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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책은 18세 미만 구독불가 였습니다-148화 (148/170)

148편

<-- 19. 이런 엔딩은 생각해본 적이 없는데요? -->

*작가말 확인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만나면 한 번 물어나 봐야겠다. 왜 성녀로 그딴 애를 뽑았는지에 대해서.”

“‘그냥’ 이라고 답할걸?”

“되게 무책임 하네.”

“신이란 자들이 대체로 그래.”

머슨이 몸을 움직여 나를 품 안 깊숙한 곳 까지 밀어 넣었다.

“에리나는 에리나만 생각 하면 돼. 다른 건 내가 다 알아서 할 테니까.”

“...”

몸에 닿는 체온이 따뜻해서 인지 달아났던 잠이 다시금 몰려들기 시작했다. 눈꺼풀이 무거워지고 호흡이 느려짐을 느꼈다.

“해가 떠오르려고 해.”

등을 부드럽게 쓸어 내리는 손길이 좋아서 멈추지 말아줬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별의 가루가 머릿속에 흩뿌려지고 자각할 틈도 없이 잠의 마수에 빠져들었다. 다음날, 눈을 떴을 땐 머슨이 있었던 자리의 체온마저 차갑게 식어있었다.

꽤 늦잠을 잤는지 아주머니는 이미 출근한 뒤였고, 도윤도 이제 막 현관문을 열려던 참이었다.

“어디 가요?”

“아, 말 안했었지.”

그가 뺨을 긁적인다.

“자퇴서 내러 학교 가요. 미미씨가 없던 하룻밤 사이에 엄마랑 같이 결정한 거예요.”

그랬었구나. 누구 보다 더 많은 고민을 했을 그를 응원해 주고 싶다.

“다녀와요!”

웃으며 말하자 도윤이 꾸벅 인사를 하곤 밖으로 나갔다.

“나한테도 그렇게 웃어 주면 안 돼?”

“너한테 특히 많이 웃어 주잖아.”

“아니야. 더 필요해.”

“또 떼쓴다.”

뒤꽁무니를 졸졸 따라다니는 머슨을 붙잡고는 마력을 흘려보냈다.

으윽.

단단한 벽에 가로 막힌 듯 잘 되지 않던 것이 어느 순간 길을 찾아 머슨에게 까지 전달 됐다. 푸른 빛이 띄고 머슨이 이제 막 샤워하고 나온 사람처럼 청량한 내음을 뿜어댔다.

“후아, 성공.”

뭐가 그렇게 좋은지 머슨이 방긋 웃고만 있다.

“왜 웃어?”

“챙김 받는 게 좋아서.”

“시끄러워. 나갈 준비해, 데이트하기로 했잖아.”

김치 공장에서 일주일 일하고 받았던 돈 중 남은 것을 전부 챙겨 들고 나왔다. 말만 데이트지. 흔한 향수 한 번 뿌리지 않은 채로 여전히 후줄근한 차림이다. 그러나 이것은 나에게만 해당되는 말이었나 싶다. 머슨이 지나가면 사람들은 몇 번이고 고개를 뒤로 돌려 그의 모습을 재차 확인하고, 저들끼리 숙덕거리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그들의 관심은 옆에 서있는 나까지 부끄럽게 만들었다.

“안되겠다. 숙여봐 머슨.”

내 키에 맞춰 허리를 굽힌 머슨에게 손을 뻗었다. 머리를 아무리 지저분하게 헝클어 놔도 화보의 빈티지한 컨셉 같았고, 우스꽝스럽게 2:8로 넘겨봐도 ‘지적인 면모가 돋보인다.’ 라는 느낌만 줄 뿐이지 미남자 인건 변함없었다.

머리를 이리저리 바꿔 놓으며 한참을 고민하는 내 모습에 머슨의 눈꼬리가 쳐지기 시작했다.

“내가 창피해?”

“...그건 아닐걸.”

얼추 비슷하긴 하지만 가장 중요한 핀트가 어긋나있는 물음이었다.

확신이 없는 대답에 머슨의 기가 자꾸만 죽어갔다. 그 모습에 가슴이 아프도록 저려왔다. 남들 시선을 신경 쓰느라, 있는 그대로의 머슨을 받아드리지 못했구나 하는 후회도 든다.

