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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의 배신을 알지 못하여-24화 (24/138)

024화

‘간단해요. 가끔 날 만나러 와요.’

낮고 담백한 어조. 후작부인은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그렇게 말했다. 그저 자신을 만나러 오기만 하면 된다고. 테사는 그런 엘레나의 의중을 알 수가 없어 마음이 복잡했다.

대체 제게 무엇을 원하는…….

“집중 안 해?”

“아…… 아, 흐……!”

일순 안을 치대는 손가락이 하나가 더 늘자 테사가 가쁜 숨을 토해내며 책상을 잡은 손에 힘을 주었다. 두 개였던 손가락이 어느새 세 개가 되어 그녀를 희롱하고 있었다. 질척이는 물소리와 함께 사내의 거친 손가락이 예민한 곳을 문질렀다. 때문에 힘겹게 버티고 선 다리가 벌벌 떨렸다.

“으, 흑…….”

“고작 세 개 가지고 엄살 부리지 마. 내 것도 잘만 삼키면서.”

헤르트가 다른 한 손으로 테사의 작은 엉덩이를 가볍게 내려쳤다. 그 반동에 테사가 울먹이며 손톱으로 책상 위의 종이를 긁었다.

그날 이후로 테사는 헤르트와 집무실에서 수차례 몸을 겹쳤다. 부르면 부르는 대로, 가라면 가라는 대로 그의 명에 따라 군말 없이 속옷을 벗고 치마를 위로 끌어모은 채 엉덩이를 내밀거나 다리를 벌렸다. 그후에는 헤르트가 멈출 때까지 그의 밑에 깔려 목이 쉬도록 울며 정신을 잃지 않으려 노력했다.

그리고 오늘도 헤르트는 어김없이 테사를 집무실로 불러내었다.

“아무래도 벌을 좀 받아야겠는데.”

음부를 쑤시던 손가락을 빼낸 헤르트가 테사의 두 팔을 교차해 뒤로 잡아당겼다. 그리고는 제 벨트를 풀어 그것으로 그녀의 손목을 묶기 시작했다. 테사는 갑자기 제 두 손을 뒤로 포박당하자 당황하여 몸을 움찔거렸다. 뭐, 뭐 하려는…….

“네가 움직여 보는 건 어때.”

“무, 무슨…….”

꼼꼼하게 매듭까지 만들어낸 헤르트가 만족해 하며 의자를 끌어와 그곳에 다리를 벌리고 앉았다. 그리고선 테사를 제가 있는 쪽, 벌어진 사타구니 사이로 확 끌어왔다. 그러자 그녀의 엉덩이 위로 볼록 솟아오른 무언가가 비벼졌다. 테사는 보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그것이 헤르트의 성기라는 것 정도는.

“네가 직접 내 위로 올라타서 움직이라고.”

“그…….”

“왜 못 하겠어? 싫으면 창가에서 박고.”

사내의 말에 테사가 허옇게 질린 얼굴로 도리질을 했다. 창가라니. 분명 밖에서 다 보일 터였다. 새 영주와 죽은 영주의 후처가 흘레붙은 것을 모두가 보는 것이다.

테사의 반응에 헤르트가 작게 비웃음을 흘렸다. 나중에 밖에서 한번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 탓이었다.

“그럼 움직여야지.”

헤르트는 속옷을 헤쳐 제 것을 꺼냈다. 아까부터 꼿꼿하게 발기된 좆은 쿠퍼액을 내뱉으며 이미 여자의 안으로 들어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는 제 다른 한 손으로 기둥을 느리게 훑어 올리며 가볍게 흔들었다. 흐르기 시작한 액이 끝으로 마저 흘러나오며 그의 귀두를 적셨다.

“이제 넣어봐.”

“자, 잠시…….”

“빨리해.”

등 뒤로 묶인 두 손을 헤트트가 신경질적으로 거칠게 흔들자 테사는 급히 엉덩이를 밑으로 움직여 골 사이로 성기를 천천히 문질렀다. 그것만으로도 온몸에 찌르르한 감각이 쏟아졌다. 아까부터 헤르트가 그녀의 것을 집요하게 문지르고 쑤시고 헤집어놓으며 감도를 높여놨기 때문이었다.

사실 요 며칠 동안 테사는 자신의 몸이 예전 같지 않다는 것을 깨닫고 있었다. 죽을 듯이 아팠던 첫 번째 정사와 두 번째 정사 이후 조금씩 몸이 헤르트에게 적응하기 시작한 덕분이었다.

물론, 이는 헤르트가 그저 무식하게 아래를 벌리고 밀어붙이기보다는 그녀가 흥분하는 곳을 찾아 공략한 후에야 삽입을 시도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테사가 참지 못하고 몸을 부르르 떨자 헤르트가 낮게 웃었다.

“뭐야, 조금 비볐다고 벌써 가는 거야?”

“흑……. 아, 아니…….”

“시발, 음탕하기 짝이 없네.”

