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감금된 성녀와 비밀의 밤-91화 (9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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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밤만은, 오직 당신의

[91]

“ 하아, 아……. 아으응……. ”

아리스텔라는 몇 번인가 눈을 감으며 고개를 돌렸다가, 다시 길게 숨을 내쉬며 케인의 모습을 지켜보았다. 저를 위해 봉사하는 남자의 모습을 피하는 것은 비겁하다 여긴 탓이었다.

“ 케인, 하읏……! ”

마치 불이 붙듯 온몸이 뜨거웠다. 그것은 비단 성욕과 쾌락의 열기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봉사를 받으면서 눈을 마주치는 행위는 아리스텔라의 수치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눈가에 눈물이 절로 고이는 것을 눈을 깜박여 흘려버린 뒤, 아리스텔라는 피하지 않고 케인의 눈을 바라보았다.

몸을 섞을 때의 로이드의 눈빛은 마치 타오르는 듯 뜨거운 눈빛이었는데, 케인의 눈빛은 그녀의 몸을 탐하는 순간조차도 깊고 고요했다. 아니, 고요하다고 할까. 마치 그녀의 욕망마저 빨아들여 집어삼킬 듯한 눈빛이었다.

아리스텔라는 계속해서 현기증이 이는 것이 아래에서 이는 쾌감 때문인지, 케인의 눈빛 때문인지 알 수가 없었다.

“ 아, 아아……. 좋아요, 너무……. ”

남자의 앞에 음부를 드러내고 애무를 받으면서 기뻐하는 모습을 보이다니, 다른 사제나 성기사들이 이 모습을 본다면 기겁할 것이다.

하지만 아리스텔라는 표정을 숨기지 않았다. 오히려 케인이 그녀의 기분 좋은 부위를 건드려줄 때마다 달뜬 신음을 흘리며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 하응, 하으응……. 하아……. ”

“ 성녀님은 이렇게 해드리는 것을 좋아하시는군요. ”

“ 네. 혀로……. 감싸듯이, 그렇게……, 으응! ”

커다란 혀가 동그란 클리토리스를 휘어감아 부드럽게 눌러주자 또다시 쾌감이 일어 아리스텔라는 몸을 바르르 떨었다. 짧지만 강한 쾌감이 간헐적으로 그녀의 몸을 덮쳤다.

“ 하, 하읏……. ”

아리스텔라는 고개를 주억거리며 허벅지에 힘을 주었다. 버티지 않으면 무너져 내릴 것 같았다.

‘ 어째서 이곳을 핥아주면 이렇게 기분이 좋은 걸까? ’

오로지 쾌감을 느끼기 위해 존재하는 신체부위를 애무받는다는 것은 참으로 야릇한 기분이었다. 간지러운 듯 아픈 듯 알 수 없는 이상한 감각이 간질간질하게 피어올랐다가 이내 짜릿한 쾌감으로 변해 온몸을 덮친다.

“ 아, 아, 아! 거기, 좀 더……. ”

아플 정도로 붉게 물든 클리토리스는 연이은 자극을 버티지 못하고 팽팽하게 부풀어 올랐다. 한 번도 제 성기를 자세히 들여다본 적이 없는 아리스텔라는 여성의 클리토리스가 자극을 받으면 커질 수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 아아, 케인……. 부, 부드럽게……. 하읏! ”

“ 이렇게 말씀이십니까? ”

“ 앗, 아앙! 네, 그렇게……! 아아앙! ”

몇 번이나 이어지던 쾌감이 점점 더 간격이 짧아지더니, 이내 강렬한 쾌감이 척추를 타고 머리끝까지 뻗어 올랐다.

눈앞이 하얘지고 머릿속에서 불꽃이 튄다는 것은 바로 이럴 때를 위해 존재하는 말이리라. 아리스텔라는 온몸이 벌벌 떨리는 쾌감을 감당하지 못하고 결국 무너져 내렸다.

“ 아, 아아아아아……! ”

앉아 있는지 누워 있는지, 제가 있는 곳이 침대인지 바닥인지도 가늠하지 못했다.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달콤해진 교성이 높이 튀어 올랐다.

케인은 그녀의 아름다운 신음에 취해 음부에서 흘러나온 새콤달콤한 애액을 빨아들였다.

“ 하윽, 하……. 아아앙……. ”

계속해서 간헐적인 절정을 느끼고 애액을 쏟아낸 아리스텔라는 기진맥진한 상태였으나, 케인은 아직 그녀의 몸 안 깊은 곳을 탐하지 못했다.

온몸을 붉게 물들인 채 할딱거리는 아리스텔라의 몸을 천천히 쓰다듬자, 거친 손바닥이 제 몸을 쓰다듬은 것이 예민해진 피부에는 따끔거리게 느껴졌는지 아리스텔라가 조금 얼굴을 찌푸렸다.

