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9화 (9/17)

***

아침부터 대공에게 한참 잔소리를 들은 아타나시우스는 영 심기가 불편했다. 그러자 살롱이라도 나가 난교파티라도 벌일까 싶어 대충 옷가지를 챙겨 입었다.

"오, 오라버니·····."

저를 부르는 소리에 뒤를 돌아보자 벨라가 바보처럼 서서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무슨 일 있어?"

"그, 그게······ 혹시 어, 어디 가시나 해서요."

그녀가 눈을 질끈 감고 물었다. 아마 벨라 성격상 방금 그 질문에 엄청난 용기를 필요로 했을 것이다.

답지 않게 제 행선지를 묻는 그녀를 보며 아타나시우스가 실없이 웃었다.

"살롱. 왜? 누이도 같이 갈래?"

살롱에 같이 가자니.

청천벽력같은 소리에 벨라의 얼굴이 충격으로 물들었다.

살롱은 온갖 더러운 난교 파티와 마약 그리고 도박이 난무하는 귀족들의 무법지대였다.

안타깝게도 살롱과 아타나시우스는 조금의 위화감도 없이 무척 잘 어울렸고, 벨라와 살롱은 조금도, 아주 조금도 어울리지 않았다.

당연하지만 아타나시우스도 장난으로 뱉은 말이었다.

바보처럼 뻐끔거리는 누이의 표정이 보고 싶어서 충동적으로 내뱉은 것도 있었다.

"또, 또······ 그 , 여, 여자들 만나시려고요······?"

울먹이며 벨라가 물었다.

무슨 변덕인 건지 오늘따라 그녀는 평소에 하지 못했을 법한 말들을 꽤나 유창하게 뱉어댔다.

-그래, 앞으로는 마음에 안 드는 게 있으면 그렇게 부탁하면 돼.

문득 아타나시우스는 아침에 제가 한 말이 떠올랐다. 설마 그것 때문에 용기라도 얻은 건가 싶었다.

"그렇다면?"

묘하게 거리를 두는 듯한 대답에 벨라가 입술을 짓씹었다.

그와 연인 사이도 아니고 둘 다 모두 성인이 된 남매에 불과했으니 다른 여인과 몸을 섞어라, 섞지 마라 무어라 잔소리할 수 있는 사이는 아니었다.

그 사실을 아주 잘 알고 있는 벨라는 그저 가만히 고개만 떨굴 뿐이었다.

새하얀 뺨 옆으로 흘러내린 흑발이 대조적이었다. 마치 조각처럼 아름다웠다. 실망으로 물든 자줏빛 눈동자도 어딘지 처연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오, 오라버니······."

"응, 누이."

그녀는 무슨 말을 하려는 건지 한참 동안 말을 고르고 또 골랐다. 입술을 달싹이며 심호흡을 했다.

아타나시우스는 모처럼 관대하게 그녀가 마음의 준비를 마칠 때까지 보채지 않고 기다려주었다.

그러자 한참 머뭇거리던 벨라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제가 뱉고도 말도 안 되는, 자칫 아타나시우스의 화를 입을 수도 있는 말임을 깨달은 그녀는 뒤늦게 아차 싶어 눈을 질끈 감고 발발 떨었다.

아마 그가 제게 크게 분노할 거라 생각한 모양이었다.

그러나 그녀의 예상과 달리, 아타나시우스는 흥미롭다는 듯 오묘한 미소를 그릴 뿐이었다.

긴장한 건지 손가락은 연신 꼼지락거렸고, 입술은 어쩔 줄 몰라 하며 달싹이기 바빴다. 축 처진 어개와 가녀린 몸 선도 묘하게 신비로운 그녀의 분위기에 한몫 보태고 있었다.

"밖에서 안 그러고 다니면?"

아타나시우스가 성큼, 그녀에게 다가갔다. 그러고는 벨라의 손목을 잡아챘다. 그러자 놀란 벨라가 눈을 크게 뜨고 그를 올려다봤다.

남매임을 증명하듯 똑 닮은 자줏빛 눈동자가 서로를 마주했다.

"안에서는 해도 되나?"

"······네?"

아타나시우스도 조금은 충동적으로 뱉은 말이었다.

뱀처럼 음습한 미소가 벨라를 옭아매듯 붙잡았다. 벨라는 그의 말뜻을 이해하기 위해 재빠르게 머리를 굴렸다.

