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감금된 성녀와 비밀의 밤-153화 (153/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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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시험의 밤

[153]

“ 으응, 으으응……. ”

아리스텔라는 가쁜 숨을 내쉬면서 허벅지에 힘을 주어 아론의 성기를 압박했다. 기분이 좋은 것인지, 아직 쾌감을 느끼는 것이 낯선 것인지, 그녀의 어깨를 안은 아론의 손에 힘이 들어갔다.

고개를 들어 눈을 마주치면 얼른 시선을 피해버리지만, 떼어놓지 않는 것으로 그가 이 행위를 불쾌하게 느끼지는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 읏, 응……. ”

“ 후우……. ”

아무리 발판 위에 올라선 상태라 하더라도, 아론과 아리스텔라는 키 차이가 많이 났다. 까치발을 뜬 상태로 허벅지로 성기를 감싸 움직이는 것은 힘들었다. 그녀의 다리가 긴장으로 떨리는 것을 눈치챈 아론이 아리스텔라의 허리를 감싸 살짝 들어올렸다.

“ 읏, 아론? ”

“ 힘들어 보이시기에. ”

무덤덤한 대답이었지만 평소보다 음색이 부드러웠다. 아론은 아리스텔라를 안아올린 채로 침대에 걸터앉았다. 자동으로 아리스텔라도 아론의 허벅지 위에 걸터앉은 자세가 되었다.

손끝에 신성력을 실어 아론의 가슴을 문지르자, 아랫배에 닿는 성기가 좀 더 단단해졌다. 어쩐지 묵직해진 것도 같다. 흥분한 것일까.

“ 계속할 생각은, 있는 것 같네요? ”

“ 성녀님의 방식으로는, 날이 밝을 때까지 끝나지 않을 것 같습니다만……. ”

“ 아론은 더 좋은 방법을 알고 있나요? ”

어렸을 적부터 매일 < 교육 >을 받았다고 하니, 성에 대한 지식은 아리스텔라보다 아론이 더 많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아론은 아직 동정이었다. 아무리 지식과 정보가 많다고 한들 경험자인 아리스텔라에게는 비할 수 없었다.

아론은 아리스텔라와 눈을 마주치지 않은 채로 그녀를 침대에 눕혔다. 성녀의 방에 있는 것보다도 더 큰 침대는 가녀린 그녀의 몸을 포근하게 감쌌다. 침대에 폭 파묻힌 모양을 보고 아론이 살짝 눈썹을 찌푸리며 이불을 걷어냈다.

‘ 아론. 괜찮은 걸까. ’

이 침대에서 매일매일 범해지는 어머니의 모습을 보아왔다고 말했다. 그런 장소에서 자신을 안는 것이 그의 트라우마를 건드리지 않을까, 아리스텔라는 조금 염려했다. 아론이 먼저 물러나지 않는 한, 멈출 생각은 없었지만.

“ 이리 오세요. ”

아리스텔라가 스스로 다리를 벌리자, 아론이 그녀의 다리 사이로 들어왔다. 아리스텔라는 다리를 들어 아론의 허리에 감쌌다. 서로의 성기가 밀착했다.

“ 으으응……. ”

“ 굉장히, 젖어 있군요. ”

“ 흥분해서 그런 거라고, 말했잖아요……. ”

“ 제 것에 흥분하신 겁니까? ”

예상 밖의 질문에 아리스텔라는 눈을 깜박였다. 그녀가 음란하기에 쉬이 젖는 거라고 폭언을 내뱉을 줄 알았는데, 아론은 무언가를 확인하듯이 그녀의 상태를 살폈다.

“ 그런 건지, 아닌지……. 확인, 해보시겠어요? ”

아리스텔라의 제안에 아론이 천천히 허리를 움직이자, 그의 긴 성기가 그녀의 음부를 애무하기 시작했다.

“ 아, 응. 단단해……. ”

아리스텔라는 고개를 뒤로 젖히고 숨을 내쉬며 그 자극을 받아들였다. 음순 사이로 굵고 단단한 것이 지나갈 때마다 자극받은 음부에서 애액이 흘러나왔다.

“ 아, 아, 조금 더, 빨리……. ”

“ 속도를 높일까요? ”

성기를 비빌 때의 쾌감은 확실히 삽입할 때의 쾌감과는 느낌이 달랐다. 아론이 허리를 움직이는 속도에 맞춰 아리스텔라도 허리를 흔들었다. 두 사람의 성기가 체액으로 질척해져갔다.

