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1화
헤르트는 절정에 오르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까무룩 잠에 빠진 테사를 보며 저도 모르게 피식 웃고 말았다. 다행히도 제 노력이 그녀를 만족시킨 듯했다. 그는 조용히 방 밖으로 나가 사용인에게 뜨거운 물과 수건을 부탁한 뒤 다시 테사의 곁으로 돌아왔다.
뜨거운 물과 수건이 준비되자 그는 직접 수건을 물에 적셔 테사의 아래와 땀이 묻어난 몸 곳곳을 닦아주었다. 그 와중에도 색색 숨을 내쉬며 뒤척이는 기색 한번 없는 테사가 마냥 귀엽고 사랑스럽기만 했다. 특히 아이를 가져 부푼 배까지 더하면 한시라도 눈을 뗄 수가 없었다. 그는 경건한 마음가짐으로 테사의 배에 연신 입을 맞췄다.
사랑스러운 테사.
어떻게 하는 짓마다 사람을 미쳐 버리게 만드는지.
'부인께서 요새 늘어난 성욕으로 힘들어하시는 것 같습니다. 밤마다 야한 꿈을 꾼다고 곤란해 하시더라고요.'
헤르트는 오늘 낮에 저를 찾아온 의사가 했던 말을 떠올렸다. 미리 언질을 단단히 했던 대로 의사는 테사와 관련된 모든 일을 제게 숨기는 것 없이 보고했다. 테사는 이 사실을 모르고 있겠지만.
아무튼 높은 봉급을 제시하면서까지 유테르트 후작가에서 일하던 의사를 일부러 데려온 보람이 있었다. 안면이 있어서 그런지테사는 건강과 관련해서는 은근히 그녀에게 솔직했다.
‘좀 더 자세히 말해 봐.'
'심각한 일은 아닙니다. 임신하면 성욕이 왕성해지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공작부인께서도 그런 경우이고요. 적당히 욕구를 해소해 줘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서 야한 꿈을 꾸시는 것 같습니다. 그동안 각하께서는 부인과 지내시면서 별다른 점을 못 느끼셨나요?'
‘밤마다 한 번씩 깨는 것 같았는데. 그게 그런 이유 때문이었나………’
요즘 들어 헤르트는 심각하거나 큰일이 아니고서야 보통 테사가 원하는 대로 해주려고 노력하고 있었다.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것이 제일 좋다며 웬만하면 산모가 원하는 대로 해달라는 의사의 소견 때문이었다.
그래서 테사가 새벽마다 잠에서 깨어나 홀로 속옷을 갈아입는다는 걸 알고 있음에도 모른 척해 주었던 것이다.
'그럼 어떻게 해줘야 하는 거지?'
'가장 좋은 건 당연히 성욕을 해소하는 겁니다. 물론 임신 중에성관계를 하는 것에 대해서 부정적으로 보시는 분들도 있습니다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아이가 아직 자리 잡지 못한 초기를 빼고는 너무 격하게만 아니라면 관계를 해도 별 이상이 없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막……… 하면 안 되고요, 천천히 산모분의 반응을 보며 진행해야 합니다.'
음.....…?
‘삽입이 걱정되는 경우에는 여성의 성기만 자극하여 쾌감을 이끌어내는 방법도 있습니다. 쉽게 말하면 자위를 하는 거죠. 혹시몰라 부인께 자위와 관련한 책을 건네드리기는 했습니다만, 그쪽으로는 아직 익숙하지 않으신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남편이신 각하께서 신경을 더 써주시면 어떨까 싶어서 이렇게 찾아뵙게 되었습니다.'
‘그렇군. 그럼 내게도 한 권 주지. 그 책.’
'그렇게 말씀하실 줄 알고 가져왔답니다. 두 분께 이 책이 도움이 되었음 좋겠네요.'
헤르트는 그 뒤로 의사에게 궁금한 점이나 유의해야 하는 점을더 묻고 나서야 면담을 종료했다.
그는 최대한 빠른 시일 내로 테사와 그 부분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눠봐야겠다고 생각했다. 물론 강요할 생각은 없었다. 그는테사가 스트레스 받지 않도록 최대한 그녀 스스로 말을 꺼내는쪽으로 유도할 생각이었다.
‘그렇게 다짐하고 바로 오늘 일이 터질 줄은 몰랐지만.'
