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다정한 입맞춤과 달리 하체는 영 거칠었다. 처음인 정아를 배려하지 못한 움직임이었다.
유독 좁은 내벽이 묵직한 것에 의해 사정없이 찔러졌다. 정아가 발발 떨며 몸에 힘을 바짝 줬다. 그러자 정권이 속삭였다.
"힘 빼."
"흑, 흐으······ 하, 하지만······."
아래를 꽉 채운 이물감이 생소하고 낯설어서 몸에 힘이 빠지지 않았다.
"감흥 없을 거라더니."
쭈욱 빠졌던 성기가 다시금 안으로 밀고 들어왔다. 정아의 허리가 절로 들썩였다.
"하여튼 박아주니까 좋다고 질질 싸요."
"씨, 흐으······ 너, 너 그 입 좀, 흣, 닥쳐."
닥치라는 말이 마음에 안 들었는지 정권이 눈썹을 씰룩거리고는 허릿짓에 속도를 올렸다. 마치 지금까지는 장난이었다는 듯 그녀의 허벅지를 붙잡고 가차 없이 빠르게 왕복했다.
찌꺽이는 소리와 함께 자그마한 구멍을 검붉은 좆이 집요하게 찔러 넣었다. 툭 튀어나온 귀두와 핏대로 울퉁불퉁한 기둥이 내벽을 잔뜩 뭉개며 쑤셔댔다.
"하윽, 응······ 아, 아앙······!"
신음에 더욱 짙은 교성이 섞이자 정권이 만족스럽다는 듯 웃어 보인다. 한 손으로는 발딱 선 음핵을 세게 짓눌렀다.
"흐앙, 아······! 아흐, 응, 시, 싫어······!"
정권의 것이 깊은 곳까지 푹, 처박힘과 동시에 음핵이 비벼졌다. 그러자 정아가 헐떡이며 그에게 매달렸다.
"싫어?"
"흣, 흐으······."
"그럼 하지 말까?"
일순 빠르게 좆을 흔들던 정권이 행동을 멈췄다. 그러고는 짐승처럼 정아의 구멍을 사정없이 찌르던 것을 천천히 뒤로 빼냈다.
"하아, 흐······."
"서정아."
"으응······."
"뺄까?"
흉포한 좆이 느릿하게 질구를 빠져나오고 있었다. 그가 성기를 빼낼 때마다 발간 속살이 함께 딸려 움직였다. 구멍은 연신 움찔거리며 아쉽다는 듯 정권의 것을 조여댔다.
정아 또한 막상 허리짓을 멈추니 몰려오는 아쉬움에 옅은 탄식을 흘렸다. 귀신같이 알아차린 정권이 다시 한번 되물었다.
"응? 이대로 뺄까?"
얄미운 질문에 정아가 입술을 세게 씹었다. 아쉽긴 아쉬웠으나 차마 빼지 말라고 말할 수는 없었다. 그러자니 자존심이 절대 용납하지 않았다.
이래서야 마치 제가 정권에게 느끼고 아쉬워하는 것 같지 않은가.
정아의 미간에 옅은 주름이 파였다. 분하다는 듯 정권의 시선 또한 피했다. 그러자 그녀의 속마음을 눈치 챈 정권이 얕게 얕게 허리를 움직이며 말했다.
"빼, 말아. 대답해 서정아."
"흣······."
그의 행동이 자꾸만 흥분을 부추겼다. 신음이 흐르는 와중에도 정아는 절대 해 달라는 말을 뱉지 않았다. 그저 입술을 앙다문 채 죽어라 정권만 째려볼 뿐이었다.
"하여튼 성깔하고는······."
쯧, 작게 혀를 찬 그가 미련 없이 제 것을 빼냈다. 그러자 투명한 애액이 함께 흘러내렸다. 설마 정말 뺄 줄은 몰랐는지 당황한 정아가 눈을 크게 뜨고 입을 벙긋거렸다.
남자와 몸을 섞어 본 적은 없지만, 행위 도중 사정도 하지 않은 채 끝내는 게 쉽지 않은 행동임은 알고 있었다.
성교육 시간에 익히들 말하지 않는가. 남자는 모두 늑대라고, 성욕을 주체하지 못한다고.
'분명 그럴 텐데 왜······?'
무엇 때문에 눈앞의 혈육은 조금도 개의치 않아 하며 주섬주섬 옷을 챙겨 입는단 말인가.
"야, 야······!"
"왜."
"너, 너 뭐 해?"
"이제 옷 다 말랐으니 집 가려고."
