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편
<-- 13.믿는 도끼에 발등 찍히나요? -->
25년. 길다고 말 할 순 없지만 내가 살아온 인생을 통틀어 가장 긴장 됐던 순간을 꼽자면 난 망설임 없이 지금 이라고 얘기 할 것이다. 피에르와 레이넌에게 건내받은 구속 마도구로 머슨의 양 팔과 다리를 꼼짝 못하도록 묶어 놓았다.
신기 하게도 어디에 걸쳐놓을 필요 없이 머슨의 다리를 벌린 상태로 뒤집힌 U자 모양의 마도구를 발목에 걸치면 일전에 보았던 검은 빛이 발하면서 다리를 단단하게 고정시킨다. 양 팔 또한 같은 방법으로 구속시켜 놓았다. 나는 가슴을 손바닥으로 꾸욱 누르며 마음을 다잡았다.
내가 아는 치료법이란 끽해야 연고바르고 밴드 붙여주는 것이 전부였으니, 살다 살다 마왕을 덮치는 치료를 하게 될 줄 누가 알았겠나, 이건 우리 엄마도 몰랐을 것이다.
치료(?)를 좀 더 편하게 하기 위해서 조심 스럽게 침대 위로 올라가 머슨의 옷을 벗기기 시작했다. 그러나 각각 손목과 발목에 채워져 있는 마도구 때문에 벗기는게 여의치 않자 잠시 골머리를 썩혀야 했다.
“아, 이런 초보적인 실수를 하다니.”
너무 긴장을 한 탓인지 하나는 생각하고 둘은 생각하지 못했다. 그러다 머슨이 종종 내 옷을 벗길 때 마법을 사용 했다는 점을 기억해냈다. 레이넌의 말대로라면 나도 마법을 사용 할 수 있게 되었으니 시험삼아 한번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생각하자. 벗긴다. 벗긴다. 벗긴다.... 음, 조금 변태스럽긴 한데, 다른 목적이 있는게 아니라 난 치.료.를 위해서니까. 라고 자기 최면을 걸어본다. 순간 머릿속에 머슨의 나체가 팟! 하고 떠올랐다. 그리고 놀랍게도 머슨의 옷이 침대 바닥으로 후두두 떨어져 내려간다.
“대박”
레벨 업 한 기분이다! 차원이동 됐지만 능력 0에 가까웠던 내가 마법을 쓸 수 있게 되다니. 장족의 발전이라는 말을 이럴 때 안 쓰면 어디에 쓸까. 만세다 만만세!
“으음-”
“헛!”
지금 마법 가지고 놀라워 할 때가 아니다. 레이넌의 말처럼 머슨의 정신이 돌아오고 있었다. 미간을 찌푸리며 고개를 움직이더니 이내 어렴풋이 붉은 눈동자가 보이기 시작했다.
“...에리나.”
“정신이 좀 들어? 괜찮아?”
날 바라보는 머슨의 눈이 평소와 같지 않다. 직설적으로 말하자면 맛이 간 것 같다. 난 머슨의 배 아래에 앉아 그를 내려다 보았다. 대답없이 잠잠하던 그가 순간 몸을 들썩이면서 묶인 팔다리를 풀고자 힘을주기 시작했다. 난 머슨의 가슴을 손바닥으로 누르며 그를 진정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머슨, 내 말들어봐. 머슨!”
“풀어줘 에리나. 답답해.”
“알았어. 하지만 넌 내 말을 들어야해.”
“풀어줘.”
도무지 내 말을 들을 준비가 되어보이지 않아 난 머슨의 뺨을 붙잡고 입술을 부딪쳤다. 부드러운 입술을 정성스럽게 빨며 머슨을 달랬다. 그런데 머슨이 고개를 돌려 나를 피한다.
“...잉?”
“풀어줘.”
잠깐, 나 좀 충격 먹은 것 같은데? 혹시나 싶어 다시 입술을 내렸다. 그러나 이번엔 입술이 채 닿기도 전에 반대쪽으로 획! 고개를 돌려 버린다. 아놔 이런 경우가
“그만해 에리나. 싫어.”
