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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책은 18세 미만 구독불가 였습니다-56화 (56/170)

56편

<-- 9. 세상 어디에도 안전한 곳은 없나요? -->

왜 이러지?

호흡이 가빠지고 불쾌한 흥분감이 젖어들기 시작했다. 가만히 서있을 뿐이었는데 다리사이가 축축해졌다. 갈증이 났다. 누군가가 내 몸을 강하게 끌어안아 주었으면 하는 검고 위험한 갈증. 한 발자국도 나아가지 못하고 외진 길 위에서 몸을 떨고 있었다. 담벼락에라도 망측스럽게 다리를 벌려 비비고 싶은 욕구가 간절했다.

“도움이 필요해 보이는데, 손 좀 써줄까?”

누군가 내 어깨를 감쌌다. 처음 듣는 게걸스러운 목소리와 낯선 손길이었으나 몸은 그 작은 스킨쉽 하나에도 뜨겁게 반응하고 있었다.

“...놔.”

겨우 고개를 들어 바라보자 예상외로 남자는 한 명이 아니었다. 어디서 나타난건지 잔뜩 살이 차 오른 네 명의 남자가 내 주위를 단단하게 지키고 섰다.

“그런 눈을 하고 말하면 설득력이 떨어지지”

뭐가 재미있는지 저들끼리 낄낄 웃어대며 정신이 없다. 난 몸을 틀어 남자의 품 안에서 벗어나려 했으나 오히려 더욱 힘을 주어 어깨를 안는다.

“안 놔?”

남자의 검지가 진득하게 올라오더니 배꼽 위를 쿡 찔렀다.

“여기 까지 쑤셔줄게.”

“너 누구야?”

“누군지가 중요한 게 아니잖아? 응?”

두 발로 딛고 있기 힘들 만큼 눈앞이 팽팽 돌며 어지러워 지고 정신력으로 버티는 데에 한계를 느꼈다. 당장에라도 달려들어 끓어오르다 못해 터질 것 같은 이 흥분감을 해소하고 싶었다. 맥 없이 양 손목이 붙잡히고 벽으로 밀쳐졌다.

“지금 네년 구멍이 질퍽한 액을 토해내면서 벌렁거리는 걸 알고 있다고”

“니가 내 몸을, 어떻게, 알아”

“말했잖아. 그게 중요한 게 아니라고.”

털이 수북한 남자의 턱이 목 옆에 비벼지며 까슬한 감각을 남기었다. 욕정에 뒤덮인 더러운 신음이 귀를 잡아 먹을 듯 했다.

“어때, 너도 좋지?”

“흣, 꺼져”

고개를 도리질 치며 거세게 반항 하자 퍼억- 소리가 나며 목이 돌아갔다. 뺨이 얼얼하다.

“난 억지로 밀어 붙이는 것도 좋아. 하지만 아가씨가 괴로울걸?”

시큼한 향이 코 주위에 맴돌더니 입술 위에 무언가 주르륵 흘렀다. 혀를 내어 핥으니 익숙한 쇠 맛이났다.

“...더러워, 씨발.”

분명 이렇게 생각 하고 있는데 몸이 제어가 안 된다. 종마 처럼 비명과 같은 신음을 내지르고 허리를 흔들고 싶다는 욕망이 간절했다. 급기야 속옷 아래가 축축하게 젖어 들어감을 느꼈다.

“간 그만 보고 시작하라고, 대기 인원 안보여?”

“이제 막 하려던 참이었어.”

남자의 투박한 손이 가슴께에 옷을 한손으로 잡아채더니 힘을 주어 찢어버렸다. 봉긋한 가슴이 드러나고 음욕에 일렁이는 네 쌍의 시선들이 노골적으로 닿는다.

남자의 얼굴이 가까워지면 가까워질수록 머슨이 떠올랐다. 강인한 얼굴에 드리우던 실망감 어린 표정이. 큰소리 떵떵치며 그렇게 호언장담 했는데 이 꼴이라니... 면목이 없다. 다른 곳도 아니고 무려 성녀가 있는 신전에 가는 것인데 위험한 일 따위 일어나지 않을 거라 생각했던 것이 후회로 밀려온다. 이 세계에서 가장 안전하다 생각 했던 곳인데 이것 마저 와장창 깨어져 나를 벼랑 끝으로 몰고 가고 있었다.

어느 곳 보다 성스럽고, 보호받아야 할 신전 앞 치안이 이따위여도 되는 거야?