밖에서 안 그러면 안에서는 해도 되냐니.

누구랑······?

그녀는 고장난 인형처럼 어버버 굳어 버렸다. 그러자 아타나시우스가 얄궂게 웃으며 벨라의 양 뺨을 쥐었다. 그러고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제 누이에게 입술을 부볐다.

벨라는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이해하지 못하고 더욱 빳빳이 몸을 굳혔다. 동그랗게 떠진 눈은 토끼같기도, 사슴 같기도 했다.

그녀가 큰 눈망울을 깜빡이며 어쩔 줄 몰라하자 아타나시우스가 귓가에 속삭였다.

"키스할 땐 눈 감아야지, 누이."

남자와 제대로 말도 섞어 본 적 없는 벨라와 달리 수많은 여인들과 침대를 뒹군 아타나시우스는 모든 게 물 흐르듯 자연스러웠다.

자연스레 제 누이에게 입을 맞추고, 자연스럽게 그녀의 옷 속으로 손을 넣었고, 자연스럽게 그녀의 조그마한 가슴을 손에 쥐고 주물렀다.

그러다 눈을 몇 번 깜빡이니 정신 차렸을 땐 이미 아타나시우스의 침대 위였다.

아슬아슬하게 걸쳐져 있던 실내용 슬립은 넝마가 되어 찢겨 바닥에 던져졌다. 순식간에 속옷 차림으로 오라비 앞에 몸을 보인 벨라는 당황한 나머지 버둥거리며 이불 속을 몸을 숨기려 했다.

"누이, 이제 와서 숨는 거야?"

능구러니 같은 목소리로 그가 능숙하게 벨라의 속살을 더듬거렸다. 그녀의 큰 눈망울에는 물기가 들어차기 시작했다.

제가 오라비를 좋아하긴 했어도, 일회성 여인이 되고 싶지는 않았다. 한낱 코르티잔들처럼 하룻밤 상대가 되고 마느니 다정한 오누이 사이로 평생 남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

사랑 없는 관계 따위 바란 적 없었다.

그녀의 머릿속에 상년이 늘기 시작했음을 알아차린 아타나시우스가 곧바로 벨라의 다리 사이에 머리를 처박았다.

아슬아슬하게 걸쳐져 있던 속옷을 끌어 내리고 털 하나 없이 뽀얀 음부를 바라봤다. 노골적인 시선에 벨라가 이리저리 허리를 꼬아 가며 음부를 숨기려 했다.

그러나 효과는 없었다.

그와의 입맞춤으로 흥분한 건 그녀도 마찬가지였는지, 다물린 살 틈으로 빳빳하게 선 발간 살점이 아타나시우스의 시야에 들어왔다.

새하얀 음순을 벌리자 애액으로 푹 젖어 반질거리는 음핵이 그를 맞이했다.

밀가루처럼 창백한 피부색과 루비처럼 불그스름한 속살은 외설적이었다. 제 상상보다 자극적인 모습에 아타나시우스가 침을 꼴깍 삼켰다.

"와, 씨발······ 누이."

그가 앓는 소리를 흘리며 탄식 아닌 탄식을 흘렸다. 당장 눈앞에 보이는 누이의 보지를 게걸스레 빨고 싶었다.

힘겹게 이성을 붙잡은 그가 물었다.

"다른 새끼랑 한 적 있어?"

벨라가 울먹이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러자 아타나시우스의 눈동자가 묘한 이채를 띠며 요염하게 휘었다.

"그래, 그래······ 그래야지."

질문의 까닭을 알아차리지 못한 벨라는 그저 다리를 오므리기 위해 발버둥 칠 뿐이었다.

"누이, 앞으로는······."

아타나시우스가 입술을 짓씹으며 욕정이 그득 묻은 목소리로 낮게 속삭였다.

"내 좆만 먹어야 할 거 같은데······."

아타나시우스의 말을 이해하지 못한 벨라가 훌쩍이며 그를 내려다봤다. 그러나 그는 벨라의 호기심을 풀어 줄 생각이 없어 보였다.

'앞으로는 이라니······.'

그럼 이번 한 번으로 끝이 아니라는 건가?

혹시 오라비도 나를 좋아하고 있었을까, 라는 묘한 기대와 그저 섹스 파트너 따위로 전락하면 어쩌지 싶은 두려움.

