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그와 그와 그-0화 (1/5)

그와 그와 그

프롤로그

새벽의 습기가 뿌옇게 올라 이슬이 맺힌 방. 커다란 침대 위에는 세 사람이 엉켜 있었다. 두 남자의 은은한 구릿빛 피부 위로 빠져나온 하얀 손이 위에 올라탄 남자의 팔뚝을 할퀴었다.

“아앙!”

“쉬이. 힘주면 안 되죠. 여기가 앙 다물릴 때마다 귀두 홈까지 빽빽하게 살이 차오르잖아요. 힘 풀어요. 좆 두 개 물려면.”

다정하게 속살거린 한겸이 하얀 엉덩이를 찰싹 때렸다. 순백의 피부에는 불긋한 흔적이 차올랐지만 여기저기 손자국이 난 엉덩이에 화점 하나가 더 떠올랐을 뿐이다.

“흐읏!”

엉덩이를 맞은 세아가 울먹거리며 엉덩이를 치켜들었다. 그녀가 만든 자세가 아니었다. 몸에 달라붙은 여러 개의 손이 두툼한 손바닥으로 그녀의 배를 감싸고 들어 올렸다. 하체만 치켜든 굴욕적인 자세로 엎어진 그녀의 입술에 야릇한 페로몬이 비벼졌다.

“어서요, 세아.”

당장 입에 물고 적시지 않고 뭐 하냐는 채근에 분홍빛 입술이 서서히 벌어졌다. 그 안에 고였던 타액이 줄줄 흘러 한결의 음경을 적시고 흰 뺨은 그의 음모가 닿을 때까지 깊숙이 살갗을 탐식했다.

“하아…….”

한결과 한겸. 목소리마저 비슷해서 어느 쪽인지 알 수 없는 나른한 숨결이 귓바퀴에 피어올랐다. 똑같은 얼굴이 아래와 위에서 흔들렸다.

쌍둥이. 쌍둥이 형의 성기를 음부에 넣고 쌍둥이 동생의 성기는 입에 넣었다. 한 여자를 탐하는데 익숙해진 형제는 둘 중 어느 한쪽이 먼저라고 할 것 없이 그녀의 몸 안에서 질주했다.

끊어질 실처럼 하느작거리는 신음에 변주가 들어갔다.

“우으, 읍! 으항!”

“뱉어내면 혼낼 거예요.”

참지 못하고 벌어진 입술을 힐난하며 목구멍 끝까지 성기가 차올랐다. 가뜩이나 부족한 숨을 압박하는 두꺼운 불덩이에 얼굴이 새빨갛게 변했다. 그녀는 고개를 흔들어 뿌리치는 대신 볼이 홀쭉하도록 힘을 줘 동생의 성기를 빨았다.

츄웁, 쭙. 그녀가 애써 빨아도 아래쪽에서 찰박거리는 젖은 소리를 따라갈 수가 없었다. 엎드린 그녀의 엉덩이를 세우고 형이 성기를 박고 동생이 음부를 빨았다. 하얀 엉덩이를 빽빽이 채운 네 개의 손이 그녀의 엉덩이 두 짝을 훤히 벌렸다.

“흐우응!”

그녀의 것에 비해 길고 두꺼운 손가락이 오싹한 압박감을 곧추세우며 안으로 침범했다. 형의 성기가 들어선 자리를 동생의 손가락이 덮었다. 질구가 찢어질 것만 같은 강렬한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힘을 바짝 주자 뜨거운 혀가 클리토리스를 뱀처럼 휘감고 흔들었다.

뜨거운 입술로 분홍 돌기를 자근 깨문 한결이 이를 세워 그 끝을 짓이기며 허리를 흔들었다. 퍽! 퍽! 소리를 내며 목구멍을 찌르는 성기에 생리적인 눈물이 담뿍 묻어났다.

그러나 무엇보다 내벽이, 그리고 질구가 타오르는 듯했다. 불꽃으로 점철된 용머리를 넣고 마구 뒤흔드는 것 같았다. 삐죽삐죽 솟아난 용의 머리가 내벽을 아찔하게 태우고 긁고 휘저었다.