우악스러운 남자의 두툼한 입술이 닿으려는 찰나 혼신의 힘을 다해 무릎을 세워 남자의 흉물스러운 중심부를 걷어 찼다.

“으헉! 이 미, 미친년이”

남자가 허리를 숙이며 나에게 황급히 멀어졌다.

“내 몸에, 손, 대기만 해. 죄다 발기 부전으로 … 후우. 만들어 줄테니까!"

호기롭게 이야기 했지만 내 몸 상태는 더더욱 나빠지고 있었다. 간신히 붙잡고 있는 이성의 끊이 아슬아슬 하게 몇 가닥만 남겨둔 채였다. 시간이 지체되면 지체될수록 어느 순간 저 남자들 사이에서 끔직하게도 몸을 섞고 있는 내 자신을 발견하게 될 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씨발, 그런데 그건 죽기보다 싫다고!

“적당히 동이 틀 때 까지만 싸고 보내려주려 했는데, 이거 안 되겠네.”

이번엔 남자 한 명이 아니라 넷 전부가 나를 몰아세워갔다. 막 다른 벽이라 더 이상 물러 설 곳 없이 그 안에 꼼짝 없이 갇혔다.

“넌 시작부터 넷을 상대 하게 될 거야.”

“이 씹…”

“얌전히 있으라고, 어?!”

“으윽!”

얼굴을 후려치려 손을 뻗었지만, 무거운 날개 짓을 하는 모기가 잡히듯 아주 간단하게 손목이 붙들렸다. 남자가 손목뼈를 부셔버릴 듯이 힘을 주자 고통과 동시에 두려움이 찾아왔다. 짧게 내지른 비명 후에 손목이 놓아지고 잡혔던 곳이 빨갛게 부어올랐다. 남자의 불쾌하고 끔찍한 숨결이 얼굴 위로 뿜어진다.

“넌 오늘 밤 가축처럼 당하다 죽게 될…”

뚝- 남자의 말이 끊겼다. 이어 목 바로 아래에 날카로운 붉은 선이 그어진 것이 보였다.

뭐야?

그리고 시야가 어둠으로 덮였다. 정신을 잃은 것은 아닌지 내 뒤에서 나를 포근하게 감싸오는 감촉과 익숙하고도 그리운 향이 느껴졌고, 귀로는 처절한 비명이 울렸다. 난 손을 들어 내 눈가를 어루만졌다.

“머슨?”

이 세계에서 유일 하게 알고 있는 그 손이 느껴진다.

“사, 살려… 으아악!!”

“괴물 이다! 흐억…”

덫에 걸린 쥐새끼 마냥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대던 남자들의 목소리가 어느 순간을 기점으로 뚝 끊겼다. 진득한 피향이 어지러울 정도로 퍼져간다.

“...머슨?”

상황이 궁금하여 손을 떼어내려 하는데 머슨이 쉽게 놓아주질 않았다.

“보지 마. 안 좋아.”

“...죽인거야?”

“그래.”

아무렇지도 않게 그가 대답한다. 죽었구나, 머슨이 죽였구나. 고개가 바닥으로 떨구어졌다. 머슨이 뒤에서 내 허리를 감싸오더니 어깨에 턱을 올리고 귓가에 속삭였다.

“왜그래?”

“...살인, 을 하게 해, 서, 미안해”

머슨이 내 곁에 있다는 사실 하나 만으로도 마치 집에 온 듯 마음이 편안했다. 그러나 몸은 그렇지 못했다. 100미터 전력질주 라도 하는 듯 심장이 몸 밖으로 뛰어나가면 어떻게 하나 걱정이 될 정도로 빨리 뛰었다.

“에리나가 사과할 게 아니야.”

내가 이런 일에 처하지만 않았어도 넌 사람을 죽이지 않아도 됐잖아. 성녀의 오빠를 살해에서 미움을 받았던 것처럼, 또 그런 일이 생기지 않아도 되는거잖아. 머슨이 나를 좀더 깊숙이 끌어 안았다.

“내가 똑같은 상황에 처했으면, 에리나도 나와 같이 했을 거잖아.”

“...그건 맞지만.”

“그럼 됐어. 그거면 됐어.”

지독하게 피어오르던 피향이 잊혀질 정도로 머슨의 체취가 강하게 밀려들어왔다. 다리가 후들거리며 땅에 서있을 수조차 없자 결국 완전히 머슨의 품에 기대게 되었다.

‘타박! 타박!’

멀리서부터 발걸음 소리가 희미하게 들리더니 이내 가까워진다. 그리고 터져나오는 외마디 비명.