“에라이, 뭐 어때. 내 남편 잘생긴게 죄는 아니잖아.”

덥썩. 손을 붙잡고는 앞으로 나아갔다. 머슨이 한 층 밝아진 목소리로 물어온다.

“어디 가는 거야?”

“영화 보러.”

당당하게 얘기했으나, 영화관 안에 들어 온 나는 할 말을 잃고 멀뚱히 서있을 수 밖에 없었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고등학생들 단체 관람이라도 있었던 듯 교복을 입은 무리들이 우글우글 영화관 안을 가득 메웠기 때문이다.

“야, 야 저 사람 배우 아니야?”

“헐, 빼박. 사진찍어 사진”

찰칵, 찰칵. 숨김없는 셔터음이 행진곡이라도 되는 듯 끊임 없이 들려왔다. 몰카는 범죄란다 나라의 미래, 청소년들아.

그러나 몰카 라고 하기 에도 우스울 정도로 그들은 너무 대놓고 머슨을 찍어갔다.

티켓 박스에 다가가자 남자 아르바이트 생이 입을 벌린 채 머슨을 감상하고만 있다가, 날카로운 내 목소리에 뒤늦게 정신을 차렸다.

“사람 제일 없는 걸로 두 장 주세요!”

요즘 개봉하는 영화가 뭐가 있는지도 모를뿐더러, 이 학생무리를 피하고 싶다는 일념 하나로 외쳤다. 손에 들린 티켓 에는 이런 제목이 박혀있었다.

“마님은 돌쇠에게 왜 쌀밥을 주었나.”

눈치 없이 읽어 내리는 머슨의 입을 막아 버렸다. 하아, 요즘 영화 맞아?

표가 아까워 그냥 돌아가지는 못하고, 머슨에게도 영화관이라는 곳을 구경시켜주고 싶어 결국 상영관 안으로 들어갔다. 팝콘이 마음에 들었는지 하나 둘 집어먹는 폼이 귀엽다. 안 왔으면 어쩔 뻔 했어.

상영관 내는 오싹할 정도로 사람이 없었다. 광고가 흘러나온 지 한참이 되었지만 우리 둘 만 앉아 있을 뿐, 사람 그림자 하나 비추질 않았다.

불안한데.

제목 부터가 심상치 않긴 했지만 덩달아 관객도 없으니 괜히 초조해져만 갔다.

“저 네모난 액자 안에 들어 있는 건 실제 사람이 아니야. 배우들이 연기해 놓은 것을 카메라라는 도구에 담았다가, 다시 보여 주는 거지.”

“마도구 인가?”

“이 세계엔 마법이라는 것이 없어. 과학에 근거하여 여러 가지 훌륭한 물건들을 발명해 내는거야, 지금 이렇게 영화를 볼 수 있는 것도 그 발명품들 중 하나고.”

“신기하군.”

“맞아, 꼭 마법 같…”

‘하앙, 핫, 윽, 도, 돌쇠야.’

‘후욱, 마, 마님, 너무, 조입니다요, 크흡’

뭐지, 갑자기 시작되는 이 살색의 향연은.

동시에 민망한 사운드가 영화관 내를 쩌렁쩌렁 울려댔다. 일순 머슨의 눈동자가 빛났다. 야?

“저런 것들을 보기 위해서 만든 거야?”

“아, 아니 이건 좀… 영화 장르가, 에로 여서. 아이씨.”

민망해서 얼굴이 터질 것 같았다. 태어나 처음 본 영화가 이런 것이라니. 괜히 좋지 않은 추억 하나를 만들어 준 것 같아 마음이 찝찝해져 왔다. 알콩달콩 한 분위기를 상상했었는데 와르르 무너져 내렸다. 그러나 영화의 배신은 여기서 끝난 게 아니었다.

‘역시, 머슴들은 힘을 잘 써야 해.’

‘어째서요 마님?’

머슴 이라는 두글자가 유독 크게 들린다. 마님의 몸을 닦아주던 여종이 궁금해 물어오자 마님이 여종의 아랫도리에 손을 넣으며 깔갈 웃어 보였다.

