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9편
<-- 15. 죽기 전에 감옥 한 번은 갔다와야 하지 않을까요? -->
머슨이 말을 할 때 마다 내 입가에 그의 입술이 스쳤다.
“...응”
평소와는 다른 머슨의 분위기에 못 이겨 나지막하게 대답했다. 억지로 쥐어짜낸 듯한 대답에도 머슨의 입꼬리가 호선을 그리며 빙긋 올라간다.
“영원히 나와 함께야. 에리나.”
이어지는 키스는 애정을 나누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 그의 집착을 밀어 넣는 강압적인 키스였다. 숨도 쉬지 못하도록 끝까지 나를 밀어 붙여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가슴이 머슨의 손 아래에서 짓이겨 질 때야 내 등이 어느새 침대위에 맞닿아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으, 아파”
“미안해. 힘 조절이 안 됐어.”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허벅지를 붙잡는 머슨의 손은 여전히 억셌다. 반항의 뜻으로 무릎을 들어 그의 배를 꾹 눌렀지만 맥없이 붙잡혀 옆으로 벌려지기만 할 뿐 어떠한 저항도 되지 못했다.
“에리나가 야해서 그래.”
내 눈엔 니가 백배는 더 야해 보여. 금방이라도 폭주 할 듯한 불안정한 눈동자와 거친 숨을 참기 위해 억누르는 짙은 호흡. 어느새 풀어 헤친 셔츠 안으로 군살 없는 완벽한 상체는 몸을 뜨겁게 달아오르게 하기에 충분했다.
차분에 보이는 얼굴과 다르게 머슨의 손은 성급했다. 원피스를 걷어 올리는 것 뿐인데도 확실하게 느껴졌다. 안감이 있긴 하지만 여느 귀족 영애의 드레스처럼 많은 프릴과 기다란 천 자락으로 다리가 뒤덮인 것도 아닌데 서두르는 그의 입장에선 그 어떠한 것과도 견줄 수 없을 정도의 복잡한 의복인 듯싶었다. 두어번 헛손질을 하다가 이내 걷어 올려 진 원피스 밑단에 의해 드러난 허벅지가 찬 공기에 노출되었다. 하지만 그것을 잊을 정도의 강렬한 열기가 곧바로 이어졌다.
“흐앗-”
여린 살을 깨무는 머슨의 이에 고통과 쾌감이 동시에 찾아 왔다. 내 악소리에도 놓아주지 않고 이를 세우는 머슨을 피해 다리를 움직였으나 그가 끈질기게 쫒아와 머리를 붙였다.
“아파”
“에리나가 너무 달아. 전부 씹어 먹고 싶어.”
그렇게 잔인한 말을 아무렇지 않게 하니.
고개가 올라와 옷 위로 가슴을 한입에 베어 물었다. 타액으로 축축하게 젖어들고 입김에 가슴이 불에 타듯 뜨거웠다. 역시나 천이 거추장스러운지 이로 잡고 당기더니 부욱-하는 소리와 함께 옷이 찢어지고 작은 틈을 손가락으로 벌려 완전히 벗겨 내 버렸다.
마법으로 벗기면 되는걸 아까워 죽겠네! 찢어진 원피스는 머슨의 근육 앞에서 휴지조각처럼 나부꼈고 결국 침대 밑으로 떨어져 나갔다.
머슨의 혀가 가슴 사이로 파고들며 질척하게 흔적을 남겨갔다. 정성을 들여 가슴을 빨아 당기고 손은 아래로 내려가 속옷 안에 자리를 잡았다. 흥건해진 밑이 미끌거리며 머슨의 손가락을 반겼다. 우직한 머슨의 마디 마디가 맛보기 식으로 아래를 한 번 훑더니 이내 다리 밑으로 속옷을 끄집어 내렸다.
“왜 이렇게 젖었어?”
그가 얄밉게 물어온다. 확실히 내 몸은 머슨에게 잘 길들여 진 것인지 애무가 깊게 이어지지 않아도 쉽게 흥분하도록 변해있었다. 내가 대답하지 않자 머슨이 질 안으로 손가락 하나를 쑤욱- 집어 넣었다가 빼내어 내 앞에 들이밀었다.
“응? 봐봐 내 손가락이 다 젖었잖아.”
“저리 치워.”
애액으로 번들거리는 손가락을 혀를 내어 샅샅이 핥아 올리기 시작했다. 뭐 하는 거야?! 놀란 마음에 얼른 그의 손을 잡아 입과 떨어뜨렸다.
