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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의 배신을 알지 못하여-36화 (36/138)

036화

‘빨다 보니 재미있는 것 같기도.’

테사의 반응도 그리 나쁘지는 않은 듯싶었다. 무엇보다 테사가 반응할 때마다 그 모습을 지켜보는 게 나름대로 재미있었다.

좆질 얘기만 나오면 왜 여자에게 봉사를 해야 하는지 구구절절 설명하던 놈 하나가 돌연 생각났다. 왜 그렇게 오랄에 집착했는지 지금은 조금 이해가 가는 것 같다.

헤르트는 다시 한번 틈새를 가르고 그 사이로 혀를 집어넣기 시작했다.

“아……!”

테사가 참을 수 없다는 듯이 손을 뻗어 그의 머리카락을 잡아 쥐었다.

질이 작게 경련하며 움찔거렸다. 이에 헤르트가 혀끝으로 안쪽을 세게 문지르자 테사의 몸이 발발 떨리더니 허리에 힘이 바짝 들어가는 것이 느껴졌다. 다른 때보다 훨씬 빠르게 절정이 찾아온 것이다. 그저 이 아래를 빨아주기만 했을 뿐인데.

헤르트는 수축했던 안쪽이 느슨해지자 바로 제 손가락을 삽입했다. 테사가 질겁하여 두 눈을 크게 떴다. 혀와는 또 다른 이물감이 질 안으로 침범하기 시작했다.

“아흣!”

길고 두터운 손가락이 가장 먼저 테사가 느끼는 곳을 찾아 문댔다. 액으로 젖어 미끌거리는 내벽을 긁어내리자 벌어졌던 허벅지가 안으로 모이려 했다.

헤르트는 한 손으로는 테사의 다리를 잡아 벌리고 다른 손으로는 음부의 살을 가르고 파고드는 손가락 개수를 늘렸다.

손가락 하나도 꽉 물고 놔주지 않았던 구멍이 손가락 세 개가 되자 버거웠는지 자꾸만 뱉어내려 움찔거렸다. 그 틈새로 흘러넘친 애액이 바깥으로 뚝뚝 떨어져 시트 위로 고였다.

테사가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며 웅얼거렸다.

“이, 이상……. 흑, 이상해, 그, 그만……. 아!”

“오늘따라 물이 많네. 다 벗겨서 그런가?”

“흑, 그, 그만……. 제발, 으응!”

헤르트는 손가락으로 거칠게 테사의 질구를 쑤셨다. 매일같이 몸을 겹쳤어도 그녀의 작은 입구는 이렇게 벌리고 풀어주지 않으면 그의 것을 삼키기 어려워했다. 무식하게 그저 밀고 들어가다간 피를 보기 십상이므로 헤르트는 이 작업에 가장 공을 들이는 편이었다.

물론 이런 식으로 벌려놔도 막상 좆머리를 밀어 넣기 시작하면 테사는 버둥거리기 일쑤였지만 안 하는 것보단 낫다는 것을 알기에 헤르트는 테사의 구멍을 벌리는데 애를 썼다. 손가락이 음부를 벌리고 드나들 때마다 찌꺽찌꺽, 야릇한 물소리가 흘러나왔다.

“그냥, 바, 바로……. 흣, 넣어주…….”

“바로 쑤셔봤자 안 들어가는 건 너도 잘 알잖아. 다리 오므리지 마. 더 넓게 벌려.”

“흑…….”

허벅지를 찰싹 내려치는 손속에 테사가 신음인지 울음인지 모를 소리를 내며 힘겹게 다리를 벌렸다. 그러다가 자신이 현재 나체로 개구리 같은 자세를 하고 있다는 사실이 부끄러워 테사는 두 눈을 꾹 감고서 아랫입술을 짓이겼다.

그동안 관계를 가지면서 헤르트 앞에서 옷을 완전히 벗어본 적이 없었기에 더욱 그랬다.

“읏!”

그 때 사내의 커다란 손이 불현듯 테사의 커다란 가슴을 움켜잡았다. 때문에 테사는 하마터면 비명을 지를 뻔했다. 얼마 안 가 뜨거운 손바닥이 그녀의 둥근 가슴을 반죽 주무르듯 마구잡이로 치대기 시작했다. 아, 아프……. 흣! 거침없는 헤르트의 손속에 뽀얀 가슴이 순식간에 붉게 물들었다.