콰가가강- 등 뒤에서 천둥 번개가 내리치는 것 같았다. 항상 좋다고 달려들었던 건 머슨이었기에 이런 반응은 신선하면서도 굉장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피에르와 레이넌이 머슨의 증상을 미리 알려주지 않았더라면 혼자 북치고 장구치고 권태기니 뭐니 엔조이였니 아니면 플라토닉한 사랑을 추구하게 됐니 라며 쏘아붙였을지도 모른다.
난 마음을 독하게 먹고 짝! 소리가 나도록 머슨의 어깨를 쳐내렸다.
“아무것도 모른 채, 강압적으로 당하는 건 아니라고 봐서 미리 얘기해줄게. 앞으로 내가 할 행동은 오로지 치료를 위한 것이고, 모두 널 위해서며 동시에 마왕성에 살고 있는 모든 마족을 위해서기도 해.”
“크흑- 답답해 에리나..”
머슨의 호흡이 빨라지기 시작했다. 난 침착하려 애쓰며 계속해서 말을 이었다.
“머슨, 지금 네 몸 안에는 불필요한 신성력들이 과도하게 들어차있어. 난 지금부터 그걸 빼줄거야. 정기로 융화시켜서 말이지. 내가 이걸 빼주지 않으면 네 회복된 마력으로 인해 몸 밖으로 억지로 밀려난 신성력은 자연스레 강한 에너지로 방출되며 폭발하게 돼 있어. 하위 마족들이 무수히 많이 다칠 꺼고. 그걸 보는 너는 굉장히 슬퍼할거야. 맞지?”
“싫어”
“때문에 난 모두가 안전한 방법으로 널 치료할 수 있도록 도울거야. 좀 힘들더라도 잘 버텨줘.”
뿐만 아니라 레이넌과 피에르가 말한 주의사항은 더 있었다. 하나, 머슨은 에너지를 방출 하고자 하는 욕구로만 가득 차 있어서, 방출을 막는 섹스를 강력하게 거부할 것이라는 것.
둘, 정기로 융화시킨 신성력을 내 몸이 받아드리기 위해선 반드시 머슨이 절정에 이른 후 힘이 쭈욱 빠진 ‘나른함’을 겪어야 할 것.
셋, 구속구의 시간은 단 세 시간 이므로 그 전에 끝내야 할 것.
마왕의 반려 완전 극한 직업이 따로 없네.
일단 급한 불인 머슨을 먼저 치료하고 나서, 레이넌과 피에르에게 따로 반려에 관해 여러 가지를 물어 볼 계획이다. 예를 들면 반려의 자리를 거부 할 수 있는지 따위의 것들 말이다. 하지만 지금은 말했듯이 머슨에게 집중해야 할 때다.
서투르지만 혀를 내어 머슨의 목을 간질였다. 어찌나 맥박이 빨리 뛰던지 두근거림이 혀를 통해 느껴져 기분이 묘했다. 손으론 단단한 가슴을 어루만지다 튀어나온 유두를 잡고 빙글 돌렸다. 엄지로 그것을 꾹 꾹 누르자 혀 아래에 뜨끈한 진동이 퍼지더니 낮은 신음이 튀어나왔다.
“크훗”
머슨이 그랬던 것처럼 키스로 길을 만들며 입술을 아래로 내렸다. 다른 쪽 유두를 이로 약하게 자극했다가 핥기를 반복했다. 손은 과감해져 단숨에 사타구니 까지 내려가 아랫배와 페니스 주위를 느긋하게 쓰다듬어 주었다.
“싫어, 에리나. 그만해.”
“쉿, 이건 치료야. 가만히 있어.”
난 머슨의 얼굴을 움직이지 못하도록 붙잡고 저돌적으로 키스 했다. 내 혀를 이리저리 피하는 것이 그 답지 않아 마음이 싱숭생숭했다. 그러나 확실하게 오르가즘을 느끼기 위해선 삽입 전 애무가 중요하다는 것을 들었기에(피에르에게) 난 착실히 머슨의 혀를 끝까지 쫒아 내 혀를 머슨의 것과 옭아 메었다.