헤르트가 욕을 뇌까리며 느닷없이 테사를 대신하여 푹 젖은 음부에 제 것을 밀어 넣었다. 퍽! 아, 흐윽! 흉기같이 커다란 좆이 이제는 수월하게 작은 입구를 비집고 들어오자 테사가 입을 반쯤 벌린 채 숨을 들이켰다.

몸이 아무리 그에게 적응하기 시작했다지만 그녀의 손목만 한 성기를 품는다는 것은 여전히 익숙해지기 어려운 일이었다. 특히 첫 삽입만큼은 버겁기 그지없었다.

“아……. 흐, 으, 아…….”

물건이 기어이 뿌리끝까지 안쪽을 파고들자 테사는 손을 꽉 말아 쥐었다. 손바닥 위로 반달 모양의 자국이 선명하게 새겨졌다. 거대한 이물감이 뱃속에 똬리를 트는 느낌에 벌써부터 숨이 막혔다. 특히 걸터앉은 자세인 터라 평소보다 깊게 들어온 것 같은 기분도 들었다.

“하……. 다 삼켰네.”

헤르트가 이전보다 불러온 테사의 배를 손바닥으로 어루어만졌다. 매번 느끼는 거지만 이렇게 작은 뱃속에 제 것이 다 들어간다는 것이 신기하기만 했다. 더불어 넣을 때마다 한결같이 자신을 미치게 만드는 것도.

그는 요새 이 뜨겁고 습한 속살이 좋아서 돌아버릴 지경이었다. 때문에 좆질하는 데에만 정신이 온통 팔려 대부분의 일을 랑그에게 떠넘기다시피 했다. 그런 자신을 랑그가 미친놈 보듯 쳐다봤지만 알 바 아니었다.

애당초 따지고 보면 보르웬 후작의 밑으로 들어간 것도, 영지쟁탈전을 벌여 유테르트 영지를 차지한 것도 모두 테사 때문에 벌어지다시피 한 일이었으니까.

“이제 움직여봐.”

이윽고 헤르트가 테사에게 움직일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테사는 좀처럼 몸을 움직일 수가 없었다. 다리와 허리에 힘이 제대로 들어가지 않았다. 커다란 몸집을 가진 그의 사타구니 위에 걸터앉아 있느라 까치발을 들어 겨우 버티고 있는 것이 다였다.

이에 보다 못한 헤르트가 제 다리를 오므리고 그녀의 다리를 접어 위로 끌어 올렸다.

“아, 응!”

자세가 바뀌면서 성기가 안쪽을 꾹 누르듯이 치대자 테사가 허리를 뒤틀며 교성을 내뱉었다. 사내가 잡아주지 않았다면 앞으로 고꾸라져 엎어졌을 것이다. 순간적으로 질 내벽이 경련하며 확 조이자 헤르트 또한 밭은 숨을 내뱉었다. 하마터면 그대로 그 안에 사정할 뻔했다. 두 사람은 잠시 그대로 숨을 골랐다.

“후우, 진짜 사람 미치게 하는데…… 소질 있다니까……. 이제 움직여.”

“흐윽, 우, 움직…….”

“정말로 창가에서 박히고 싶어서 그래?”

“그, 그건……!”

“그럼 잔말 말고 움직여.”

심술을 부리듯 헤르트가 테사의 둥근 엉덩이를 콱 잡아 쥐었다. 테사는 할 수 없이 최대한 힘을 끌어모아 무릎을 천천히 세우기 시작했다. 그러자 꽉 다물린 그들의 접합부가 서서히 멀어지면서 붉은 속살이 느리게 딸려 나왔다. 테사는 성기가 빠져나가면서 귀두가 내벽을 사정없이 긁어내리자 아랫배가 조여들면서 목이 바짝 탔다.

“으흐, 흣, 응…… 읏…….”

느리지만 음란한 물소리가 찌극찌극 집무실 안에 울려 퍼졌다. 테사는 제 뱃속이 푹 꺼졌다 차는 것을 느끼며 얼굴을 붉혔다. 힘을 최대로 모아 움직이고 있었지만 금방이라도 다리와 복부에 힘이 풀려 주저앉을 것만 같았다.

제 안으로 흘러내리는 애액을 양물이 긁어모아 퍼 내릴 때마다 배 안쪽이 심하게 가려웠다. 당장이라도 거친 것으로 가려운 곳을 긁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들었다.

“후우…….”

등 뒤로 사내의 나른한 호흡이 느껴졌다. 무언가를 꾹꾹 억 누르는 듯한 모양새였다. 테사가 앞으로 고꾸라지지 않도록 허리와 배 부분을 받친 손에도 점차 힘이 들어가는 게 보였다.

헤르트는 작은 머리통이 제 턱까지 겨우 올라왔다 내려가는 걸 지켜봤다. 당장이라도 저 허리를 붙잡고 마구잡이로 제 위에서 흔들어대고 싶었다.

‘빌어먹을, 이러면 누구한테 벌인지 모르겠잖아…….’

여자 스스로 허리를 움직이는 것을 보고 싶었을 뿐인데, 참는 건 자신이 더 고역이었다.