황당해서 말이 나오지 않았다. 방금까지만 해도 발정 난 종마처럼 좆이나 흔들기 바쁘더니, 지금은 또 언제 그랬냐는 듯 상황을 마무리 지으려했다.
아직도 흥분감에 달뜬 숨을 뱉는 저와 달리, 아무렇지 않아 보이는 정권이 얄밉기도 묘하게 진 것 같아 서럽기도 했다. 아래에서는 농도 짙은 점액질이 꿀떡이며 토해지는 게 느껴졌다. 수치심에 괜히 얼굴만 붉어진다.
그럼에도 정아는 선뜻 입을 열지 못했다.
그러는 사이 정권은 옷을 모두 챙겨 입고 양말까지 신으려 하고 있었다. 빤지 얼마 안 된 추리닝은 아직 제대로 다 마르지 않았을 텐데도 그의 행동은 여상스러웠다.
순식간에 덩그러니 남겨진 정아만 눈동자를 데굴데굴 굴리며 어쩔 줄 몰라 할 뿐이었다.
"지, 진짜 간다고·····?"
"그럼?"
정아가 묘하게 원망조로 물었으나 정권은 어깨만 으쓱거릴 뿐이었다.
'하던 거는 마저 하고 가야지!'
목 끝까지 말이 차올랐으나 꾹 눌러 삼켰다. 마지막 남은 자존심이었다. 여태 그의 밑에 깔려 앙앙댄 것도 쪽팔려 죽고 싶은데, 아쉬운 말까지 뱉을 수 없었다.
도중에 행위를 멈췄음에도 멀쩡해 보이는 그가 정말 너무 미워서 꽉 뒤통수를 한 대 후려치고 싶었다.
정권은 정말 이대로 갈 생각인 건지 탁자 위에 올려진 차 키까지 집어 들었다.
"야, 서, 서정권······!"
당황한 정아가 그를 붙잡자 무심한 시선이 그녀에게로 향했다.
가지마. 하던 거는 하고 가.
차마 말이 나오지 않았다. 한참 동안 입술만 벙긋거렸다. 그러자 정권이 이내 등 돌려 현관으로 향하며 말했다.
"할 말 없으면 간다."
"야, 야······!"
무슨 정신으로 그런 건지 정아는 다급하게 침대에서 일어났다. 그러고는 신발을 신으려는 정권을 붙잡았다.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었다. 정아 스스로도 아차 싶을 정도로.
"왜."
하지만 그럼에도 돌아온 건 싸늘한 냉대였다.
이 정도 했으면 눈치껏 져줄 줄 알았는데, 오늘따라 더 짓궂게 굴었다. 수치심에 얼굴이 화끈거렸다.
'진짜 짜증나. 서정권.'
정아가 서러움에 삐쭉 튀어나온 입술을 잘근 씹으며 힘겹게 입을 열었다.
"지, 진짜 갈 거야······?"
목소리가 옅게 떨렸다. 누구 때문에 제 아래는 아직도 달큰한 쾌락에 젖어 있는데, 정작 그 색사를 함께했던 이는 아무렇지도 않아 보이니 패배감이 짙어진다.
여전히 정권은 아무런 말이 없다. 그래서 정아는 더욱 기분이 유쾌하지 않았다.
"가, 가지마."
목소리 끝이 파리하게 떨렸다. 결국 같잖은 기 싸움의 패배자는 정아였다.
"하, 하던 거 마저 하고······ 가······."
씨발, 짜증나!
입을 열면서도 속에서 부아가 치밀었다. 그런 정아의 모습에 정권이 피식 웃음을 흘렸다.
"하던 거 뭐."
"······."
"좆질?"
"씨발······."
그 웃음에 묘한 승리감이 서린 것 같아 정아는 속이 부글부글 끓었다. 그녀의 패배감을 눈치챈 정권은 PGA에서 우승한 챔피언이라도 된 것처럼 한껏 고양된 기분으로 입꼬리를 씰룩였다.
"오빠, 정아 보지에 자지 박아 주세요. 해 봐."
"너 미쳤냐?"
"싫으면 간다."
"야, 이 또라이 새끼야-!"
"네네, 또라이 새끼는 갑니다, 가요-."
정아는 미련 한 톨 없어 보이는 그를 보며 서러움과 수치심 그리고 패배감이 뒤엉켰다. 인정하고 싶지 않았으나 자신의 패배를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주먹을 세게 움켜쥐고 한참 부들부들 떨던 정아는 그렇잖아도 불그스름한 입술이 더욱 벌게질 정도로 깨물다 결국 정권의 허리를 끌어안았다.