“읍… 읍, 그만”
입술을 떼자 머슨이 원망어린 눈빛으로 나를 바라본다.
“미안해.”
천천히 그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죄책감 들어서 진짜 못해먹겠네. 그의 눈을 보고 있자니 몸 어느 곳 에도 손을 댈 수가 없었다. 치료라는 걸 알면서도 싫어하는 사람을 상대로 한다는 건 역시나 못할 짓이다. 그렇다고 멈출 수도 없어 나는 큰 마음을 먹고 오히려 머슨에게 좀 더 못 된 짓을 하기로 했다. 내가 오로지 치료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머슨이 입고있던 셔츠를 찢어 그의 눈위에 덮어 감춰버렸다. 발버둥 치는 머슨의 뺨에 뽀뽀를 해주고, 엉덩이를 밑으로 내려 그의 솟아있는 페니스를 느꼈다. 싫다더니 몸은 어쩔 수 없나보다.
“다른 생각은 하지 말고 가만히 느껴 머슨.”
“싫어… 싫, 윽!”
손을 뒤로 돌려 페니스를 쥐었다. 강하게 쥔 것도 아닌데 거친 신음이 들린다. 살살 위아래로 움직이니 머슨의 허리가 들썩이며 몸부림치는 것이 강해졌다. 시야가 차단되어 감각이 더욱 예민해진 것이 틀림 없었다.
“크흑, 에리나, 멈춰…”
구속 되어 있는 팔다리가 덜컹 거리는 것이 금방이라도 저것을 부수고 나를 밀쳐낼 것 같았다. 나는 입술을 깨물고 손을 빨리 움직였다. 경험상 한 번 사정한 것으로 나른해지지 않았으니 처음부터 삽입하여 사정을 시킨다면 내가 빨리 피로해져 옆자리에 누워 잠을 자고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아마 영원히 깨어나지 못하겠지 하하. 때문에 처음은 직접적인 삽입이 아닌 페니스를 자극 해주는 것만으로 사정하게 만들어야 한다.
“하아…. 에리나, 뜨거워.”
“뜨거워?”
“타 버릴 것만 같아.”
섹스를 할 때 몸에 열이 오르는 것은 당연 했지만, 지금의 머슨은 흥분감은 뒷전이요 오로지 몸 안에 휘몰아치고 있는 에너지를 방출하고 싶다는 욕구만 들어차 있으니 그저 뜨겁다 라고만 생각이 드는게 당연했다. 나는 임시방편으로 열을 식히기 위해 조각 얼음들 속에 묻어 두었던 물수건을 머슨의 이마에 얹어 주었다.
“멈춰, 쿳, 흐읏…”
그러나 페니스를 자극 할 때마다 고개를 뒤흔드는 머슨 때문에 물수건은 제 역할을 다 하지 못하고 침대 시트만 축축하게 만들 뿐이었다. 결국 난 물수건을 치우고 얼음을 입에 물었다. 조각이 크지 않아 금방 녹아버리기 전에 재빨리 그 상태로 머슨의 페니스를 삼켰다.
“크흑…!”
페니스를 바라본 상태로 자세를 고쳐 앉아 입안에 얼음과 함께 기둥을 느긋하게 빨아 당겼다. 그때 마다 머슨은 숨넘어 갈듯한 소리를 내며 허리를 쳐댔고, 목구멍 깊숙한 곳 까지 페니스가 찔려 들어가 눈물이 맺히기도 했다.
“우욱-”
“에리나, 제발, 제발…”
“하아, 좀 시원해?”
“더 뜨거워.”
나는 다시 얼음을 물고 페니스를 삼켰다. 침대에 손을 내리고 고갯짓을 빨리하자 내 입과 머슨의 기둥에 비벼지던 얼음은 순식간에 물이 되어 사타구니로 흘러 내려갔고 호흡섞인 신음은 주체할 수 없이 빨라졌다.