생소한 감정들이 불쾌하리만큼 벨라의 마음속에서 울렁거렸다. 그러나 상념에 젖을 여유 따위 없었다.

아타나시우스는 추접한 손길로 그녀의 살점을 벌리고 도톰하게 부푼 음핵을 입술로 지분거렸다. 말캉한 것끼리 뭉개지는 감각에 벨라의 허리가 절로 움찔거렸다.

"하윽······ 아!"

사랑스럽다는 듯 쪽쪽거리며 가볍게 입 맞추던 그는 이내 입술을 벌려 뜨거운 혀로 질구부터 음핵까지 느릿하게 핥아 올렸다.

부드러운 혀가 예민한 속살을 핥아대니 구멍에선 자꾸만 뭐가 흘러나오는 듯 했다.

사실 아타나시우스와 이렇고 이런 짓을 하는 망상을 한 번도 안 해 본 건 아니었다. 그 앞에서 티 내지는 않았지만, 벨라는 곧잘 침대에서의 그를 떠올리며 혼자 욕구를 풀곤 했었으니까.

하지만 제 상상 속의 오라비보다 현실의 그가 더욱 자극적이었다. 애당초 비교 선상에 놓을 수 없을 정도로 위험했다.

야릇하게 내려깔린 눈매도 그린 듯한 콧대도 개처럼 제 음부를 빨아대는 입술도.

모든 게 아찔했다.

벨라가 잇새로 새어 나오려는 신음을 눌러 사미며 힘겹게 그를 바라봤다. 그러자 그의 입이 조금 거칠게 음핵을 빨아들이며 깨물었다. 이빨이 간지럽히듯 음핵을 물고 위아래로 비벼댔다.

혼자 어쭙잖게 손으로 문지르던 감각과는 차원이 다른 쾌감에 그녀는 이불을 붙잡은 채 덜덜 떨 수 밖에 없었다.

"누이는······ 씨발, 보지도 존나 다네."

벨라 앞에서는 비속어를 삼가던 그가 거침없이 상스러운 말을 뱉어댔다.

"구멍도 진짜 조그마해. 여기 내 좆 들어갈 수 있을까?"

그녀의 음부를 물고 빠느라 엉망이 된 입 주변을 정리하며 그가 쿡쿡 웃었다. 뽀얀 살 틈에 숨은 질구가 겁에 질린 듯 움찔거렸다.

아타나시우스가 꽤 오랫동안 공들여 빨아댄 덕분에 구멍 주변은 음탕한 액들로 가득했다. 그 모습을 본 그가 제 손가락으로 질구 주변을 지분거렸다.

"누이, 알아? 지금 누이 구멍에서 박아 달라고 질질 싸는 거?"

"흡, 오, 오라버니······ 흑."

낯선 그의 모습에 벨라는 이불만 손에 꼭 그러쥔 채 눈물을 뚝뚝 흘렸다. 그 모습마저 제 오라비의 가학심을 부추긴다는 걸 아는지 모르는지, 아타나시우스는 입 안 여린 살을 깨물어 가며 이성을 붙잡았다.

새침하게 다물린 누이의 구멍에 당장이라도 자지를 쑤셔 넣고 울든 말든 좆질하고 싶은 욕구를 힘겹게 죽였다.

만약 그녀가 한낱 코르티잔에 불과했다면 이런 것 따위신경 쓸 필요도 없었을 텐데.

그래도 누이는 누이라는 걸까.

아프다고 엉엉 우는 꼴은 보고 싶지 않았다.

상대를 배려하며 몸을 섞는 게 얼마 만인지 기억조차 나지 않았다.

'아니, 아예 처음이던가······.'

아타나시우스가 손끝에 질척한 음액을 가득 묻히고는 천천히 중지를 구멍 안으로 밀어 넣었다.

"흡······!"

그러자 벨라의 몸이 나무토막처럼 빳빳이 굳었다. 난생처음 무언가를 삽입한 탓에 몸이 긴장한 모양이었다.

"쉬이, 몸에 힘 빼야지. 안 그러면 아파."

답지 않게 다정한 목소리로 그녀에게 속살거렸다. 그럼에도 벨라는 여전히 눈을 질끈 감은 채 발발 떨었다.

