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편
<-- 번외 .그 책의 주인공이 약을 먹었습니다. -->
“다른 것도 아주 많아.”
에리나가 정신을 차릴 틈도 없이 머슨이 입술을 탐닉한다. 혀가 밀고 들어오자 몸이 움찔 거렸다. 숨을 쉴 수도 없이 강하게 밀어 붙이는 키스에 묘하게 몸이 들뜨기 시작했다.
“읍.. 저기! 하아..읍”
고개를 돌리면 얼굴을 잡아 세워 다시금 키스했다. 빠져 나갈 수가 없다.
“하읏! 잠깐”
머슨의 손이 맨 가슴을 쥐었다. 키스는 성급했으나, 가슴을 쥔 손은 마사지하듯 느릿하게 움직였다. 버티기 어려운 쾌감에 다리 사이의 애액이 질척 거리며 침대 시트를 적셔갔다.
“잠깐… 읏”
머슨이 또 다시 가슴을 베어 물었다. 축축하고 따뜻한 것이 닿자 입술 사이로 신음이 흘러나오는 것을 겨우 참았다. 혀로 유두를 애무하자 온 몸에 전류가 흐르는 것 같았다. 도저히 견딜 수가 없어 머슨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츄흡- 가슴을 쥐고 크게 베어 물기도 하고, 이를 세워 유두를 깨물기도 했다.
“읏! 아파”
달래듯 혀로 핥아 올리자 의식과는 상관없이 몸이 베베 꼬이며 머슨에게 기대어 진다.
“그만... 으아...”
머슨이 에리나의 팔을 잡아 당기더니 침대 위로 쓰러뜨렸다. 다시 일어날 틈도 없이 머슨의 몸이 겹쳐 올라왔다. 보기좋게 자리잡은 근육들이 거칠게 오르락 내리락 하며 에리나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하읏!”
그것도 잠시. 음부로 밀려오는 손가락에 머리가 펑 하고 터질 뻔했다.
“내 손가락이 잠길 정도로 젖었어.”
손가락 하나가 내부를 긁어 내자 강한 자극에 몸이 튀어 올랐다. 빠르게 찔꺽 거리는 소리가 주위를 울렸다.
“기억이 좀 나?”
“날 리가 없잖… 흣, 아요!”
“이 만큼이나 쏟아 내는 대도?”
에리나의 안에서 열심히 움직이던 손가락이 훅- 빠지더니 눈 앞으로 들이밀어졌다. 머슨의 기다란 손은 에리나의 애액으로 범벅이 되어 흥건하게 젖어있었다.
“보여 주지 마요!”
“에리나 건데 왜?”
“...부끄러우니까”
머슨이 쿡쿡 웃음을 터뜨렸다. 급기야 관능적으로 에리나를 바라보며 붉은 눈동자 안에 그녀를 가둬버렸다. 에리나는 꼼짝 하지 못한 채로 그의 야한 시선을 받아내야 했다. 머슨이 애액투성이인 손가락을 들어 올리더니 혀를 내어 그것을 핥았다. 마디, 마디 전부 꼼꼼하게 맛 보다가 마지막은 입속으로 넣어 주욱 빨아 당긴다. 에리나의 표정이 경악으로 물드는 것이 퍽 재미있다.
“그걸 왜 먹어요!”
“말했잖아. 에리나 거라고.”
“...우리들은 이런 행위가 당연했나요?”
“에리나가 가장 좋아하는 건 내 정액이었지.”
맙소사.
에리나는 표정이 풍부했다. 애매한 감정까지 얼굴에 그대로 드러나는 것이 누구보다 자연스러웠다. 머슨은 잠시 자신이 그토록 사랑하는 그녀의 난처한 표정을 즐기다가 에리나의 부드러운 피부가 느껴지자 두 눈동자가 색욕으로 물들며 페니스로 피가 몰렸다.
“이어서 해 볼까?”
“아니요! 잠깐… 으윽!”
말이 끝나기도 전에 손가락이 다시 질구를 향해 거침없이 들어갔다. 에리나의 마음과는 다르게 그녀의 질구는 머슨의 손가락을 반기듯 질척한 애액을 뿜어내며 빨아들였다.
“잠깐?”
“하윽, 잠깐만 빼면 안돼요?”
머슨은 이야기를 들어 주는 척 하면서 엄지로는 음핵을 비비며 질퍽 질퍽 소리가 나도록 질구에 박아넣은 손가락을 움직였다.
“물고 놔주질 않아”
“하읏! 그만 읏!”
“나도 빼고 싶은데, 에리나가 안 놓는 거야”
-찔꺽 찔꺽 찔꺽
“하.. 읏, 어떻게 하면.. 빼 지는데요? 으앗!”
흥분으로 몸이 터져버릴 것만 같다. 목소리도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아픈 것은 아니었으나 아이러니 하게도 눈에 눈물이 고였다. 에리나는 숨을 할딱 거리며 머슨에게 애원했다. 그러나 머슨의 목소리는 평화롭기만 하다.
“빼줘요… 이, 이야기를 흐아 먼, 저, 앗!”
“어떻게 하면 날 놓아주려나...”
“뭐든지 흐읏! 해봐요 아앗! 나 못 버틸 것 같아요!”
뭘 못 버티는진 알 수 없다. 한 가지 예감하는 건 이대로 가면 까무룩 정신을 잃을 것만 같았다. 머슨이 ‘아!’ 하는 소리를 내더니 에리나를 내려다 보며 웃었다.
“침을 바르면 빠질지도”
“뭐? 아앗 잠깐… 흐으으!”
