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잘 들어갔어요?>
[네. 내일 회사에서 뵙죠.]
연애를 시작한 이후로 정헌은 연락을 꽤 잘하는 편이었다. 용건만 전하면 됐지 굳이 사람 간에 개인적인 커뮤니케이션이 왜 필요하냐던 한 박사는 남자친구가 된 이후로 내가 연락이라는 상호 작용을 꽤 중시한다는 사실을 알고는 자신이 뭔가 할 때마다 하나하나 알려주고 보고하면서 이런저런 말을 붙여왔었다. 서툴러도 노력하는 모습이 보여서 귀여웠는데.
뭐라고 더 말을 붙여보기도 힘든 종결의 문자를 멍하니 바라보았다. 연애 전에는 수두룩하게 받았던 단답이었는데 오랜만에 보니 내가 아는 한정헌 같지 않고 기분이 이상했다.
결혼?
결혼이라니.
내가 정헌 씨랑 부부가 된다고?
악. 갑자기 손끝 발끝이 간지러웠다.
가끔 드라마를 볼 때마다 남녀 주인공이 이어지면 자연스럽게 그 다음 화부터는 결혼 준비를 하는 걸 보고 쟤들은 뭐가 저렇게 급하냐구, 몸도 맞춰보고 마음도 맞춰보고 하려면 시간을 들여서 천천히 알아봐야 하는 거 아니냐며 투덜댔었는데. 지금 내가 딱 그 상황이었다.
아니, 물론 고마웠다. 서로 좋아서 만나고 있는 만큼 진지하게 미래의 배우자라고 생각해주는 건 반대의 경우보다 훨씬 낫긴 하다. 결혼하고 싶을 만큼 내가 좋다는데 기분이 나쁘지는 않고 오히려 기쁜 쪽에 가깝다. 흐뭇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고.
“아무리 그래도 갑자기 결혼은 좀… 너무 계획에 없던 거고.”
그러고 보면 나는 애초에 인생 계획을 세울 때 다른 사람이 함께 한다는 생각 자체를 못했었다. 승진을 하고 싶다든지, 마흔이 넘기 전에 길게 휴가를 내고 유럽 일주를 하고 싶다든지 여러 가지 버킷리스트를 세워 두었지만 사실 그런 계획은 ‘내’가 이루고 싶은 ‘내 인생’의 계획이었다. 어떤 누군가도 그 계획안으로 들어와 본 적이 없었다. 몇 살에는 결혼을 하고 싶다든가 몇 살 전에는 아이를 낳고 싶다든가, 그런 생각을 제대로 해본 적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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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비야 밥 맛있게 먹었다~ 고마워!]
정헌과의 메시지 창을 들여다보면서 골몰하고 있을 때 은지에게서 메시지가 도착했다. 그녀의 남편과 함께 호텔 레스토랑에서 행복하게 웃고 있는 사진이었다.
은지에게 정헌과 관련해서 고민 상담도 많이 했고, 특히 이번에는 결정적인 사실을 알려주기도 한 것이 고마워서 호텔 식사권을 선물했는데 그 인증 샷을 보낸 것이다.
나란히 앉아서 똑같은 표정으로 브이 자를 그리고 있는 은지와 은지의 남편은 무척 닮아 있었다. 신혼부부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행복한 기운이 넘실넘실 나에게까지 전해졌다.
좋아 보이네. 예쁘고. 마음 맞는 두 사람이 같이 사는 거 보면 부럽지. 나도 이 부부처럼 그럴 수 있을까.
<은지야>
<너는 언제 남편이랑 결혼하고 싶었어?>
[너 결혼하게? 하지 마. 화려한 싱글로 평생 연애나 하고 사는 게 최고야.]
[장난이고 혹시 정헌 선배가 결혼하재? 벌써?]
<은지 네 생각에도 많이 이르지?>
[좀 그런 편이긴 한데, 의외로 내 주변에도 꽤 있었어. 이 사람이다 싶으면 다른 거 안 보고 순식간에 곧바로 결혼 골인하는 사람들.]
<그 사람들 지금도 잘 살아?>
[내 주변만 통계적으로 말해주자면 60대 40 정도]
<실패가 40이지?>
[아니 실패가 60. 그런데 성공한 사람들은 지금 진짜 잘 살아. 아주 운명의 상대를 만난 것처럼 누구 못지않게 깨 볶고 살더라고.]
<사실 연애 초기에는 뭘 해도 이쁘고 좋잖아. 그때의 감정으로 앞으로 닥칠 많은 날을 이겨낼 수 있을까? 감정이란 건 영원하지 않고 언젠가 변하기 마련인데.>
[왜? 정헌 선배가 변할까봐?]