"아 좀, 병신아! 가지 말라고!"
아쉬워서 바짓가랑이 붙잡으러 뛰쳐나온 주제에, 마지막 자존심이랍시고 떽떽거리는 게 귀엽기도, 우습기도 했다.
정권은 울긋불긋해진 그녀의 얼굴을 보며 잠시 멈춰 서서 고민했다.
'여기서 더 놀리면 진짜 삐지겠지?'
이렇게까지 붙잡았는데도 제가 내칠까 봐 겁먹어, 허리춤을 붙잡고 발발 떨고 있는 것만 해도 속내가 훤했다.
평소 그녀의 성격을 떠올려 봤을 때, 이 정도만 해도 정아는 자존심을 거의 죽인 셈이었다.
"그럼 말해 봐."
정권이 야살스럽게 눈매를 접으며 웃어 보였다. 그의 손이 아직 질펀하게 젖은 정아의 음부를 더듬었다.
"여기에, 내 좆 박아 달라고."
더듬거리며 질구 주변을 배회하던 손가락 하나가 예고 없이 처박혔다. 당황한 정아는 다리에 힘이 풀려 비틀거렸다.
"흣······"
예상했다는 듯 정권이 그녀의 허리를 받쳤다. 그러고는 다정히 뺨에 입 맞췄다.
"응? 정아야. 말해보라니까. 여기 젖어서 보짓물 줄줄 새잖아."
"우으, 응······."
"네 구멍 지금 손가락 하나도 좋다고 씹어 먹기 바빠."
질척이는 소리와 함께 처박힌 손가락이 내벽을 마구잡이로 들쑤셨다. 쑤석거리며 내벽의 촘촘한 주름을 살살 긁어댔다. 그러다 일순 그의 엄지가 음핵까지 짓누르기 시작했다.
정아의 몸이 휘청이며 정권을 붙잡았다.
"하, 하지······ 마······."
"좆 박히고 싶어서 붙잡은 주제에, 아직도 자존심 세우냐?"
정권이 노골적으로 그녀를 놀리며 비웃었다. 그 말이 어찌나 괘씸하면서도 정곡을 콕 찔렀는지, 정아는 아무런 반박도 할 수 없었다. 사실이라서 더 분하고 억울했다.
모멸감에 가냘픈 어깨가 파르르 떨렸다. 그런 그녀를 보며 정권이 달콤하게 속삭였다.
"존심 한번 버리고 말하면 해 달라는 거 다 해줄게."
어르고 달래듯 부드러운 목소리로, 정아의 등허리를 천천히 쓸어내렸다. 음험한 손길은 노골적인 의도를 다분히 내보이고 있었다.
"그러니까 정아야. 오빠, 정아 보지에 자지 박아주세요. 한 번만 해봐. 응?"
그녀를 내려다보는 눈동자에 짙은 정염이 그득 차 있었다. 그 시선이 낯설어 정아는 저도 모르게 마른침을 꼴깍 삼켰다. 그러는 와중에도 정권의 손은 연신 질척이는 구멍을 헤집어댔다.
막 뛰쳐나온 탓에 아래 속옷 하나 챙겨 입지 못하고 헐렁한 티셔츠 하나만 걸치고 있는 그녀와 달리 옷을 모두 갖춰 입은 정권은 어딘지 음흉한 시선으로 정아를 훑었다. 뒤늦게 민망해진 그녀가 음부를 가리기 위해 티셔츠 끝자락을 아래로 잡아당겼으나, 별다른 효과는 없었다.
"도, 도대체 그게 왜 듣고 싶은 건데."
정아가 울음 섞인 목소리로 물었다. 그러자 정권이 눈을 가늘게 뜨며 실없이 웃는다.
"그냥, 존나게 꼴릴 거 같아서."
"······."
"그래서 안 할 거야? 그럼 난 가고."
허풍이 아니라 정말 이대로 현관문 열고 나가 버릴 것 같았다. 정권과 똑닮은 눈꼬리에 물기가 그렁그렁 맺히기 시작했다.
둘 사이엔 미묘한 침묵이 흘렀고, 정권은 그녀를 독촉하기라도 하듯 젖은 음부를 뭉근하게 쓰다듬었다.
"얼른. 응? 정아야."
정권이 누가 들으면 사랑의 세레나데라도 부르는 줄 알 법한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그러자 정아가 눈을 질끈 감고는 아주 작은 목소리로 힘겹게 입을 열었다.
"······해, 해 줘."
"흐음······."
하지만 목소리가 작아도 너무 작았다. 정권이 들은 게 용하다 싶을 정도로 완전 개미 기어가는 수준의 소리였다.
