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6화 (6/17)

3. 남동생

차였다. 3년 만난 약혼자한테. 시팔 놈이 코르티잔이랑 바람이 나서 나를 찼다.

그래서 술을 진탕 먹은 것까진 기억나는데······.

'여기가 어디지······.'

지끈거리는 머리를 부여잡으며 몸을 일으켰다. 얼마나 달렸는지 숙취가 어마어마하게 몰려왔다. 울렁거리는 속과 갈증 나는 목을 달래기 위해 침대에서 일어나려는 순간이었다.

몸이 휑하다.

"응······?"

눈을 끔뻑이며 시선을 아래로 내렸다. 오 세상에 주여······.

알몸이다.

낯선 천장, 낯선 방, 알몸.

이 세 가지가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지나가는 개도 알 법했다.

'원나잇······?'

상대는 대체 누구······.

나는 떨리는 눈으로 허겁지겁 내 옆에 누운 사내를 바라봤다. 그러자 쿵쿵 널뛰던 심장이 일순 뚝, 멈춘 것처럼 느껴졌다. 아니 비단 심장만 멈춘 게 아니라 시간까지 멈춰 버린 것 같다.

"미친."

오, 세상에 주여······.

차라리 보지 말걸. 이대로 모른 척 나갈걸.

손이 덜덜 떨렸다. 믿을 수 없어서 나는 남자가 덮고 있는 이불을 슬쩍 들쳤다. 혹시, 호오오옥시 손만 잡고 잤을 수도 있으니까.

하지만 그런 내 마음을 박살 내주기라도 하겠다는 듯 이불을 들치니 가장 먼저······ 그게 보였다.

그거.

······좆.

나는 소리 없는 비명을 지르며 마른 세수를 했다. 얼굴 살이 이리저리 밀려 움직일 정도로, 미친 듯이 얼굴을 쓸어내렸다.

그래도 불행 중 다행이라면 원나잇 상대가 아는 남자 사람이라는 점이었다.

그리고 절망적인 점이라면······ 그 아는 남자 사람이······.

내 남동생이라는 거.

렌 아칼리스.

아칼리스 후작이자 내 남동생. 그리고 미혼 영애들에게 가장 인기 많은 남편감 1순위.

그러니까 지금 나는 남동생이랑 원나잇을 했다, 이 말이다.

'미쳤어!!!'

하나님, 제가 전생에 무슨 죄를 지었나이까. 어째서 제게 이런 시련을······

믿을 수 없는 나머지 한참 동안 입을 떡하니 벌리고 눈을 끔뻑거렸다.

그러다 천천히 정신을 차리기 시작하니 잊고 있던 어젯밤의 기억이 하나둘씩 떠오르기 시작했다. 예를 들면······.

-보지 빨아 주니까 좋다고 질질 싸네.

-누나, 여기 보여? 내 좆 이만큼이나 들어갔어.

오, 씨발. 그만 떠올리자.

나는 스스로의 뺨을 떄리며 새록새록 떠오르던 어젯밤의 기억을 저 멀리 날려버렸다. 그러고는 머리를 쥐어뜯으며 오열하다시피 했다. 남동생이 깰 수도 있으니, 소리 없이 내적 비명을 지르며 절규했다.

'미친년, 미친년, 미쳐도 단단히 미친년.'

어쩌지, 일단 모른 척 슬쩍 옷을 입고 아무 일 없었던 척 할까······?

나는 한참 내적 비명을 지르다 이내 정신을 차리고 어서 빨리 사건 현장을 벗어나기로 다짐했다. 그리고 옷을 입기 위해 침대에서 일어나려는 순간이었다.

"원맨쇼는 다 끝났어?"

등 뒤에서 렌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잠에서 방금 막 깬 듯한 살짝 갈라진 중저음.

-누나, 씨발, 진짜······ 보지 존나 조여.

렌의 목소리를 듣자 잊고 있던 어젯밤의 대화 중 한 구절이 머릿속을 훅 치고 들어왔다.

'씨발······.'

차마 뒤를 돌아볼 수가 없어 동생을 등진 채 손만 덜덜 떨었다.

'어쩌지, 어쩌지, 어쩌지.'

내가 굳어 버린 동상처럼 미동도 없이 앉아 있자, 갑작스레 허리에 낯선 팔이 감겼다. 누군지 안 봐도 뻔했다. 렌이다. 렌의 팔이다.

