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화
혀를 차면서 만희가 일부러 거칠게 그녀의 음부 안으로 손가락을 푹 찔러 넣었고 여자는 신음하며 허리를 말았다.
“그리 무서워하면 안 된다. 잘못하면 이 음부가 찢어질 수도 있어서 넓혀주는 거란다. 고마운 줄 알아야 해.”
만희는 히죽거렸다.
“네가 교육을 받은 침방시녀라 하나 내 물건이 오죽 커야 말이지.”
구경하던 사내들 사이에 웃음이 번졌다. 신하들의 얼굴은 흥분으로 번들거렸다.
왕의 놀음은 보기만 해도 흥분되었다. 사실 직접 하고 싶다고 생각하는 자들도 많았다. 그들은 왕이 가지고 놀다 버려 살아남은 여인들을 데려다 스스로 능욕하기도 했으니, 그 순서를 기다리는 것인지도 몰랐다.
시녀의 머리채를 쥐고 만희는 자신의 다리 사이로 그녀의 얼굴을 이끌었다. 시녀는 떨리는 손으로 왕의 바지춤을 풀고 남근을 꺼냈다.
교육을 받긴 했으나 이렇게까지 클 줄은 몰라서 은연의 얼굴에서 핏기가 가셨다. 뺨에 닿는 사내의 큰 양물에 그녀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
“제대로 빨거라.”
내관은 그사이 왕이 골라낸 양물 조각을 은연의 엎드린 다리 사이로 밀어 넣었다. 양물을 입 안에 박으면서 왕은 시녀의 뒷머리채를 잡고 그녀의 좁고 뜨거운 입 안을 음미했다.
내관이 나무조각을 조금씩 더 깊이 박을 때마다 은연의 무릎이 꺾였고 입 안에서 이빨이 세워졌다. 왕은 그녀의 뺨을 때렸다.
“어딜 건방지게 이를 세워. 왕의 것을 입에 담는 게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도 모르고.”
나무조각을 음부에 묻은 채 시녀는 거의 반쯤 정신이 나가 있었다. 그녀는 맞지 않기 위해 몸을 움츠리면서 힘겹게 고개를 움직였다.
아무리 연습을 해왔다지만 왕의 남근은 지독하게 커서 목구멍을 찔러대었다. 이빨을 세우지 않으려 은연이 기를 쓰고 입을 크게 벌렸다.
만희는 연화를 바라보았다. 그녀의 검고 큰 눈에 눈물이 가득 고인 것이 지독하게 예뻐 보여 그는 히죽 웃었다. 저 계집을 범하는 즐거움은 다음으로 미뤄두길 잘했다. 기대가 하늘로 솟구쳤다.
왕은 시녀의 머리채를 한층 더 잡아당겼다.
“입이…… 정말 쓸모가 없구나. 한 번도 구음을 안 해본 게냐? 방중술을 전혀 배우지도 못한 것처럼 굴고 있어.”
말과는 달리 만희의 얼굴을 붉게 달아올라 호흡이 거칠었다. 시선의 끝에서 연화가 어쩔 줄 몰라 하고 있었다. 채찍질 때문에 눈을 피하지도 못하고, 앞에 펼쳐진 수치스러운 광경을 제대로 보지도 못한다.
“재미있구나.”
이것도 또 새로운 여흥이다. 왕이 기껍게 웃었다. 아마도 연화는 남자를 모르거나, 최소한 익숙하지는 못한 여자일 것이다. 숫처녀를 특별히 선호하지는 않았으나 별식으로 나쁠 일은 없었다.
“얼굴이 반반해서 훈련을 좀 받았나 했더니 그것도 아닌데 승은을 입다니 정말 분에 넘치는 줄 알아라.”
왕은 은연의 머리채를 잡고 앞뒤로 움직였다. 그녀가 숨 막힌 소리를 냈지만 그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그녀의 입가로 채 삼키지 못한 타액이 흘러내렸다. 입과 코를 가득 메우는 비릿한 사내의 냄새에 그녀는 숨이 막혀 죽을 것 같았다.
곧 절정이 올 것 같아서 만희는 시녀를 뒤로 물렸다. 그는 곧 여인을 들어 자신에게 등을 향하게 하고 무릎 위에 앉혔다.
나무로 만든 남근을 멋대로 잡아 빼자 은연이 신음을 터뜨렸다. 자신의 아래가 빠끔거리며 벌어진 것이 선명하게 느껴졌다.
시녀들은 왕만을 위한 여인이기에 방중술을 배우더라도 다른 사내에게 안기지는 않는다. 은연은 처녀였다.
만희의 물건은 거대했다. 강제적으로 젖은 음부로 만희의 물건이 흉기처럼 꽂혔다. 다리 사이가 찢어질 것처럼 팽창했다. 시녀는 숨이 막힌 소리를 내면서 허덕였다.