고작 손가락 하나만 넣었을 뿐인데도 내벽은 심하다 싶을 만큼 좁았다.

결국 아타나시우스가 상체를 숙여 그녀에게 가볍게 입을 맞췄다.

"누이."

"흐으, 흑······."

"누이야."

쪽 소리와 함께 그의 입술이 벨라의 뺨에 닿았다. 그러자 벨라가 눈을 게슴츠레하게 뜨고는 그를 올려다봤다.

"힘 빼야지. 응?"

"하, 하지만, 흑······."

"오빠 말 들어. 사랑스러운 벨. 어릴 땐 오빠 말 잘 들었잖아. 그렇지?"

그녀가 마구 도리질을 했다. 저라고 몸에 힘을 빼고 싶지 않은 건 아니었다. 그러나 긴장한 탓에 빠지지 않는 걸 저더러 어쩌란 말인가.

"흑, 아흑······. 모, 모르 겠어요, 어, 흑, 어떻게······."

어떻게 힘을 빼냐 묻고 싶었으나 말조차 제대로 뱉어지지 않았다.

설상가상으로 내벽에 처박힌 손가락은 천천히 앞뒤로 왕복하기 시작했다. 허벅지 안쪽이 경련이라도 일으키듯 움찔거리기 시작했다.

생소한 감각이 아래 구멍을 가득 채웠다.

"흡, 흐윽, 아, 아흣, 오라버니······!"

애액이 줄줄 흐른 덕분에 아프지는 않았다. 게다가 쿨쩍이는 야한 소리까지 자꾸만 들려온다.

수치심에 얼굴이 펑 터질 것만 같았다.

아타나시우스가 묘한 미소를 지으며 그녀에게 한 번 더 입을 맞췄다.

"옳지, 잘 먹네. 오라비 손이 그렇게 좋아?"

그가 짓궂게 물으며 쿡쿡거렸다.

"손도 잘 먹으니 자지도 박아 주면 좋다고 먹겠어."

중지를 깊은 곳까지 푹, 푹, 찔러 넣던 그가 돌연 엄지로 음핵을 꾹 짓눌렀다. 그러자 화들짝 놀란 벨라가 파닥거리며 그의 목에 팔을 둘렀다.

"흐, 흐아, 아, 오, 오라버니······ 자, 잠시만······!"

"우리 누이, 여기 만져주니까 몸에 힘 빠졌네?"

버거운 쾌락에 시야가 점멸하는 기분이었다. 벨라가 그의 등을 퍽퍽 때리며 저항했으나, 아타나시우스는 멈춰 줄 생각이 없어 보였다.

"앞으로는 박으면서 만져 줘야겠어. 그래야 누이가 안 아프지."

요염하게 접힌 눈매가 색스러웠다. 싱긋 웃으며 누이의 보지를 쑤시고 있는 자라고는 믿을 수 없는 얼굴로 그녀의 젖가슴을 입에 물었다.

작게 멍울진 가슴을 크게 물고는 그 안의 유두를 혀끝으로 살살 간지럽혔다.

벨라는 저도 모르게 아타나시우스의 머리칼을 헤집었다. 숨조차 쉬기 버거울 정도로 무언가가 온몸을 잠식하는 기분이었다.

"흑, 아, 하윽······ 흡."

눈물과 침이 뒤엉켜 얼굴을 엉망으로 만들었다. 난생처음 느끼는 쾌감들이 이미 그녀를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었다.

어느 정도 벨라의 몸이 풀어지자 아타나시우스는 기다렸다는 듯 손가락을 하나 더 욱여넣고 천천히 내벽을 뭉개며 비좁은 속살을 쑤셔댔다. 구멍은 여전히 뻐끔거리며 오라비의 손을 조이기 바빴다.

"흐으, 읏, 오, 오라버니······ 흡."

"응, 누이야. 불렀어?"

"그, 그만······. 아흑, 제발, 그, 그만······."

그가 좀 더 속도를 높여 구멍을 헤집기 시작했다.

아타나시우스의 엄지는 원을 그리며 빠르게 음핵을 문질거렸고, 중지는와 검지는 속살을 살살 긁으며 내벽을 괴롭히기 바빴다.

그러자 머지않아 벨라는 몸이 딱딱하게 경직되는 것을 느끼며 허리가 멋대로 튕겨졌다. 발끝은 절로 곱아들고 손은 이불을 세게 붙잡았다.