"누나."

그러고는 벗어나지 말라는 듯 나를 제 품 안으로 끌어당겼다.

"······자, 잠깐만 렌."

어딘지 위험한 것 같은 상황에 버둥거리며 그의 품을 빠져나오려 했다. 그러자 렌이 피식 웃었다.

"어디 가려고."

가지 말라는 듯 그의 팔이 더욱 세게 나를 가뒀다. 어정쩡하게 그에게 안겨 있자 엉덩이에 뭉툭하고 낯선 것이 비벼졌다.

아니, 씨발. 이거 좆이잖아.

"야, 너, 너······."

당황한 나머지 몸을 비틀며 빠져나가려 했다. 그러자 움직임에 반응한듯 엉덩이를 쿡쿡 찌르던 성기가 한 차례 더 부풀었다.

"움직이지 마, 아침부터 떡 치고 싶은 거 아니면."

"······네."

단호한 경고에 빠르게 체념하고 움직임을 멈췄다. 그러자 렌이 내 목덜미에 얼굴을 묻고 입술을 지분거렸다.

"누나."

"······응."

"누나가 어제 말한 대로 했어."

"······응?"

내가 말한 대로 하다니, 뭘?

무얼 말하는 건지 기억나지 않아서 고개를 갸웃거리자 렌이 화사하게 웃었다.

"누나가 이렇게 살 바엔 나랑 혼인하는 게 나을 거 같다며. 그래서 황궁으로 약혼 날짜 잡아서 보냈어."

"아악! 미친놈아!"

펄쩍 뛰어오르며 뒤돌아 렌의 얼굴을 마주했다. 살짝 푸른 기가 도는 짙은 남색 머리칼이 시야에 들어왔다.

그는 능글맞게 웃어 보이며 뭐가 문제냐는 듯 어깨를 으쓱거렸다.

"왜? 문제 있어?"

있다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근친혼이 불법은 아니었다. 하지만 말이 불법이 아닌 거지 마지막으로 이루어졌던 근친혼은 무려 240년 전이었고······ 그마저도 황위 계승 문제 때문에 황족들 사이에서 행해진 일이었다.

법이 폐지되지 않았을 뿐, 사실상 사회적으로 질타받는 행위다. 이 말이다.

"문제 있냐니······ 다, 당연히 있지. 렌, 너랑 나는 남매잖아······."

떨리는 목소리로 힘겹게 말을 뱉었다. 그러자 렌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근데?"

"······혼인은 말도 안 되지."

"누나가 어제 나 좋다며."

내가 그랬던가······?

어젯밤 대화 내용을 곰곰이 곱씹었따. 그러나 아무리 생각해도 그런 말은 한 적이 없다.

"내가 언제 그런 말 했어?"

거짓말 말라는 듯 되묻자 렌이 뻔뻔스레 말했다.

"잘생기고 돈 많은 남자가 최고라며."

"······근데?"

"나잖아."

"······?"

"나 잘생기고 돈 많아."

기적의 논리에 미간이 절로 찌푸려졌다.

"나 좋다는 뜻 아니었어?"

어처구니없는 상황에 바보처럼 입만 벌리고 벙긋거렸다. 그러자 렌이 몸을 더욱 바짝 붙이며 기분 좋게 웃었다.

"나도 누나가 좋아."

"아니, 아니 그게 그러니까······"

나는 너 좋다고 한 적 없는데?

"사실 어릴 때부터 누나가 제일 좋았어."

"······."

"그거 알아? 내 첫 몽정도 누나가······."

"악! 그만! 그만 말해!"

다급하게 렌의 입을 틀어막았다. 그러자 그가 요염하게 웃으며 제 입을 막은 내 손을 할짝였다.

아니, 미친. 이게 무슨 대참사냐고요.

나는 울 것 같은 표정으로 렌을 바라봤다. 제발 약혼 취소해. 이 모든 게 깜짝 놀라게 해 주기 이벤트라고 말해.

그런데 렌은 내 애절한 눈빛을 뭐로 알아들은 걸까.

"누나."

"······응."

"나 꼴려."

미친놈아!!