“더럽잖아”
맛을 음미 하는 듯 몇 번이고 혀를 내어 입술을 축이던 그가 색정적으로 웃어보였다.
“더 한 것도 하는데 뭘.”
말이 끝남과 동시에 고개가 아래로 내려가 다리 사이의 은밀한 곳을 빨기 시작했다.
“아아, 읏, 머슨!”
달뜬 숨이 내뱉어 지고 손은 자연스레 그의 머리칼을 아프도록 쥐었다. 음부를 가르고 혀가 들어와 흘러나오는 애액을 전부 먹어 치우기라도 할 듯이 핥아 내렸다. 질 안으로 들어갔던 혀를 가볍게 돌려 저릿한 쾌감을 만들어 냈다. 바등 거리는 다리가 신경 쓰였는지 머슨은 내 종아리를 들어 어깨에 걸치곤 본격적으로 아래를 탐하기 시작했다. 음핵에 대고 키스를 하듯 입술과 혀로 마구 짓이기더니 이내 혀를 뾰족하게 세워 질 안으로 왕복하기를 반복했다.
“흐으, 아, 하아, 그만해...읏”
끊임없이 들리는 젖은 소리가 자극적이었다. 일부러 소리내어 빨아 올리는게 아니고서야 이렇게 크게 날 리가 없을 정도로 액과 입술 사이에서 나는 마찰음은 민망할 정도로 우렁찼다.
머슨이 고개를 들어 가쁜 숨을 몰아쉬고 있는 나를 바라보았다.
“이래도 더러워?”
...아니, 아까 그건 쨉도 안 되네.
고개를 젓자 그가 만족해하며 몸을 일으켰다. 하의를 벗어 던지고 내 다리사이에 자리를 잡은 그는 흥분에 못이겨 꺼떡거리는 자신의 페니스를 자위하듯 어루만졌다. 언제봐도 긴장이 될 수 밖에 없는 크기 였다.
성기 끝을 질구에 맞춘 그가 귀두만 살짝 밀어 넣은 채로 아주 천천히 들어오기 시작했다.
“빨리 아이를 가져야 겠어.”
“으앗, 갑자기 무슨 소리야?”
“남자건 쌍둥이건 아무래도 좋아.”
“흐윽!”
뿌리까지 전부 들어간 페니스가 안 쪽을 가차없이 점령했다. 아래에 그의 뜨거운 열기가 몰리며 빠듯한 고통이 찾아왔다. 허리를 추어 올리기 전에 머슨이 키스했다. 본격적으로 움직이기에 앞서 잠시 동안 나를 달래려는 듯 부드럽고, 몽글몽글한 키스였다. 그러다 아랫입술을 콱 깨문 그의 돌발행동에 몸이 움찔거렸다.
“크흑- 못 참겠어 에리나.”
시발점이 되어 머슨이 퍽, 퍽, 소리가 날 정도로 세게 움직였다. 여전히 떨어지지 않은 입술 사이로 신음이 씹혀 들어가고 광적으로 부딪혀 오는 아래에 음란한 소리가 귓전을 때렸다.
자제력없이 머슨의 움직임에 따라 몸이 흔들리고 쾌감이 고통을 이겨 섰다. 커다란 손이 허벅지를 붙들어 있는 힘껏 치박자 비명에 가까운 신음이 터져나왔다.
“하악! 아, 아, 앗!”
“하, 좋아…”
머슨이 무게를 실어 달려들었다. 꼼짝 달싹 못하도록 손목을 쥐어 잡고 한 손으로는 허벅지를 받치며 더욱더 깊게 찔러대기 시작했다. “에리나…” 내내 이름을 부르는 농후한 목소리가 간지러웠다.
삽입은 끝도 없이 이어졌다. 몸 전체가 땀과 액으로 뒤덮여 샤워라도 하고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이성은 날아가고 오로지 쾌감에만 집중하여 터질 듯 서로를 끌어안았다. 하체의 움직임이 격렬해지고 머슨의 어깨를 감싸안은 내 손에도 잔뜩 힘이 들어갔다.
“흐으, 아, 아, 아! 으응!”
“하아…, 하아….”
거칠게 달려 나가던 우리는 어느 지점에 도달하자 쇳소리를 내지르며 지독한 오르가즘에 몸을 떨어야 했다. 목위로 깔딱 거리던 호흡이 처음으로 배 깊숙한 곳에서 터져 나왔다. 한 방울도 남기지 않고 모조리 내 안에 사정을 한 머슨이 내 목 옆으로 고개를 떨군 채 숨을 골랐다.