"하윽······ 아, 아앙······!"

원치 않았음에도 교태 섞인 신음이 흘렀고, 아랫배는 화끈거리더니 구멍에서 무언가 질펀하게 흐르는 감각이 들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절정을 맞이했다. 물론 오라비에 의해 맞이할 줄은 조금도 예상치 못했지만.

벨라가 헥헥대며 숨을 고르기 위해 헐떡였다. 그러다 힘겹게 눈을 뜨고 아래를 내려다봤다.

제 몸에서 나온 것으로 추정되는 액들이 끈적하게 아타나시우스의 몸과 침대 시트를 적신 후였다.

당황한 그녀는 눈을 크게 뜨고 입을 벙긋거리며 어쩔 줄 몰라 했다.

"아, 아, 오, 오라버니, 이, 이건 그러니까······."

수치심에 울먹거리며 무어라 변명해야 할지 생각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변명거리가 없었다. 분명 오줌은 아닌데, 그가 오해할까 두려웠다.

좋아하는 오라비 앞에서 이런 모습을 내보였으니 그가 저를 얼마나 이상한 애로 오해할까 봐 두려웠다.

"뚝, 울지마."

"흑, 이, 이건, 그, 그러니까······."

민망함에 그와 눈을 마주치지 못했다. 그런 그녀의 턱을 붙잡아 억지로 저와 시선을 맞추게 하고는 아타나시우스가 속삭였다.

"그렇게 좋았어?"

"······흑, 네?"

"오라비 손에 쌀 정도로 좋았냐고."

벨라는 입술을 짓씹으며 대답하지 못했다. 그러자 그는 깨물지 말라는 듯 다정히 그녀에게 입 맞췄다.

그래도 다행이었다. 드디어 그 두려우리만치 엄청났던 쾌락에서 벗어날 수 있었으니까.

'드디어 끝났어······.'

벨라는 허겁지겁 침대에서 내려가 옷을 챙겨 입으려 했다. 갑작스러운 행동에 멍하니 그 모습을 보던 아타나시우스가 물었다.

"어디 가?"

"이, 이제······ 흑, 끝났으니까······."

끝났다니. 누구는 좆 한 번 박겠다고 한 시간 가까이 봉사만 했는데, 누구 마음대로 끝났다며 옷을 챙겨 입는단 말인가.

황당한 상황에 그가 실없이 웃었다. 그러다 곧장 그녀를 붙잡아 다시금 침대로 내던졌다.

"무슨 소리야 누이······."

그의 눈이 음험한 이채를 띠며 보기 좋게 휘어졌다.

"누구는 씨발, 누이한테 좆질 한 번 하겠다고 한 시간을 매달려 보지 빨고 쑤셔 주고 다 했는데, 자기는 할 거 다했다고 가겠다는 거야?"

아타나시우스가 벨라의 손을 잡아 제 앞섶으로 올렸다. 그러자 팽팽하게 부푼 것이 존재감을 뽐내고 있었다.

"그건 수지타산이 안 맞잖아."

풀어진 앞섶 사이로 느껴지는 우뚝 솟은 오라비 성기에 벨라의 눈동자가 떨렸다.

"오, 오라버니······ 흑, 저, 저 힘들······."

아타나시우스는 그녀의 말을 끝까지 듣지 않고 곧장 입을 맞췄다. 그러고는 강제로 그녀의 다리를 벌렸다.

아직 쾌감의 흔적이 음부에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말간 애액을 줄줄 흘리는 구멍은 긴장한 건지 바짝 힘이 들어가 그를 경계하는 듯 했다.

아타나시우스는 손끝으로 질구 주변을 살살 문질렀다. 그러고는 제 성기를 꺼내 곧장 귀두를 비볐다.

"흣······."

두께부터가 비교할 수 없었다. 뭉툭한 것이 꾹꾹 눌러오는 감각에 벨라는 버둥거리며 몸을 더욱 굳혔다.

힐끔 시선을 아래로 내리자 그의 다리 사이에는 생전 처음 보는 남자의 것이 위협적으로 꺼떡이고 있었다.

제 팔뚝만 한가, 아니 어쩌면 더 클지도 몰랐다.

'저런 게 들어올 수 있을 리 없어.'