내 얼굴이 경악으로 물들었으나, 렌은 조금도 개의치 않아 하는 듯했다. 어느새 올라탄 건지 몸 위로 다부진 렌의 몸이 그림자졌다. 그리고는 마치 몇 년 만난 연인처럼 자연스레 내게 입을 맞춰 왔다.

"또 하자."

"미친."

"왜? 어제는 실좆 아니라서 좋다며."

"내가 언제?"

사실 기억났다. 새록새록 떠오르기 시작한 기억들은 어느새 다 맞춰진 퍼즐처럼 머릿속을 가득 메웠다.

-흐으······ 렌, 너 좋아······.

-정말? 나 좋아?

-응, 실좆, 흣, 아니라서 좋아······

전 약혼자가 실좆이었던 탓에 실좆에 예민하긴 했다.

아니, 그래도 동생한테 할 말이 있고 못 할 말이 있지······.

대체 이 상황을 어떻게 타개해야 할까.

나는 깊은 한숨을 토했다. 자꾸만 허벅지를 쿡쿡 찌르는 그거 때문에 슬쩍 시선을 아래로 내리자 무슨 와인 병만 한게 대롱대롱 달려 있다.

'미친.'

그래, 와인 병은 좀 과장이긴 한데······ 하여튼 크다. 어젯밤 저게 내 몸에 들어왔다고? 싶을 정도로 크다.

"왜 자꾸 내 좆 힐끔거려."

놀란 나머지 입술을 달싹이자 렌이 기분 좋게 웃어 보였다.

"좋지, 누나 동생 좆 커서."

"제발 렌······."

그런 말 좀 하지 말아 봐.

"어제도 한 섹스, 오늘이라고 못 할 거 없잖아."

아마 한바탕 뒹굴고 나면 폐하께서 약혼 승인하신 후 일걸?

렌이 속내를 숨기며 싱글벙글 웃어 보였다.

그럼 무르지도 못해.

"렌······ 피임은 했어?"

"응, 약 먹었어."

와, 그 와중에 약까지 먹었어?

렌이 침대 옆 탁자에서 남성용 피임약을 달랑달랑 흔들어 보이며 말했다.

"잘했지."

"······."

"칭찬해 줘."

그러더니 제 머리를 들이밀며 애교 부리듯 몸을 부볐다.

"얼른."

"자, 잘했어······."

어설프게 손을 뻗어 그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러자 렌이 그르릉거리는 기분 좋은 목 울림소리를 냈다. 그 모습이 마치 고양이 같아 조금은 귀여웠다.

'아니, 미쳤어. 남동생 보고 귀엽다니.'

이게 무슨 망측한······ 망측한······ 망측한가?

멍하니 눈을 끔뻑이던 나는 렌의 얼굴을 살폈다.

보기 좋게 째진 눈매와 왼쪽 눈 아래 색스럽게 찍힌 눈물점. 그린 듯한 콧대와 잡티 하나 없는 피부.

확실히 렌은 잘생겼다. 괜히 미혼 영애들 인기투표에서 1위 하는 게 아니다. 그리고 몸도······.

시선을 조금 더 아래로 내리자 바위처럼 탄타난 가슴팍과 오밀조밀 잘 짜여진 복근 그리고 움푹 파여 한껏 제 존재감을 뽐내고 있는 장골이 눈에 들어왔다. 확실히 여자들이 선호할 몸이었다. 렌은 모든 게 완벽했다.

그, 그······ 거시기까지.

문득 렌을 보던 나는 내 전 약혼자의 얼굴을 떠올렸다.

흔한 동글배기 얼굴형. 흔한 동태눈깔. 흔한 납작코. 흔한 실좆······ 아, 아니. 여기까지만 생각하자.

잠시 생각에 잠겨 있자 갑작스럽게 시야에 렌의 얼굴이 꽉 들어찼다. 그러고는 무슨 생각을 하냐며 뾰로통하게 입을 내밀었다. 토라져 입을 삐죽거리는 모양새가 퍽 귀여웠다.

"누나, 지금 딴 새끼 생각하지."

"아, 아니?"

너 잘생겼단 생각했는데?

차마 이 말까지는 할 수 없어 입을 다물었다. 그러자 렌이 마음에 안 든다는 듯 목덜미에 입을 맞췄다. 가벼운 입맞춤과 달리 분위기를 질척하게 만들겠다는 의도를 명백하게 담고 있는 입맞춤이었다.