“앗, 아악! 아악! 아, 아프……. 윽! 아흑!”
아무리 왕과의 하룻밤을 위해 준비한 여인이라 하나 여전히 좁고 빠듯한 내벽에 왕의 성기는 버거웠다. 향유에 잔뜩 젖은 나무 양물로 내벽을 이미 넓혔음에도 그녀는 고통에 신음했다. 완전히 들어찬 안이 송곳으로 찔리는 것처럼 날카롭게 고통스러웠다.
이 상황의 수치심과 모욕감에 연화는 몸 둘 바를 몰랐다. 중신과 내시들이 나열해 보고 서 있는 앞에서 시녀는 다리를 벌려 왕의 무릎 위에 앉는다. 연화는 무력하게 그것을 보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눈앞에서 시녀의 활짝 열린 음부 사이로 드나드는 만희의 양물이 환히 보였다. 중신들은 눈을 돌릴 생각도 하지 않고 남녀의 접합 부위를 벌건 눈으로 지켜보았다. 그들의 얼굴에 기름기와 열기가 번들거렸다.
은연이 자신도 모르게 울음을 터뜨렸다.
“아, 아흐……. 흑! 전, 전하……. 아픕, 아, 아아! 너, 너무 크……!”
“큭……. 제법 괜찮군.”
왕은 빠듯하게 조이는 내벽을 견디면서 흡족하게 웃었다. 과연 고르고 고른 침방시녀다. 아주 좁고 탄력 있는 몸이었다. 좀 더 훈련을 시킨다면 명기 반열에 들 수 있을 것 같았다.
“윽, 아읏……!”
시녀는 본능적으로 옷자락이라도 내려 음부를 가리려 했지만 양손목은 왕의 한 손에 잡혀 꼼짝할 수가 없었다. 다리를 벌려 들어 올린 사내의 손은 용서 없이 허벅지를 더 한껏 벌렸다. 골반이 뒤틀려 깨질 것 같은 기분이었다.
연화는 기어코 눈을 내렸다. 뒤에 선 내관도 앞의 광경에 눈을 빼앗겼는지 채찍은 날아오지 않았다. 매를 맞더라도 이 광경은 보고 싶지 않았다.
이 현실이 믿어지지가 않았다.
왕의 두통을 치유한 뒤 숨 쉴 틈도 없이 일어난 일이었다. 그의 두통을 가라앉힐 수 있어서 안심했던 것은 찰나일 뿐이었다.
대체 왜, 저 여인을 만인의 앞에서 능욕하는 것이며 왜 자신이 이 광경을 봐야 하는 것인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 누구도 그녀를 구하려 하지 않는다는 사실도 이해할 수 없었다.
시녀는 질식할 정도로 아랫배를 찢어발기는 사내의 불기둥에 쉰 목소리로 높은 신음을 냈다. 뒤에서 만희가 허리를 튕길 때마다 물건은 더 깊이 안으로 치받았다.
“아윽! 사, 살려주, 악!”
인정사정 보지 않고 파고드는 사내의 대물에 자궁이 찢길 것 같아 공포스러워서 그녀는 몸을 뒤틀었지만 사내의 강철 같은 손은 꼼짝도 하지 않았다. 그의 손가락이 갈퀴처럼 쥐고 있는 곳으로 은연의 백자 같은 흰 피부에 붉은 손자국과 멍이 생겼다.
“계집, 눈을 들어라!”
퍼뜩 정신을 차린 내관이 회초리를 내려쳤다.
“아!”
연화가 짧은 비명을 지르며 몸을 웅크렸다. 하지만 그녀는 고개를 들지 않으려고 버텼다. 한 대, 다시 한 대, 또 한 대. 매질이 계속될 때마다 등이 화덕 위에 올려놓은 듯 불타는 고통에 괴로웠다. 생리적인 눈물이 흘러내렸다.
‘백호 님을 기만하고 떠나와서 이렇게 되어버린 걸까.’
아니, 사실 인간계로 나올 때 좋지 않은 결과가 기다리리라는 사실은 알고 있었다. 죄인이었던 어머니와 자신을 왕이 좋은 일로 찾을 수는 없었다. 하지만 단지 그의 고통을 치유하는 일만이었다면 기쁜 마음으로 자신의 능력을 사용했을 텐데.
연화가 고통에 몸부림치면서도 고개를 들지 않고 버티는 광경을 만희는 재미있다는 얼굴로 내려다보고 있었다. 왕의 벌을 두려워한 내관이 억지로 연화의 상체를 들고 고개를 잡아 정면을 보게 했을 때, 그녀의 얼굴이 붉고 온통 눈물로 젖어 있는 것을 보고 그는 더 흥분했다.
시녀의 내부에 들어가 있는 양물이 훌쩍 크기를 키웠다. 은연이 비명을 올렸다.
