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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는 아름답다-164화 (164/206)

< -- 164 회: # 10 -- >

"다른 건 몰라도 내게 겁을 먹진 말아줬으면 좋겠군. 기분이 아주 불쾌해."

입술이 떼어지지 않은 채로 침대에 눕혀졌다. 그러다 아주 잠시 떨어진 그 입술 사이로 재빠르게 내뱉은 그 말에 나는 한숨과도 같은 신음성을 흘렸다. 말할 때 흘러나온 숨결이 너무나도 자극적이어서. 웃음이 나오려는 듯도 했지만 그것보다는 흥분이 더 앞섰다. 내가 언제부터 이렇게 밝히는 여자였는지 부끄러울 만큼 강한 욕구가 아래에서부터 치솟아 올랐다. 창피했지만 그런 내 반응이 뮤는 꽤나 맘에 들었는지 어느새 뮤의 입가엔 오만한 미소가 떠올라 있었다. 다른 때 같았다면 수치심을 느낄 수도 있었을 그것이 지금은 꼭 그렇지만도 않았다. 나는 오히려 저 오만한 미소가 그리웠다. 관계를 할 때 내 위에서 가끔 지어대던 저 거만하기 짝이 없던 오만한 미소가, 나는 너무나도 그리웠다.

뮤의 손이 한순간에 치맛자락을 들치고 허벅지 사이로 바로 침범했다. 얇디얇은 천조가리 따위가 뮤의 손길을 막을 수는 없었다. 그렇게 거침없이 천을 제치고 어느새 젖어버린 속살로 침범한 손가락이 제멋대로 안을 마구 헤집어댔다. 기대했던 것만큼, 아니 그 이상으로 닥쳐오는 뜨거움에 놀라 숨을 헉헉거려대자 그런 내 얼굴을 만족스럽게 내려다보는 뮤의 노골적인 시선에 창피해 죽을 것 같았다. 하지만 그보다 더한 창피는 스스로조차 주체할 수 없는 욕구가 마구마구 솟아오른다는 사실이었다.

나는 당황했다. 내벽을 꾹꾹 누르고 찔러대고 긁어대는 손가락의 놀림에 맞춰 절로 허리를 흔들어대는 나 때문에. 오래지 않아 내 몸은 흠뻑 젖어 축축해졌다.

"아앗!"

아, 벌써 느낀 건가? 정말?

한순간이었다. 그렇게 젖어버린 것만으로도 달아오르고 뱉어내고 녹초가 된 것 마냥 몸이 축 늘어져 버린 것은. 한심하게도 하염없이 손가락을 조여 대는 아랫도리의 본능적인 움직임만이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전부였다.

"이런, 이제 시작이야."

그렇게 지쳐버린 나와 달리 뮤는 쌩쌩했다. 하긴 제대로 시작조차 하지 않았는데 벌써부터 지쳐버린 내가 이상한 거겠지만.

툭툭.

아주 쉽게 내 옷자락을 벗겨낸 뮤가 곧 드러난 하얀 어깨에 키스를 퍼부어댔다. 그 간질거림에 움찔거리는 것도 잠시. 손가락으로 내 브래지어를 잘라내듯 풀어내자 고정되었던 가슴이 출렁이며 밖으로 드러났다.

"아."

브래지어가 흘러내리는 것이 보이고 그 정점 위로 뮤의 고개가 숙여지는 것까지 보았을 때, 나는 이미 제정신을 유지하기 힘든 지경이 되었다. 그런 내 정신을 깨우듯 가슴께를 손으로 강하게 움켜쥐는 뮤의 손에 나는 마른 숨을 내쉬었다. 가슴을 세차게 흡입하는 뮤의 입술에 온 몸이 비틀려댔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흐물흐물해져 마냥 늘어졌던 몸이었다는 것이 거짓말인 것 마냥 나는 뮤가 주는 자극에 팔딱이는 물고기처럼 몸을 튕기고 꼬아댔다.

"뮤!"

"견뎌!"