벨라가 울먹이며 그에게 애원했다.

"오, 흑, 오라버니, 제발, 흑, 모, 못해요······."

절박하게 매달리는 그녀와 달리 아타나시우스는 그저 자상한 미소를 그린 채 부드럽게 그녀의 뺨을 매만질 뿐이었다.

"쉬이, 울지 마. 뚝."

"하, 하지만, 흑, 하지만······."

겁에 질린 자줏빛 눈동자가 애처롭게 그를 올려다봤다. 물기 가득한 그 시선이 아타나시우스의 심장을 날뛰게 만들었다.

더 울리고 싶다.

그 생각밖에 안 들었다. 겁에 질려 우는 게 아닌, 제 좆이 좋아서 박아 달라 매달리며 우는 꼴이 보고 싶었다.

그가 입맛을 다시며 천천히 그녀의 음핵을 짓눌렀다. 원을 그리듯 살살 문지르며 왈칵 쏟아진 음액을 가득 묻히고 천천히 그녀의 안에 삽입을 시도했다.

"하윽, 흐······."

꼭 다물려 있던 질구가 억지로 벌려지기 시작했다. 뽀얀 살 틈으로 핏대가 불거진 검붉은 좆이 느릿하게 밀고 들어갔다.

마음 같아선 당장 뿌리까지 처박고 흔들고 싶은 걸 꾹 참았다. 혹여 아프다고 겁에 질릴까 봐 여인들이 느끼는 곳이란 느끼는 곳은 모조리 물고 빨고 핥아 주며 좆을 욱여넣었다.

아타나시우스와 몸을 섞었떤 여인들이라면 기함할 만큼 그답지 않은 행위였으나, 벨라는 알 길이 없었다.

좁은 구멍을 비집고 들어오는, 울퉁불퉁한 좆의 감각이 생경했다. 툭 튀어나온 귀두가 좁은 속살을 꿰뚫고 기어코 끝까지 처박혔다.

"흐으, 흑, 흐······."

벨라가 숨을 헐떡이며 아타나시우스의 목을 끌어안았다. 아래를 꽉 채운 이물감에 숨이 턱턱 막히긴 했으나, 사교계에서 흔히 들었던 것처럼 아프지는 않았다.

아래가 찢어질 것같이 아프거나, 피가 날 수도 있다는데 그런 고통은 전혀 없었다.

그저 어마어마하게 거대한 것이 내 몸에 꽉 들어찬 기분이었다. 숨쉬기가 조금 불편한 정도의 감각.

"하아, 씹······."

그런 그녀와 달리 아타나시우스는 욕지거리를 삼키며 벨라의 머리를 제 품에 가두듯 끌어안았다.

"누이야, 힘 좀 빼봐."

"흑, 흐윽······.

울기 바쁜 그녀를 달래기 위해 쪽쪽거리며 다정한 말을 속살거렸다.

"울지 말고. 응?"

"하, 흑, 하지만······."

"아파서 그래?"

아픈 건 또 아닌지라 아프냐는 물음에는 정직하게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럼?"

"아, 아플 거, 흑, 같아서······."

아프면 아픈 거지 아픈 것도 아니고 아플 거 같은 건 뭐란 말인가.

아타나시우스는 이해할 수 없었으나, 이상하게 벨라를 상대로는 강압적으로 굴고 싶지 않았다.

"우리 누이 안 아프게 살살 할게."

그의 손이 천천히 음핵을 위아래로 쓰다듬었다. 그러자 벨라의 몸이 흠칫하며 구멍을 더욱 좁혔다.

"여기 만져 주면 좋잖아. 그치, 누이야."

어쩜 제가 느끼는 건 귀신같이 알아차리는지 민망함에 눈을 질끈 감았다. 절정을 맞은 지 얼마 되지도 않아 다시금 자극이 가해지자 몸이 멋대로 팔딱였다.

좆을 꽉꽉 물고 있던 구멍이 조금은 풀어지자, 기다렸다는 듯 아타나시우스가 제 것을 내뺐다.

귀두를 아슬아슬하게 질구에 걸쳤다가 단번에 그녀의 안으로 쑤시고 들어갔다.

"하윽······.!"

그러자 손가락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쾌감에 벨라는 신음조차 내지르지 못하고 끅끅댔다.

"흐으, 흑, 아, 아······."