예상할 수 없는 그들의 움직임에 허리는 자꾸 무너졌지만 그들은 결코 놓아주지 않았다. 열이 오른 몸을 따라 붉게 피어난 유두 끝이 한결의 복부에 휩쓸렸다. 복근 사이마다 쩍쩍 갈라져 울퉁불퉁한 홈에 젖꼭지를 스스로 비비며 턱을 젖혔다.

“흐응! 흐! 우아아아!”

음란하게 젖어 든 입가를 스치며 한결의 성기가 빠져나왔다. 그녀는 그의 것을 더 빨아주지 못하고 그의 단단한 허벅지에 뺨을 마구 비볐다. 새까만 음모와 곧추선 성기가 흔들리며 그녀의 뺨을 탁탁 때렸다.

“혼난다니까.”

“히이이잇! 히으, 히아아아앙!”

벌을 주듯 이가 까드득 맞물렸다. 상처를 낼 정도로 강하지는 않았지만 예민하게 선 클리토리스가 잇새를 느낄 만큼 씹혔다는 게 문제였다. 눈을 반쯤 회까닥 뒤집고 온몸을 부들부들 떨며 경련하는 애달픈 몸을 형이 붙잡아 지탱했다.

“윽…….”

“세아는 원래 빨리면서 박히는 걸 좋아해.”

“누가 몰라? 안이 징징 울리도록 빨아올린단 말이지. 요도까지 쑤셔 박는 기분이 들잖아. 내 좆이, 터지겠다고.”

그는 욕을 주워 삼키며 세아의 엉덩이를 꽉 움켜쥐었다. 색이 짙은 손 틈으로 흰 살갗이 울긋불긋 튀어나왔다. 무지막지한 속도로 쑤셔 넣은 성기 주변으로 음액이 찰랑찰랑 튀어 올랐다. 인어의 물거품처럼 미끌미끌한 곳을 손바닥으로 툭툭 두드린 한겸이 아래에서 몸을 살짝 빼내 뒤집었다.

“힘 빼요.”

벼락처럼 뜨겁게 그의 손이 엉덩이를 찰싹 때렸다. 힘을 풀라는 신호와 동시에 아래가 부욱 벌어졌다. 형의 성기를 빨듯이 감싸던 질구가 벌어지며 동생의 것을 주워 삼켰다.

“아. 아아! 하아앗!”

연약하게 부들거리는 속살이 두 개의 성기에 빽빽하게 차올랐다. 가장 두꺼운 부분까지만 쑤셔 넣고 귀두 끝으로 질구 바깥쪽을 툭툭 건드리며 예민하게 자극시켰다. 동생이 아래쪽을 지분거리며 상태를 살피든 말든 형의 움직임은 재빨랐다.

“크읏……!”

두 팔을 세아의 어깨 옆에 짚고 허리를 잔인할 정도로 짓쳐들던 한겸이 거센 탁음을 뱉으며 세아의 턱을 들어 올렸다. 동생의 쿠퍼액으로 젖은 입술을 형이 빨아올렸다. 쑤시는 성기만큼이나 음란하게 유사섹스를 벌이며 혀로 입천장을 쑤셨다. 앞뒤로 채우고 흔드는 몸짓에 습한 숨소리가 새벽녘의 이슬처럼 뿌예졌다.

그때 가로채듯 다른 손이 뻗어와 세아의 턱을 돌리고 그대로 그녀의 입술을 물었다. 동생에게 제 여자의 숨을 빼앗긴 형이 으르렁거리며 흰 어깨에 순흔을 새겼다. 교미하는 고양잇과 짐승처럼 목덜미를 물고 선단을 부풀리며 절정을 향해 치닫는다.

찌걱! 찌걱! 고환까지 쑤셔 넣어야 성이 차겠다는 듯 안을 후벼 파는 움직임에 세아가 자지러지며 도리질 쳤다. 비교적 체온이 높은 두 개의 성기가 안쪽에서 마찰하며 불꽃이 번졌다. 질구를 찢을 기세로 화마가 부피를 늘렸다.