그 말을 끝으로 뮤의 몸 끝부분이 내 안으로 쑥 들어왔다. 평소 천천히 내가 아프지 않도록 배려해주며 들어섰던 것이 이렇게 단번에 그것도 이렇게 빠르게 들어온 적은 처음이다. 갑작스런 삽입에 몸 안쪽이 파르르 놀란 것 같다. 하지만 그렇다고 죽을 것처럼 아프진 않다. 단지 그 한 방에 몸이 물결처럼 스르륵 무너지듯 흘러내렸을 뿐. 뮤는 내 다리를 그의 허리에 감아보려는 듯 허벅지를 손바닥으로 받쳐 올려보기도 하고 허벅지를 단단히 붙들기도 해보았지만 얼마 견디지 못하고 곧 흘러내리는 다리에 낮은 한숨을 내쉬었다.

"너무 오랜만인가. 금세 지쳐버린 모양이군."

"……시작할 때 당신이 자극을 너무 크게 줘서 그래요."

"변명은. 네 체력이 부족한 탓이겠지."

"……."

음, 아마 그 말이 맞을 거다.

뮤는 내 적극성은 포기했는지 대신 내 엉덩이를 꽉 움켜쥐었다. 그리고 절대 도망치지 못한 다는 듯, 그의 몸에 나를 고정시키고 내 엉덩이를 그에게 밀어 올려 밀착시킨다. 그렇게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밀착된 아랫도리가 강하게 서로 맞물리더니 곧 뮤의 몸이 내 안에서 움직이기 시작했다. 아랫배가 찌릿찌릿 저릴 만큼 강한 기운이 쏟아져 내렸다.

"뮤, 뮤."

너……무 아팠다. 눈물이 나올 만큼. 하지만 그만큼 좋기도 했다. 내 입에서 아픔으로 인한 건지 쾌락으로 인한 건지 구분할 수 없는 신음이 끊임없이 흘러나왔다.

"뮤, 뮤."

그저 그의 이름을 부르는 것만이 내가 할 수 있는 전부인양, 나는 그렇게 뮤의 이름만을 부르고 또 불렀다. 온 몸이 욱신거리고 뮤와 것과 연결된 내 아랫도리가 마치 내 것이 아닌 것처럼 뜨겁다. 살이 밀려오는 통증과 속을 채우는 쾌락은 동시에 일어나는 것이어서 잠시 멈춰 달라 해야 하는지 계속해 달라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아, 아."

뮤의 몸이 빠져나갈 때면 도리질을 쳐댈 정도로 앙탈을 부려댄다. 싫다고, 나가지 말라고. 그러는가하면 오래지 않아 다시금 내 안을 가득 채워올 뮤의 몸을 받아들일 때면 그 만족감이 얼마나 큰지 온 몸이 바들거릴 지경이다. 좀 더 깊이 내게 파고들고자 엉덩이를 자신에게로 계속해서 밀어 올리는 뮤의 행동이 너무나도 사랑스러웠다.

당신이다. 지금 나와 사랑을 나누는 남자는.

그제야 나는 한 가지 사실을 깨달았다. 그렇구나. 사랑하는 사람과 나누는 것은 이렇게도 행복할 수 있구나 하고.

형용할 수 없는 행복이 치밀어 오른다. 이 남자가 아니라면 죽어도 싫다는 생각이 영혼에 새겨진다. 뮤의 단단함이 조금의 어긋남도 없이 밀착되어오면 달콤하고 농염하고 부끄럽고 행복한 등등 여러 가지 감정이 솟아올랐다.

"하악. 하악."

"더 소리 내. 더, 더. 더 소리 내."

이 이상의 소리를 지르는 것은 불가능함에도 뮤는 내게 더 크게 소리 낼 것을 종용해댔다. 과격하게 내 몸으로 파고들었다.

"하악. 하악."

입술 사이로 새어나가는 거친 숨결을 뮤가 빨아들인다. 뮤의 이빨이 내 입술을 잘근잘근 깨물고 뮤의 혀가 내 혀를 말아 올린다. 키스로 인해 방금 전보다 뮤의 움직임은 다소 잔잔해졌지만 격렬한 뮤도 좋지만 이것도 나쁘지 않다. 나는 온 힘을 다해 뮤의 다리 위에 한 발을 걸치고 다시 팔을 그의 목에 둘렀다. 이왕이면 양 다리를 허리에 두르고 싶었지만 그렇게 높이 올릴 힘은 없었다. 하지만 다리만으로도 충분했는지 뮤가 방금 전보다 더 깊이 키스해오며 한 손을 엉덩이에서 풀어내 내 가슴을 움켜쥐었다. 정점을 슬쩍슬쩍 건드려가며 희롱하는 손길에 오뚝 솟은 분홍빛 복숭아가 파르르 떨어댔다. 그 쾌락에 또 다시 신음을 뱉어내었지만 또다시 그 신음마저 뮤가 다 삼키어냈다.