헤르트는 자신이 만지는 대로 붉어지는 테사의 가슴을 쳐다보며 혀로 입술을 축였다. 확실히 몸집에 비해 커다란 가슴이었다. 고아원 시절에는 잘 몰랐는데 이렇게 벗겨놓으니 그 크기가 적나라하게 훤히 보였다. 특히 가슴과 그 아래, 배로 이어진 굴곡이 탐욕스러울 정도로 부드러워 보였다.

“하, 그냥 처음부터 옷 벗기고 할 걸 그랬나 봐. 이렇게 꼴릴 줄은 몰랐는데…….”

솟아오른 유두를 손끝으로 잡아당긴 헤르트가 중얼거렸다. 연분홍빛의 유륜과 유두가 몹시 마음에 들었다. 그가 건드는 족족 반응하는 몸도. 덕분에 아까부터 아랫도리가 불편하기 짝이 없도록 피가 몰리고 있었다.

“시발, 아무래도 그 영감 새끼가 가슴 만져 준 것 같은데.”

“아, 아니……. 흑, 그런, 적…… 없, 읏!”

“그럼 빨아줬어? 애새끼처럼 노인네가 네 젖 빨았냐고.”

콱 쥐어짜는 듯한 손길에 테사가 몸을 비틀었다. 잡힌 가슴이 너무 아파 눈가에 절로 눈물이 차올랐다. 그 와중에도 구멍을 벌리고 들어온 손가락들은 끊임없이 내벽을 희롱하고 있었다. 테사는 이제 머릿속이 빙글빙글 도는 것을 느꼈다.

“아…… 안, 윽, 빨아……. 악!”

별안간 헤르트가 고개를 숙여 테사의 젖꼭지를 이로 깨물었다. 일순 테사가 아프다며 반사적으로 팔을 휘둘렀다. 헤르트는 그 팔을 한 손으로 잡아 테사의 머리 위로 고정시켰다. 그리고는 다시 여자의 가슴을 깨물고 빠는데 집중했다. 뜨거운 혀가 유륜을 감싸고 입술이 가슴을 가볍게 쪽쪽 빨았다.

정말 이상한 느낌이었다. 애도 아니고 다 큰 남자가 애도 가지지 않은 여자의 가슴을 빨고 있다니. 심지어 시간이 지날수록 그 흡입의 강도가 점차 강해지고 있었다. 헤르트는 어느새 테사의 가슴을 세게 물어뜯듯 빨고 있었다. 테사의 입에서 그만이라는 단어가 소용돌이쳤다.

“흐윽, 그, 아, 읏!”

가슴이 붉은 자국으로 얼룩덜룩해지고 나서야 헤르트가 고개를 들었다. 그는 제 침으로 반들거리는 테사의 둥근 가슴을 만족스럽다는 듯이 응시했다.

말캉하고 부드러운 가슴은 마치 젤리를 먹는 것 같았는데, 특히 그가 쪽쪽 빠느라 잠시 쪼그라든 유륜은 그 살결이 얇고 부드러워서 가장 연한 살코기를 핥는 기분이었다.

“여기서 젖이 나온다고 생각하면 신기하지 않아? 지금은 이렇게 아무리 빨아도 나오지를 않는데.”

테사의 가슴을 바라보던 헤르트의 눈매가 일순 가늘어졌다. 문득 저 커다란 가슴에서 흐르는 모유는 무슨 맛일지 궁금해졌다. 고소할까? 아니면 짭짜름할까. 맛은 있을 터였다. 애가 가장 처음 먹고 자라는 음식이니까.

헤르트는 상체를 일으켜 질벽을 긁어 문지르던 손가락들을 뺐다. 슬슬 제 분신도 한계에 다다르고 있었다. 이 정도 풀어줬으면 적어도 삽입이 어렵지는 않겠지. 헤르트는 제 것을 애액으로 젖은 음부에 가져다 대고서 끝을 맞추었다.

“아…….”

테사는 보지 않아도 그의 성기가 얼마나 부풀어 올랐는지 가늠할 수 있었다. 그것은 언제든지 안을 파고들 수 있도록 꺼덕이고 있었고, 이미 여러 차례 이 과정을 겪어봤기에 잘 알았다. 아마 귀두만 넣어도 분명 꽉 차겠지. 그리고 입구가 찢어질 것 같은 감각이, 공포스럽게 다가올 것이다.