“뜨, 뜨거…… 하아앙! 마, 망가질…… 아읏, 아!”

“우리가 망가트릴 리 없잖아요. 세아도 이거 좋아하죠? 응?”

형이 험난하게 구니 동생은 비교적 점잖았다. 둘 중 더 성격 나쁜 쪽은 동생이었지만 그는 세 치 혀를 놀려 세아를 살살 달래며 입을 쪽쪽 맞췄다. 그녀는 힘을 빼려 노력하며 동생의 입술에 달라붙었다. 젖은 소리를 그가 다 핥아가며 애원도 고통도 부서졌다.

세아의 손이 엉금엉금 기어가다가 사내의 허벅지 하나를 움켜쥐었다. 쌍둥이 중 어느 쪽도 아니었다. 세 사람의 성교를 황홀하다는 눈으로 지켜보고 있던 도하였다.

“사, 살려…… 흐아아앗! 도하 씨…….”

세아의 손이 버릇처럼 다가가 그의 성기를 붙잡았다. 흔들어 자극하지 않아도 세 사람의 섹스를 본 것만으로 그는 성기는 이미 바짝 곧추서 있었다. 땀과 눈물로 젖은 손바닥이 그의 것을 흔들고 애처롭게 비볐다. 살려달라는 애원이 간절한 손짓으로 변해 달달거렸다.

도하는 그에게 엉겨 붙으며 맞춰오는 흐릿한 눈동자를 지그시 들여다봤다. 새까맣게 암전되어 있던 눈이 빛나는 우주처럼 광활하게 몰아쳤다. 그는 붙잡고 갈구하는 손을 쳐내지 않았다. 다정하게 손을 붙잡고 몸을 낮춰 눈높이를 맞췄다.

“쉬이…….”

다정하게 달래는 입술이 바람을 솔솔 불어 그녀의 이마를 식혔다. 냉철한 눈가가 야릇하게 휘어지며 눈 밑의 까만 점이 성좌의 알파별처럼 반짝였다.

“자지러질 때면 항상 살려달라고 하는군요. 내가 널 죽일 리 없잖아요. 이토록 사랑하는데.”

그의 손가락이 욕망을 담아 한 가닥 한 가닥 겹쳤다. 바람에 휩쓸려 엉킨 나뭇가지처럼 빡빡하게 엉켜 빼낼 수 없었다. 늪이었다. 이들은. 한 번 발을 댄 이상 결코 빠져나갈 수 없는.

똑같은 디자인의 다이아몬드 반지가 도하와 세아의 네 번째 손가락에서 반짝였다. 같은 세공을 거친 보석의 빛깔이 완벽히 겹쳐들었다.

화합과 결속의 결혼반지였다. 지고지순한 사랑을 맹세한.

“여, 여보…… 하응! 여보 나…….”

“응. 솔직하게 말해도 괜찮습니다. 조카들에게 박히는 기분이 어떻습니까?”

조카. 도하는 한결과 한겸 쌍둥이의 9살 많은 외삼촌이었다. 세아는 생질들의 성기를 먹어 삼키며 신음하고 있었다.

그의 조카들. 그와 결혼한 세아의 시생질들.

한 품 아래의 조카들을 받으며 쾌락의 나락으로 떨어졌다. 온몸이 전율하며 스파크가 진동했다. 연주되는 하프처럼 튕긴 엉덩이가 그들의 것을 꽉 조여 물며 앞뒤로 흔들렸다.

“조아! 뜨겁고, 커! 조카 자지, 조흐, 기분, 흐아앙! 조하! 아, 아아…… 흐아아아!”

세아가 도하의 손을 꽉 붙잡으며 신음했다. 백금으로 만든 반지 두 쌍이 부딪히며 짤랑짤랑 맑은 음색을 냈다.

퍽퍽 엉겨 붙는 차진 소리가 금세 그 순백의 리듬을 삼켰다. 세아의 안쪽에서 정액이 울컥 터졌다. 턱 끝을 들고 바르르 떨며 한겸이 사정했다. 여운을 즐기며 안을 뭉근하게 비빈 뒤 세아의 어깨를 잘근잘근 물어뜯고 나서야 그가 비켰다.