그런 와중에도 아타나시우스의 손은 집요하게 그녀의 음핵을 꼬집었다. 예민한 살점이 괴롭힘당하며 흉흉한 자지가 무식하게 왕복하기 시작했다.

"흡, 아흣, 오, 오라, 흑, 오라버니······!"

그녀의 허리가 애처로이 떨리며 가차 없이 아래를 쑤시는 오라비의 좆을 반겼다. 그가 허릿짓을 할 때마다 발갛게 익은 속살이 함께 딸려 움직였다.

그와 몸을 섞고 있는 와중에도 믿기지 않았다. 정말로 오라비와 제가 그렇고 그런 짓을 하고 있다니.

눈물 탓에 시야가 흐릿했으나, 허겁지겁 닦아 내고 그를 바라봤다. 그도 꽤 흥분한 건지, 위험할 정도로 풀어진 눈매가 아찔했다.

"하, 씨발······. 존나 조여 진짜."

"흑, 흐윽, 죄, 죄송, 흑, 죄송해요······.

그녀는 조인다는 걸 부정적인 의미로 받아들이고 다급하게 사과했다.

그 모습에 잠시 아타나시우스는 멍하니 벨라를 보더니 이내 큰 웃음을 터트렸다.

"죄송할 게 뭐가 있어."

"아흑······ 하, 하지만······."

"누이 보지가 조여서 맛있다는 건데."

상스러운 입과 달리 허릿짓은 꽤 다정했다. 그녀가 느끼는 곳만 찾아내 집요하게 푹, 푹, 찔러 넣길 반복했다. 그러자 처음엔 겁에 질려 발발거리기만 하던 벨라도 흥분감에 점점 젖은 숨을 토하며 그에게 매달리기 시작했다.

"흐, 하읏······."

아래에서 느껴지는 생소한 쾌감에 몸이 부서질 것만 같았다.

언뜻언뜻 보이는 오라비의 몸은 또 어찌나 외설적인지 도드라진 복근과 단단한 가슴팍이 시야에서 아른거리면 민망하면서도 자꾸만 눈이 갔다.

또래보다 체구가 작은 탓에 아타나시우스가 끌어안자 속수무책으로 그의 품에 갇혔다. 벨라는 오라비에게 안겨 할딱이면서도, 그저 지금 이 행위가 꿈이 아니길 바랐다.

몸을 섞고 나면 오라버니도 나를 조금은 여자로 봐주실까, 따위의 상상에 사로잡혀, 그와 제 관계에 발전이 있기를 간절히 기도했다.

"누이야, 무슨 생각 해."

"흐으, 응, 아, 아무, 생각도······."

"거짓말."

"하읏, 흐······."

"설마 다른 새끼 생각하는 건 아니지?"

다른 새끼라는 말에 놀란 벨라가 고개를 마구 도리질했다. 그러자 아타나시우스가 잘했다는 듯 가볍게 입을 맞췄다.

"그래, 그럼 딴 생각 말고, 누이 보지에 좆 박고 있는 내 생각만 해."

"아, 아으······ 흡."

"아무리 나라도 누이가 내 좆 먹으면서 다른 놈 생각하는 건 유쾌하지 않거든."

안쪽을 마구 휘젓는 그의 것에 원치 않았음에도 멋대로 눈물이 찔끔찔끔 흘렀다. 분명 처음 하면 칼로 쑤시는 것처럼 아프댔는데, 이상하게 아프긴커녕, 오라버니가 좀 더 거칠게 저를 안아 줬으면 좋겠다는 기이한 생각이 머리에 가득 찼다.

그런 그녀의 생각을 읽기라도 한 건지, 아타나시우스가 허릿짓에 속도를 가했다.

"흡, 흐아, 아, 이, 이상, 하윽, 사, 살살요, 오라버, 흣, 오라버니······!"

벨라가 헐떡이며 그의 품에서 버둥거렸다. 그러자 그는 벨라를 놀리기라도 하듯 더욱 무식하게 구멍을 왕복했다.

좁은 속살을 가르고 자지를 푹푹 찔러 넣을 때마다 뜨겁고 좁은 내벽이 질펀하게 그를 물고 놔주질 않았다.

"쉬이, 누이야. 이상한 게 아니라 좋은 거야."

"흐아, 아, 아으······!"

"좋다고 해 봐."