나는 잠깐 머뭇거리다가 메시지를 썼다.
<아니, 내가 변할까봐.>
나는 한정헌을 지금까지는 절대 느껴보지 못했던 감정으로 진심으로 좋아하고 있었다. 누군가에게 이렇게 흠뻑 빠져본 것은 처음이라고 단언할 수 있을 정도로 그 사람이 좋았다.
하지만 지금은 이렇게 좋아서 일초라도 떨어져 있는 것을 견디지 못하겠어도, 사실 감정이라는 건 유효 기간이 있어서 시시때때로 변하는 존재다. 나도 영원할 것 같았던 감정이 식어가는 것을 몇 번이나 경험했었다.
그래서 나는 자신이 없었다. 내가 변하지 않을 거라는 자신이. 나 같은 인간이 누군가와 결혼을 해도 되는 건가? 변치 않는 미래를 약속해도 괜찮은 건가?
정헌은 어떻게 그런 확신이 가능하지? 오랜 시간 동안 나를 사랑해 왔기 때문일까. 무겁고 진득하게 한 감정을 가지고 가는 사람이니까 가능한 걸까. 난 사실 그렇게 오랫동안 사랑해 본 적이 없어서 정헌이 나에게 느끼고 있는 것을 완벽하게 이해하기가 어려웠다.
정헌은 이런 나를 꿰뚫어 본 것이 틀림없었다. 이건 사실 결혼을 하느냐 마느냐보다 더 깊은 차원의 이야기였다. 그래서 그는 확신에 대해서 이야기한 것이고, 한정헌과 송다비에 대해서 생각해 보라는 말을 남기고 시간을 준 것이다.
<사람들은 어떻게 결혼을 하겠다고 마음을 먹는 거야? 은지 너는 왜 결혼을 하고 싶었어?>
[난 되게 단순했어. 밤에 헤어지기 싫었어. 이 사람이랑 가족이 되면 적어도 쉽게 헤어질 일은 없겠지 싶더라. 그리고 난 엄마 아빠가 이혼하셨잖아? 얼른 나만의 가정을 가져서 그 안에서 안정을 찾고 싶었어.]
<그런데 왜 남편이었어? 다른 사람 말고 남편한테 이거다! 하는 특별한 게 느껴졌어? 이 사람이 내 인생을 함께 살아갈 동반자다! 라는 느낌이 있었어?>
[글쎄…]
은지는 잠시 침묵했다. 오 분쯤 지난 후에 답이 왔다.
[왜 결혼할 사람은 느낌이 온다고 하잖아? 솔직히 나도 그거 안 믿었는데 정말이더라. 처음 데이트를 하는데 이 사람이랑 결혼할 것 같다는 예감이 왔었어. 진짜로 결혼식 종소리 같은 게 들리더라니까. 웨딩드레스를 입고 남편 옆에 있는 내 모습이 그려지고.]
그렇구나… 처음 보는 순간 느낌이 왔구나.
나는 나와 정헌의 첫 데이트를 회상했다. 음… 곧 회상을 그만두었다.
그나마 두 번째부터는 불타오르긴 했지만 그건 욕정에 가까웠지 운명적인 이끌림이라고 하긴 어려웠고. 정헌에 대한 마음을 깨닫고 사랑을 고백했을 때도 음, 결혼할 것 같다는 느낌이랑은 약간 달랐었는데. 뭐가 다르냐고 물어보면 확실하게 설명하긴 어렵지만….
모르겠다. 어쩌면 나는 내 인생에 결혼이란 게 없다고 생각하고 있어서 그런 걸 포착할 생각이 없었을지도 모르고.
<그런데… 생각이 다르면 보통 어떻게 해? A가 결혼하고 싶어 하는데 B는 결혼에 대한 생각이 아예 없었다고 하면?>
[보통은 얘기를 해서 맞춰보다가 정 안 되면 B가 A를 놔주는 경우가 많지.]
<놔준다고?>
[결혼하고 싶어 하는 사람을 안 하고 싶은 사람이 계속 잡고 있는 건 이기적인 거라고들 하니까. 사실 결혼적령기에 그래서 헤어지는 커플 많거든.]
그런가. 하긴 그렇네, 이기적인 거 맞네….
놓아준다는 말이 가슴을 아프게 파고들어서 울적해졌다. 헤어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아주 잠깐만 했을 뿐인데도 코끝이 찡하게 울리고 눈물이 돌았다. 뭐라 대답하지 못하고 휴대폰 창만 멍하니 바라봤더니 뒤이어 은지의 메시지가 도착했다.
[어쨌든 송다비 너한테는 해당되는 얘기 아냐. 또 혼자 앞서서 생각하다가 삽질하지 말고 제대로 얘기를 해서 정헌 선배랑 맞춰봐. 알았지?]
