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편
<-- 번외 .그 책의 주인공이 약을 먹었습니다. -->
“이렇게 잘생긴 남편을 뒀다고요?”
에리나는 ‘사실 내가 전쟁을 일으킬만한 지상 최고의 미녀가 아닐까?!’ 라며 작은 기대를 품었다가 침대 맞은편에 달려있는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고서 실망했다. 예쁘장하겐 생겼지만 머슨에 비하면 음- 음. 부인이라기 보다는 그의 수발을 드는 하녀 정도가 어울린다.
“왜 제가 당신 같은 사람이랑 결혼을 했을까요?”
어감이 좀 이상하다. ‘당신 같이 완벽한 사람이랑 어떻게 결혼 할 수 있었을까요?’ 라고 묻는게 맞는 것 같았다.
“...내가 마음에 들지 않아?”
“아니요! 그게 아니라…”
그의 눈꼬리가 쳐지더니 머슨의 두 손이 에리나의 작은 손을 감쌌다.
“우린 서로를 정말 사랑했어.”
“...사랑이요?”
“그 감정도 기억나지 않아?”
에리나의 마음이 지잉- 울린다. 애절한 목소리와 촉촉하게 빛나는 눈동자가 진심을 다해 이야기하고 있었다. 괜히 미안함 마음 또한 같이 찾아왔다. 이 남자는 이토록 자신을 향해 사랑을 기억해달라 이야기하는데 정작 에리나의 머릿속엔 이 남자는 초면이다. 사랑을 속삭이기엔 아직은 어색한 그런 남자다.
반면 머슨은 얼굴색 하나 바뀌지 않고 아주 뻔뻔하게 연기 아닌 연기를 하고 있었다. 머슨이 에리나를 진심을 다해 사랑하고 있는 것은 맞으나, 기억을 잃기 전의 에리나도 그러하냐 라고 묻는 다면 대답하기가 어렵다. 그러나 그는 지금 그녀가 기억을 잃은 틈을 타 서로를 너무 사랑하여 죽고 못사는 잉꼬부부로 둔갑시키고 있었다. 에리나 속에서 ‘머슨’에 대한 기억이 사라졌으니 또 다시 깊게 새겨 넣고 있는 중인 것이다.
에리나는 머슨의 시커먼 속도 모른 채 비관에 빠져 있었다.
“제가 당신 에게 청혼 했을까요?”
이런 질문이 무슨 소용이겠냐만은 에리나에겐 아주 중요했다.
“열렬하게.”
번쩍. 등 뒤에서 번개가 친 듯 싶었다. 그러나 대충 예상은 하고 있었다. 세상이 떠들썩할 만한 미남자를 보고 한 눈에 반하여 제발 결혼해달라고 졸졸 쫓아다녔겠지 결국 갖은 노력 끝에 우린 결혼에 골인했고, 정작 열렬히... 청혼한 그 여자는 기억을 잃었다.
에리나는 머슨에게 더더욱 미안해졌다.
“제가 빨리 기억을 찾을게요.”
미안한 마음이 겹겹이 쌓이더니 이제는 투지가 불타오른다. ‘저 남자를 웃게 해주자!‘ 에리나는 그리 생각했다.
머슨의 손이 에리나의 팔을 부드럽게 쓸고 올라가더니 어깨에 닿았다. 손길이 지나쳐 온 곳이 홧홧 달아올랐다.
“내가 도와주지.”
“어떻게요?”
“예전에 있었던 일을 반복하면, 자연스럽게 떠오르게 될 거야.”
맞는 말이다. 평소 자주 갔던 곳이나 추억이 담긴 물건을 보며 기억을 되살리는 것은 아주 탁월한 효과를 불러일으킬 듯 보였다. 게다가 자신이 그토록 사랑해 마지 않았던 사람과 함께라면 더욱 도움이 될 것이다.
“고마워요!”
싱긋. 머슨의 입꼬리가 휘어진다. 좀 전에 침울해 하던 사람이라고는 전혀 겹쳐 보일 수 없을 정도로 다른 모습이었다. 머슨이 자리에서 일어서더니 에리나의 어깨를 묵직하게 손으로 밀어 눌렀다.
