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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책은 18세 미만 구독불가 였습니다-26화 (26/170)

26편

<-- 5. 우리 그냥 행복하면 안될까요? -2 -->

마왕이 고개를 한 번 끄덕였다. 피에르는 레이넌의 멱살을 잡아 강제로 텔레포트했다. 빛이 튀기고 두 마족의 모습이 한 순간에 자취를 감쳤다.

피에르와 레이넌이 이동한 곳은 베넌이었다. 레이넌이 자신의 옷깃을 잡고 있는 피에르의 손을 거칠게 잡아 떼었다.

“너, 미쳤어? 무슨 짓이야?!”

마왕의 상태가 걱정 되어 안절 부절 못하는 레이넌과 다르게 피에르의 태도는 태평하기 그지없었다. 흐트러진 옷깃을 정리하며 광광 날 뛰는 레이넌의 이야기를 ‘네’라는 대답만으로 대충 넘길 뿐이었다.

“마왕님께 무슨 변고라도 생기면…”

“벌써 잊으셨어요? 살기 한번 흘리신 것만으로도 저희 둘 다 꼼짝없이 얼어있던 거”

아까의 공포가 떠올라 레이넌이 섬칫 몸을 떨었다.

“그래도 일단 마왕성으로 모셔 가서…”

“놀랍지 않아요? 그 인간 계집의 주장처럼, 만약 마왕님의 마력이 전부 돌아 온 게 아닌데도 그 정도의 살기를 뿜으실 수 있다니. 우린 개처럼 몸을 웅크리고 있어야만 했어요. 감히 누가 마왕님을 위협하겠어요?”

“그래, 네 말이 맞아. 우리 같은 거랑은 비교도 안 되게 강하신 분이지. 하지만, 기억을 찾지 못하시고 2년동안 마력회복이 안 되신 거라면 그것 자체로도 문제가 있는 거라고”

“전 마왕님 자체는 걱정 안 해요. 전혀.‘

“이봐, 피에르!”

레이넌의 몸에서 검은색 연기가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당장에 라도 찔러올 듯 날을 세우는 주변의 마력에 피에르는 얼굴을 구길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자신의 의지는 꺾지 않았다. 레이넌이 마왕을 존재 그 자체로서 존경하고, 어화둥둥 우리 마왕님 이라며 우습지만 부모의 마음으로 사랑한다면 피에르는 반대였다. 마왕의 강함, 이 세상 모든 것들의 무릎을 꿇게 할 수 있는 힘을 동경했다. 그것이 너무나 지독하여 성녀 세르데벨라 르네를 증오하게 만들었다. 겁 없이 마왕에게 불사의 몸을 요구하는 그 발칙한 인간을.

“오히려 신경이 쓰이는 건 ‘에리나 홀든’ 쪽 이죠”

에리나는 세르데벨라 보다 더하면 더 했지 절대로 덜 하진 않았다. 인간 주제에 마왕을 지키 겠다고 설치는 꼴이나, 주제도 모른 채 명령을 하고, 마왕과의 스스럼없는 접촉 등 신경 쓰이는게 한 두가지가 아니었다. 이것은 비단 피에르 뿐 만아니라 레이넌도 같은 생각을 했을 것이다. 마왕이 그 버릇없는 인간을 살려 두는 것 자체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 세르데벨라와는 달랐다. 아주 묘하게. 생각 끝에 피에르는 한 가지 가정을 떠올렸다.

“각인의 증표가 에리나 홀든에게 발동 되었다.”

“무슨 헛소리야”

레이넌의 마력이 짙어졌다. 당장 그 입을 닥치라는 경고의 메시지이기도 했다. 피에르는 그 마력이 버티기 어려울 것임에도 꿋꿋하게 말을 이어나갔다.

“각인의 증표, 즉 마왕님의 반려자로써 불사의 몸을 얻게 된 걸지도 모르죠. 상대적으로 마력이 소비된 마왕님은, 자신의 마력 덩어리인 그 인간 계집에게 끌리는 게 당연하고요.”

“그게 말이 돼? 마왕님의 반려가 그렇게 어처구니없게 결정되었다고?, 마왕님이 그 증표를 만들기 위해서 얼마나 마력을 쏟아 부었는지 잘 알면서 그딴 소리를 해?”

“너무 잘 알죠. 냄새만 맡아도 미칠 정도인 마왕님의 마력 결정체가 성녀 나부랭이한테 간다는 사실을 떠올릴 때 마다, 성녀의 뼈와 살을 갈라 지옥의 끝자락으로 내던져버리고 싶었으니까요”

‘콰강-’

피에르의 몸이 빠른 속도로 내던져지고 텅 빈 민가에 세게 부딪히자 건물이 무너져 내렸다. 자욱한 연기와 건물의 잔해 속으로 검은 날개가 날아 들어갔다. 생채기 하나 없이 깨끗한 얼굴로 피에르는 그 자리에 가만히 누워있었다. 레이넌이 목 아래를 지그시 밟았다.

