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1화
테사는 할 수 없이 손으로만 그의 것을 만졌다. 핏줄이 불거진 선단의 촉감이 손바닥을 통해 생생하게 전해졌다. 뜨겁고 단단해……. 그녀는 연신 침을 꼴깍꼴깍 삼키며 엄지로 귀두 부분을 문대기 시작했다. 헤르트가 낮은 신음을 내뱉으며 이따금 몸을 부르르 떨었다.
“하…….”
물건의 중앙 부분이 팽창했다 수축하기를 반복하자 선액이 줄줄 흐르기 시작했다. 헤르트는 어느새 두 눈을 감고서 허리를 조금씩 흔들고 있었다. 좁혀진 미간과 비틀린 입매, 밭은 호흡은 그가 사정을 얼마나 참고 있는지를 보여주었다.
“테사, 아…….”
헤르트가 제 이름을 부르자 테사는 제 몸도 점차 달아오르는 것을 느꼈다. 아랫배가 서서히 조여들면서 발가락이 오므라졌다. 이번에는 제 안쪽 또한 간질거리기 시작했다. 허벅지가 얕게 떨려 온다. 테사는 저도 모르게 엉덩이를 들썩이며 사내의 물건을 잡은 손에 힘을 주었다.
“큿……!”
그 순간이었다. 헤르트가 참지 못하고 크게 허리를 튕기더니 이윽고 파정했다. 상당한 양의 백탁액이 테사의 얼굴과 가슴과 몸에 이리저리 튀어 주르륵 흘러내렸다.
정액이 속눈썹과 엉켜 쉽사리 눈을 뜨지 못하고 있자, 뒤늦게 그것을 본 헤르트가 급히 그녀의 얼굴을 물로 씻어주었다.
“괜찮아?”
“으응…….”
“…….”
미처 닦지 못한 입술 위 정액을 테사가 무의식적으로 혀로 쓸어 핥는 것을 본 헤르트는 사정으로 인하여 살짝 고개 숙였던 제 아랫도리가 다시 세차게 꺼덕이는 것을 느꼈다. 시발, 시발……. 입 안에서는 저도 모르게 욕설이 마구잡이로 튀어나왔다.
‘먹는 것도 아니고, 저걸 왜 핥아? 하, 시발……. 그 와중에 예쁘고 야하고 다 하네…….’
제 앞에서 무릎을 꿇은 채 저를 올려다보고 있는 테사의 모습은 지나치게 자극적이었다.
가느다란 목덜미, 조각한 듯한 날 선 쇄골. 그 아래로 이어진 뽀얗고 탐스러운 물방울 가슴에는 연분홍빛의 젖꼭지가 바짝 솟아나 있다. 툭 치면 부러질 듯한 가는 팔다리는 어떠한가.
게다가 얼굴을 제외한 다른 곳에는 방금 전 그가 막 사정한 정액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특히 작은 체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풍만한 가슴골에 정액이 고이고 있었는데, 그게 그를 가장 미치게 만들었다.
“……진짜 너는 사람 미치게 하는 재주가 있어.”
열로 인해 붉어진 테사의 얼굴을 내려다본 헤르트는 테사를 일으켜 욕조를 붙잡고 엉덩이를 들게 만들었다. 테사가 욕조를 붙잡기 무섭게 그녀의 음부에 뜨거운 숨과 함께 물컹한 혀의 감촉이 느껴졌다.
“아……!”
곧바로 삽입할 거라는 테사의 예상을 깨고 헤르트는 그녀의 엉덩이를 붙잡고 게걸스럽게 그 아래를 핥기 시작했다. 때문에 테사는 갑작스런 자극에 겨우 들었던 허리를 무너트리며 앞으로 고꾸라질 뻔했다. 헤르트가 그녀를 지지하듯 엉덩이를 받쳐 주었기에 다행이지, 아니었다면 볼썽사납게 욕조 난간에 엎어졌을 터였다.
“으, 헤, 헤르……. 아, 흐……!”
축축한 혀가 돌기를 찾아 음부를 쪽쪽 빨자 테사는 두 눈을 질끈 감으며 난간을 붙잡은 손에 힘을 주었다.
사실 헤르트의 혀가 아래에 닿자마자 가볍게 한 번 절정에 올랐던 테사였다. 그만큼 그녀의 몸은 이전보다 훨씬 예민해져 있었다. 테사는 그런 제 몸이 낯설었다.
“이, 상……. 헤르, 응!”