‘밤일을 잘 해야 하니까. 너도 여기에 단단하고, 강한 것이 들어 왔으면 좋지 않겠니?’

‘흣, 마님…’

‘저 봐라, 머슴 주제에 욕탕안을 훔쳐다 보고 있는 돌쇠를.’

“에리나.”

“히익, 어, 어, 응?”

스크린에서 눈을 뗄 줄 모르던 머슨이 입을 열었다.

“저 자를 자꾸 ‘머슨’이라고 하는데, 혹시 내 이름이 머슨인게 ‘그런’ 의미야?”

“아니야, 아니야! 완전 달라!”

개연성이라고는 찾아 볼 수도 없이, 돌쇠의 음탕한 눈을 클로즈업 하던 카메라는 화면이 바뀌면서 다시금 마님과의 뜨거운 잠자리를 비추었다.

‘머슴 주제에 제법이 구나…’

‘아흑, 마님!’

욕이 안나올래야 안나올 수가 없다. 격하게 부정하는 내 모습을 비웃기라도 하듯 다시금 영화속 주인공 들은 ‘머슴’이라는 말과 함께 육감적으로 허리를 흔들고 있었던 것.

머슨의 고개가 날 향해 돌려지는 것이 느껴졌다. 식은땀이 줄줄 흐른다.

“맞구나, 에리나.”

“아니야!”

“늦게 알아서 미안해. 조금 더 노력할게.”

“더 노력했다간 나 진짜 죽어, 노력 하지 마, 오히려 힘을 좀 빼야 돼 넌!”

========== 작품 후기 ==========

*크흡. 짧다. 죄송합니다 ㅠㅠㅠ

*독자님 : 우주대마왕님한테서 짠내나옄ㅋㅋㅋㅋ

작가 : 여태껏 호의호식 했으니 이정도 빌빌거림 쯤이야 뭐, 아무렇지도 않을 겁니다!

머슨 : 빌빌거려 볼텐가?

작가 : (...지금 까지 그 책은 18세미만 구독 불가였습니다를 구독해주신 독자님..)

*독자님 : 머슨이 애아빠가 되더니 더 요오망해져엌ㅋㅋㅋ

작가 : 머슨! 마음에 드는 상대를 유혹하려면 어떻게 해야하나요?!

머슨 : 얼굴

작가 : (실패)

*독자님 : 에리나 상황보고 암말기로 가망없던 남편이 회생했다는거 어때여? 이전 상황이 발암이라 암세포가 암에걸려 다 뒤졌거든요

작가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발암 제조자, 빵터지다.) (갑자기 정색)본의 아니게 (정말?) 고구마를 드려 죄송합니다. (땃싀 크흑)

*독자님 : 작가님 겁나좋앟ㅎㅎㅎㅎㅎ 하트뿅뿅뿅!!

작가 : (코쓱)오는 독자님 막지 않습니다. 안기세요, 어서.

독자님 : (우다ㅏㄷ다ㅏ다다)(작가를 거들떠 보지도 않고 달려나감)

작가 : (코쓱)

*독자님 : 휴재라니요 ㅠ 결제보람이 없잖아요 컴백 작가님아!

작가 : 크흡 땃싀ㅠㅠ 휴재 죄송합니다 ㅠㅠ (무릎)

...때문에 연재주기에 대한 공지 하나 드립니다!

일일 연재를 하고 싶은 욕심이 크나 ㅠ 상황이 따라주지 않는 경우가 많아 주6회 연를 하려고 합니다.

휴재 요일은 '토요일' 이며, 만약 해당 날 작품이 올라 온다면 다른 요일 중 하루가 휴재일이 됩니다. 휴재 공지는 작가 근처에 컴퓨터가 있을시 공지사항에 알리고, 그렇지 못하다면 그래왔던 것 처럼 댓글에 남기겠습니다 ㅠ

변함없이 사랑해주시는 독자님들 정말 감사합니다(쬭)

*선작, 추천, 코멘트 감사합니다^^

*원고료쿠폰 주신 독자님들 감사합니다^^

*확인 못하고 올려요 추후 수정하겠습니다! (헉 늦었다 늦었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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