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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는 아름답다-179화 (179/206)

< -- 179 회: # 10-10 그 남자 -- >

"키스할 거다."

"……."

"네 아래에."

"아……네?"

한동안 멍했던 눈에 정확한 초점이 잡힌 건 오래지 않아서였다. 뒤늦게 말의 뜻을 이해한 유나가 놀람에 눈을 커다랗게 뜨며 다리를 오므리려 했지만 이미 그 사이에 자리 잡은 뮤 때문에 뜻대로 그리할 수가 없었다. 당황함에 유나가 상체를 일으키려 했다.

휘익!

하지만 그보단 뮤가 더 빨랐다. 훨씬 더.

"아, 안 돼!"

유나의 다리를 양 옆으로 한껏 벌리고 엉덩이를 끌어당기는 뮤의 모습에 기겁한 유나가 그의 머리를 밀어내겠다는 듯 양손으로 정수리를 밀어보았지만 당연하게도 그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그러자 유나가 재빨리 손의 위치를 바꿔 자기의 밑 부분을 손으로 막아보려 시도했다. 그러나 그것도 이미 늦은 일이었다.

"엄마!"

충격적인 자극, 충격적인 장면.

다리 사이로 흐트러진 황금빛의 머리칼을 눈으로 확인한 유나는 그것만으로도 벅차 어찌할 줄을 몰라 했다. 그것만으로도 벅찬데 이런 자극이라니!

유나의 눈에서 의미 없는 눈물이 마구 흘러내렸다. 왜 눈물이 나는지 조금도 알 수 없었다. 그저 하염없이 유나는 울고 또 울었다.

"그, 흐흣! 그만, 해요."

유나가 사정했지만 뮤는 아랑곳없이 자기의 욕심을 채우는데 집중하고 있었다.

듣기만 해도 화들짝 놀랄 민망한 소리가 연신 들려왔다. 온 몸에 가시가 곤두서는 커다란 자극에 눌려 숨조차 제대로 쉴 수가 없었다. 벗어나고 싶어 다리를 마구 흔들어보기도 하고 허리도 들썩거려보았지만 그런 반항을 보일 때마다 뮤는 더욱 집요하게 여성을 빨아들이고 혓바닥을 놀려댔다.

유나는 진심으로 울고 싶어졌다.

그저 그곳에 얼굴을 가까이 가져다대는 것만으로도 창피해 죽겠는데! 뮤는 단순히 가져다대는 것에 그치지 않고 유나의 꽃잎을 마구 희롱해고 있지 않은가.

그런 유나의 심정은 아랑곳하지 않은 채 뮤는 보드라운 둔덕을 혓바닥으로 쓸어대고 핥아대고 찌르고 빨아대기를 반복해 대고 있었다. 그렇게 아랫도리를 속절없이 뮤에게 내어주기를 한참. 엄청난 긴장으로 혹은 자극으로 유나의 발가락 끝이 빳빳해져 갔다. 세상이 빙글빙글 돌기 시작했다.

"안……돼."

기어코 터져 나온 엄청난 애액의 물줄기에 유나의 몸이 속절없이 흩날렸다. 뼈가 존재하는 않는 사람마냥 몸이 늘어진다. 본능적으로 엉덩이가 내려앉으며 뮤의 입에서 멀어지려 했지만 뮤는 유나의 여체를 놔주지 않고 있었다. 아직도 그의 욕구를 채우지 못했다는 듯 양손으로 엉덩이를 강하게 잡고 탐하는 뮤의 힘은 유나가 떨궈내기에는 너무 강한 것이었다. 이미 터져버린 것과 계속되는 자극에 허벅지 사이가 덜덜 떨려대고 분홍빛 입술 사이로 여린 짐승과도 같은 신음소리가 끊임없이 흘러나왔다.

그리고 또 얼마만큼의 시간이 흘렀을까?

무차별적으로 아랫도리를 탐한 뮤가 고개를 들어 유나를 보았을 때, 유나는 축 늘어진 몸으로 가만히 누워있었다. 몽롱해진 눈빛이 지금 그녀에게 어떤 일이 닥친 건지 깨닫지 못한 사람의 것처럼 저 멀리 아련하기만 하다.

조금 짓궂은 웃음을 입가에 띠운 채 뮤가 유나의 다리를 내려놓았다. 덜덜 떨리고 있는 허벅지 살이 애처롭게 보일 지경이었지만 그 가운데 깊은 곳에 맺힌 이슬들은 뮤를 더할 나위 없이 흡족한 기분으로 만들어주었다.