“흣, 아, 아…. 싫어”
본능에 의한 것인지 머슨이 허리를 격하게 쳐올리는 탓에 내가 머슨의 페니스를 빠는 것인지 머슨이 내 입에 페니스를 넣고 있는 건지 분간이 잘 되지 않았다. 그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나도 입이 뻐근해져 더 이상 버티기 힘들 즈음 쌉쌀한 것이 입안으로 튀어 올랐다.
“흐읏”
쌌다. 옆에 놓인 티슈로 정액을 뱉어 내고, 타액과 정액으로 반들거리는 머슨의 페니스를 한번 더 쭈욱 빨아 주었다. 놀랍게도 여전히 꼿꼿이 서있는 페니스는 오히려 아까보다 힘을 더 받은 듯 해 보인다. 난 심호흡을 크게 한 후 다리를 벌려 페니스 위로 서서히 내려 앉았다. 귀두가 질구에 닿자 머슨이 발작하듯 허리를 쳐올린다.
“흐앗!”
내 입에서 나온 신음이었다. 갑작스런 움직임에 페니스가 쑤욱 안으로 들어갔다가 빠져 나왔기 때문이다. 머슨은 나를 피하고자 한 행동이었지만 오히려 내 안으로 빨려 들어오는 결과만 만들어 냈다.
“하지마. 에리나…”
“미안.”
난 눈을 질끈 감고 그대로 머슨의 위에 빠르게 내려 앉았다. 안이 꽉 메어진다. 머슨은 헉! 소리와 함께 몸을 부들부들 떨더니 나에게서 벗어나기 위해 온 힘을 다해 몸부림을 친다. 난 그럴수록 그의 가슴과 배를 쓸어주며 천천히 허리를 돌렸다.
“...읏, 나도 힘들거든? 니꺼 엄청 커서 바로 움직이면 죽을 것 같다고.”
========== 작품 후기 ==========
*작가 : 에리나 , 머슨은 안전하게 신성력을 배출 해 낼수 있을까?!(노력해봐)
에리나 : 지금 내가 죽게생겼다.
*독자님 : 뜨거운밤~ㅋㅋ 빤니 보고시포요!
작가 : 고요한 밤, 거룩한 밤, 어둠에 묻힌 밤은요?
독자님 : 사람 패고 싶은적 처음.
*독자님 : 황제는 낙동강 오리알 신세인가요?
작가 : 황제에겐 여러분들이 있잖아요^^(무책임)
황제 : ...동정해 달라고 한 적 없다. 위로하지마라. 거기, 혀 차지 마라. 아직 소설은 끝이 아니다!
*독자님 : 작가님 연참좀 해주세여 ㅠ
작가 : (작가도 하고 싶은 연참) 제가 진짜... 노력 한번 해보겠습니다.(의지)
*독자님 : 설마 머슨기억상실 아니져? 그럼 완전 핵고구마인데
작가 : 아닙니다(휴 다행) 그냥 성욕이 감퇴 한것 뿐입니다.(정말 다행?)
*독자님 : 자는 남자를 동의없이 덮쳐도 되나요?! 에리나 철컹철컹 각인데요!
작가 : 머슨의 이성이 돌아온다면 분명 두팔 벌려 환영 할 것이므로 괜찮습니다. 게다가 치료목적이니 괜찮습니다. 에리나가 즐기고있지 않으니 괜찮습니다(응?)
*독자님 : 꺄악〉〈전 레이넌의 말이 왜이렇게 좋죠? 내꺼라고 미친듯이 낙인을 찍어 놓은 것 같다니 꺙ㅏㅏ아ㅏ아ㅏㅏㄱ
작가 :(잘못보고 레이넌이 좋다는 말인줄 알았다.) 레이넌, 미안. 아니래 그거 머리 헤어무스 그만 발라도 될 듯 ㅇㅇ
레이넌 : ....(냅다 던져버린다.)
피에르 : 저런, 레이넌님 인기 없는 거 하루이틀 아니잖아요. 괜찮습니다. 사람이 인기없으면 뭐 어때요 착하기만 하면 되지. 인기없어도 밥 잘먹잖아요. 비록 인기없지만 고위 마족이시고, 어쨌든 인기는 없지만...
레이넌 : (운다.) 그만해..이자식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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