"너 내 것이다. 다른 누구의 것도 아닌 내 것."

"하악. 하악."

"앞으론 절대 용납하지 않을 거다. 나 외에 다른 사람은 없어. 절대."

"하악. 하악."

"날 받아들여. 다른 생각은 하지도 마!"

그렇게 말하며 뮤는 강제로 내 다리 하나를 마저 자신의 다리에 두르게 하더니 더 깊이, 더 깊이 자신의 몸을 내게 묻어왔다. 방금 전보다 더 깊은 삽입에 놀라 숨조차 쉬는 것을 잊어버린 나를 아는지 모르는지 뮤는 자신의 거대하고 단단한 것을 내게 마구 밀어붙이기 시작했다.

"아, 아파요."

좁은 여자의 몸이 뮤의 침략과도 같은 방문에 저항하듯 막아섰지만 뮤는 거침이 없었다. 정복자와도 같은 침범엔 조그마한 망설임조차 없다. 약탈하듯 나를 취하는 뮤의 눈빛엔 그저 나에 대한 식을 줄 모르는 욕망만이 들끓어대고 있었다.

뜨거워. 온 몸이 불에 이글거리고 있는 것 같아.

이대로 정신을 잃어버릴 것만 같았다. 생각이라는 것조차 쉬이 하기 힘들만큼 강한 쾌락이 온 몸을 덮쳐왔다. 이 세상에 오로지 뮤와 나 둘만이 존재하고 있듯 지금 이 순간 뮤는 내 세상의 전부가 되었다. 뮤가 내게 만들어주는 쾌락은 조금씩 그 강도를 더하고 또 더해가더니 이젠 걷잡을 수 없이 커져버린 회오리바람처럼 내 모든 것을 삼키고 복종시켰다.

"아흣!"

아랫도리의 통증은 오래지않아 희미한 기억 속 너머의 아릿한 것이 되었다. 그까짓 통증 따윈 이 환상적인 쾌락 앞에서는 이제 아무 것도 아니다. 이 쾌락을 위해서라면 이 따위 통증은 얼마든지 맞아줄 수 있으리라. 벌어진 허벅지 안으로 느껴지는 뮤의 움직임 하나하나가 너무 소중해서 나는 더욱 세게 뮤의 목을 끌어안았다. 몸 위로 전해오는 뮤의 몸무게에 질식할 것도 같았지만 그 숨 막힘마저 황홀하게 느껴질 지경이다.

젖어든다. 젖어들어 간다. 조금씩 젖어든 것이 어느새 완벽히 젖어 수월하게 내 안으로 파고드는 뮤의 움직임 전부를 나는 기꺼이 받아들일 수 있게 되었다. 그 끈적끈적함에 만족스레 웃으며 나는 소원했다.

그의 흔적이 내 몸 가득 새겨지기를. 모두가 미쳐버린 것 같은 이 황홀하고도 뜨거운 정염의 시간이 끝나고 다시 정신을 차렸을 때, 이 순간을 꿈으로 여기지 않을 수 있도록 지금 이 모든 것들이 내게 남겨질 수 있기를.

"유나, 정신을 놓치지 마."

"하악, 괘……괜찮아요."

아니, 사실은 괜찮지 않은 것 같아요. 이대로 기절할 것 같아요.

하지만 무슨 일이 있어도 버텨낼 거다. 절대 이 모든 것을 기절 따위로 끝낼 수는 없다. 이대로 기절하기엔 내 몸이 마치 생명수라도 되는 듯 파고드는 이 사랑스러운 몸짓을 보이는 남자가 너무나도 애틋했기에 나는 애써 감기려는 정신을 부여잡고 뮤를 받아내고 또 받아냈다.

"하악."

몸이 두 개로 쪼개질 것처럼 짜릿하고도 달콤한 고통이 머리끝까지 닿았을 때, 격렬하게 움직여댔던 뮤가 한층 더 거칠게 파고들더니 곧 그의 몸 끝에서 뿜어져 나오는 열기가 아랫배로 미친 듯이 쏟아져 들어왔다. 그것은 네랜 영지의 뜨거움보다 훨씬 더 크고 깊은 열기였다.

"하악하악."