헤르트는 테사의 옷매무새를 바로 해주고 이불까지 끌어 올려그녀의 몸 위에 덮어주었다. 그러다 문득 제대로 닫히지 않은 서랍을 발견하고 그곳을 열어보았다.
“이건……….”
서랍 속에 있던 건 의사가 테사에게 주었을 그 책과 그녀의 속옷이었다. 헤르트는 저녁에 그가 일을 마치고 방으로 돌아왔을 때 왜인지 모르게 급해 보였던 테사가 생각났다.
설마……… 혼자 자위를 시도하고 있었던 걸까? 어쩐지 그녀가 오늘따라 속옷을 입고 있지 않아 이상하다고 느끼긴 했는데…헤르트는 속옷을 든 채 무의식적으로 웃음을 터트렸다. “진짜 사람 미치게 만든다니까……………”
그날 이후, 테사는 매일 밤마다 헤르트에게 도움을 받았다. 사실 처음에는 부끄러운 마음에 거절하려고 했던 테사였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성욕이 더욱 왕성해지자 테사는 이제 은연히 바라게 되었다. 한번 절정에 오르고 나면 야한 꿈도 꾸지 않고 아침까지 쭉 숙면할 수 있었다.
“읏, 응………. 아, 훗, 조, 좋아………. 아으응!”
여느 때처럼 테사는 절정에 오르자 헤르트의 머리카락을 두 손으로 꽉 잡아 쥔 채 교성을 내질렀다. 오르가슴에 가슴이 크게 부풀어 올랐다 가라앉았다.
테사는 멍한 눈길로 천장을 응시했다. 모든 것이 느리게 흘러가는 기분이었다. 반면에 헤르트는 여전히 그녀의 다리 사이에 흐르는 물들을 샅샅이 핥고 있었다.
“헤, 헬…… 이제 그만해도………….”
“이렇게 물이 계속 흘러나오는데도?”
“으흥………….”
헤르트가 짓궂은 손길로 통통하게 부푼 음핵을 툭 건드리자 테사가 저도 모르게 엉덩이를 들썩였다.
“거봐. 아직이라니까.”
“훗, 그, 그거야 네가 자꾸・・・・・・ 자극하니까아……….”
“그래서 싫어?”
헤르트의 물음에 테사는 머뭇거리다 이내 고개를 희미하게 저었다. 처음이 어렵지, 테사는 제 성욕을 들킨 이후 헤르트와 많은 대화를 통해 제 상태를 솔직하게 표현하는 것에 익숙해지고 있었다. 덕분에 그녀는 날이 갈수록 더욱 빠르게 절정에 도달하고는 했다.
“테사, 혼자 해볼래?”
아직 아쉬운 듯 뻐금거리는 구멍을 본 헤르트가 테사에게 물었다.
“…………어?”
“저번에 연습해 본 거 이번에 마저 해보자."
“하, 하지만………….”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헤르트가 테사의 손을 그녀의 음부 위로 가져다 대주며 대답했다. 테사는 제 손끝에 툭 튀어나온 음핵이 만져지자 저도 모르게 마른침을 꿀꺽 삼켰다. 그리고는 이전에 몇 번 연습했던 것처럼 서서히 음핵을 굴리기 시작했다.
“흐…………. 으, 읏………….”
방금 전에 절정에 올랐던 몸답게 조금만 움직여도 곧장 자극이 되어 돌아왔다. 테사는 찌릿찌릿한 감각에 두 눈을 꾹 감고 허리에 힘을 주었다. 잘하면 한 번 더 갈 수도 있을 것 같았다. 그녀는 좀 더 손끝에 집중하며 음핵을 비벼 눌렀다.
‘하아…………. 조, 좋긴 한데……………’
하지만 자신의 움직임이 부족해서인지, 아니면 이미 헤르트가 빨아주고 난 뒤라 웬만한 자극에 무뎌진 건지 쉽게 쾌감의 끝에 도달할 수가 없었다. 그녀는 점차 답답해지기 시작했다. 좀 더 강하고 깊은 자극이 필요했다. 저를 한 번에 절정에 올려다 줄 무언가가.
“왜 그래? 잘 안 돼?”