목덜미에 입을 맞추던 렌은 자연스럽게 점점 아래로 내려가기 시작했다.

목, 쇄골, 가슴, 배, 그리고 다리 사이까지.

물 흐르듯 자연스레 렌은 내 음부로 향했다. 그러고는 다리를 벌렸다.

은근한 입맞춤 때문에 아래가 축축하게 젖어있었다. 다리가 벌어지며 꼭 다물려 있던 살도 함께 벌려졌다. 음액으로 질척하게 젖은 속살이 그의 앞에 고스란히 드러났다.

수치심에 얼굴이 화끈거렸다. 아무리 어제 한 번 한 사이라지만 그때는 술기운이었으니, 확연히 달랐다.

"와, 여기 젖은 거 봐."

"흣······."

렌이 쿡쿡 웃으며 예민하게 솟은 음핵에 입술을 뭉갰다. 그러자 절로 허리가 퉁겨지며 몸이 덜덜 떨렸다.

"흡, 아, 아니, 렌······!"

부드러운 입술이 아래를 녹일듯 비비더니 이내 바짝 선 혀끝으로 질구부터 음핵까지 짓누르듯 핥아 올렸다.

아찔한 감각과 동시에 온몸의 피가 그곳으로 쏠리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흣, 흐으, 아······!"

허벅지 안쪽이 덜덜 떨리며 구멍은 연신 움찔거렸다. 나도 모르게 다리 사이에 처박힌 렌의 머리칼을 움켜쥐었다.

"렌, 렌······."

"응, 누나."

"이, 이리와. 응?"

"싫어, 누나 보지 맛있단 말이야."

며칠 굶은 맹수처럼 게걸스레 아래를 핥아대는 렌 탓에 질척이는 소리가 방 안에 가득 울렸다. 민망함에 얼굴이 절로 화끈거렸다.

"아흑, 흐······."

훌쩍이며 그의 머리칼을 쥐어 뜯어봐도 렌은 미동도 없었다. 부드러운 입술에 뭉개진 음핵이 아릿아릿했다.

시야가 점멸할 정도로 몰려오는 쾌락에 내 아래를 물고 빠는 게 남동생이라는 생각은 저 멀리 날아가 버렸다. 아래를 한참 핥아대던 렌이 입맛을 다시며 웃어 보였다.

"해도 되지?"

애당초 내 대답따위 중요하지 않았는지, 일방적인 질문 후 음부에 제 귀두 끝을 비벼왔다.

도톰하게 부푼 음핵이 귀두에 뭉개지자 나도 모르게 신음이 흘렀다.

"흐응······ 흣."

그러자 렌이 환하게 웃었다. 내 반응이 만족스러운 모양이었다.

"이거 봐, 누나도 나 좋잖아."

그가 쿡쿡 웃으며 느릿하게 제 것으로 음핵을 간지럽혔다. 남동생이 검붉은 자지를 쥐고 누나의 음부에 비벼대는 모습은 꽤 외설적이었다.

묘한 죄책감에 인상이 살짝 구겨졌다. 그러자 렌이 내 미간을 꾹꾹 눌렀다.

"표정 왜 그래."

"몰라······."

"어제는 내 좆이 제일 좋다며. 나한테 앵겨서 앙앙댈 땐 언제고 이제 와서 시치미야."

피식 웃은 렌이 음핵을 문지르던 성기를 아래로 내렸다. 투명한 꿀이 줄줄 흐르는 질구가 벌름거리며 그를 환영했다.

"하아······."

몸은 본능적으로 어젯밤의 쾌락을 떠올렸다. 흥분감에 허리가 파르르, 떨리며 질구가 움찔거렸다.

"이거 봐, 동생 자지 먹고 싶어서 질질 싸잖아."

"아, 아니야, 흐으, 그런 거 아니야······."

"아니긴 무슨······ 보지는 씨발 박아 달라고 안달 났는데."

비웃듯 중얼거린 렌이 곧바로 제 것을 밀어 넣었다. 단단한 귀두가 다물려 있던 구멍을 억지로 벌려 젖혔다. 갑작스럽게 찾아온 묵직한 이물감에 절로 허리가 휘어졌다.

"아흑······!"