“하으으읏! 아, 안 돼! 빼면…… 싫……. 어! 흐아앗!”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쑥 빼내자 붉은 살점이 공기를 호로록 빨아들이며 뻐끔거렸다. 형이 빠진 곳은 동생의 성기에 맞게 밀착되어 다시 흔들렸다. 동생의 것을 힘껏 빨며 흔들리는 말랑한 허벅지를 형이 붙잡아 크게 벌렸다.

“얼른요, 삼촌.”

한겸이 싸질러놓은 허연 정액이 붉은 살점을 따라 뿍뿍 흘러내렸다. 우유를 끼얹은 듯 음란한 빛깔을 도하의 시선이 꿰뚫어 삼켰다. 무척 아름다운 걸 감상하듯 그의 눈가가 나른하게 내려앉았다. 세아가 쥐고 흔들던 성기가 불뚝 솟아나 곧 사정이라도 할 것 같았다.

“숙모가 남편을 기다리잖아요.”

숙모. 남편.

일부러 선택한 단어에 세아의 얼굴이 빨개졌다. 이 관계를 선택한 건 그녀였지만 이럴 때면 사회의 눈살이 두려웠다. 그러나 동시에 이 관계가 자극적으로 느껴졌다. 남사 셋을 다 차지했다는 천박한 소유욕과 그들이 삼촌과 조카, 형과 아우라는 점에서 오는 배덕감.

최고였다. 너무 행복해서 문제였다.

“아…… 너무, 흐! 조아!”

안에 열꽃이 확 번지며 살갗이 다 화끈거렸다. 세아가 황홀한 심경을 감추지 못하고 도하를 돌아봤다. 한겸이 힘을 주지 않아도 스스로 엉덩이를 바짝 들고 양 허벅지를 벌렸다. 성기를 쑤셔 박고 있는 한결의 양 옆으로 다리를 내린 세아가 그의 위에 앉아 몸을 흔들며 엉덩이가 도드라지게 들어 올렸다.

“여보……. 아읏! 도하 씨! 도하, 얼른, 흐아앗! 넣…… 으읍!”

한결이 그녀의 입술을 머금고 소리를 삼켰다. 그를 부르지 못하게 된 세아가 안타까운 눈망울을 깜빡거리다가 조카의 입술에 신음을 내질렀다.

“우으으! 우웅! 흐아……!”

구릿빛 손가락이 하얗게 변할 때까지 힘을 줘 세아의 음순 양쪽을 벌렸다. 검붉은 조카의 성기가 들락거릴 때마다 희뿌연 정액 거품이 일었다. 조카가 싸놓은 정액으로 엉망이 된 그것을 도하가 눈으로 핥아 흠뻑 적셨다.

“숙모 애달아 죽어요, 삼촌.”

그들의 첫날과 비슷한 채근에 도하가 몸을 일으켜 다가왔다. 셋 중 가장 장신인 그가 세아의 엉덩이를 붙잡아 벌렸다.

시커먼 성기가 하얀 엉덩이 아래로 사라졌다. 뿌옇게 일던 정액이 그의 성기에 휘감겨 도로 그녀의 안을 침식했다.

“흐아아아앙!”

도리질 치며 고개를 흔드는 세아의 입술을 도하가 차지했다. 그에게 몇 번 빨린 입술은 그와 조카들 사이를 부르트도록 오갔다.

“당신은 내 옆에 있을 때 가장 아름답고 빛나며…… 행복합니다.”

그렇지 않으냐는 남편의 말에 세아가 기쁨의 눈물을 흘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행복…… 해! 흐, 고, 고마…… 워! 하아앙! 약속, 을……. 아앙, 으으……! 지켜줘서!”

세 사람의 정액이 그녀의 안에서 번갈아 터졌다. 순백의 결혼반지에 정액이 묻어 더 하얘졌다.

셋 중 누구의 아이를 가져도 상관없었다. 그들은 정말 단란한 가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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