“ 아응, 아아앙! ”

귀두 끝이 클리토리스를 압박하자, 아리스텔라가 몸을 떨었다.

“ 아론, 잠깐, 거긴 말고……. ”

“ 이곳을 만져드리는 것을 좋아하셨지요. ”

“ 흣, 아앙! ”

아론은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그녀의 클리토리스를 제 것으로 이리저리 누르고 비비고 찔렀다. 강한 자극에 아리스텔라의 허리가 튀어 오르면, 그때의 느낌을 기억했다가 같은 각도로 집요하게 찔러댔다.

“ 아, 아, 아아아! ”

아리스텔라가 비명을 지르며 몸을 떨었다. 그녀의 아랫배가 움찔거리며 애액으로 질펀하게 젖은 엉덩이가 놀라운 속도로 들썩이기 시작했다.

“ 잠깐만요, 아론, 그만, 그만! ”

“ 이렇게 좋아하시면서, 어째서 그만하라고 하십니까? ”

“ 흣, 아! 나 혼자, 가려는 게, 아니라고요! ”

아론에게 섹스의 즐거움을 가르쳐주려는 것이었다. 또 혼자서 가버렸다간 그가 쾌감을 느끼기도 전에 자신이 먼저 탈진해버릴 것이다. 아리스텔라가 간신히 쥐어짜낸 신성력을 아론의 몸에 쏟아 붓자, 아론이 짧게 신음을 토하며 몸을 일으켰다.

“ 하아, 하아……. ”

아리스텔라는 헉헉 더운 숨을 뱉으면서 아론의 성기를 향해 손을 뻗었다. 그의 성기는 그녀의 애액으로 질펀하게 젖은 상태였다.

“ 섹스는 둘이서 함께, 기분이 좋아지는 거예요. ”

“ 저는 좋지 않습니다. ”

단호한 대답이었지만, 아론도 꽤 숨이 거칠어져 있었다. 어쩌면 그는 성감이 둔한 것뿐만 아니라, 자신의 욕구에 대해서도 잘 알지 못하는 것이 아닐까. 불뚝 일어선 성기의 끝에서 맑은 쿠퍼액이 흐르고 있는데, 아론은 눈가가 조금 붉어졌을 뿐 표정은 무뚝뚝했다.

“ 좋아질 거예요. ”

아리스텔라는 아론의 성기를 손으로 감싸 애무해 주었다. 손가락으로 고리를 만들어 살살 쓸어 올렸다가, 손바닥으로 귀두를 조심스럽게 둥글리는 방식으로 애무했다.

“ 읏……. ”

아리스텔라도 처음에는 성욕을 느끼는 것이 두려웠다. 남자가 제 몸을 만져주고 쾌감을 느끼는 것이 죄를 짓는 것 같아 무서웠다. 모르는 남자에게 다리를 벌리는 것이 싫다고 생각하면서도, 성기에 주어지는 쾌감에 저항할 힘을 잃게 된다. 그런 자신이 싫었다.

조슈아는 성욕이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라고 말했다. 음란한 기분이 든다고 자신을 혐오하거나 미워해서는 안 된다고, 히페리온이 가르쳐 주었다. 두 사람이 자신을 지지해 주었기에 아리스텔라는 제 안의 음욕을 인정하고 받아들일 수 있었다.

“ 아론. 저를 보세요. ”

주먹을 꽉 쥐고 쾌감을 참고 있는 아론의 눈동자가 아리스텔라를 향했다가, 곧 달아났다. 아리스텔라가 조금 힘주어 성기를 쓸어 올리자, 그가 신음을 토하며 다시 아리스텔라를 바라보았다.

“ 아직도, 좋은 기분이 들지 않나요? ”

“ 이런 유혹에, 질 수는 없습니다……. ”

“ 신께서 사람의 몸을 만든 것이 사실이라면, 지금 당신이 느끼는 감각 또한 자연스러운 것 아닐까요? ”

아리스텔라는 아론의 성기를 한 손으로 잡고, 엉덩이를 살짝 들어올려 제 입구를 귀두에 문질렀다.

“ 윽! ”

아론이 짧은 신음을 토하며 허리를 들어올렸다. 두 사람의 성기 사이에 끈적한 액체가 늘어졌다.