말캉한 혀가 틈새를 가르며 안으로 들어오자 아랫배에 힘이 가득 들어갔다. 다리 또한 절로 꼬아지려 했다. 테사는 울상을 지었다. 자꾸만 몸이 제 몸이 아닌 것처럼 움직였다. 음란한 몸이 되어버린 기분이었다. 어쩌면 발정이 난 건 헤르트뿐만이 아닐지도 몰랐다.
“아!”
별안간 애액이 왈칵 터져 나왔다. 테사는 자신이 실수한 것 같아 화들짝 놀라며 몸을 크게 움직였다. 그러나 헤르트는 그런 테사의 몸을 꽉 붙잡아 고정한 후 흘러내리는 애액을 받아 마셨다. 그의 목울대가 연신 꿀꺽이며 움직였다.
테사가 질겁하며 그를 밀어내려 했지만 맥없는 작은 손이 원체 건장한 성인 남자를 밀어낼 수 있을 리가 만무했다. 당황한 테사가 안절부절못하며 말을 더듬거렸다.
“더, 더러운…….”
“하나도 안 더러워.”
“그, 그럴 리…….”
“걱정 마, 맛있으니까.”
결국 모조리 애액을 마셔버린 헤르트는 테사의 음핵을 찾아 혀로 건드렸다. 테사가 고개를 다시 앞으로 돌리며 쏟아지는 쾌감에 버티려 끙끙댔다.
“흐, 읏, 그, 으응…….”
“네 안, 단내가 진동하는 것 같아…….”
헤르트는 틈을 핥고 그 안을 문지르고 콩알보다 작은 여자의 성감대를 쉬지 않고 자극했다. 그러자 테사의 작은 입구가 경련하며 틈새를 뻐끔대는 것이 느껴졌다.
“그, 그만……. 너무, 이상……. 아!”
다시 한번 더 안쪽에서 왈칵하고 액이 터져 나왔다. 헤르트는 그것 또한 망설이지 않고 죽 빨아 들이켰다.
입 안에 달큰한 향이 맴돌아 취할 것만 같았다. 여자의 아래가 이렇게 맛있을 줄은 몰랐는데. 테사를 다시 만나고 나서 새로운 사실을 하나 둘 알아가고 있는 헤르트였다.
“헤, 헬, 제발…….”
“더 줘봐. 맛있는데.”
“시, 싫, 읏……!”
싫다는 테사의 엉덩이를 콱 쥐어 잡으며 헤르트는 집요하게 그녀의 것을 물고 핥았다. 능숙하지는 않았지만, 그의 혀가 닿는 족족 테사는 자지러듯이 반응했다.
처음부터 그를 위해 신이 만들어준 몸 같았다. 이런 몸을 잠시나마 그 빌어먹을 늙은 새끼에게 빼앗겼다고 생각하면 아직도 오장육부가 뒤틀리는 기분이었다.
이내 헤르트는 테사를 아예 욕조 난간에 앉혀놓고 다리를 양옆으로 벌리게 만들었다. 촉촉하게 젖은 붉은 속살이 그를 유혹하듯 번들거렸다. 그걸 보자 아랫도리에 더욱 열이 몰린다.
‘저 좁은 곳을 우악스럽게 파고들어서…….’
아니, 지금은 안 돼. 헤르트는 입맛을 다시며 고개를 흔들었다. 기껏 회복해 놓은 곳을 제 욕심으로 인해 다시 망가트릴 수는 없었다. 조금만 더 기다리자. 본디 가장 맛있는 것은 아껴두었다가 마지막으로 먹는 것이 그의 취향 아니었던가.
헤르트는 손가락 끝으로 조그맣게 부푼 테사의 음핵을 문지르며 말했다.
“넣지는 않을 거야. 아직 의사가 허락 안 했으니까. 대신…….”
“흣!”
“계속 이렇게 빠는 것 정돈 괜찮겠지.”
고개 숙인 헤르트가 여전히 갈증이 나는 것처럼 테사의 음부에 코를 박고 핥기 시작했다. 거친 혀놀림에 테사가 연신 몸을 바르작거렸다. 아까부터 쾌감이 척추를 타고 흘러 머릿속을 텅 비게 만들었다. 어느새 그녀는 제 안을 그가 가득 채워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뭉툭한 끝으로 가장 안쪽까지 쿡쿡 찔러가며 거칠게……. 거기까지 생각한 테사는 자신이 그런 생각을 했다는 것에 놀라고 말았다.
쾌락이라곤 아무것도 모르던 예전과 달리 지금은 음란하기 짝이 없었다. 더 많은 쾌락을 원하고 있었다. 음탕한 년. 어디선가 그녀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들려오는 듯했다.
‘하지만…….’
헤르트가 좋아하는 걸. 나도 헤르트가 만져 주는 게 좋아…….