“으응…………. 그게………”
테사는 다시 두 눈을 떴다가 저도 모르게 헤르트의 아랫도리를 쳐다보게 되었다. 그곳에는 그의 분신이 가운 위로 존재감을 나타내고 있었다. 그 또한 테사가 가는 걸 보며 흥분한 것이다.
‘그러고 보면 헤르트와는 안 한 지 오래됐는데…………’
임신한 이후로 한 번도 한 적이 없으니, 헤르트도 성욕이 꽤 쌓여 있을 가능성이 높았다. 아무리 혼자 한다 할지라도 결국 자위에는 한계가 있는 법이었다.
그럼에도 그는 단 한 번도 테사에게 넣고 싶다거나, 성관계를 원한다는 신호를 보낸 적이 없었다. 초반에 테사가 그의 봉사를 거절한 이유기도 했다.
혼자서만 즐기면 너무 미안하니까.
‘오히려 임신 중 부부관계가 아이에게 정서적으로 좋다고 하더라고요.’
테사는 이전에 케니스가 했던 말을 떠올렸다. 너무 격하게만 아니라면 임신 중에 성관계를 해도 괜찮다는 말.
그러나 걸리는 것이 있었다. 테사는 이전보다 더 나온 제 배를 내려다봤다. 다른 임산부들에 비해 좀 더 크다는 그녀의 배는 막달에 가까워졌다고 해도 어색하지 않았다.
‘헤르트가 무거워하지 않을까…………. 그것보다 저 배로 어떻게...
하지만 생각과는 다르게 테사의 몸은 아까부터 계속 더한 자극을 원하고 있었다. 후끈 달아오른 몸은 자꾸만 그녀를 애타게 만들었다. 내내 망설여졌던 그것을 시도하고 싶어질 정도로. 테사는 제 성욕이 이렇게 강할 줄은 몰랐다고 생각하며 제 음부에 가져다 대었던 손을 떼며 헤르트에게 말을 걸었다.
“그, 있잖아, 헬…………”
“왜?”
“우리………… 한 번… 시도해 볼까………?”
그 시도가 무엇인지 단번에 알아들은 헤르트는 잠시 말이 없었다. 짧은 적막 끝에 헤르트가 조금은 망설여지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진심이야?"
.…으응………. 선생님도 조심만 하면 괜찮다고 그랬고……너도 그동안 참았잖아…………”
한 명만 즐기는 것보단 두 명이서 같이 즐기는 게 만족감도 정서적인 안정감도 더 클 것 같았다. 어쨌거나 두 사람은 부부였고, 그들의 결실이 지금 테사의 배 안에 있기도 했으니까. 헤르트는 심각한 얼굴로 테사에게 재차 물었다.
“안 무섭겠어?"
“너니까… 괜찮을 것 같아. 그러니까………
“그럼 나랑 약속해. 조금이라도 아프거나, 이상한 느낌 들면 바로 말하기로.”
“응, 꼭 말할게.”
테사가 결심한 듯 단호히 대답하자, 헤르트는 조금 망설이다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그가 가운 끈을 끌어내리자 그간 어떻게 참았나 싶을 정도로 피가 몰려 뻣뻣해진 성기가 모습을 드러냈다. 테사는 전보다 커진 것 같은 헤르트의 남성에 자신도 모르게 마른침을 삼켰다. 성기도 계속 자랄 수 있는 건가? 갑자기 저게 자신의 안에 들어올 수 있을지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
“안 들어가면 바로 뺄게.”
헤르트도 제 것이 크긴 크다고 생각했는지 빠르게 말을 덧붙였다. 확실히 테사의 작은 구멍에 비하면 그의 좋은 무지막지하게 컸다. 이전에 어떻게 들어갔나 의문이 들 정도로.
“진짜 조금이라도 아프면 바로 말해. 참지 말고.”
"으응, 아, 알았어."
헤르트가 한 손으로 제 성기를 문지르다가 이내 테사의 갈라진 음부에 가져다 대었다. 그리고는 심호흡 끝에 천천히 그 안으로 밀어 넣기 시작했다. 다행히도 애액으로 흥건한 구멍은 사내의 좆을 수월하게까지는 아니더라도 조금씩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그러나 반도 채 안되게 넣었을 때 헤르트는 확실히 이전보다 비좁은 안쪽에 낮게 신음을 흘렸다.
. “하…………. 아무래도 여기까지만 넣어야 할 것 같은데… 테사, 괜찮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