에리나가 그 힘에 의해 침대로 풀썩 쓰러지고, 머슨이 에리나의 골반을 다리 사이에 낀 채로 무릎을 데었다.
“뭐, 뭐하는…”
“기억을 찾아야지.”
“그, 그렇다면 제가 자주 가던 곳이라던가… ”
“그런 곳이 있을 리가”
“네?”
“우린 이 방 밖을, 이 침대를 벗어 난 적이 없었거든.”
입이 벌어진다. 머슨이 말하고자 하는 것을 단번에 알아차렸기에 당연히 놀랄 수밖에. 기억 찾는 것을 도와주겠다고 했지만 이런 방법일 줄은 꿈에도 몰랐다. 에리나가 몸을 일으키려 상체에 힘을 주는 순간 머슨의 고개가 아래로 떨어졌다.
“흣!”
“가만히 있어.”
그녀의 귓바퀴를 살짝 깨물곤 혀를 움직여 안을 적셔갔다. 에리나가 귀에 굉장히 예민하다는 것을 잘 알았기에 부러 노린것이었다. 머슨의 낮게 깔린 목소리엔 색기가 여려있었고 동시에 위협적인 명령과도 같았다. 에리나는 몸을 움찔 떨며 다시 침대에 철푸덕 쓰러졌다.
“으읏. 이건, 너무, 흣. 이른 것 같은 데요?…”
“우리가 결혼 한 지 2년이 넘었어.”
“맙소사”
“아직 신혼이기도 하고.”
머슨의 입술이 턱선 밑에 머물렀다. 이를 세워 그 아래를 깨물자 발가락에 움찔 힘이 들어갔다. 작은 짐승이 놀아 달라며 앙탈을 부리는 것과는 확연히 달랐다. 그의 손가락이 매끈한 입술 표면을 훑었다. 목을 핥아 갈 때 마다 터지는 신음이 그의 검지에 부딪힌다.
“하앗!”
기어코 엄지가 입 안으로 들어와 혀랑 장난을 친다. 에리나의 혀가 손가락을 피해 도망가려 하자 그가 혀를 꾸욱 아프도록 눌렀다. 우욱- 헛구역질이 올라왔으나 머슨은 봐주질 않았다. 손가락 하나가 입 안으로 더 들어 갔다. 키스 하듯 입 천장을 문지르고 잇몸, 이 할 것 없이 손가락이 닿지 않는 곳이란 없었다. 에리나의 입 속에서 머슨의 손이 휘젓고 있는 사이에 그의 얼굴은 더 더 밑으로 내려가더니 에리나의 봉긋 솟아오른 가슴의 정점에 도착했다.
“읏…”
얇은 옷 위로 가슴을 빨아 당기자 그 부분이 금세 축축해졌다. 그리고 다리사이의 은밀한 곳도 애액이 끊임없이 밀려 나오고 있었다. 머슨이 무릎을 세워 에리나의 음부에 비볐다.
“하앗… 읍”
여러 자극이 동시에 찾아오자 에리나의 허리가 저도 모르게 들썩 거리기 시작했다. 머슨이 에리나의 입에서 손을 거두고 원피스의 목 언저리를 쥐었다.
“자, 잠시만요…!”
말릴 틈도 없이 한번의 동작으로 원피스가 부우욱- 소리를 내며 찢겨져 갔다. 찬 공기가 몸 위로 닿고 뽀얀 맨 가슴이 드러났다. 흥분으로 튀어나와 있는 유두를 감사며 가슴을 천천히 문질렀다. 빙글- 빙글- 빙글…
정면에서 머슨의 얼굴을 보기가 민망해져 에리나는 고개를 모로 돌린 채로 눈을 감았다.
“날 봐야지.”
그가 얘기한다. 에리나는 고개를 도리질 치며 여전히 눈을 꼬옥 감고 있었다.
“후회 할 텐데.”
말이 끝남과 동시에 머슨이 무릎에 힘을 주어 에리나의 다리사이를 거침없이 비볐다.
“하악!”
