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를 처단하는 용사가 남주인 로맨스 소설에 빙의했는데, 웬걸. 남주가 너무 내 취향이다. 그래서 남주에게 성공적으로 프러포즈도 했는데……. 고대하던 내 성인식 날, 청천벽력같은 소식을 듣는다. “내가…… 그 흑막이라고?” 내 약혼자가 남주이자 악마 토벌단의 기사인데, 그렇다면 나는 약혼자한테 처형당할 운명인가요…? * 깔끔하게 헤어지고, 죽기 전에 도망칠 생각이었던 나는 의외의 난관에 봉착했다. 핑곗거리를 생각하지 못했던 내가 급히 변명했다. “우리 파혼하자.” “날 납득시킬 이유를 알려주기까진 절대 파혼 못 해줘.” “우리 집 망했어.” 그리고 다음 날, 내 가문으로 루드비히 가문의 절반을 증여하겠다는 편지가 날아왔다. 하는 수 없이 나는 다른 변명을 준비했다. “사실 나 시한부야.” 이틀 뒤, 그는 모든 병을 낫게 한다는 전설의 약초를 캐왔다. 이런, 덤으로 불로초까지…? 어쩔 수 없다. 나는 눈을 꾹 감으며 말했다. “사실 나 다른 사람이 생겼어.” “……그 자식이 누군데?” “하느님.” 그의 눈빛이 스산하게 빛났다. 어쩌면 신도 죽일 것 같은 태세인데……. 나, 파혼할 수 있는 거 맞지? [#책빙의 # 여주 먼치킨 #오해물 #쌍방착각물 #성기사 남주 #다정집착남주 #후회(?)여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