그가 별다른 반응을 않자 불안했는지 정아가 다시 한 번 말했다.
"바, 박아······ 달라고······! 멍청아!"
이번엔 버럭 호통친 거나 다름없을 정도의 큰 소리였다. 정아는 새빨개진 얼굴을 숨기지도 못한 채 떽떽거렸다. 수치심을 잊기 위함인지, 한껏 고양된 목소리는 마치 하악질을 하는 소동물 같다.
"내가 시킨 건 그게 아닌데?"
"미친 변태 새끼."
"그런 미친 변태 새끼 좆 못 먹어서 안달 난 너는?"
정권은 이 상황이 즐거운지 입가에서 미소가 떠날 줄 몰랐다. 능구렁이처럼 웃으며 저를 내려다보는 그가 미웠다. 정아는 한참동안 수치심과 패배감에 울음을 삼켰다.
오늘따라 더욱 심술 맞게 구는 그가 원망스러웠다.
"못 하겠으면 가서 혼자 딜도 쑤시고 놀던가."
"시, 싫어."
정아가 한 번 더 정권의 옷자락을 잡았다.
"이것도 싫다, 저것도 싫다. 나더러 뭘 어쩌라는 건데?"
"하, 한번은 좀 져줄 수 있잖아!"
"얼씨구."
씩씩거리며 성을 내는 그녀가 귀엽기도, 우습기도 했다. 안에 찔러 넣었던 손은 일부러 장난치듯 내벽을 한 번 휘젓고는 느릿하게 빼냈다. 그러자 정아가 아쉬움 섞인 탄식을 흘렸다.
"흐으······."
정권이 그녀의 허리를 받친 손에 힘을 바짝 주며 속삭였다.
"정아야."
그 부름에 정아가 고양이처럼 눈을 치켜뜨고는 정권을 올려다봤다.
"한 번만 말해 줘."
부드러운 속삭임이었다. 정아는 귀까지 빨개진 얼굴을 숨기지도 못한 채 입술을 달싹였다.
"······개새끼."
"맞아, 나 개새끼야. 그러니까 한 번만."
그녀가 울먹이며 정권의 팔뚝을 붙잡았다. 그러나 져 줄 기미가 없어보이는 정권을 보며 이내 체념한 건지 고개를 푹 숙인 채 작게 중얼거렸다.
"오, 오빠······."
쌍둥이 주제에 몇 초 일찍 태어났다고 오빠 소리 들으려 하는 게 괘씸하고 얄미웠다. 그럼에도 정아는 티 내지 않고 짜증을 꾹 눌러 삼켰다.
"저, 정아······ 보지에 자지······."
"뭐라고? 잘 안 들려. 더 크게 말해야지."
정권이 일부러 그녀의 허벅지 안쪽에 잔뜩 부푼 앞섬을 비비며 말했다. 얇은 트레이닝 바지 사이로 느껴지는 크기에 정아가 숨을 헉 들이마셨다.
그러다 눈을 질끈 감고는 발발 떨며 말을 뱉었다.
"정아, 보, 보지에······ 자지, 박아 주세요······."
서러움이 목 끝까지 차올랐으나, 참고 또 참았다. 질 낮은 말들을 한 자 한 자 내뱉을 때마다 수치심에 얼굴이 달아올라 화끈거렸다. 그럼에도 힘겹게 말을 마쳤다. 그러자 정권이 곧바로 그녀를 들어 안았다. 그러고는 침대에 내동댕이치듯 던졌다.
"정아야, 다리 벌려 봐."
그가 급하게 제 옷을 벗어 던지며 말했다. 방금까지 단정하게 몸에 걸쳐져 있던 트레이닝 세트는 어느새 원룸 바닥을 나뒹굴고 있었다.
한순간에 변한 정권의 태도를 보며 정아는 바보처럼 눈만 끔뻑였다.
"뭐 해, 벌리라니까. 그래야······ 씨발, 내가 좆을 박지."
그 또한 흥분한 건지, 애써 연기하고 있던 다정함을 걷어 내고 발정난 짐승처럼 눈을 번뜩였다. 그 낯섦에 정아가 몸을 흠칫 굳혔다.
"내, 내가 직접 벌리라고······?"
"그럼 박아 달라고 조른 게 누군데, 벌리는 것도 네가 해야지."
더럽고 치사한 놈, 졸렬한 놈!
정아는 정권을 향해 속으로 마구 욕을 뱉어댔다. 그러면서도 순순히 다리를 벌렸다.
"그렇게 벌리지 말고."