진짜 임신하면 어떡해.
뒤늦은 후회가 따랐다. 그러나 머슨은 나와 전혀 반대의 생각을 가지고 다시금 허리를 느긋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잠깐, 머슨 으읏, 아냐 이제 그만…”
“한 번 만으로는 안 돼.”
머슨은 절대 힘으로 감당해 낼 수 없었다. 눈을 감고 그가 찔러 들어오는 것을 느끼며 시트 자락을 꽉 쥐었다. 살과 살이 부딪혀 질척한 소리를 내고 다시금 신음과 끈적한 숨이 어우러졌다.
“흐으, 아, 안돼, 앗, 아, 앙”
그의 움직임이 점점 더 빨라졌다. 어느새 눈 앞은 하얗게 변하고, 머슨은 지칠줄 모르고 내 몸을 잠식해 나갔다.
========== 작품 후기 ==========
*에리나 : 안 돼! 안 돼! 안...돼! 돼, 돼 돼!
작가 : 머하는 건지.
*독자님 : 우아 제가 첫 대글인가요! 느낌상 에반하고 체닌이 이어질것 같네요!
작가 : 일찍 달려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체닌과 에반, 체닌이 권력이라고는 쥐뿔도 없는 에반한테 시집을 갈지 모르겠네요
체닌 : ? 봉창두드리는 소리 그만
*독자님 : 차기작!!! 우아아 기대됩니다. 양손에 꽃 냠냠!
작가 : 차기작도 꼭 보러 와주세여〉〈 독자님의 입맛에 맞으실지는 모르겠지만 이것저것 준비해 보겠습니다 흐흐
*독자님 : 원래 에리나와 한곡에서 온 에리나는 동일인인가요?!
작가 : 육체는 다르지만 영혼은 동일입니다!
*독자님 :마족 두분 호모나 게이해주세요 (뜬금포!)
작가 : 아 ㅋㅋ 이 코멘 이모티콘이 진짜 넘넘 사랑스러운데 제가 긁어오는 능력이 없어서 (좌절) 호모나 게이 ㅋㅋㅋㅋ (빵터지다)
레이넌, 피에르 : 남 일이라고 팔자 좋게 웃는 거 봐.
*독자님 : 조아라의 망부석은 특별하여 몸은 멈췄으나 손은 멈추지 않고 집필한다는 설이 있습니다.
작가 : (소름) 아니 잠... 정말 저주네요. 아니 세상에. 돌이 되어도 쉬지 못한다니.
*독자님 : 작가님 저번 후기 보니까 한달안에 끝난다면서요 ㅠㅠㅠ 이럴수가 ㅠㅠ 이 소설은 천년만년 계속되어야 하는데! 자식들, 손자 손녀들 대대손손 주인공 바꿔서!!
작가 : 아껴주셔서 감사합니다. ( 더 보듬어 주세요 ) 차기작 애들이 너무 기다리고 있어서 더 늦어지면 아마 저를 죽이려 할 지도모르기 때무네 ㅋㅋㅋ (이미 충분히 늦어졌다) 이 소설은 완결 나지만 저는 언제나 독자님 옆에 있는걸로 찡긋
*독자님 : 작가님 후기도 무지 좋지만 점점 본 소설 분량보다 후기가 많아 진다는 생각이들어요 8ㅅ8
작가 : (흠칫) 린정합니다. (카메라 셔터 찰칵찰칵) (수근수근) 앞으로 본편을 더 길게 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반반무 통해서 오신 독자님들도 계신데 어서오세요, 환영합니다. (치명 미소)
선작이 9천으로 늘어서 정말 끄아아암짝 놀랐네요! 얼마 남지 않은 완결까지 함께 해요!
*늦어서 죄송합니다!! (부랴부랴) 한 평생 데스크탑만 쓰다가 결국 노트북을 사서 쓰게 되네요. 기념비적인 날이라 다이어리에 적어뒀습니다.
독자님 : 어디가 기념비적?
작가 : 이제 고향을 내려가게 돼도 소설을 쓸 수 있습니다 끄아앙!
*선작, 추천, 코멘트 감사합니다!
*원고료쿠폰 주신 독자님들 감사합니다!
*확인 못하고 올립니다. 추후 수정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