“넣는다.”

헤르트는 손에 묻은 애액을 살기둥에 문질러 바르며 짧게 경고했다.

사실 아직도 제 몸상태가 되지 못한 여자를 상대로 이러고 싶지는 않았지만 물기에 젖어 저를 올려다보는 눈동자를 마주한 순간 이성의 끈이 뚝 끊기는 것을 느꼈다.

늦바람이 무섭다고 헤르트는 결국 저를 안아달라는 테사를 뿌리치지 못했다.

어쩌면 오늘은 테사가 가장 버티기 힘든 날이 될 수도 있었다.

“최대한 조절은 해보겠지만, 나도 장담은 못 해.”

마음에도 없는 소리를 지껄이며 헤르트는 그대로 제 것을 반쯤 밀어 넣었다. 커다란 성기가 풀어진 안으로 푹 들어갔다. 그러자 눅진한 속살이 그를 환영하듯 콱콱 물어 오기 시작했다.

시발, 헤르트는 속으로 저도 모르게 욕을 내뱉었다. 그래, 이 느낌. 이곳에 제 좆을 집어넣을 때마다 이성이고 생각이고 모든 게 다 사라지는 기분이었다.

이제 와보니 좆질에 미친놈이 맞는 것 같기도 하다.

“아, 으……. 흐윽…….”

“하, 좁아.”

역시나 테사의 안은 여전히 몹시 좁고 습했다. 다 넣지도 못했는데도 당장 쌀 것만 같았다. 도대체 얼마나 드나들면서 씹질을 해야 이곳이 제 것에 딱 맞춘 듯 늘어날지 감도 잡히지 않았다.

힘겹게 숨을 헐떡이는 테사를 내려다보며 헤르트는 나른하게 숨을 골랐다. 그리고서 느닷없이 퍽! 하고 허리를 올려쳤다.

“악!”

거대한 분신이 순식간에 여자의 안쪽으로 모두 사라졌다. 헤르트는 한계까지 벌어진 질구와 판판했던 테사의 아랫배가 이전보다 볼록해지자 후, 하고 만족스런 한숨을 내뱉었다.

힘들어하긴 하지만 그래도 처음과 달리 테사의 구멍은 그의 것을 이제 나름 능숙하게 꾸역꾸역 삼키고 있었다.

“아, 으……. 흐…….”

“힘들어?”

“아, 아니…….”

“그럼 다행이고.”

그 말을 끝으로 헤르트는 두 손으로 테사의 골반을 붙든 채 허리를 거칠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안을 빠듯하게 채운 커다란 이물감이 뱃속을 들쑤시기 시작하자 테사의 입에서 앓는 듯한 신음소리가 흘러나왔다. 숨이 턱턱 막히면서 눈앞이 희뿌옇게 변했다.

흣! 남자가 밀려들어 올 때마다 테사는 팔을 아무렇게나 휘둘렀다가 이윽고 그의 핏줄이 돋아난 팔뚝을 잡아 긁기 시작했다.

“하, 윽……! 처, 천, 아, 으흑!”

정사에서 헤르트는 평소에도 그리 부드러운 편은 아니었지만 오늘은 더 한 것 같았다. 테사는 쿵쿵거리며 깊숙이 안까지 들어와 자궁 입구를 찧는 남자의 몸놀림에 숨을 마구잡이로 헐떡댔다.

무섭다는 생각이 절로 들 정도였다. 하지만 이제 와 그에게 안아달라고 한 것을 후회하지는 않았다.

“아으흑!”

사내가 추삽질을 할 때마다 머릿속이 뒤죽박죽이 되어 아무 생각도 하지 못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차라리 이게 나았다. 헤르트에 관하여 자신이 이상한 생각을 하는 것보단.

그러나 머리와 다르게 몸은 계속해서 부딪혀 오는 사내의 커다란 몸집이 무서운지 본능적으로 자꾸만 그를 피해 허우적거렸다.

헤르트가 가만히 있지를 못하는 테사에게 짓씹듯 말했다.

“하, 시발, 가만히, 좀, 있어……봐. 박는데 거슬리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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