"그, 그럼······."
"손으로 허벅지 안쪽 붙잡고 더 크게 벌려 봐."
난생 처음 느끼는 어마어마한 창피함에 눈물이 삐쭉 새 나왔다. 그런 와중에도 아른거리는 정권의 단단한 가슴팍과 그린듯한 복근이 색스러웠다.
바위처럼 단단해보이는 그의 복근은 보기 좋게 잘 짜여 있었고, 장골 또한 물이 고일 정도로 움푹 파여 색스러웠다.
비록 제 엄마 아들이라지만, 확실히 외적인 요소만큼은 나쁘지 않았다. 사실 그런대로 봐줄 만했다. 아니, 조금 더 솔직하게 말하자면 완벽했다. 몸도, 좆도, 일반적인 한국인 피지컬이 아니었으니까.
정아는 어설픈 손짓으로 자신의 허벅지를 붙잡고 활짝 벌렸다.
그러자 꼭 다물렸던 살이 벌어지며 정권 앞에 가감 없이 속살을 보였다. 차가운 외부 공기가 닿아 음핵이 바짝 부풀었다.
투명한 애액을 흘리기 바쁜 구멍에 정권이 곧바로 제 것을 가져다 댔다. 두툼한 귀두가 구멍 입구를 꾹꾹 짓눌렀다. 살짝만 더 힘을 주면 곧 바로 들어올 것만 같았다.
"하, 씹······ 서정아 존나 야한 거 봐."
그가 욕을 짓씹으며 통통해진 음핵을 쓰다듬었다. 단단한 손끝이 빙글빙글 돌리듯 볼록 솟은 살점을 짓누르고 문지르자, 정아의 숨이 점점 거칠어졌다.
정권은 기다렸다는 듯, 오물거리는 그녀의 질구를 벌리고 억지로 제 좆을 욱여넣었다. 벌름거리던 구멍에 비벼대던 귀두가 기어코 녹진한 내벽에 푹, 꽂힌다.
"하윽······ 아······!"
단번에 뿌리까지 처박고 들어오는 감각에 정아가 허리를 들썩였다. 순식간에 벌어진 구멍은 그에게 맞추기 위해 연신 움찔거리기 바빴다. 하지만 고작 그 정도로 맞추어질 리가 없다. 두껍고 무자비한 것은 얄따란 내벽을 한계까지 쩍쩍 늘리며 꾸역꾸역 밀고 들어왔다.
음란한 물로 잔뜩 젖어 습기 가득한 교접에 정아의 허리는 곡선으로 휘었고, 시야는 흐릿해졌다.
"흑, 흐으······."
정아가 눈물을 뚝뚝 흘리자, 정권이 상체를 숙여 그녀의 뺨에 입을 맞췄다. 그러고는 옴싹달싹할 수 없도록 제 품에 가두듯 끌어안았다. 단단한 근육이 가녀린 여체를 사방에서 조여댔다.
단순히 그녀를 달래려는 건가 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그저 들짐승처럼 문란하게 좆을 흔들기 위해 본격적으로 자세를 잡았을 뿐이었다.
둘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입을 맞췄다.
"흣, 으우, 응······."
방금까지만 해도 흥분은 커녕, 당장 집에 갈 것처럼 굴던 정권은 순식간에 발정난 개새끼처럼 좆을 쑤셔 박기 시작했다. 액에 젖어 꿀이라도 바른 양 찐득거리는 좆이 얄따란 속살을 가차 없이 꿰뚫었다.
퍽, 퍽, 치고 오는 아찔한 감각에 정아가 버둥거리며 더욱 그의 품으로 안겨 들어갔다. 툭 불거진 귀두가 무자비하게 주름진 내벽을 벅벅 긁어댔다. 그럴 때마다 눈에서 불꽃이라도 튀는 듯 하다.
"하윽, 흐, 흐으······."
잠시 떨어진 입술 사이로 짙은 신음이 흘렀고, 정권이 미친 듯이 탐하는 구멍은 온몸의 감각이 모두 그곳으로 쏠린 것처럼 더욱 예민하게 달아올랐다.
울퉁불퉁한 기둥이 속살을 헤집고 거칠게 처박혔다. 묵직한 삽입감에 정아가 발발 떨었음에도, 정권은 그녀의 허리를 들어올리고는 거칠게 성기를 꽂아 넣었다. 연신 아래를 연타하는 감각에 시야가 점멸하는 듯한 기분이 든다. 가슴이 가쁘게 오르내렸으나, 좁다란 속살이 마구 범해지는 배덕감에 그녀는 교성도 내지르지 못하고 그에게 매달려 헐떡였다.