받……아냈다. 그의 열기를, 받아냈다. 고스란히 단 한 방울도 흘리지 않고 받아냈다. 받아냈어.

그런 자신이 뿌듯해 나는 긴장이 풀려 정신을 잃어가는 그 순간에도 미소를 잃지 않았다. 그런 내 입술에 가만히 입을 맞추며 뮤가 속삭였다.

조금만 쉬어. 조금만, 조금만.

============================ 작품 후기 ============================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014년 청마의 해엔 다들 좋은 일만 가득가득가득~~~하길 기도합니당! ㅎㅎ

(--)(__)(--)(__)

선초코 해주신 모든 분들, 감사합니다~^^

* M.

K님ㅎㅎㅎㅎ유나 둔탱이~ ㅎㅎㅎ자기가 예리하다고 생각하는 둔탱이 ㅎㅎㅎ

* jadoo님ㅎㅎㅎ이미 뮤 편애모드에 들어서신 건가요? ㅎㅎㅎ 불쌍한 쿤 ㅠㅜ 내가 봐도 쿤 네 편은 별로 없는 듯 해 ㅠㅜ 넌 그냥 나한테 와라 ㅠㅡㅠ

* 사랑솜님 ㅎㅎㅎㅎ어머! 제가 가질려고 했는데 님이 쿤을 원하시니 님께 드리겠습니다!!! ㅎㅎ 부디 잘 키워서(?) 좋은일에(?) 써먹어(?) 주세요~~^^

* 루이영원님 ㅎㅎㅎ우어엉~~~ 불쌍한 놈이지요 ㅠㅜ 마음정리 시켜줄려고 등장시킨 놈이라서 더 불쌍하지요 ㅠㅜ 그리고 저는 약속대로 왔답니다~!! 에헴!! ㅎㅎ

* 땍땍여우님 ㅎㅎㅎㅎ 약속대로 왔답니다~ ㅎㅎㅎㅎ 많이 쌓이면 읽으세요 ㅎㅎ 저야 읽어주시는 것만으로도 감사입니다용~

* sks138님 ㅎㅎㅎ넹~ 그리고 정말 저는 왔답니다~ ㅎㅎ

* whomi님 ㅎㅎㅎ 그러게요~ 처음 시작할때까지만 하더라도 정말 기대도 안했었는데 말이지요~ 감사합니다~^^

* 티오레나님 ㅎㅎㅎㅎ뮤는 쿤을 싫어하면서도 동시에 조금은, 아주 조금일 뿐이겠지만 조금은 안쓰럽게 여겨요. 물론 싫어하는게 훨씬~ 훠~얼씬 크지만요 ㅎㅎ

* 월하한유님 ㅎㅎㅎㅎ쿤과 뮤는 일단 만났습니다~ 깨질 때 깨지더라도 확실히 정리할 수 있게끔 깨져야 쿤을 위한 길이라고 생각해서 ㅠㅜ 불쌍하게 깨졌답니다 ㅠㅜ

* 크샤나크님 ㅎㅎㅎ일단 둘이 만나긴 해요 ㅎㅎㅎ 불쌍한 쿤 ㅠㅜ

* momorica님 ㅎㅎㅎ포션의 노예~ ㅎㅎㅎ 그러게요~ ㅎㅎㅎ 한 번 맛들리면 절대 헤어 나올 수 없다는 그 명약이 아닙니까~ ㅎㅎㅎㅎㅎ

* 불타는에이스팀 ㅎㅎㅎ쿤에게도 정리할 수 있는 뭔가를 줘야했어요 ㅠㅜ 그토록 애절하게 맘 간직하고 있었는데 정작 상대방이 그 맘조차 제대로 모른채 끝내야 하는게 더 불쌍할 것 같아서ㅠㅜ 그래도 이러나저러나 불쌍하기만 하네요 ㅠㅜ

* 게으른냥님 ㅎㅎㅎㅎ많이 날뛰는 뮤를 그리고 싶었지만 이 놈이 하도 도도해서;;;;그게 생각처럼 쉽지가 않네요;;; 필력이 딸린 탓이겠지요 ㅠㅜ 어엉~

* 별빛같은마음님 ㅎㅎㅎ그렇죠! 사실 현실 속에서는 쿤같은 남자가 최고죠!! ㅎㅎㅎ 뮤는 사실 현실에선 좀 힘들고 피곤하다고나 할까요 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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