가슴을 쥔 손에도 힘이 들어가고 쾌감이 전신이 꿰뚫었다. 머슨이 ‘탓’소리와 함께 손가락을 튕기자 그의 옷이 순식간에 벗겨지며 옷 안에 숨어있던 근육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알몸으로 에리나의 부드러운 나신을 안아 들자 페니스가 더욱더 크게 부풀어 에리나의 배를 찔러댔다.
“이제 에리나가 좋아하던걸 해보자.”
“흐윽- 제가 좋아 하던거요?”
머슨이 에리나의 손을 쥐더니 페니스를 만지게 했다. 청회색의 눈동자가 커지며 손을 빼려 팔에 힘을 주는게 느껴졌다. 그러나 머슨은 그녀를 놓아주질 않았다.
흉기처럼 단단하고 뜨거운 것이 자신의 손 아래에서 움찔 거리는게 느껴졌다. 또 하나의 생명을 가진 것처럼 페니스가 에리나의 손 안에서 요동친다. 손 안의 감각에 익숙해 질 때 즈음 머슨의 에리나를 풀어주었다. 겨드랑이 사이에 손을 넣어 가볍게 그녀를 들어 올렸다. 마주 본 상태로 앉아 있던 에리나는 그의 적안에 자신의 색정스러운 얼굴이 담긴 것을 보자 얼굴이 화끈 달아 올랐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목 뒤로 부드럽게 감싸오던 손이 뒷통수를 훅- 눌러내렸다. 발기한 페니스가 입술에 부딪히자 머슨이 손을 내려 에리나의 턱을 벌리게 했다.
“아…으읍!”
강제로 그것을 입안에 넣자 머슨에게서 앓는 소리가 들렸다. 에리나는 입안 가득 들어찬 페니스에 숨을 쉬기가 어려웠다. 턱이 빠질 듯 아팠고 입이 찢어질 것처럼 뻐근했다. ‘이런걸 내가 가장 좋아했다고?’ 믿기가 어려웠지만 그만둘 수도 없었다. 머리를 잡고 놓아주지 않는 머슨 때문에 에리나는 계속 이것을 입에 물고 있어야만 했다.
“움직여야지, 에리나. 자주 하던 것처럼”
“우욱!”
“움직이지 않으면 내가 쳐올릴 거야.”
머슨이 허리를 움직이자 목구멍 깊은 곳 까지 페니스가 밀고 들어왔다. 그의 힘줄이 솟은 허벅지를 붙잡고 버티려 애를 썼다.
“씹어 삼킬 작정이야?”
탓! 탓!
계속해서 머슨이 허리를 멈추지 않자 결국 에리나가 가볍게 고개를 움직였다. 뒷통수에 얹어져 있던 손이 부드럽게 머리를 쓰다듬는다. 머슨의 입에선 만족스러운 신음이 흘렀다.
“예전에 하던 것처럼. 그렇게 해줘.”
‘그걸 내가 어떻게 알아요?!’
에리나는 버럭 소리치고 싶었으나, 입안 가득 들어찬 페니스 때문에 타액이 내뱉어지는 것 말고는 한 마디도 할 수 없었다.
머슨이 에리나의 머리칼을 거두어 내고 그녀의 얼굴을 빤히 바라보았다. 자신의 페니스를 물고 열심히 고갯짓을 하는 모습이 사랑스러웠고, 당장에 아래 깊숙한 곳에 자신을 박아 넣고 미친 사람처럼 몸을 흔들고 싶었다. 버거운 크기의 페니스를 작은 입술로 오물거리며 빨아댈 때 마다 또 다시 허리를 쳐올려 그녀가 인상을 쓰는 모습을 보고 싶다는 못된 마음이 들었다.
“하압. 하아… 이 방법은 소용 없는 것 같아요. 아무 기억도 안나요.”
에리나가 결국 페니스에서 고개를 떼며 포기했다. 쿠퍼액과 타액으로 번들거리는 입술을 보자 머슨이 혀를 내어 그 위를 핥았다.
“다른 것도 아주 많아.”
========== 작품 후기 ==========
오늘 가기 전에 한편 더 올라옵니다. (급하게 올리고 사라지는 작가) 외전의 머슨은 본편과 다르게 부드러움이 50퍼 센트 감소된 머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