정권 또한 정염 섞인 숨을 뱉으며 눈물로 엉망이 된 그녀의 얼굴을 정돈했다.
"후, 이거봐. 좆 먹고 싶어 안달 난 주제에 그깟 자존심이 뭐라고 버티고 있었어, 응?"
"흐응······ 흣!"
한계까지 벌어진 좁은 구멍에 우악스럽게 좆을 넣었다 빼며, 그녀의 젖가슴을 주물렀다. 톡 튀어나온 유두를 꼬집어 비틸자 그녀가 버둥거리며 작살 꽂힌 물고기처럼 팔딱였다.
쭈욱 뺀 성기를 다시금 안으로 쑤셔 넣자 정아의 아래가 순간 더욱 빳빳이 굳었다. 좁았던 구멍이 더욱 조여들며, 그녀가 불규칙적으로 숨을 뱉었다.
"하으, 응······. 흐······."
그는 저를 세게 끌어안고 발발 떠는 정아를 보며 절정이 머지 않았음을 쉽게 알 수 있었다. 그래서 일부러 그녀를 붙잡고 더욱 험하게 허리를 움직였다.
마치 날렵한 들개처럼 정아의 몸을 찍어 누르고는, 흉악한 좆을 잘게 경련하는 구멍에 쑤석거렸다. 뭉툭한 귀두가 곳곳을 사정없이 휘저어댔다. 그러자 정아의 입에서 뭉개진 신음이 끊임없이 흘러나왔다.
"흐아, 응, 사, 살살, 좀······ 흑."
애달픈 부탁에도 정권은 일부러 더욱 집요하게 성기를 찔러 넣을 뿐이었다. 점점 난폭해지는 행위에 정아는 손가락 하나 까딱할 힘도 없었다. 그저 줄 끊긴 인형처럼 정권이 흔드는 대로 힘없이 흔들렸다.
"씨발, 박으면 박는 대로 처먹으면서 무슨 살살이야, 살살은."
일부러 짓궂게 말하며 정아의 엉덩이를 세게 후려쳤다. 그러자 찰싹이는 소리와 함께 빨간 손자국이 남았다.
쓰라린 고통에 정아가 미간을 구겼으나, 정권은 몇 번 더 그녀의 엉덩이를 거칠게 움켜쥐고 때리길 반복했다.
"하윽, 흐······ 아, 아파······."
뽀얀 살 틈으로 벌어진 구멍에 검붉은 것이 끊임없이 왕복했다. 유독 큰 귀두가 속살을 뭉개며 깊은 곳까지 비집고 들어갔다가 내빼기를 몇 번 반복하니 질척이는 소리가 더욱 짙어졌다.
그의 손이 도톰한 살 위를 더듬거리다 기어코 음핵을 찾아냈다. 그러고는 딱딱하게 부푼 살점을 사정없이 꼬집어대기 시작했다.
"흐, 아, 아앙······ 흣!"
정아가 헐떡이며 정권에게 매달리자 그의 입가에 얄궂은 미소가 그려졌다.
꽤 거친 손길로 음핵을 문지르며 좆을 찔러 넣으니 머지않아 그녀는 벼락 맞은 사람처럼 아찔한 쾌감에 잠겼다.
눈물이 뚝뚝 흐르고 온몸의 피가 아래로 쏠리는 기분이었다.
그러다 이내 그 쾌감이 전신으로 퍼져 나갔다. 발끝이 곱아들고 정권을 끌어안은 손에 힘이 바짝 들어갔다.
그러자 정권은 그녀가 절정에 다다랐다는 걸 눈치챘다. 당장 미친 듯이 조여대는 구멍만 해도 그랬다.
얼마나 더 그렇게 정아를 괴롭혔을까.
일부러 그녀가 유독 예민하게 반응하는 지점만 골라 집요하게 성기를 치받았다. 발정난 종마처럼 우둘투둘한 좆기둥으로 내벽을 잔뜩 비벼대며 귀두 끝은 배꼽 아래까지 쳐올릴 기세로 좆을 박아 넣었다.
제 반쪽이나 다름없는 피붙이를 깔아 눕히고 몇 번 그리 희롱하니, 구멍이 움찔움찔 난리가 났다.
"하으응······."
정권은 높아진 숨소리와 움츠러드는 몸으로 그녀가 절정에 달했음을 알 수 있었지만 행동을 멈추지는 않았다.
