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편
<-- 1. 일단 살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
“뭐하는…”
“칭찬”
“읏!”
목의 여린 살이 깨물렸다. 츄흡 빨려들어가더니 이내 뜨겁고 화끈해진다. 자국 남을 텐데! 마왕은 한번으로 멈추지 않고 목과 쇄골을 오가며 이곳 저곳 짓궂게 깨물었다. 나는 다급하게 그의 뒷머리를 쓰다듬었다.
“잘했어. 훌륭해! 그러니까 이제 그마..안!”
마왕이 귓불 바로 아랫턱에 입을 맞추다가 그대로 낮은 웃음을 토해냈다. 으으 간질거려
“좋은 냄새”
“칭찬 해줬으니까 이제 그만 내려와”
“계속 맡고 싶다.”
“흣!”
마왕이 무겁게 짓눌렀던 자신의 몸을 떼어내는가 싶더니 나의 펑퍼짐한 원피스 밑자락을 잡고 쭈욱 들어 올렸다. 야! 이건 너무 빨라! 내가 황급히 옷을 내리려 옷을 끌어당기자 마왕의 한쪽 눈썹이 찡긋 올라가더니 내 양 손을 자신의 한 손으로 잡고 머리 위로 올려 꾸욱 눌렀다.
“뭐하는 거야?!”
“흐음-”
내 가슴 사이에 코를 비비더니 숨을 크게 들이 쉬었다. 맨살에 닿는 뜨거운 숨결에 오도도 소름이 돋았다. 마왕은 가슴에 얼굴을 파묻고 한 참을 들이 마시더니 자신의 커다란 손으로 가슴 한쪽을 꽈악 움켜쥐었다.
“아앗! 아파!”
내가 고통에 찬 소리를 지르자 흠칫 놀라며 손을 떼었다. 그리곤 달래듯 붉어진 가슴
을 혀로 살살 핥아 올렸다.
“하윽!”
혀 끝으로 유두를 어루만지자 온 몸에 전류가 흐르는 것 같았다. 몸이 절로 꼬여지는데 마왕에게 사로 잡혀 어느 곳 하나 내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었다.
“좋은 냄새가 나. 먹고 싶어”
말이 끝남과 동시에 마왕이 크게 입을 벌려 가슴을 앙 물었다. 잔뜩 예민해진 탓에 가슴위로 맞닿는 이와 입술 그리고 축축한 혀가 너무도 생생하게 느껴졌다.
아무것도 나오지 않건만 마왕은 가슴을 하염없이 쭉쭉 빨아 당겼다. 이어 무언가 발동이 걸렸는지 내손을 누르던 것을 떼고 다른 쪽 가슴을 뭉그러트리듯 쥐었다.
츕 츕 야한 소리가 민망했다. 마왕은 다른 쪽 가슴으로 입을 옮기더니 아래에서 위로 쭈욱 핥아 올렸다. 으읏 미치겠네! 마왕은 멈출줄을 몰랐다. 그래 내가 읽었던 책이 18세 미만 구독 불가 였다는 것을 이제야 깨달았다. 그리고 주인공들 중 세르데벨라와 가장 절절하게 사랑을 나눴던 것이 바로 이 눈앞의 마왕이라는 것도.
“그... 그만!”
외친다고 떨어질 리가 없지. 집요하게 가슴을 물고 빠는 마왕 때문에 머릿속에선 불꽃이 팟 팟 튀었다. 더 이상해지기 전에 멈춰야해. 그의 단단한 체격을 내 힘으로 밀어 버린다는 것은 진작부터 불가능이였다. 난 내 가슴에서 머리를 뗄 줄 모르는 그의 뒤통수를 쓰다듬었다. 사르륵- 손가락 사이로 고운머릿결이 빠져나간다. 진정시키듯 머리를 어루만지자 마왕의 행동이 점차 느려졌다.
“쉬- 자자”
나는 손을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그를 쓰다듬었다. 그러자 놀랍게도 잘근 씹고 있던 내 유두를 퐁- 놓아준다.
“이제 그만 자자”
마왕의 몸이 쑤욱 올라와 나를 내려다 보았다. 그러다 내 눈가에 마왕의 엄지손가락이 닿았다. 물기가 스치는 느낌이 난다. 아, 나 울고 있었던가? 흥분감을 이기지 못하고 눈물이 터져나왔었나 보다.
마왕은 내 눈물이 찍힌 손가락을 입가로 가져가 핥았다. 행동은 멈추었지만 여전히 그는 내 위에서 내려갈 생각을 하지 않고 있는 듯 했다.
바람 소리도 들리지 않는 어둑한 밤에 우리의 숨소리만이 작은 공간을 메웠다.
“넌 뭐지?”
“...”
“그리고 난... 뭐지?”
그의 매혹적인 적안이 일렁인다.
“눈을 뜬 순간부터 내 머릿속은 온통 너로 가득 차있다. 이 냄새가 날 미치게 해. 넌 도대체 뭐고 난 뭐야”
...당신은 마왕이고 난 너에게 죽었어야 할 대상?
마왕의 얼굴이 어깨 옆으로 툭 떨어졌다. 나른한 한숨이 퍼졌다.
“알려줘. 난 너만을 위해 존재하는 건가?”
...일단 그건 정말 아닌 것 같지만 무어라 해 줄 말이 없었다. 난 가만히 그의 등을 토닥여 주었다.
========== 작품 후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