“ 이런, 음란한……. ”

“ 으응, 음란하면, 안 되나요……? ”

아까는 간신히 아론을 밀어냈지만 아리스텔라는 이미 몸이 달아오른 상태였다. 어서 저 굵고 단단한 성기가 제 안으로 파고들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애가 탔다.

하지만 제 만족만을 위해 성급하게 요구할 수는 없었다. 아론이 원치 않는다면, 욕망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면 강요하고 싶지 않았다.

“ 확인할 용기가 없다면, 여기서 그만둘게요. ”

“ ……! ”

그 말이 불씨가 되었는지, 아론이 아리스텔라의 다리를 벌리고 실룩거리는 그녀의 음부에 귀두를 밀어 넣었다.

“ 아으응! ”

아리스텔라는 눈썹을 찡그리며 신음했지만, 기다리던 쾌감이 찾아오자 오히려 시원한 느낌이 들었다. 깊게 숨을 들이쉬고, 아론을 향해 손을 뻗었다.

“ 손, 잡아, 주세요……. ”

아론의 커다란 손이 아리스텔라의 자그마한 손을 잡았다. 손 크기가 워낙 차이가 나니 깍지를 끼는 것도 힘들어, 손을 맞잡은 채로 허리를 움직였다.

“ 아응, 아아아……. ”

제 안을 마구 휘젓고 돌아다니는 아론의 성기를 아리스텔라는 저항 없이 받아들였다. 그가 움직이는 속도에 맞춰 속살을 조였다 풀면서 허리를 천천히 돌리기 시작했다. 제 몸을 마음껏 유린하는 침입자지만 적은 아니었다. 그녀에게 쾌감을 전해주기 위한 방문자였다.

“ 하으, 아론……. 기분, 좋은가요? ”

“ 읏, 모르겠습니다. 너무, 뜨거워서……. ”

처음으로 주어지는 자극일 것이다. 이론으로 배웠다고 해서 바로 적응할 수 있는 것은 아닐 터였다. 아리스텔라는 눈을 깜박여 눈가에 고인 눈물을 털어내고, 맞잡은 손에 힘을 주었다.

“ 피하지, 마세요……. ”

“ 후우, 이런 식으로, 타락할 수는……읏! ”

아리스텔라가 아랫배에 힘을 주어 속살을 조이자, 아론의 신음이 높아졌다. 동시에 제 안쪽을 비비던 성기가 더 깊숙이 파고들어, 아리스텔라도 바르르 몸을 떨었다.

“ 하으, 너무, 깊어요……. ”

마치 꿰뚫리는 것 같았다. 오싹한 쾌감을 받아내며, 아리스텔라는 계속해서 엉덩이를 흔들었다. 제 쾌감을 추구하는 것과 동시에, 아론의 것을 속살로 조여 그에게도 쾌감을 전해주려 애썼다.

섹스라는 것은 두 사람이 함께 천국을 오르내리는 것이다. 그 쾌감의 파도를 혼자서 받아내서는 감당할 수가 없었다. 반드시 두 사람이 함께여야만 했다.

연결된 성기가 움직일 때마다 그녀의 속살이 꿈틀거리며 뜨거운 애액을 주르륵 흘렸다. 그럴 때마다 아리스텔라는 쾌감으로 신음했다. 그녀의 가슴 속 깊은 곳에서부터 뭔가가 와르르 무너졌다가, 폭발하듯 솟아오르는 느낌이었다.

“ 아, 으응! 아아아! ”

엉덩이를 흔들던 아리스텔라가 허리를 뒤로 꺾으며 비명을 질렀다. 그녀의 안이 미친 듯이 조여들며 아론의 성기를 압박했다.

“ 크읏……! ”

자극을 참지 못하고 맑은 액체를 분수처럼 뿜으며, 아리스텔라가 먼저 절정에 달했다.

절정에 오르는 순간 무자비하게 조여드는 속살의 자극에 아론은 성기에서 올라와 정수리를 관통하는 쾌감에 오싹한 기분을 느꼈다. 무언가가 뇌를 후벼 파는 것처럼 지끈거리는 통증을 참지 못하고, 아론은 급하게 제 것을 뽑아냈다.

============================ 작품 후기 ============================

153, 154화 연참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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