그녀가 여유롭게 관계의 여운 따위를 맛볼 틈도 없이, 정권이 예민한 속살을 마구 괴롭혔다. 다소 세게 음핵을 비벼대며 구멍에 가차 없이 좆을 찔러 넣었다.
"하윽, 아, 그, 그만, 그마안······ 흑, 아······!"
정아가 버둥거리는 게 느껴졌으나, 오히려 감당하지 못하는 쾌감에 헐떡이는 게 색스러워 그의 가학심만 자극할 뿐이었다.
삽처럼 단단한 귀두가 자궁경부 뒤쪽을 속도감 있게 치받았다. 멈춰달라며 울부짖는 정아의 목소리가 들렸지만, 가볍게 묵살했다.
정권은 버둥거리는 그녀를 제 몸으로 깔아뭉개며, 사냥에 성공한 맹수처럼 흉흉하게 피식자를 맛봤다.
진득하게 젖어 붉어진 구멍 틈으로 난폭한 짐승이 몇 번 들락거리는걸 지켜보니, 사정감이 몰려왔다.
"하읏, 아, 흐아······ 아, 아앙······!"
그는 몰려오는 사정감을 억지로 눌러 삼키고, 젖은 신음을 토하기 바쁜 정아의 입술을 자신으로 덮어 버렸다. 그러자 허공에 흩뿌려지던 울음소리도 함께 잡아 먹혔다.
푹, 푹, 소리와 함께 더욱 부풀어 오른 좆이 속도를 높였다. 뱀처럼 꿀떡거리며 움직이던 그것은 몇 번 더 뽀얀 살 틈을 왕복하더니 이내 뿌리까지 꽂아 넣고는 그녀의 안에 파정했다. 뜨거운 액이 구멍 가득 흩뿌려지는 게 생경했다. 좆물을 뿌려주니 기껍다는 듯 조여대는 속살이 사랑스럽다는 생각도 든다.
이성을 날려 버릴 정도로 황홀했던 섹스에 정아는 눈물만 훌쩍이며 흠칫흠칫 떨었다. 그런 모양새가 마치 잔뜩 예민해진 새끼 고양이 같았다.
"흑, 흐윽······."
한참 정액을 싸지른 그가 좆을 빼내자, 발갛게 달아오른 구멍 사이로 백탁색 액이 주륵 흘러내렸다.
정아는 발발 떨며 거칠어진 숨을 고르기 위해 연신 헥헥댔다.
"이야, 감흥도 없다더니 좋아서 좆물 받아먹는 거 봐."
정권은 여전히 심술맞은 투로 그녀를 놀렸다. 시선은 제 좆물이 줄줄 흐르는 음부를 향해 있었다.
"야, 서정아. 그렇게 존심 세우더니 좆 박아 주니까 좋냐? 아주 앙앙 울면서 매달리던데?"
그가 쿡쿡거리며 저열하게 웃었다. 정권은 정액으로 엉망이 된 그녀의 아래를 더듬거리다 흘러내린 애액을 다시금 구멍 안으로 욱여넣었다.
"흣······ 너, 너 말 좀 예쁘게······ 흑."
정아가 울음을 그치지 못하고 훌쩍이며 말했다. 그러거나 말거나 정권은 여전히 그녀의 음부를 구경하기 바빴다.
털 하나 없이 새하얀 음순 틈으로 톡 불거진 음핵이 외설적이었다. 그 아래 미처 다 받아 내지 못한 정액이 줄줄 흐르는 구멍도 야했다. 사내와의 난잡한 교접으로 음란해진 속살은 잘 익은 과일처럼 탐스러운 빛을 띄고 있었다.
아마 세상 사람들은 그녀의 아래를 엉망으로 만든 게 감히 반쪽이나 다름 없는 쌍둥이라고는 누구도 믿지 않을 것이었다.
정아는 헐떡이던 숨을 찬찬히 고르며 이불을 머리 끝까지 뒤집어썼다. 막상 관계를 끝맺고 나니 수치심과 패배감이 몰려왔다.
게다가 그녀가 생각한 처음은 이런 게 아니었다.
고급 호텔의 스위트룸은 아니더라도, 진득한 정사 후 애정 가득한 목소리로 달짝지근한 사랑을 속삭이며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는 그런 것을 상상했었다. 하기야, 어느 여인이 세상에 첫 경험을 제 혈육에게 무자비하게 범해지고 싶겠는가.
관계 중 정권이 후려친 엉덩이는 얼마나 세게 때린 건지 정사가 끝난 지금까지도 화끈거리고 따가웠다.
괜스레 서러운 나머지 눈물이 찔끔 흘렀다.