“허튼 소리 마”

“그러니까 확인해 보자고요. 에리나 홀든에게 각인의 증표가 발동 되었는지 안 되었는지”

“뭐?”

“사실, 궁금하잖아요? 레이넌 님도 하루 빨리 마왕님이 마왕성으로 돌아가셨으면 좋을 테고”

“...”

“각인의 증표가 발동 되었다면 그 계집은 죽지 않을 테고, 그렇지 않다면 뭐 지옥에서나 보겠죠”

*

‘힘이 약해진 마왕은 신들이 직접 소멸 시키지‘

이 말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난, 내가 쥐고 흔들던 게 머슨의 목숨인줄도 몰랐구나. 탁상위의 달력을 바라봤다. 성녀 세르데벨라 르네와의 만남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그리고 난 머슨 없이 혼자 지낼 수 있을까?

“으아아!”

내 머리를 손바닥으로 퍽퍽 쳐댔다. 나는 죽어야 돼. 지금 머슨이 소멸 당하게 생겼는데 내 걱정 따위나 하고 있고! 그러나 머슨은 나의 괴로움 같은 건 전혀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표정으로 의자에 앉아 멀뚱멀뚱 바라 볼 뿐이었다.

“그래, 지금 아무 것도 모를 때를 즐겨.”

다가가 그의 머리를 안아주었다. 나중에 나 죽이겠다고 찾아오면 안 된다? 그 간의 정이 있지...

“머슨, 내일 그 마족들 따라 갔다 와”

“안 간다고 했어.”

그가 내 허리를 강하게 끌어안았다. 그래, 무섭겠지. 머슨의 검은 머리칼에 입을 맞추며 그를 달랬다.

“널 위해서야”

“그런 건 필요 없어”

머슨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순식간에 높아진 시선에 나는 고개를 꺾을 수밖에 없었다. 머슨이 다급하게 입을 맞춰왔다. 잡아 먹을 듯 강렬하면서도 짧은 입맞춤이 었다.

“하아...”

“너만 있으면 돼. 에리나.”

머슨의 손이 원피스 밑으로 내려가더니 어느새 허벅지 뒤를 쓸어내리고 있었다. 다시금 내려오는 입술에 나는 고개를 돌려 그를 밀어냈다.

“갈 준비를 하자.”

2년전에 한 번 쓰고 꺼내지 않았던 배낭을 열었다. 필요 없을 지도 모르지만 만약을 대비하여 머슨의 옷과 수건 등 생활에 필요한 여러 가지 것들을 챙겨 넣었다. 가만히 보고 있던 머슨이 배낭을 들더니 그것을 거꾸로 털어냈다.

‘투 두둑’

당연하게도 내용물이 바닥을 굴렀다. 욱- 순간 열이 올랐다. 나름 공들여서 싼 짐인데!

“이걸 왜 다 빼?!”

“안 가”

“누군 너 보내고 싶어서 보내는 줄 알아?”

“그러면 보내지 마”

머슨이 애원하듯 이야기 했다. 찌르르 마음이 울려 잠시 할 말을 잊었다. 그러다 ‘소멸’이라는 두 글자가 다시 떠올라 좀 더 강하게 이야기 했다.

“가야 돼. 너 소멸 된다잖아. 영원히 나 못 보고 싶어?”

“그런 거 될 일 없어. 걱정 하지 마”

팔이 잡혀 머슨에게 바짝 붙었다. 고개가 내려와 붉은 눈동자를 정면에서 바라봐야 했다. 난 그의 입술을 포개듯 입을 맞추었다.

“걱정이 돼.”

움찔

순간 눈동자의 모양이 변했다. 세로로 길게 가늘어지더니, 너머로 욕망이 이글거렸다. 찰나였지만 숨 쉬는 법을 잊어버리고 그를 가만히 쳐다만 봤다. 깊은 키스가 이어졌다.

“하읍…”

입 여기 저기 머슨의 혀가 닿지 않는 곳이 없었다. 타액이 밀려들어가고 정신이 몽롱해졌다. 부드럽게 핥다가도 강하게 빨아 당긴다. 호응 할 수 없을 정도로 독보적으로 입안을 휘저어 놨다. 물기로 가득한 머슨의 입술이 귀로 옮겨 가자 발끝이 찌릿 하고 저려왔다.

“하아……”

“벗을까?”