헤르트는 아랫입술을 사리 물었다. 홍당무처럼 붉어진 얼굴로 고개를 젖히고 입술을 반 이상 벌린 채 두 눈을 꾹 감고 있는 테사는 지나치게 야해 보였다. 옷을 다 벗고 있는 것도 아닌데도 그랬다.

헤르트는 결국 참지 못하고 숨을 후욱 들이마셨다가 이윽고 테사를 안아 들어 책상 위로 엎어트렸다. 그리고는 퍽 하고 허리에 힘을 실어 박기 시작했다. 학! 테사가 높은 교성을 지르며 몸을 버둥거렸다. 그러나 뒤로 묶인 손 때문에 쉽게 헤르트에게 제압당했다.

“으, 흑……. 기, 깊, 으응!”

“하아, 애들 장난하는 것도 아니고…… 그렇게 찔금 찔금…….”

그녀의 다리 한쪽을 잡아 책상 위로 끌어 올린 헤르트는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움직였다. 빠듯하게 벌어진 구멍이 사내의 거친 추삽질에 마구잡이로 뭉개졌다.

테사는 그가 밀려올 때마다 온몸이 부서지는 기분이었다. 너무 거세고 빨랐다. 물론 그와 별개로 그녀의 몸은 착실하게 쾌락에 물들어가고 있었다.

“아, 윽, 응! 아흣, 으……. 아!”

퍽퍽, 내벽을 허겁지겁 긁으며 올라가는 좆이 자궁을 사정없이 찔렀다. 테사는 이젠 어느 정도 익숙해진 쾌감에 목을 놓아 울면서도 성기가 금방이라도 자궁 입구를 뚫고 그 안까지 들어올까 싶어 두렵고 무서웠다. 그만큼 거센 방아질이었다.

“처, 천……. 읏! 아아, 헤, 헤르, 으응!”

눈가에 눈물이 차올랐다. 그것이 쾌감 때문인지 두려움 때문인지는 알 수 없었다. 테사는 헤르트에게 깔려 울기 시작했다. 제발, 천천히, 조금만 느리게……. 그녀의 입 안에서는 미처 내뱉지 못한 말들이 신음과 섞여 소용돌이쳤다.

어느 순간 헤르트는 테사의 몸을 안아 들어 다시 의자로 돌아가 앉았다. 제 위로 테사를 앉힌 그는 그녀의 무릎 아래로 손을 넣어 다리를 양옆으로 벌렸다.

덕분에 다리 사이가 훤하게 벌어지면서 그들의 연결된 교합 부위가 적나라하게 노출되었다. 거대한 살덩이가 다시금 좁은 구멍 안으로 세차게 드나들기 시작했다.

“하, 윽……! 아, 아읏, 으, 흣……!”

테사는 온몸이 위아래로 흔들리자 도저히 정신을 똑바로 차릴 수가 없었다. 위로 들렸다가 아래로 끌어 내려질 때마다 쿵쿵 하고 박히는 양물에 눈앞이 핑핑 돌았다. 발가락은 이미 안쪽으로 구부러졌고 아래는 배가 아플 정도로 조여들고 있었다. 머릿속이 새하얀 백지장이 되어가고 있었다.

“하, 씨발, 진짜…….”

헤르트는 테사의 목덜미에 얼굴을 파묻었다. 테사에게서 맛있는 냄새가 나는 것만 같았다. 이미 아랫입을 맛있게 먹고 있긴 하다만 그곳은 물론 이곳도 잘근잘근 물어뜯고 싶었다.

아랫도리는 아까부터 팽팽하게 부풀어 올라 당장 사정할 수 있을 만큼 몹시 커져 있는 상태였다. 그 까닭에 질 내벽이 더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듯이 그의 것을 잘라먹을 듯이 조여 왔다.

“아, 아!”

얼마 후 테사의 허벅지와 배 안쪽이 경련하더니 곧 그녀가 목을 뒤로 젖힌 채 높은 교성을 내질렀다. 헤르트는 절정에 오른 그녀를 가만두지 않고 더욱 제 위아래로 흔들었다. 귀두가 그녀가 가장 느끼는 곳을 치댈 때마다 테사가 숨이 끊어질 듯 자지러지며 격하게 몸을 바들바들 떨어대었다.

“큿……!”

곧 헤르트의 쾌감도 최고조로 오르기 시작했다. 그는 더 이상 참을 수 없게 되자 가장 깊은 곳에 제 것을 처박아 넣었다. 여체가 크게 출렁임과 동시에 미처 닿지 못한 자궁 속으로 정액이 가득 쏟아졌다.

헤르트는 사정이 끝날 때까지 오랫동안 그녀를 붙잡아 품에 가뒀다.

“후우…….”

길고 후련한 숨이 흘러나왔다.

헤르트가 좆을 빼내기 무섭게 테사의 안에 있던 백탁액이 밖으로 주르륵 흘러나왔다. 헤르트는 그것을 손으로 긁어 그녀의 음부에 치덕치덕하게 발랐다. 퉁퉁 부은 음부가 그의 정액으로 젖어 번들거렸다. 보기 좋은 광경이었다.

‘한 번 더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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