그녀가 울거나 말거나 신나게 좆을 흔들던 그는 승리감에 도취하여 애정 담긴 말은 커녕 저 잘났다고 쫑알거리는 것 밖에 없었다.
참다못한 정아가 들리지 않을 정도로 작게 중얼거렸다.
"······ 개새끼."
그러나 애당초 둘 사이에는 연인 간의 절절한 애정 따위 없었으니, 어쩌면 지금 이 상황이 더 그들다웠다.
그럼에도 정아는 불만스러웠다.
허탈함과 짜증이 치밀었다. 그래서 일부러 정권을 등지고 돌아누웠다. 그제야 정권이 정아에게 관심을 던진다.
"서정아, 다시 자냐? 씻고 자. 그 꼴로 그냥 자게?"
"······꺼져 병신아."
"꺼져 병신아? 방금까지만 해도 좋다고 보지 조이더니 볼 장 다 봤다 이거냐?"
아까부터 지껄이는 저 상스러운 말들도 듣기 싫어 죽겠다. 그녀의 속을 아는지 모르는지, 정권은 한마디 더 거들었다.
"야, 너는 진짜 그 존심 좀 죽여라. 그러니까 애인 하나 못 사귀고 혼자 딜도나 쑤시는 거 아니야."
일부러 그녀의 기분을 상하게 하려는 의도가 다분했다. 키득거리며 비웃는 웃음소리가 정아의 귓가에 유독 크게 들려왔다.
전부 짜증스러웠다. 제 좆에 좀 느꼈다고 전쟁에서 승리한 장군처럼 콧대가 저 하늘까지 올라간 것도, 이죽거리며 저를 놀리기 바쁜 것도. 전부.
"아, 닥치고 꺼지라고 좀!"
얄미운 정권의 비웃음이 상처 입은 자존심 위에 소금처럼 솔솔 뿌려졌다. 욱한 정아가 소리를 버럭 지르며 정권을 째려봤다.
어지간히도 서러웠는지, 큼직한 눈망울은 이미 물기로 축축했다.
"그래, 너 잘났다, 잘났어! 서정권씨는 아주 자알나셔서 이 여자 저 여자 다 만나고 다녔겠네!"
갑작스레 목청 높이는 정아를 보며, 정권이 당황한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그녀는 어느새 눈물을 뚝뚝 흘리며 평소보다 예민한 얼굴로 그를 노려보고 있었다.
"누구 말마따나 나는 못나서 남자친구 한 번 못 사귀고 엄마 아들 새끼한테 따먹힌 게 전부다 어쩔래, 이 개자식아!! 계속 그딴 말 할 거면 꺼져! 사람 속 벅벅 긁지 말고 집이나 가!!! 나도 너 같은 거 꼴도 보기 싫어 죽겠으니까!!!"
울분을 토해내며 정아가 훌쩍였다. 얼마나 악에 받쳐 고래고래 소리 질렀는지, 얼굴이 다 새빨개졌다.
그러다 이내 수치심이 몰려왔는지 다시금 이불을 뒤집어쓰고 엉엉 울기 시작했다.
"씨, 씨이······ 흑, 흐윽······."
아무리 제가 여자로 안 보인다 한들, 좆질 하고 사정하면 땡이란 말인가.
적어도 한마디 정도는 좋은 소리 해 줄 법도 하지 않은가. 아니면 괜찮냐고 몸이라도 신경 써 주던가.
정권은 이것도 저것도 아니었다. 오히려 제 속만 잔뜩 뒤집어 놓는 조롱 섞인 말만 한가득 늘어놨다.
게다가 처음인 사람을 상대로 무식하게 엉덩이까지 때려 가며 좆을 처박기 바빴으니, 정아가 생각해 온 낭만적인 첫 경험과는 괴리감이 컸다.
곱씹으면 곱씹을수록 억울하고 서러웠다. 덕분에 정아의 울음소리만 점점 더 커졌다.
갑자기 목 놓아 울기 시작하는 정아를 보며 정권이 멈칫했다. 어릴 적 이후로 본 적 없는 그녀의 울음에 입은 바보처럼 벙긋거렸고, 눈동자는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데굴데굴 굴러다녔다.
"야, 야, 진짜 우냐?"
저와 티격태격 싸우면서도 어지간해선 눈물 한번 보인 적 없던 정아였다. 그랬기에 정권은 더욱 당황스러웠다. 머릿속이 백지가 되어 버린 것만 같다.
한참 어쩔 줄 몰라 하던 정권의 머릿속에 무언가가 스쳐 지나갔다. 방금 정아가 울음과 함께 토해낸 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