다음날,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허둥지둥 휴대폰을 찾았다. 혹시나 정헌에게서 연락이 왔을지도 몰라서. 휴대폰은 여전히 먹통이 되었다가 작동이 되었다가 해서 몇 분 동안 붙잡고 씨름을 했다.
간신히 전원을 켜고 두근거리면서 메신저 창을 열었지만 밤새 온 메시지는 0개였다. 맥이 탁 풀려서 베개 위로 폰을 던지듯 내려놓았다.
스트레스를 받아서인가 일어나면서부터 머리가 띵하고 아팠다. 머리가 빙글 돌았을 정도였다. 내 몸이 뜻밖의 상황에 정말 많이 예민해진 것이 느껴졌다.
아픔을 참고 겨우겨우 출근을 했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려서 가방을 열고 있는데 눈앞에서 사무실의 문이 지잉 열렸다. 정헌이 거기 서 있었다. 나는 잠깐 움직임을 멈추고 그 사람을 쳐다보았다.
“…안녕하세요.”
가만히 내 눈을 바라보던 정헌은 곧 나에게 가볍게 묵례를 했다. 그리고 천천히 내 곁을 스쳐서 지나갔다.
평소 같았으면 잠깐 눈을 마주치고 웃거나 남들 몰래 슬쩍 손을 잡았을 텐데. 그가 멀어지는 모습이 마치 영화에서 슬로우 모션을 건 것처럼 느릿하고 생생했다. 순간 마음이 꽉 조여들었다.
“잠깐만요.”
“…….”
“저 오늘….”
막 그에게 말을 붙이려는 순간 엘리베이터가 도착하는 소리가 들렸다. 정헌은 지금은 아니라는 듯이 살짝 고개를 저었다. 둘만 있는 것을 누가 보면 곤란해서,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마자 나는 얼른 돌아서서 사무실을 향해 걸었다.
얘기하고 싶어. 저 사람하고 주말에 다 못한 얘기를 하고 마음을 털어놓고 싶은데 당장 그럴 수 없다는 사실이 너무나 답답했다.
하필이면 오늘부터 쭉, 정헌은 연구동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계속해서 야근해야 하는 일정이라 사무실 안에서도 얼굴을 볼 기회가 없었다.
아픈 머리를 만지면서 휴대폰을 툭툭 건드렸다.
“왜 또 안 돼? 너까지 말썽이야.”
“왜요, 송 대리님?”
“아, 김 주임. 혼잣말 한 건데 들렸으면 미안해요. 휴대폰이 자꾸 됐다 안 됐다 해서요.”
나는 또 검은 화면을 띄우고 있는 휴대폰을 책상 위에 내려놓았다. 민규는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내 휴대폰에 손을 뻗었다.
“저하고 같은 기종 쓰시죠? 제가 한번 봐드릴까요? 저도 전에 이런 적 있었는데 제가 혼자 고쳤거든요.”
“맞다, 김 주임님 손재주 좋죠. 바쁜데 괜찮아요. 시간 내서 수리 센터 한번 갔다 오면 되죠.”
“괜찮아요, 안 바빠요. 다음 주 출장 전까지는 여유로울 것 같아요.”
“아… 그 출장 벌써 다음 주예요?”
나는 책상 위의 캘린더를 집어 들었다. 출장지는 홍콩이고 이틀 일정이었다. 나는 이 출장에 포함된 멤버가 아니었다. 다음 주까지 본 팀에서 처리해야 할 일이 워낙 많아서, 민 과장님이 한국에 남아서 일을 하라며 일찍부터 내 이름을 뺐다. 그래서 신경 안 쓰고 있었는데.
혹시… 팀원들이 스케줄을 공유하기 위해 만들어놓은 포털 사이트의 공유 드라이브에 접속했다. 출장 기안서를 찾아 다운로드 받고 참여자 명단을 살폈다.
있다. 정헌의 이름도 거기 있었다.
“……김 주임님.”
“네.”
“다음 주 출장 비행기 표 하나 추가로 끊어주세요. 아무래도 저도 가봐야 할 것 같아요.”
“네? 송 대리님 다음 주에 N사 미팅도 있으시고, 그다음 주 계약도 준비하셔야 하잖아요. 출장 가면 이틀 꼬박 잡아먹어서 시간 없으실 텐데.”
“가기 전에 빡세게 몰아서 처리하면 되죠. 다른 거 다 갔는데 이것만 안 가면 나중에 따라잡기가 어려울 것 같아서 그래요.”
“진짜 괜찮으시겠어요?”
