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67화 (68/158)

#67.

보기 좋게 부푼 정점을 혓바닥으로 휘감고 입천장에 딱 붙여 빨았다.

“응……, 흐응…….”

그는 계속해서 유륜 전체를 핥으며 꼭지를 위아래로 건드렸다. 그러자 절로 발가락이 곱아들고 맹맹한 비음이 흘러나왔다. 

건포도만 한 과일을 깨물고 희롱할 때마다 정점은 점점 더 오뚝해져 힘이 바짝 들어갔다. 그 변화가 기꺼워 권채우는 무아지경으로 젖을 빨았다. 풍만하게 올라와 있는 젖무덤을 연신 주무르며 처덕처덕 유두를 집어삼켰다.

“응, 아, 응……!”

“내 얼굴 위로 올라와요.”

“……하아, 네?”

이연은 가쁜 숨을 흘리며 멍한 머리로 되물었다. 어, 어디요?

“여기로.”

그가 자신의 입술을 톡톡 건드렸다. 권채우는 그대로 침대에 누워 그녀의 엉덩이를 재촉하듯 잡아당겼다. 가녀린 몸은 억센 악력에 의해 남자의 허리로, 가슴으로, 목으로 점진적으로 끌려갔다.

“자, 잠깐만요! 왜, 왜 그러는 건데요?”

그녀가 저항하듯 권채우의 허벅지를 짚고 버텼다.

“제대로 빨아 주려고.”

“그, 그건 좀……!”

“올라와, 소이연.”

그는 쇠처럼 단단해진 눈으로 명령할 뿐, 가타부타 말이 없었다. 그 기세에 밀린 이연이 꾸물대는 사이, 권채우가 그녀의 헐렁한 바지를 잡아 내렸다. 그게 마치 옷자락을 물고 무섭게 머리를 터는 개를 보는 듯해서, 이연은 지레 엉덩이를 들어 주고 말았다. 

그녀는 침대맡을 붙들고 간신히 중심을 잡았다. 순식간에 속옷 한 장 걸치지 않은 나체가 되자 온몸이 움츠러들었다. 

“이연 씨, 너무 예뻐요.”

유순하게 다물려 있는 그녀의 성기가 신 포도처럼 눈앞에 디밀어졌다.

하지만 이연은 끝끝내 허벅지에 힘을 주고 버텼다. 그녀의 상식대로라면 남의 얼굴에 교양도 없이 철퍼덕 앉을 수는 없는 노릇인지라, 애매하게 뜬 자세로 남자의 위에서 앙버티었다. 음부와 사타구니를 경계 짓는 뼈대가 두드러지며 힘줄도 바짝 당겨졌다. 

권채우의 눈동자가 서서히 짙게 물든다. 그 자세가 더욱 야해 보인다는 걸 꿈에도 모르는 이연이 가여워서, 그는 끝끝내 야릇한 미소를 감추었다. 

그녀의 틈새에선 남자를 자극하는 온갖 냄새가 솔솔 풍겨 왔다. 결국 인내심이 닳은 그가 힘으로 이연을 잡아 눌렀다.

“읏……!”

그는 사타구니에 코를 박고 움푹 들어간 다리 근육을 이로 갉작였다. 그러다 고개를 돌려 그녀의 비부를 입술로 문질렀다. 외음부의 양 꺼풀을 혀로 벌리고, 곳곳을 쑤시고 쓸었다.

“하윽…….”

가느다란 허리가 잘게 떨렸다. 

권채우는 빨기 좋도록 벌어진 가랑이에 재차 콧대를 비비고 그녀의 도톰한 허벅지를 두 팔로 단단히 껴안았다. 넓적한 대접을 붙들고 술을 마시듯 턱을 움직였다. 

보지 털이 그의 콧잔등을 쓸었지만 그 따끔한 감촉이 오히려 자극적이었다. 그는 새빨간 혓바닥으로 음부를 들추고 벌름거리는 구멍을 핥았다. 파묻혀 있던 음핵을 찾아 혀끝으로 툭툭 건드렸을 땐 이연은 저도 모르게 엉덩이를 흔들고 말았다.

“하아, 하……, 흐……!”

어쩔 줄을 모르고 자지러졌다. 밑구멍이 알아서 뻐금대는 것 같았다. 

그는 축축한 음부 속을 파내고 또 파내더니 기어이 진주를 찾아내 한입에 삼켰다. 음핵을 긁듯이 빨고 쭉쭉 잡아당기기를 반복했다.