차마 그런 말을 뱉을 수는 없었다. 벨라가 싫다며 도리도리하자 아타나시우스는 심술이 났는지 자지를 단번에 푹, 쑤셔 넣고는 행동을 멈췄다.

"그럼 싫어?"

"흐으······ 그, 그건 아닌데······."

"하지 말까?"

아래가 홧홧할 정도로 달아오른 탓에 갑자기 끊긴 쾌감이 아쉬웠다. 조금만 더 하면 찌릿한 쾌감이 찾아올 것만 같은데······ 벨라는 어서 그렇게 될 정도로 박아 줬으면 좋겠다는 음란한 생각을 하며 발발 몸을 떨었다.

어서 더 해달라는 듯, 그녀가 훌쩍이며 아타나시우스의 허리춤을 끌어안았다. 그러자 아타나시우스가 한쪽 입꼬리를 비틀어 올렸다.

"계속해, 아니면 말아."

입꼬리에 걸린 미소가 퍽 짓궂었다. 벨라는 수치심에 콱 죽어 버리고 싶었다.

죽었다 깨어나도 제 입으로 이런 정숙하지 못한 행위를 더 해 달라 보채는 건 무리였다. 그러나 안을 가득 채운 채 움직이지 않는 오라비의 좆은 얄궂게도 계속해서 그녀의 흥분을 부추겼다.

결국 무의식중에 벨라의 허리가 홀로 움찔거리며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보던 아타나시우스가 쿡쿡거리며 웃었다.

"좋으니까 해 달라고 말해 봐. 사랑스러운 누이가 해 달라는 것쯤이야 뭔들 못 해줄까."

듣기 좋은 중저음이 유혹하듯 귓가에 속살거렸다.

"응? 어서."

그리고 놀리기라도 하듯 살짝, 살짝, 아쉬울 정도로 좆을 흔들었다.

"흐으······."

결국 벨라는 한참 동안 입술을 달싹이다 입을 열었다.

"흑, 오, 오라버니······."

"응."

"오라버니가 흑, 해 주시는 거 ······ 조, 좋아요."

그녀가 기어들어 가는 목소리로 웅얼거렸다.

"그, 흑, 그러니까······ 더, 흑, 해 주세요."

그녀가 말을 마치기도 전에 아타나시우스는 발정 난 짐승처럼 벨라의 허리를 붙잡고 무식하게 좆을 쑤셔 넣었다. 부풀대로 부푼 성기가 조그마한 구멍을 가차 없이 왕복했다.

발간 속살 틈으로 음란한 애액이 질펀하게 흘렀다.

"흐아, 아, 아응······!"

거칠어진 행동에 그녀가 아타나시우스의 목덜미를 끌어안고 버둥거렸다. 그러자 바싹 붙은 그의 몸 탓에 별다른 효과는 없었다.

쭉 빠졌던 성기가 몇 번 더 빠르게 찔러 넣어졌다. 그러자 순간적으로 절정을 맞이한 건지 내벽이 확 좁아 들며 몸이 빳빳이 굳었다. 그와 동시에 아타나시우스도 그녀에게 파정했다. 뜨거운 액이 내벽에 가득 들어찼다.

난생처음 남자를 받은 구멍이 발발거리며 사정하는 좆을 조여댔다. 그러자 아타나시우스가 옅게 욕을 지껄였다.

"하아······ 씹."

좆되네, 진짜.

비좁은 구멍을 꽉 채웠던 좆이 빠져나가자 백탁색 액이 발개진 질구로 주륵 흘러나왔다.

물끄러미 그 모습을 보던 아타나시우스는 마음에 든다는 듯 싱긋 웃어보였다.

벨라는 그런 그를 신경 쓸 새도 없이 그저 이불에 얼굴을 묻으며 엉망이 된 숨을 고르기 위해 헥헥댔다.

다정히 제게 쪽쪽거리는 아타나시우스를 마지막으로 정신을 놓다시피했다.

아타나시우스는 쓰러진 벨라를 친절히 씻기고 옷까지 말끔히 갈아입혔다. 그러고는 조심스레 품에 안아 들고 그녀의 침실로 향했다.

지나가는 길에 몇몇 사용인들을 마주했으나, 그들은 설마 아타나시우스가 여동생에게까지 손을 댔을 거라고는 생각지 못한 모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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