묵직한 몽둥이가 자비 없이 구멍을 후벼파듯 찌르고 들어왔다. 좁은 내벽에 비벼지는 좆기둥이 생생했다. 압박감에 나는 훌쩍이며 몸을 비틀었으나, 렌은 봐줄 생각 없다는 듯 더욱 허리를 쳐올렸다.

울퉁불퉁한 성기가 기어코 끝까지 쑤셔 박혔다. 한껏 벌어진 질구는 힘겹게 렌의 것을 조였다. 두툼한 좆의 두께에 구멍은 물론 속살을 숨기고 있던 뽀얀 살점까지 잔뜩 벌어져 움찔거리고 있었다.

"하, 씹 누나 지금 존나 꼴리는 거 알아?"

렌이 살짝 미간을 구기며 제 아래 깔린 나를 관망했다.

"하으······ 흣, 레, 렌, 렌······."

"응, 누나."

"여, 역시, 흑, 이러는 건 좀 아니야."

내 안에 남아 있는 마지막 양심이 조심스럽게 그를 밀어냈다.

그러나 방금 이 말로 렌은 기분이 상한 건지, 고운 미간을 잔뜩 구기고 입술을 살짝 짓씹었다. 짜증 난다는 듯 작게 혀를 차며 그가 더욱 몸을 바짝 붙였다.

"그런 말은 좋다고 조여 대는 보지나 어떻게 하고 말하지?"

렌이 천천히 성기를 빼냈다. 그러자 예민하게 달아오른 내벽에 불거진 핏대가 생경하게 느껴졌다. 한껏 고개를 치켜든 귀두가 구멍 입구까지 빼내졌다. 몸을 가득 채웠던 압박감이 사라지자 절로 탄식이 흘렀다. 그러나 숨을 뱉은 것도 잠시. 뽑혔던 좆이 불시에 안쪽을 푹, 찌르고 들어왔다.

"하윽······! 아, 아으, 렌······!"

"아, 왜 자꾸 불러요, 누나."

내가 말리듯 렌을 밀어내자, 그가 비아냥대듯 존댓말로 대답했다. 괘씸한 마음에 게슴츠레 눈을 뜨고 렌을 째려보자 그가 곧장 입술을 부벼왔다. 내 입을 막으려는 의도였다.

"쓸데없는 소리 말고 차라리 어제처럼 더 해달라고 조르기나 해."

렌이 나를 응시한 채 눈동자를 번뜩이며 말했다. 그러고 말을 마치기 무섭게 천천히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입으로는 툴툴대듯 말하고 있으면서 허릿짓은 퍽 다정했다. 조그마한 질구에 무자비하게 처박힌 성기는 어마 무시한 그 외형과 달리 느릿하게 나를 배려하듯 움직였다.

게다가 렌은 안 그런 척하면서도 힐끔힐끔 내 눈치를 살피고 있었다. 아무래도 제 행동이 괜찮은지 아닌지 반응을 훔쳐보는 듯 하다. 그 모습이 조금은 귀여웠다.

"아흣, 흐······."

뭉근하게 아래를 쳐올리는 감각이 꽤 아찔했다. 교접한 곳은 어찌나 뜨거운지, 안을 쑤셔대는 렌의 것과 이대로 하나가 될 것 같은 기분도 들었다.

엉거주춤하게 그의 가슴팍을 더듬거리며 시선을 은근슬쩍 아래로 내렸다. 그 무식한 게 정말 다 들어갔다는 게 믿기지 않아서 호기심이 동했다. 와중에 렌이 허리를 움직일 때마다 함께 움직이는 복근과 장골이 색스러웠다.

"하으······."

렌이 허리를 뺴내자 두꺼운 좆이 빠져나오는 게 그대로 시야에 담겼다. 질펀하게 젖은 내벽에 들어갔다 나온 탓에 성기는 애액으로 흠뻑 젖어 있었다.

뽀얀 살틈에 숨은 질구가 힘없이 떨렸다. 그가 왕복할 때마다 발갛게 달아오른 속살도 함께 딸려 움직였다.

"누나."

느른한 저음이 귓가에 울렸다. 나는 반사적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렌이 조금 거칠게 제 것을 욱여넣으며 몸을 붙였다.

"나 안아 줘."