“궈, 권채우……! 으응……!”

침대맡을 쾅 짚은 이연의 팔이 부들부들 떨렸다. 

권채우는 훤히 드러난 그녀의 엉덩이를 찰떡처럼 주무르며 밑구멍을 지분거렸다. 손등의 뼈마디가 우뚝 불거질 정도로 이연의 허벅지를 강하게 그러쥐었다. 그러니 벗어나려고 몸을 뒤척일수록 도리어 그의 입술만 짓누르는 꼴이 되는 것이다.

“하읏……! 하아, 으응, 흐으……!”

그는 과실을 받아먹듯 후르릅 목울대를 움직였다. 물기가 생겨나는 구멍 속으로 꾸역꾸역 혀끝을 집어넣고 부드럽게 훑자, 이연은 등골이 저릿저릿했다.

“하아…….”

그는 다시 음부의 살덩이를 깨물고, 혀를 깊이 쑤시고, 이연이 예민하게 움찔거리는 부분을 정신 나간 사람처럼 빨아 젖혔다. 쭙쭙, 게걸스럽게 들리는 소리에 이연은 귀가 다 화끈거렸다.

“흣……, 하아…….”

그때, 이연을 번쩍 들고 순식간에 자세를 바꾼 남자가 그녀를 깔고 내려다보았다. 권채우는 제 바지와 속옷을 단번에 끌어 내리며 얼굴을 종잇장처럼 구기고 있었다. 이미 백탁액을 질질 흘리고 있는 성기는 불길에 휩싸인 듯 검붉은 모습으로 꺼덕였다.

“이연 씨, 꽃은 식물의 생식기라고 들었는데.”

“……네, 네, 맞아요.”

이연은 느닷없이 시야가 뒤집힌 와중에도 착실히 대답했다.

“그렇다면 난 다른 꽃은 필요 없겠어요.”

그는 이연의 다리를 잡아 벌리고 음부를 부드럽게 쓸었다. 곧이어 성기 끄트머리가 음부를 짓누르듯 압박하는가 싶더니, 그가 푹, 하고 한 번에 찔러 넣었다.

“읏……!”

누구의 것인지 모를 신음이 동시에 터져 나왔다. 황홀한 쾌감이 몸속을 가로질렀다. 골반이 뻐근하게 욱신거렸으나 옆구리를 쓸어 주는 다정한 손길에 통증은 금세 사라졌다. 

“피임이요, 권채우 씨, 우리 피임……!”

이연이 다급하게 남자의 팔뚝을 붙잡았다.

“왜요, 내가 애 아빠로는 부적격해요?”

권채우가 음핵을 위아래로 문질러 주자 다시금 숨이 가빠왔다. 이연이 본능처럼 허리를 들썩였다.

“그게……, 흣…….”

“왜 재깍 말을 못 해요? 그렇게 입 다물고 있어봤자 이연 씨 애 아빠가 변하는 일은 죽었다 깨나도 없을 텐데.”

그럼에도 끝끝내 대답하지 못하자 비딱하게 웃은 남자가 박았던 성기를 뒤로 쭉 빼냈다. 길쭉한 것이 미끄러지며 나가는 감각에 이연은 머리카락이 쭈뼛 섰다. 

그 순간―.

“미안해요.”

전혀 미안하지 않은 얼굴로 사과를 입에 담은 남자가 퍽, 하고 성기를 강하게 쳐올렸다.

“읏……!”

탁, 탁, 탁 점점 빨라지는 허리 짓에 발가락이 구부러들기 시작했다. 정신없이 치고 빠지는 페니스가 내벽을 들이박을 때마다 시뻘건 쇳물이 고였다.

“난 그 무엇도, 포기할 생각이 없거든요.”

“하아, 하아……!”

뜨겁게 익어 버린 내벽 때문에 어느새 머릿속은 하얘지고 눈앞의 권채우만 남았다. 

이연은 정말이지 지독한 악몽을 꾸는 듯했다. 그녀가 손을 뻗어 그의 얼굴을 더듬더듬 매만졌다.

“흐읏……. 진짜 권채우 씨 맞죠, 흣…….”

그가 고개를 기울여 이연의 손바닥에 양순한 체 볼을 비볐다.

“다, 다시, 다시 돌아온 거 맞죠.”

권채우는 혼잣말하듯 맥없는 그녀의 목소리가 거슬렸다. 그러나 이연이 보내고 있는 저 애틋한 눈빛만큼은 마음에 들어서. 그저 입을 닫고 그녀의 자그마한 손바닥에 얼굴을 또 한 번 문질렀다.