머슨의 머리가 쑤욱 내려가더니 음부를 혀로 밀어내고 숨어있던 진주알을 핥아 올리기 시작했다. 몸이 튕기며 머슨의 머리를 붙잡았다.
-츄읍 츄읍
“좀 더 밑을 핥아 볼게.”
이미 손가락이 들어가 있는 입구 근처를 혀로 배회했다. 미끈하고 뜨거운 것이 아래를 쓸자 오줌이 나올 것처럼 자궁쪽이 찌르르 울렸다.
“하악! 빼졌어요?”
“안 빠지네, 왜 이러지?”
평생 머슨의 손가락을 끼고 있으면 어떻게 해야 하나 라는 불안감과 동시에 몸에서 피어오르는 흥분감이 겹쳤다. 괴로웠다. 무엇이든 해소하고 싶은 간절한 열망 뿐이었다.
고개를 들어 아래를 보자, 다리 사이에서 얼굴을 들이밀고 열심히 아래를 핥아 올리는 머슨의 모습이 보였다. 우람한 등근육을 움찔거리며 머리를 박고있는 것이 상상 이상으로 자극 적이라 눈을 감아야 했다. 기억을 찾기는커녕 이성을 잃고 머슨에게 달려들까봐.
“하아. 안되겠다. 다른 걸 넣어 볼게.”
“뭐?”
손가락이 쑤욱빠졌다. 내부에서 허전함이 느껴진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입구에서부터 굵은 페니스의 선단이 밀려 들어오는 것이 느껴졌다.
“아악! 빠졌는데 왜 또 넣는거... 읏!”
“참아. 에리나가 가장 좋아하는 걸 넣는 거니까.”
느긋하게 밀려오던 페니스가 반쯤 들어가자 돌진 하듯 훅! 치고 안으로 삽입했다. 고통에 눈에 크게 떠지며 비명을 내질렀다.
“어제 무리하게 해서 약간 따가운 걸 거야. 말했잖아, 우린 침대 밖을 나간 적이 없다고.”
리드미컬하게 허리가 움직인다. 쿵- 쿵- 아래에서 치받아오는 느낌에 주체 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신음이 터질 것 같다. 에리나는 인상을 쓰며 입을 꾸욱 다물었다. 그러자 머슨의 쳐올리는 속도가 빨라진다. 허벅지를 잡고 허리를 세우더니 강하게 털어대기 시작했다.
“흐응! 앗!”
겨드랑이 사이에 양 팔을 집어 넣고는 에리나의 어깨를 눌렀다. 그리곤 빠른 속도로 그곳을 쿡 쿡 찔러오기 시작했다.
“하앙! 너무 읏, 읏! 빨라, 요! 아, 응!”
“더 소리 내. 듣기 좋아”
머슨의 이마에 땀방울이 고였다. 아래에서 느껴지던 아릿한 아픔은 쾌감으로 뒤 덮힌지 오래이다. 거친 움직임에 종이인형처럼 몸이 흔들렸다.
“후.. 에리나 그만 조여. 멈출 수가 없잖아”
“몰라 하읏!”
속절없이 흔들리던 가슴이 머슨의 손에 꽉 쥐어졌다. 온 몸이 불에 단 듯 뜨겁다. 사정없이 몰아치는 머슨으로 인해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그러다 간헐적으로 터져 나오던 신음이 빨라지더니 흥분을 이기지 못하고 머슨의 목을 끌어안았다.
“하앗 하응! 읏 이상해! 아악!”
번쩍 하고 세상이 환해진 기분이다. 머슨이 잠시 움직임을 멈추고 에리나 안에 몸을 묻었다.
“벌써 간거야?”
“하아.. 하아..”
“이래서 약을 먹였던 건데.”
몸에 힘이 빠져 침대에 널부러졌다. 아직도 에리나의 안에는 머슨의 단단한 페니스가 자리잡고 있었다. 머슨이 땀에 젖은 머리카락을 쓸어 넘겨 주더니 얼굴 곳곳에 키스를 퍼부었다. 놀라울 만큼 다정하고 기분 좋았다.
그러다 다시금 아래에서 느릿하게 쳐올려 지는 것이 느껴졌다. 에리나는 놀라 머슨의의 허리를 잡아 세웠다.
“그만해요! 이제 못해. 기억도 안나요!”
“저런, 시작도 안했어. 이 정도로 기억이 돌아올 리가 없잖아.”
“흐윽! 거짓..말!”
머슨의 입술이 완만한 곡선을 그렸다. 지친 기색 하나 없이 집요하게 파고드는 머슨에게서 벗어난다는 것은 불가능이었다. 정말 놓아줄 생각이 없는 건지, 힘들다고 고개를 저어보아도 깊은 키스로 달랠 뿐 밑에서 쳐올리는 허리짓은 멈추지 않았다.
‘난 어쩌다 이렇게 된 거지?’
몸이 정신없이 흔들린다. 이미 자신의 것이 아닌 듯 머슨에게 휘둘려지며 조종당하고 있는 기분이다. 지독한 쾌감을 맞본 절정 뒤에 옅게 찾아온 이성이 머슨의 품을 벗어나야 한다고 소리쳤다. 그러나 젖가슴을 물리고, 머슨의 저돌적인 페니스가 몸 안의 어느 부분을 찌르자 점차 이성의 불빛이 꺼져가며 육욕으로 채워져갔다.
“하아... 에리나, 역시 체력좀 길러야겠어. 이 정도론 어림도 없어”
========== 작품 후기 ==========
다음편이 이번 외전의 마지막입니다! 바로 올라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