뮤는 자기의 물건을 방금 전까지 탐했던 유나의 입구에 가져다 대었다. 아무런 방해물 없이 뮤의 것이 유나의 안으로 쏙 들어간다. 울렁거리듯 조여 대는 조갯살이 뮤의 물건을 반기고 있었다.

"유나."

가득 젖어 흥건해진 몸으로 들어간 뮤가 유나의 이름을 불러보았지만 유나는 듣지 못한 것 같았다. 여전히 초점이 흐린 눈으로 멍하니 천장만을 바라보고 있다. 그런 유나의 몸 속 깊이 더 파고들며 뮤가 다시 한 번 더 유나의 이름을 불러보았다. 방금 전보다는 조금 더 큰 목소리로.

"유나."

"……."

"유나."

몇 번을 불러보아도 유나에게선 대답이 없었다. 하지만 뮤는 지치지 않고 계속해서 유나의 이름을 불렀다.

유나, 유나, 유나.

그렇게 셀 수도 없이 그녀의 이름을 부르던 어느 순간, 흐릿하기만 했던 유나의 눈에 잔 떨림이 몇 번 일어나는가 싶더니 유나가 제법 또렷해진 눈빛으로 뮤를 바라봐 온다. 그런 그녀의 모습에 뮤가 짙은 웃음을 지었다.

저 하늘빛이 올곧이 그를 향하고 있다.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뮤는 가슴이 벅차올랐다. 절대 그에게서 저 눈이 떨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만 바라봐 주었으면 좋겠다. 아무도 모르는 곳에다 데려다 놓고 오로지 그만을 바라보며 살게 만들고 싶다. 아, 정말 그리 할까? 강렬하지만 추한 욕망에 뮤는 잇새를 강하게 악물어야했다. 남들이 알면 경악할 그 더러운 이기심을 감추며 뮤는 한손으로 유나의 다리를 들어 그의 허벅지를 감도록 만들었다. 그에 따라 자연스럽게 더 벌어진 공간 속으로 뮤의 성난 페니스가 갈증에 허덕인 물고기마냥 안으로, 안으로 더 깊게 파고들어갔다.

그에 따라 유나는 본능적으로 숨을 허덕거렸다. 온 몸의 수분이 다 날아간 것처럼 목에 갈증이 일고 심장에 갈증이 인다.

"뮤……."

어떻게 좀 해줬으면 싶은 바람을 안고 유나가 가까스로 그의 이름을 불렀다. 갈라져 한없이 메마른 목소리는 너무나도 작은 것이었다. 하지만 용케도 그 소리를 들은 뮤가 마치 지금의 그녀의 상태를 안다는 듯 물어뜯어 버릴 듯 입술을 겹쳐와 단비를 내려주었다.

"괜찮다."

"뮤……."

"내게는 괜찮아."

대뜸 그 소리를 뱉어낸 뮤의 말을 들었을 때 유나는 그 괜찮다는 말이 무슨 뜻인지 짐작조차 하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정말로 안도하고 말았다. 어쩔 줄 몰라 하며 바스락거리던 심장이 오로지 기분 좋은 두근거림만 남기고 사그라졌다. 미칠 듯 일었던 갈증도 어느 정도 해소가 되는 기분이었다.

그렇게 점점 풀려가는 긴장에 한껏 더 흐물흐물해진 여체를 마음껏 파고들며 뮤가 마음껏 유나의 모든 것을 취해갔다. 그녀를 완벽히 차지하였다.

"흐흣."

유나의 색이 한껏 묻어난 신음성을 들으며 뮤는 눈을 감았다. 그러자 더 노골적으로 느껴져 오는 모든 감각에 온 신경이 살아나는 듯 비명을 질러댔다. 세상이 빙글빙글 도는 것처럼 현기증이 인다. 하지만 멈출 수는 없었다. 아니 멈추지 않으리라. 뮤는 속에서 이는 열기를 감추지 않고 마음껏 풀어냈다. 그러자 기다렸다는 듯 마음껏 더 자라고 부풀어버린 욕망에 따라 동작이 한껏 더 격렬해져 간다. 빨라져간다. 그에 따라 사정없이 흔들리는 몸 아래 여체가 아련히 떨려댔지만 다행이 그녀는 고통이 아닌 쾌락이 가득한 신음을 내뱉어주었다.

"하아."

그런 그녀에게 감사하며 뮤는 그대로 그녀에게 뜨거운 모든 것을 덮었다. 쏟아내었다. 모든 것을 그녀에게 묻어버렸다 여겨지는 그 순간, 뮤의 심장이 멎었다. 완벽하게, 아주 완벽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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