어차피 벗길 거면서. 낮은 저음이 은근하게 귓속으로 흘러들어왔다. 야하게 젖은 목소리는 날 흥분하게 만드는 데에 충분했다. 마법도 쓰지 않고 찢지도 않고 손을 뒤로 돌려 원피스 지퍼를 내렸다. 지퍼 내리는 소리마저 아찔하다.

‘툭’

발 아래로 옷이 흘러 내렸다. 멈추지 않고 속옷까지 전부 벗겨 내어 완벽한 알몸이 되었다. 차가운 공기에 맨 살이 닿아서 그러는지, 아니면 내 배를 쓰다듬는 머슨의 손길 때문인지, 온 몸에 소름이 끼쳤다. 귓가에 머물러 있던 입술이 얼굴을 지분 거리며 타고 올라 가더니 눈꺼풀 위에 닿았다. 어쩔수 없이 한 쪽눈을 감은 채 그를 올려다 봤다. 그리고 이어 다른 쪽 눈으로 입술이 옮겨졌다. 얇고 여린 눈꺼풀을 훅 빨아 당기자 생소한 고통이 찾아왔다.

“앗”

“안전 장치”

무슨 소리야? 머슨이 고개를 내리더니 피식 웃었다. 예상치 못한 미소 공격이 나에게 제대로 먹혀 들어갔다. 심장이 쿵 하고 울렸다. 난 그 예쁜 입꼬리를 손가락으로 조심 스럽게 쓸었다. 그러자 머슨의 붉은 혀가 밀려 나오더니 내 손가락을 살살 핥았다.

“으읏”

머슨의 모습은 미치도록 야했다. 어느 순간 검지를 입 안에 넣은 채로 혀로 감아 내리는 감촉이 마치 아래를 핥아 주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적안이 내 눈을 똑바로 응시하면서 머슨은 내 손가락을 빨았다. 내가 견디지 못하고 손가락을 빼내자 머슨의 입이 계속 따라 붙었다. 그는 쿡쿡 웃으면서 머리를 내 옆까지 들이 밀었다. 그러자 뺨에 쪽 소리가 나도록 뽀뽀 한 뒤 나를 안아 올렸다.

“이런 널 두고 어딜 가”

안아 올려진 탓에 나보다 낮아진 머슨을 내려다 봤다. 그렇게 사랑스럽다는 듯이 쳐다보면 나도 진심이 되어 버리잖아. 물론 넌... 기억을 잃어서 내가 세상의 전부 같을 거야. 하지만 머지 않아 모든 걸 알게 되겠지. 난 니가 잠시의 망설임도 없이 죽이려고 했던 헤일던의 마을 사람들 중 한 명 이었다는 걸.

머슨이 안은 채로 가슴을 베어 물었다. 온 몸에 전기가 쫙 퍼진 듯 한 짜릿함에 허리가 튕겼다. 한 입에 넣은 채로 혀만 굴려 핥다가, 흥분에 바짝 솟은 유두를 입술로 빨아들였다.

“하읏, 내려…줘”

머슨은 듣지 않고 가슴에만 집중했다. 퍼져가는 흥분감에 몸을 가만히 두기가 힘들었다. 들어올려져 있는 자세에서 그것을 고스란히 느끼고 있자니 으스러질 것 같았다. 난 머슨의 어깨에 손을 짚은 채 부들부들 떨 수밖에 없었다. 한쪽 손으로는 다른 가슴을 찌그러트리며 부여잡았다. 엄지로 유두를 빙빙 돌리더니 꾹꾹 누른다.

“흣! 흐”

그가 날 탁상위에 앉혔다. 손과 입술로 인해 붉어진 가슴이 눈에 보였다. 머슨이 옷을 벗어 던지자

========== 작품 후기 ==========

*이상한 곳에서 끊어서 뎨둉합니다 ㅠㅠ 오늘 하루종일 기차안에 있어서 도저히 쓸수가 없었어여 ㅠㅠ 뀨앙 ㅠㅠㅠ

*독자님 : 우리 머싯는 머신머슬머슴머슨~

작가 : 머, 머가 하나 더 늘었다..!! (절대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독자님 :이별과 부재의 떽뜌파티!! 워후!

작가 : (음...좀 더 격렬하게 써야하나 심히 고민하는 작가)워...워후!

*독자님 : 머머머 기억이 돌아온건가여?ㅠㅠ 모르게땨뷰ㅠㅠㅠ

에리나 : 우리 아무것도 모르는 머슨 8ㅅ8

작가: 에리나...(절레 절레)

*선작 추천 코멘트 감사드려요 사랑합니당헿

바아스트로님 후원쿠폰 감사합니다!

*오늘 정신이 없어서 이번 편 아직 확인을 못하고 허겁지겁 올려요 ㅠㅠㅠ

추후에 수정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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