엉거주춤한 자세로 제 가슴팍을 더듬거리는 게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렌이 몸을 낮추며 속살거렸다. 마치 목에 팔을 두르라는 듯한 뉘앙스였다. 나는 별다른 불만 없이 그가 원하는 대로 행동했다.

"있잖아, 흣, 렌······."

"응."

"우리 지, 진짜, 흐······ 이래도 되는 걸까······?"

죄책감이 묻어 나오는 목소리에 렌이 잠시 움직임을 멈췄다. 그러고는 물끄러미 나를 바라봤다.

"누나는 나 싫어?"

"아니, 그건 아니긴 한데······ 나는 너를 남자로 본 적은 없고······."

"없어서 보짓물 질질 싸면서 동생 자지 좋다고 먹어?"

렌이 비아냥대듯 질펀하게 젖은 내 음부를 바라봤다.

"······ 너 말 예쁘게 해라."

"네, 누나."

화내듯 경고하자 그가 잽싸게 말투를 고쳤다. 그러더니 애교부리는 고양이처럼 내 뺨에 쪽쪽거리며 입 맞췄다.

"나는 누나가 좋아."

"······아니, 대체 왜?"

"그냥, 좋으니까."

일찍 부모님을 여읜 탓에 내 손에 자라서 그런 걸까. 렌은 나와 떨어지기 싫다는 듯 더욱 몸을 바싹 붙여왔다.

"누나 말고 다른 여자는 별로······ 안 내켜."

"······."

"어릴 때부터 누나가 제일 좋았어."

조금도 이해할 수 없었다. 아무리 내 손에 자랐다 한들, 가족애와 이성애는 다른 것일 텐데. 도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됐던 걸까.

살짝 인상을 구기자 렌이 그러지 말라는 듯 얼굴 곳곳에 입을 맞췄다.

가만 생각해보면, 어릴 적부터 렌은 후작 영식이라는 신분과 조각같은 외모로 인기가 많았다. 그리고 그건 혼인 적령기에 들어선 지금도 마찬가지였다.

당장 제일 최근에 발행된 신문의 인기투표 코너만 봐도 렌이 압도적인 1위였다.

수많은 영애들이 렌과 혼인하기 위해 혈안이 되어 눈에 불을 켜고 있을 텐데······ 그 주인공이 다름 아닌 친누나라니.

상상만으로도 막막했기에 한숨이 절로 나왔다. 그러자 렌이 시무룩한 얼굴로 나를 쳐다봤다.

"어릴 땐 그냥 막연하게 내 누나여서 좋았는데 점점 크면서 누나 머리카락만 봐도 심장 떨리고 좋았어."

"······."

"그러다가 한 14살쯤이었나? 그때쯤 되니 누나랑 이런 짓 하고 싶더라."

"미친."

14살이요? 너무 이른 거 아니니?

당황한 내가 인상을 구기자 렌이 속을 뻔히 알겠다는 듯 쿡쿡 웃었다.

"바보 누나야, 원래 대부분 남자들은 그맘때 몽정해. 내가 이상한 거 아니라고."

렌은 기분 좋다는 듯 그르릉거리며 내 몸을 세게 끌어안았다.

"사랑해, 누나."

"······."

"아직도 안 믿겨, 내가 누나한테 좆 박는 날이 올 줄은 몰랐어."

"말 예쁘게 하라 했다."

"미안."

렌은 곧바로 입을 다물고 내 목덜미에 얼굴을 묻었다.

"근데 있잖아, 누나······."

"응."

"연회장에서 나보다 잘생긴 영식 본 적 없지 않아?"

갑자기 생뚱맞은 소리였다. 그러는 와중에도 내 안에 들어온 렌의 것은 열심히 존재감을 뽐내며 부풀고 있었다.

렌은 꼬리 흔드는 개라도 된 것처럼 눈을 끔뻑이며 나를 바라봤다.

"나 이번에 동양 수출 사업도 성공해서 돈 완전 많다?"

어쩌라고······?

정말 어쩌라는 건지 모르겠으나, 솔직하게 말했다간 상처받을 것 같아 말을 삼켰다.

"그리고, 그리고, 나 키도 더 컸어. 193cm야!"

렌은 무언가 기대하는 듯한 얼굴로 초롱초롱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저기 렌······."

"응, 누나."

"칭찬해 달라는 거야······?"