“더, 더요. 채우 씨……. 흐읏…….”

“……!”

“저번처럼 먼저, 하아, 안 갈 테니까, 오늘은 많이, 나랑 끝까지……”

하지만 순한 척도 찰나다. 그는 이연의 말 한마디에 서늘하게 찢어진 눈매를 확연히 드러냈다.

“말하지 마.”

권채우가 눈매를 일그러뜨리며 이를 갈았다.

“말하지 마요, 이연 씨. 자꾸 그러면 입 안에 싸고 싶어질 것 같으니까.”

“……!”

“그만 말해요.”

그가 무작스레 성기를 박아 댔다. 조급한 움직임이었다. 이연이 입술을 깨물며 신음을 참자 권채우가 타이밍 좋게 키스를 해 왔다. 동굴 같은 입 속으로 신음이 빨려 들어간다. 그녀의 원색적인 소리까지 모조리 흡입하고 나니 다시 처음처럼 귀두가 빳빳해졌다.

“이연 씨는 빠져나갈 때가 더 좋아요?”

“흐읏…….”

그녀의 반응을 유심히 살핀 남자가 입술을 떼고 물었다. 그는 좆을 끝까지 빼냈다가 다시 쾅, 하고 빠르게 짓쳐 박았다. 내벽을 건드리며 빠져나가는 느낌이 생생하여 이연은 몸서리가 쳐졌다. 

성기가 느릿하게 빠져나갔다가 다시 뿌리 끝까지 파고든다. 어딘가를 뚫을 기세로 페니스가 강하게 들이찰 때마다 이연은 치명상을 입는 것 같았다. 저도 모르게 아랫배를 긁으며 허리를 바르작댔다.

“흐읏, 응, 하읏……!”

야한 소리가 쉴 새 없이 터져 나왔다. 

권채우는 그녀의 입 속에 손가락을 넣어 혀를 눌러 주었다. 그러자 소리는 입 밖으로 나오지 않고 목구멍만 빙빙 맴돌았다. 

눈가를 발긋하게 물들인 채 젖은 시선으로 올려다보는 이연의 눈빛. 그 모습에 남자는 당장이라도 싸지르고 싶다가도, 조금 더 괴롭히고 싶다는 가학성이 일었다.

“흐응, 응……!”

들락날락하는 추삽질의 속도가 빨라진다.

그가 허리를 깊이 밀착할 때마다 단단한 허벅지와 철썩철썩 살이 부딪치는 게 좋았다. 그녀의 신음이 달콤하게 변해 가자 내부에서 애액이 울컥 새어 나왔다. 

그는 바짝바짝 마르는 입술을 핥으며 그녀의 둥근 가슴골에 맺힌 땀을 혀로 훔쳤다.

“후……. 왜 자꾸 안 쳐도 되는 꼬리를 쳐 대는지 모르겠지만.”

“아아, 하아…….”

“날 자극해서 좋을 건 없잖아요.”

그 순간, 그가 이연을 홱 들어 뒤집어 놓았다. 엎어진 그녀의 골반을 들어 올리고 다시 무식하게 짓쳐들어왔다. 이연은 이 야만적인 자세에 기겁할 여유조차 없었다. 

“하악……!”

묵직하게 누르는 힘이 더 깊고 강하다. 들불 같은 쾌감이 머리끝까지 내달렸다. 그동안 닿지 않았던 곳까지 열렬하게 성기가 파고들자 그녀의 입에서 울음 같은 비명이 새어 나왔다.

“하악, 흐으읏……!”

그가 귀두를 이리저리 움직여 주변을 쳐올렸다. 부드럽게 문지르다가도 쾅 들이받으면서, 철썩철썩 엉덩이를 뭉개듯 세게 밀어 올렸다. 아랫배가 찌르르 저리고 고개가 절로 베개에 박혀 들었다. 그러지 않고서는 이 쾌감을 버틸 재간이 없었다.

“흐으, 하읏, 흐으응……!”

그의 치골이 엉덩이에 세게 부딪친다. 권채우는 붙잡고 있던 이연의 엉덩이를 제 성기 쪽으로 퍽퍽 갖다 붙이며 우악스레 치받았다. 그의 복근이 꽉 조여들고 머리칼이 질서 없이 흐트러진다. 그는 이연의 둔부를 바짝 끌어 올려 위에서 아래로 내리찍으며 말했다.

“이연 씨, 이연 씨. 이렇게 하는 게 맞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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