“꺅!”

방금 전 까지 나와 대화를 나누었던 성녀 세르데벨라다.

“이, 이 사람들은… 케일.”

이제 집에 좀 돌아가나 싶었는데 왜 갑자기 튀어 나오고 난리야! 지금 몸에선 열이 펄

펄 끓어 넘치고 있다고.

“또 살인 이라니...”

“...”

상처 받은 여자의 소리 없는 외침이었다. 그러나 팔은 안쪽으로 굽듯이 내가 느끼기에 더 안쓰러운 것은 오히려 머슨 쪽이었다

“그래, 이 사람들이 에리나양을 헤치려 해서 그런 거잖아. 맞지? 그래도 살인이라니, 잘 타일렀으면…”

“타이른다? 속, 편한 얘기를 하시, 네요 성녀님. 하아…. 저라고, 아무 말도 안 해봤겠어요? 머슨… 아니 마왕님이 안, 와주셨다면... 전, 내일, 여기에 시체로 남았겠죠.“

우리 머슨은 아무 잘못 없어!

머슨 입장에선 기억에도 없는 생판 모르는 사람이 왜 살인을 저질렀냐며 따져 묻는데 얼마나 기가 차겠는가, 게다가 무려 마왕인데 말이야.

"...케일, 나를 한번 찾아와. 꼭이야."

"..."

기억을 잃은 그가 정말 성녀를 찾아갈까? 마음 한구석이 뭉근하게 아팠다. 성녀는 단호하게 꾸짖던 목소리를 바꾸어 예의 그 나긋나긋한 투로 나에게 말을 걸었다.

“에리나양 무사해서 다행이예요!. 제가 대접한 차에 미약이 들어가 있었어요. 저 사람들은 용병들이고요. 가끔 절 어떻게 해보려고 수를 쓰는 사람들이 있는데… 저 몰래 미약을 넣었었나봐요. 뒤늦게 발견하고 허겁지겁 뛰어왔는데 아무 일 없어서 다행이예요.”

아무일 없다고? 내가 겪은 공포는 별 일이 아니라 이 말인가? 몸이 내 뜻대로 제어되지 않고 발정한 짐승처럼 흥분감만 일으키는 것도 겁이나 죽겠었는데 내 몸의 세배정도 되는 남자들이 겁탈 하려 하고, 몇 벌 없는 옷은 천 조각으로 전락하고! 얼굴 까지 후드려맞고!

쉴 새 없이 따지고 싶었으나 입을 벌리면 머슨의 단단한 가슴팍이 느껴져 야릇한 신음소리만 터져 나올 것 같아 하는 수 없이 꾹 다물었다.

“...가자”

내가 겨우 내뱉은 말은 이것이었다. 나 너무 지쳤어, 머슨.

“에리나양. 미안해요 정말. 진심으로….”

목소리만 들리는 데도 그녀가 얼마나 미안해하고 있는지 절절하게 느껴졌다. 그러나 흔쾌히 사과를 받아 주기에는 어딘가 석연치 않다.

“다음,에. 이야기 해요”

“저, 케일! 에리나양을 잘 부탁해. 나한테 해줬던 것처럼 정성스럽게 보살펴 줘. 알겠지?”

“...”

‘탓!’

몸이 붕 뜨는 기분이 들더니 속이 울렁거린다. 내 눈가를 뒤 덮었던 손이 거두어지고 빛이 쏟아져 눈살을 찌푸렸다. 서서히 보이는 것은 머슨의 얼굴이었다.

“...”

“...에리나.”

난 황급히 그의 두 뺨을 붙잡고 입술을 부딪혔다. 머슨의 몸이 움찔 굳더니 언제그랬냐는 듯 아주 익숙하게 내 허리를 감싸 안아왔다.

“읍, 더 더 세게 안아줘”

숨이 막힐 정도로 가슴이 짓이겼다. 그러나 고통스럽지 않고 오히려 좋았다. 난 머슨의 입 안에 손가락을 집어넣어 억지로 벌리게 했다. 날카로운 이가 들어나자 혀를 밀어 넣어 그 안을 샅샅이 휘젓고 보드라운 혀가 만나 춤을 추듯 서로를 휘감았다. 머슨의 입가로는 타액이 흘러 내리더니 어느새 턱 밑에까지 고여 물방울을 만들었다. 머슨이 잠시 나를 떼어 놓고 손등으로 그것을 훔쳤다.

“하아… 에리나.”