내 물음에 렌이 잠시 멈칫했다.

"아니, 아니 그게 아니라······ 뭔가 느껴지는 거 없어?"

"느껴지는 거?"

지금 느껴지는 건 아래에 있는 네 좆밖에 없는데?

"뭐 내가 갑자기 남자로 보인다든가, 엄청 멋있어 보인다든가······ 나 말고 다른 놈들은 다 한심스러워 보인다든가······."

어린아이 같은 칭얼거림에 절로 실소가 흘렀다.

"바보 같아. 뭐야, 그게."

기대했던 반응이 없어서 그런 건지, 렌의 입은 뾰로통하게 튀어나와 있었다. 그 모습이 귀여워 절로 웃음이 나왔다.

'그래, 너 잘생긴 건 인정.'

양 뺨을 손에 쥐고 장난스레 얼굴을 뭉갰다. 순식간에 붕어 입이 된 렌이 마음에 안 든다는 듯 미간을 구겼다.

"머야, 하이마."

그가 싫다는 듯 얼굴을 내빼려는 순간이었다. 무슨 충동인지 나도 모르게 렌의 얼굴을 붙잡았다. 그러고는 가볍게 입을 맞췄다.

진득하고 농여만 키스도 아닌 가벼운 입맞춤이었다. 쪽 소리와 함께 잠깐 맞닿았던 입술은 금세 떨어졌다.

내가 먼저 입을 맞출 줄 몰랐는지 렌이 어벙한 얼굴로 눈을 끔뻑였다.

"······어?"

한참 어버버 하던 렌이 말했다.

"하, 한 번 더 해줘!"

"싫은데."

"아, 아아, 누나, 한 번만 더 해 줘. 응?"

장난기가 동해 일부러 어깨를 으쓱거리며 외면했다. 그러자 렌은 그세 풀죽은 강아지처럼 시무룩해졌다. 그 모습이 귀여워 다시 한 번 입을 맞춰주자 언제 그랬냐는 듯 눈을 동그랗게 뜨고는 배시시 웃어 보였다.

'아, 귀여워.'

역시 잘생긴 연하남이 최고인가.

"누나, 진짜 사랑해."

렌이 나를 와락 끌어안고는 다시금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묵직한게 아래를 제법 빠르게 왕복했다.

"아흣, 레, 렌······."

"응."

쭉 빠졌던 성기가 깊은 곳까지 단번에 찔러 넣어지길 반복했다. 찌릿한 감각이 아래서부터 온몸으로 퍼져 나갔다. 아래가 푹 젖은 탓에 렌이 움직일 때마다 야한 소리가 들려왔다.

깊숙이 박혀 있던 성기가 빠져나가는 감각이 생생했다. 내벽과 질구에 단단한 기둥이 스치고 지나갔다. 그 감각이 낯설고 좋아서 마치 더 해 달라는 듯 렌의 허리에 다리를 감았다.

그러자 렌이 기분 좋게 웃어 보였다.

"누나, 여기가 계속 움찔거려."

"하으, 읏, 아······!"

장난스레 웃으며 내 아랫배를 만지작거리던 렌은 이내 손을 내려 음부로 향했다.

제 성기를 물고 있느라 억지로 벌려진 음부 틈 사이로 보일 듯 말 듯한 음핵을 기어코 찾아내 문지르기 시작했다.

"흣, 아, 렌, 잠깐만······!"

"응?"

렌은 일부러 천진한 웃음을 그린 채 빠르게 음핵을 꼬집고 비벼댔다.

"아흑, 흐으, 흣, 하, 하지, 마!"

렌의 손짓에 벼락이라도 맞은 사람처럼 온몸이 덜덜 떨리기 시작했다. 아래를 뭉근하게 치고 오는 성기와 예민한 정점을 거칠게 짓누르는 손길에 시야가 점멸했다.

발이 절로 곱아들며 쾌락을 감당하지 못한 몸이 생리적인 눈물을 내보냈다. 버둥거리다 그의 목을 끌어안자 렌이 기분 좋은 웃음소리를 냈다.

"흣, 흐으, 응······ 렌, 렌······!"

그가 허릿짓 할 때마다 아래에서 느껴지는 감각이 생경했다. 렌이 자비 없이 푹, 푹 제 것을 쑤실 때마다 몸은 절로 팔딱였다.