테사는 가늘게 뜬 눈으로 제 아래를 개처럼 핥고 있는 헤르트를 내려다봤다. 그가 제게 집중하고 있는 이 순간이 왜인지 모르게 너무나도 좋았다.
이런 행위는 아직 익숙하지 않은 것이었지만 그래도 헤르트와 함께 있는 시간만큼은 그 무엇보다 달콤하고 편안했다. 아프고 힘들고, 처참했던 그 이전과는 확연하게 달랐다.
‘좋아해, 테사.’
무엇보다 그날의 수줍었던 소년이 헤르트에게서 보이는 것 같았다. 테사는 충동적으로 그의 물건을 잡았던 것처럼 제 아래를 쪽쪽 빨고 있는 헤르트의 머리카락을 잡았다. 그리고는 완전히 눈을 감고 그가 제게 안겨다 주는 쾌락에 몸을 맡겼다.
“아, 흐읏, 응……. 아, 으응!”
머지않아 테사가 입을 벌리며 발가락을 오므렸다. 어느 순간 소변이 마려운 것처럼 배가 사악 조여들었다. 단순히 아랫배가 뭉치듯 조여드는 것과는 다른 느낌이었다. 이건 조금 더 날것의 쾌락이었다. 괜한 불안감에 테사가 고개를 흔들었다.
‘이, 이건 싫어……. 그만…….’
테사는 최대한 참으려 이를 악물었으나 이를 눈치챈 헤르트가 더욱 노골적으로 그녀의 아래 부위를 치대며 혀로 음핵을 굴리기 시작했다. 괜찮아. 판판한 아랫배를 살살 문지르는 사내의 커다란 손이 그리 말하는 듯했다.
“헬, 이, 이상해……. 그만, 흐으읏…….”
“싸도 돼.”
“싫, 싫어…….”
“더러운 거 아니랬어.”
헤르트는 일전에 동료들에게 들었던 것을 떠올렸다. 여자도 사정이라는 것을 한다고. 극심한 쾌감에 오르면 물을 분수처럼 터트린다고 했다.
그는 테사가 물을 터트리길 원했다. 제가 준 쾌락에 어쩔 줄 몰라 하는 그녀의 모습이 몹시 보고 싶었다. 부끄러워 얼굴을 붉히는 것도 좋았다.
“참지 마.”
“아, 흐읏……. 싫……. 아아!”
헤르트가 다른 손가락으로 음핵을 꼬집듯 흔들자 결국 테사가 해일처럼 밀려오는 쾌락에 못 이겨 투명한 물을 와락 쏟아내고야 말았다.
머릿속이 새하얗게 변했다. 배와 벌어진 양다리가 벌벌 떨려 왔고 눈앞이 수많은 빛으로 반짝거리는 듯했다. 입이 절로 벌어지고 숨이 쉬어지지 않는다. 테사는 한참 동안이나 절정에 올라 숨을 헐떡여야만 했다.
‘아, 내가 무슨 짓을…….’
그러나 정신이 서서히 돌아오고 나서는, 테사는 헤르트의 바로 앞에서 자신이 실수했다는 생각에 창피해 얼굴이 새빨갛게 달아올랐다. 어린애도 아니고 다 큰 사내 앞에서, 그것도 좋아하는 남자 앞에서 이런 실수를 하다니. 쥐구멍이 있다면 그곳이라도 들어가고 싶은 심정이었다.
“예뻤어, 울지 마.”
그 때 울먹이는 테사를 향해 헤르트가 흡족해 하는 목소리로 말했다. 그는 눈가에 고인 테사의 눈물을 닦아주기까지 했다.
“하, 하지만…….”
“더러운 거 아니라고 했잖아. 그보다…….”
헤르트는 테사의 몸을 뒤집어 다시 그녀가 난간을 붙잡고 엉덩이를 들게 했다. 그리고는 벌어진 다리를 모아 그 사이로 아까부터 참고 있는 제 것을 대고 문지르기 시작했다. 테사가 흠칫 몸을 떨자 그가 나른한 숨을 내뱉으며 뇌까렸다.
“안 넣어, 안 넣을 건데…….”
“아, 읏…….”
“문지르는 건 괜찮잖아.”
다물린 허벅지 사이로 사내의 커다란 물건이 죽 미끄러지듯 가르고 들어오면서 여자의 음부를 긁듯이 지나갔다. 이에 테사가 몸을 바들바들 떨었다. 방금 전 막 절정에 오른 터라 살짝 건드리기만 해도 자극이 배로 돌아왔다.
“헤, 헤르―”
“하, 금방, 금방 끝낼게…….”
이윽고 헤르트는 그녀의 골반과 허리를 잡고서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