“부족해 머슨.”

적안이 몇 초 내 눈 위에 머물더니 이내 가슴이 한손에 가득 잡힌다. 매끈한 혀가 유두를 간질이자 발끝이 움찔거렸다. 난 그의 머리를 눌러 더 강하게 빨아줄 것을 요구했다. 머슨이 한 입에 가슴을 밀어 넣고는 과실을 베어먹는 소년처럼 이로 긁어내렸다.

“하읏!”

몸이 갸우뚱 기울어지며 등 뒤로 매트리스가 닿았다. 이미 찢겨진 원피스를 머슨은 완전히 벗겨내었다.

“흐읏! 너도 벗어.”

머슨의 바지춤을 잡고 밀어 내렸지만 생각처럼 쉽게 벗겨지진 않았다. 손이 자꾸 미끄러지며 골반위에 머물렀다. 결국 머슨이 손가락을 튕기는 것으로 전부 탈의했다. 손바닥으로 그의 가슴부터 쭈욱 쓸어내려보았다. 울퉁불퉁 잘 자리 잡힌 근육들이 내 손이 닿을 때마다 움찔거리는게 재미있었다. 그리고 더 깊숙 한 곳으로 손을 내리자 이미 잔뜩 솟아 껄떡 거리는 페니스가 닿았다.

“크흑”

난 내 스스로 다리를 벌려 페니스를 유도했다. 축축한 질구 안에 귀두를 맞춰 넣으려 잡아 당기자 머슨의 얼굴이 일그러진다.

“들어와”

빨리 나를 채워줘. 어떻게 좀 해줘. 그러나 머슨은 움직이지 않고 인상만 쓸 뿐이다.

“하아… 빨리!”

결국 내가 밑으로 내려가 그의 페니스에 성기를 바짝 붙였다. 질척거리는 귀두가 자꾸만 미끄러지며 음핵에 닿자 신음이 터져 나왔다. 난 삽입을 잠시 미루고 머슨의 페니스를 붙잡은 채로 마구 음핵을 비벼댔다.

“아으으… 흐읏!”

적안이 내려 앉는다. 내 몸이 관통 당할할 듯 뚫어지게 바라보는 시선에 수치심이 몰려들었다. 밑에 깔린 채로 자신의 페니스를 붙들고 자위 하는 모습은 어떻게 비추어질까? 내일 아침이면 콱 뛰어내려 죽고 싶을 정도로 부끄럽겠지만, 지금은 자극이 우선이었다. 민망함을 무릎 쓰고라도 오르가즘을 느끼고 싶어 허리가 요동쳤다.

적안이 내려 앉는다. 내 몸이 관통 당할 듯 뚫어지게 바라보는 시선에 수치심이 몰려들었다. 밑에 깔린 채로 자신의 페니스를 붙들고 자위 하는 모습은 어떻게 비추어질까? 내일 아침이면 콱 뛰어내려 죽고 싶을 정도로 부끄럽겠지만, 지금은 자극이 우선이었다. 민망함을 무릎 쓰고라도 오르가즘을 느끼고 싶어 허리가 요동쳤다.

========== 작품 후기 ==========

*에리나가 먹은 것은 미약이였습니다!

*독자님 : 에리나 임신 한거 아닌가요?!

작가 : 아, 아닙니다. 아직 스토리가 임신은...!

*독자님 : 머슨 키잡물 주인공이어써...대다네....

작가 : (그닥 잡아먹고 싶지 않아 하는 머슨)

*독자님 : 성녀 정체가뭔가요?! 핵비호감!!!!

작가 : 1. 문을 여는 성녀 2.엘이 키우고 케일이 보조 3.황제가 짝사랑 4.오빠쥬금

소설엔 이정도 언급됐네요 나머지는 차차~ 아... 맞다. 5.성격 개이상.

*와, 코난 독자님들 총출동하셔서 결말 까발려질까봐 진짜 조마조마 하면서 코멘트봤습니닼ㅋㅋㅋ앜ㅋㅋ무서워요!! (작가는 떡밥을 품과 동시에 독자님들에게 회수당하는 기괴한 경험을 하고 있었다.)

*선작, 추천, 코멘트 감사합니다!

*후원쿠폰주신 독자님들 감사합니다!

*이미 독자님들도 눈치채고 계시지만, 에리나가 읽은 책의 내용과 이 세계가 서로 맞물리지 않고 있습니다.

에리나 : 그래서 얼척없다고!!!!!

작가 : (끄덕 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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