내가 품에 안겨 헐떡이는 게 좋았는지 렌의 입가에 만족스러운 미소가 그려져 있었다.

음핵을 꼬집히며 아래가 쑤셔지니 구멍에선 연신 애액이 흘렀다. 렌이 움직일 때마다 찌걱이는 소리가 창피했다.

"흑, 하으······ 아!"

그의 손 아래 한참 괴롭힘당한 음핵은 퉁퉁 부어 절정을 앞두고 있었다. 끈적한 액을 듬뿍 묻힌 렌은 미끈한 손으로 솟아오른 곳을 빠르게 문질렀다. 위아래로 짓누르며 매만지는 손길에 온몸의 피가 음핵으로 쏠리는 듯 했다.

발발 떨며 신음도 제대로 내지르지 못한 채 렌의 품만 더욱 파고 들어갔다.

"흣, 아, 아으······."

두꺼운 귀두는 멈추지 않고 추삽질을 반복했다. 속살을 헤집고 왕복하는 묵직한 이물감에 더 이상 버티지 못한 몸은 절정을 맞이했다.

몸이 빳빳이 굳으며 아래에는 뜨거운 액이 토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쾌락의 끝에 선 내 모습을 구경하기라도 하듯 렌이 움직임을 멈추고 물끄러미 나를 바라봤다.

"어때, 동생 좆으로 간 기분이?"

무어라 반박하고 싶었으나 거칠어진 숨과 흐릿한 시야 탓에 가쁘게 숨을 몰아쉬는 것 외에는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아흑······ 흡."

"누나 보지 완전 붉어졌어."

렌이 쿡쿡 웃으며 다물린 살을 헤집고 봉긋 솟은 살점을 살살 긁어댔다. 방금 막 절정을 맞이한 음핵은 렌의 손길에 더욱 예민하게 반응하며 내벽을 좁혔다.

"근데 있잖아, 누나······."

"흑, 아흐······."

"나는 아직 못 싸서."

말을 마친 렌이 나를 세게 끌어안았다. 그러고는 옴싹달싹 못 하게 가두듯 붙잡고는 빠르게 허릿짓하기 시작했다.

"아, 흐아, 아, 아아······! 레, 렌, 하, 하지 마, 흑 아, 잠깐만······!"

쾌락의 여운을 느낄 틈도 없이 곧바로 쑤셔진 내벽은 어쩔 줄 몰라 하며 안을 헤집는 렌의 것을 세게 물어댔다. 내 의지와 달리 질구는 연신 움찔거리며 남동생의 사정을 부추겼다.

렌이 입으로 젖가슴을 물고 유두를 빨아대며 거칠게 허리를 쳐올렸다.

퍽, 퍽, 살과 살이 맞부딪치는 소리가 꽤 크게 울려 퍼졌다. 교접점에선 음탕한 액이 줄줄 흘러 침대 시트를 잔뜩 적셨다.

"아흑, 흡, 흐읏, 아······!"

조그마한 구멍을 마구잡이로 쑤셔대는 감각에 몸이 멋대로 들썩였다. 렌에게 애원하듯 그의 등을 붙잡고 버둥거렸으나, 오히려 그의 가학심만 자극한건지 왕복하는 속도만 빨라졌다.

"하, 씨발. 누나."

"레, 렌, 렌······ 흑, 아흐, 흡."

"나 누나가 왜 이렇게 좋지."

젖가슴을 물고 빨던 렌이 목덜미에 얼굴을 묻고 중얼거렸다. 다정한 목소리와 달리 하체는 다정하지 못했다. 찌걱대며 뽑혔다 처박히길 반복하는 감각에 하체가 마비된 것 같았다.

"그 새끼 앞에서도 이렇게 앙앙댔을 생각하면 좆같아."

렌이 말하는 그 새끼가 전 약혼자라는 걸 쉽게 알아차릴 수 있었다.

그는 몇 번 더 빠르게 좁은 속살에 제 것을 찔러 넣고 빼내길 반복하더니 이내 뿌리 끝까지 단번에 밀어 넣고 탁한 액을 파정했다.

점점 거칠어지는 숨소리와 아득해지는 시야를 느끼며 그 새끼는 실좆이라 이럴 일 없었다고 말해주고 싶었으나 말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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