“윽, 아앗……!”
뱃속 깊은 곳의 어느 지점이 눌린 것 같았다. 은연은 몸을 빳빳하게 굳히고 몸을 떨었다. 함락되는 강렬한 쾌락이 전신을 지배했다.
연화는 눈을 감았다. 눈알을 파낸다고 해도 저 모습을 보고 싶지 않았다.
그녀에게 정사란, 백호와 나누었던 그 순간이다. 힘없는 여인이 왕에게 강제로 범해지며 만인에게 그 광경을 보이는 것이 아니다.
왕의 명이라 해도 연화는 따를 수 없었다. 백호와의 순간마저 더러워지는 것 같았다.
만희는 흥미롭다는 듯 피식거리며 시녀를 돌려 안았다. 그의 시선은 눈을 감은 연화의 얼굴에서 떨어지지 않았다. 그는 은연에게 말을 걸었다.
“아, 이제 좀 느끼는군. 좋은가? 아무리 교육을 받았다지만 나처럼 큰 물건에 처음부터 조여대며 창녀처럼 굴다니, 음란한 몸이야.”
연화의 귀에 들어가라고 일부러 비아냥대는 소리다. 마치 너의 운명이 앞으로 이렇게 될 거라는 듯.
만희는 히죽거리면서 시녀의 얼굴을 들여다보았다. 눈물과 타액으로 그녀의 얼굴이 엉망이었다. 그의 허릿짓 한 번마다 은연의 얼굴 위로 감당할 수 없는 쾌락이 나타났다가 사라졌다. 고통과 절망이 쾌락과 섞인 그 얼굴이 보기 좋아서 만희가 크게 웃었다. 그녀의 표정이 연화와 겹쳐지는 것 같았다.
“제발, 이제 그만.”
연화는 자신도 모르게 중얼거렸다. 더 이상 지켜보고 있을 수 없었다. 이 고문은 대체 언제까지 계속될 것인가.
그녀는 묘우의 얼굴을 떠올렸다. 그는 친절하게도 백호에게는 모든 일을 함구하겠다고 말했다. 백호는 아마도 이 상황을 전혀 모를 것이다. 어쩌면 다행인지도 몰랐다. 그가 알았다면 인간 전체를 혐오하고 경멸하게 되지 않았을까, 연화를 포함해서 말이다.
“백호 님…….”
하지만 그가 보고 싶었다. 연화는 기어코 눈물을 흘렸다. 그녀의 턱을 잡고 있는 내관도 앞의 광경에 시선을 빼앗겨 그녀의 눈물을 알지 못했다.
불과 한 달의 기간이었다. 발정기의 시간을 그와 보내기로 했던 첫 약속조차 지키지 못하고 왔다. 하지만 그 짧은 시간에도 백호와 사랑에 빠지기는 충분했다.
다시는 그의 얼굴을 보지 못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더욱 더 절망스러웠다.
눈물이 방울방울 뺨으로 흘러내렸다. 왕의 손 안에서 시녀가 축 늘어진 것도 그 때였다.
옷이 엉망진창이 된 채 은연은 정신을 잃은 듯 시체처럼 사지를 늘어뜨렸다. 그런 그녀를 아무렇게나 바닥에 내던지고 만희는 연화를 바라보았다.
그의 붉은 눈이 눈물을 흘리는 연화를 보며 번뜩였다. 그것이 두렵고 무서워서 연화가 고개를 움츠렸다.
“네가 다리를 벌린 것도 아닌데 눈물이 나는 게냐?”
희한하다는 듯 만희가 고개를 기울였다. 그는 허리춤을 제대로 정돈하지도 않고 일어서 옥좌 아래로 내려섰다. 내관이 턱을 놓았지만 연화는 감히 시선을 돌리지 못했다.
“재미있는 아이군.”
만희는 연화의 뺨에 손을 대었다. 온통 젖어 사흘간의 먼지와 함께 엉킨 그녀의 얼굴은 빈 말로라도 깨끗하다고 할 수 없었다. 하지만 연화의 눈은 여전히 맑고 투명했다. 그 안에 가득 고인 눈물은 금세 넘쳐흐를 듯 눈꼬리에 매달려 있었다.
만희는 홀린 듯 그 눈가를 손가락으로 훔쳤다. 연화의 눈물은 마치 보석처럼 흘러 뺨으로 도르륵 굴렀다. 그 광경에 시선을 빼앗기고 있다가 왕은 자신도 모르게 크게 말했다.
“우는 것도 사내를 동하게 하는군.”
왕이 웃음을 터뜨렸다. 주변을 둘러싼 중신들과 내관들의 얼굴도 붉게 달아올라 함께 웃었다. 습하게 달아오른 공기 속에서 연화는 혼자 외로이 울었다.
시간은 지독히도 가지 않았고 지옥은 지금부터 시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