이 나리를  안아주었다.


“흐윽......흐으흑.........매일매일  건드리고.......엉망으로 만들어 놓고......”

 품에 안겨 있던 나리의 어깨가 들썩였다.

“야.......고나리......나리야.....”

깜짝 놀라 나리의 얼굴을 봤지만, 두 손으로  감싸여 있는 얼굴이 보이지 않았다.


“매일매일 나 따먹고.......흐윽....흐흐흐...............큭큭.......”

“어.....야......너 지금.......”

“푸훗!!!”

그때야 하얀 두 손 뒤에 숨겨져 있던 나리의 얼굴이 보였다.

금방이라도 웃음이 터져 나올 것 같은걸 간신히 참고 있는 그런 얼굴이었다.


“너 정말.....죽을래.....”

“크크큭.........아 웃겨.....오빠 왜 그렇게 바보 같아......나 정말 웃겨서 미치겠어........호호호....”

너무나 허탈하게도나리의 장난이었다.......하지만.....안심이 되었다.


“오빠 이리와.....”

나리가 내 목을 끌어안았다. 그리고 내 입술에 살짝 입을 맞췄다.


“근데 정말.....오빠 나 버리면  돼....알았지?”

“사람을......버리다니 그런 말이 어딨어?
.......지우는 거지.....”

“사람을 지운다.....나는 오빠  말이더 무섭다.....”

“괜한 내 걱정하지 말고 너나 잘하셔......나는 그럴  없으니까....”


“오빠.....키스하고 싶어.....”

내가 잠시 그대로 있자, 나리의 얼굴이내게 다가오며 웃음기가 스며 있던 두 눈이 스르륵 감겼다.


나리를 만날 때마다 흔하게 하는 키스였지만, 나리의 입술과 혀가 내게 닿을 때마다......

내겐 매번 가슴 떨리는 첫 키스의 시작이었다.


젖어 있는  혀가 만나 서로를 따라가듯, 작은 원을 그리며 계속 빙글빙글 돌아갔다.

나리의 어깨를 꼭 감싸고 있던 손이, 브래지어의 쿠션감이 느껴지는 가슴을 꼭 움켜쥐었다,



잘록한 허리를 미끄러지듯 감아올려, 얇은 나시티를비집고 올라가 브래지어 후크를 풀었다.

이미 부드럽게 올라와 있던 앙증맞은 젖꼭지가 내 손이 그곳에 스칠 때마다 조금씩 더 부풀어 오르는 게 고스란히 느껴졌다.

 허리를 깊게 감고 있던 나리의 손이 바지속으로 들어가, 뜨겁게 변해 있는  성기를 부드럽게 감쌌다.


함께한 2년이라는 시간.

 시간 동안에 우리는 서로를 완벽히 파악하고 있었다.

어떻게 해야....상대가 좋아하는지를.....

내 성기를 부드럽게 쥐고, 천천히 움직이는 나리의 그 손이 그것의 반증이었다.


‘쪽’ 하는 소리와 함께 엉켜 있던 나리의 혀가 내 입속에서 떨어져 나갔다.

“오빠 나....하고 싶은데.....거기가 좀 아파.......여행가서 이틀 동안 너무 많이 했나 봐.....”

“많이 아파?”

“아니...조금.....쓰라려......”

“괜찮아...좀 더 자.....배고프지? 먹을  있는지 좀 찾아봐야겠다.”


“근데 오빠 꺼....벌써 이렇게 커졌는데.......대신.....입으로 해줄까?”


넓게 벌어진 내 다리 사이에 나리가 들어가 자리를 잡고, 자신의 손길에 완전히 발기해 있는 내 성기를 신기한듯 들여다보고 있었다.

“휴우......걱정이다....오빠하고 나하고......너무 잘 맞아서.......”

내가 그러했다.

2년동안 너무나 행복한 나날들이 계속 이어지다 보니, 이 모든 게 사라져 버리면 어쩌지......라는 걱정을 할 때가 가끔 있었다.

상실로부터 오는 공포에 대한, 불안한 마음의 내적 발산이었으리라.....

이젠......나리가내게 없으면.....나는 아무것도   없을 것만 같았다.



나리는 나와 눈을 맞추며, 핏줄이 잔뜩 올라와 벌겋게 변한  성기를 정성스레 빨고 있었다.

나도그런 나리를 위해 무엇인가를 해주고 싶었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건.......나리의 머리를 쓰다듬고......뺨을 어루만지는 것뿐이었다.

혀를 바삐 움직이며, 성기 아래를 타고 내려가 잔뜩 긴장해 있는 그곳을 소리 내어 쪽쪽 빨아 댈 때....

내 입에서 참을 수 없는 소리가 흘러나왔다.

당장이라도 젖어 있을 나리의 보지를.....깊게 빨아주고 싶을 정도였다.




다시 나리의 뜨거운 입속에깊게 빨려 들어가자, 그곳에 모든 걸 싸버리고 싶었다.

내 자지를 입에 담아 놓고, 머리를 아래위로 빠르게 움직이며, 나를 쏘아보는 나리의 그 눈빛......

그 눈빛 하나만으로도 이미 내겐 충분했다.




“으음!!!!!”

나리가 갑자기 움직임을 멈추고. 내 자지를 꼭 문 채.......닫혀 있던 그 입속에서 놀란 소리가 흘러나왔다.

나리의 입속에 사정을 할 때, 항상 미리이야기를 했지만.....이번엔 그러지 않았다.

“으으음......너무....많앙......”

발음이 부정확 한 소리가 들려왔다.

하지만 나리는 입을 떼지 않고, 울컥울컥 끊임없이 터져 나오는 내 정액...........완전히 사정이 끝날 때까지 모든 걸 받아 주고 있었다.









“나리야. 너 정말 그거 할 거니?”

“뭐?”

“승무원....”

“응.”

단 1초도 망설임 없이 되돌아오는소리였다.


“그러면.....비서직 최종 발표 나면 그때 다시 생각해보자......그리고 지금 2차 면접 가야 되는 것도 있잖아....”

“아니....나 내일 당장 승무원 학원 등록 할거야.......사무장 언니가 학원 알려 줬어.......거기 예전에 일했던 선배분이 운영하는 곳이라는데........나보고 가보래.......이야기 해 놓는다고......”


더이상 내가 어떠한 이야기를 해도....나리의 마음을 돌릴 수 없다는 걸 나는 잘 알고 있다.

나리는 그런 여자였다.

쉽게 선택하진 않지만......자신이 하고 싶은 건.....꼭 해내고야 마는......

나리의 어깨를 꼭 끌어안고 눈을 감았다.

하지만 이런저런 생각들이 계속 머릿속에 떠나지 않고 맴돌고 있었다.












“오빠.....오빠......”

나리의 소리에 눈을 떴다.


나리가 거실에서 방금 들어왔는지  문이 활짝 열려 있었다.


“오빠.....전화 왔어.....”

“응? 누구?”

“아버님......”

어색한 표정으로 나를 보고 있는 나리.......



나리가 내게 보여주고 있는 스마트폰 액정에.......선명하게 찍혀 있는 세 글자.....

‘그.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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