민규가 걱정스러운 표정을 했다. 나는 상사다운 얼굴로 나를 믿으라, 괜찮다고 씩 웃어주었다. 회사 밖에서 정헌과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였다. 놓치고 싶지 않았다.
며칠이 지났다. 나는 두통약의 포장을 뜯어서 알약 하나를 꺼냈다. 입에 털어 넣고 물을 꿀꺽 마셔서 약을 삼켰다. 눈을 세게 꽉 감았다가 뜨는데 그 짧은 순간에도 눈앞이 어찔했다.
이상하다, 왜 이렇게 어지럽지?
아침부터 두 시간 간격으로 두통약을 먹고 있는데 쉬이 낫는 기색이 없었다. 눈앞이 빙빙 돌고 머리가 띵했다. 평소에도 약하게 빈혈이 있는 편이라 힘들 때는 두통약을 꺼내 먹긴 하지만 요즘처럼 심한 적은 처음이었다.
“송 대리, 와서 이 N사 서류 확인하고 내일 아침까지 내 자리 위에 올려놔!”
“네! 알겠습니다!”
얼른 대답하고 달려가서 차장님이 건네는 서류를 받았다. 순간 팔이 밑으로 쑥 떨어졌을 만큼 양이 많았다. 낑낑대면서 내 자리로 들고 가서 겨우 내려놓았다. 오늘도 자정 전 퇴근은 글렀다. 다 끝내고 들어가서 쪽잠이나마 자려면 저녁도 못 먹을 것 같았다.
“김 주임, 이거 계약서 파일 원본 좀 보여줄래요?”
“…….”
“김 주임님?”
“아! 네!”
옆에 앉은 민규는 부르는 소리도 듣지 못하고 어딘가를 멍하니 보고 있다가 재차 부르자 퍼뜩 정신을 차리면서 고개를 들었다. 입사 이래로 항상 훈훈한 외모였는데 눈 밑에 다크 서클이 생긴 민규를 보니 안타까웠다. 그래, 나도 그렇지만 민규도 만만치 않게 일이 많긴 하지.
“힘들죠?”
“…아니에요. 송 대리님이 훨씬 더 힘드실 것 같은데요.”
“윗사람이 일 더 많이 하는 거야 당연한 거예요. 정 힘들면 나한테 맡기고 오늘은 일찍 들어가서 쉬어요. 얼굴이 영 안 됐는데요.”
“…저보다 송 대리님이 더 안 좋으신데….”
민규가 머뭇거리면서도 팩트를 말했다. 그건 그렇지. 부정할 수 없어서 고개를 끄덕거렸다. 그러자 또 심한 어지럼증이 찾아왔지만 꾹 참고 아무렇지 않은 척, 표정을 유지하려고 애썼다. 민규가 걱정스러운 얼굴로 나를 보고 있었다.
“괜찮으세요, 송 대리님?”
“괜찮아요. 며칠 고기를 안 먹어서 빈혈이 와서 그래요. 내일 아침에 삼겹살이라도 구워 먹어야겠어.”
“정말, 정말… 괜찮으신 거예요?”
민규 답지 않게 한 번 더 물었다. 내 얼굴이 그 정도로 심각한가. 생긋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여주었다. 그의 표정은 여전히 굳어 있었지만 더 이상 말을 붙이지는 않았다.
서류에 집중하기 전에 습관처럼 휴대폰에 손이 갔다. 정헌이 퇴근은 했는지, 저녁은 먹었는지 평소처럼 시시콜콜한 것들이 궁금했다. 하지만 아침 점심 저녁으로 간단한 안부를 묻는 단답형 문자만 오갔을 뿐 특별한 내용이 없었다.
말을 붙여볼까… 망설였지만 결국 그만두었다. 얼굴 보고 얘기하면 모를까, 문자로 전달하기에는 너무 복잡하고 감정적인 문제 같았다.
나도 정헌도 바빠지면서 제대로 그의 얼굴을 보지 못한 것이 벌써 나흘째였다. 게다가 이 상태로 다음 주까지 더 버텨야 한다. 매일매일 24시간이 모자라다며 낮이고 밤이고 만나다가 갑자기 못 보게 되니 그 허전함을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 사내식당이나 로비라도 내려가면 혹시나 얼굴을 볼 수 있을까 나도 모르게 두리번거리고 있었다.
보고 싶어.
정헌이 따뜻하게 미소 짓는 눈매가, 환하게 웃는 입이, 이 세상에서 제일 사랑스러운 것을 보듯이 나를 바라보는 눈동자가 보고 싶었다.
이 답답한 회사 밖으로 나가서 출장을 가면, 거기서는 얘기할 틈이 조금이라도 생기겠지. 가려면 이걸 그 전에 다 끝내야 했다. 끄응 소리를 내면서 다시 서류에 집중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