“ 성녀님, 눈을 뜨시고 저를 보십시오. ”

“ 흐윽, 케인……. ”

“ 이 종의 봉사가 성녀님의 마음에 흡족하셨는지요? ”

주인과 종이라는 표현을 아리스텔라는 그리 좋아하지 않았다. 사랑하는 여인에게 정성을 다해 애무한 남자로 부르는 편이 더 그녀에겐 흡족했을 것이다.

그러나 연이은 절정으로 탈진 상태였던 아리스텔라는 케인의 말을 차마 정정하지 못했고, 그저 밭은 숨을 내쉬며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 그럼 부디 당신의 충실한 종에게, 상을 내려주십시오. ”

“ 흣, 으응……. 네에……. ”

그저 대답하는 것이 최선이었다. 이미 손 하나 까딱할 힘이 없는 아리스텔라의 뺨을 천천히 쓰다듬은 케인은 그녀의 다리를 들어 올려 제 허리에 감게 했다.

음부에 육중한 남자의 성기가 닿자, 아리스텔라는 숨을 들이키며 눈썹을 찡그렸다. 그녀의 육체에 약간의 저항감이 남아있는 것을 느끼면서도, 케인은 멈추지 않고 뜨겁게 젖은 그녀의 안으로 제 성기를 밀어 넣었다.

“ 아흑……! ”

아리스텔라가 얼굴을 찡그리며 고개를 돌렸다. 확실히 여러 번 절정을 느낀 탓인가, 그녀의 안은 몹시 뜨겁고 촉촉했다.

눅진눅진해진 속살이 기다렸다는 듯이 남자의 성기를 감싸며 안으로 빨아들였다. 부드럽게 남자의 성기를 조여 오는 속살은 마치 점막 하나하나가 제 의지를 가지고 있는 것 같았다.

“ 읏, 성녀님……. ”

“ 케인……. 아, 아아……. ”

이렇게나 강렬한 쾌감을 계속 느끼면 익숙해져 질려버리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현실은 반대였다. 아리스텔라는 마치 쾌락에 중독된 것처럼 입을 벌리고 할딱거리며 제 안을 침범하는 남자의 성기가 주는 자극에 몸을 맡겼다.

“ 하응, 케인……. ”

“ 성녀님……. ”

처음 섹스를 경험했을 때, 아리스텔라는 제 몸이 어째서 이토록 멋대로 뜨거워지며 자그마한 자극에도 안달하게 되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성욕을 느껴 흥분한다는 것은 당혹스럽고 수치스러운 일이었다. 그러나 관계를 거듭하고 몸이 쾌락에 익숙해질수록, 그녀는 제 안에 깃든 음욕의 여신이 지배하는 것이 정신만이 아니라는 것을 이해하게 되었다.

제 안 깊은 곳을 아플 만큼 짓누르는 육중한 성기가 너무도 탐이 났다. 더 깊은 곳까지 파고들어, 그녀의 안을 엉망진창으로 만들어주면 좋겠다고 생각하게 되어버린다. 이것은 그녀가 음란한 여자이기 때문에 느끼는 욕구일까. 아리스텔라는 알 수가 없었다.

“ 케인, 더……. 더 깊이……. ”

“ 성녀님의 안은 무척 비좁아서……, 더는 무리입니다……. ”

“ 싫어요, 더……. ”

아리스텔라는 눈물을 흘리면서 케인의 팔을 붙잡았다. 전장에서 입은 흉터가 가득한 강인한 남자의 팔은 여자의 손톱이 파고들어도 꿈쩍도 하지 않았다.

“ 제발, 제발……. 괜찮으니까, 더 깊게……. ”

강한 자극을 맛보면, 더욱 강한 자극을 찾게 된다고 했던가. 아리스텔라는 붉어진 얼굴로 눈물을 뚝뚝 흘리면서 애원했다. 이미 케인에게 온갖 수치스러운 모습은 다 보이지 않았나. 그의 앞에서라면 제 안의 음란한 욕망을 남김없이 내보여도 괜찮을 것 같았다.

“ 나, 나를……. 엉망으로 만들어 주세요……! ”

수치를 망각하고 내보인 진심에 제 욕망을 남김없이 드러낸 여자의 몸을 남자의 팔이 끌어안았다. 잠시 그대로 깊게 숨을 들이쉰 케인은 아리스텔라를 끌어안은 채로 몸을 일으켰다.

“ 아아아앙! ”

케인에게 꽉 끌어안긴 채로 몸이 위로 들리자, 무게에 의해 몸이 아래로 내려가면서 케인의 성기가 더욱 깊이 파고들었다. 아리스텔라는 마치 몸이 꿰뚫리는 것 같은 오싹한 느낌에 비명을 지르며 케인의 팔에 손톱을 세웠다.

“ 아아, 악! 케인! ”

“ 성녀님……! ”

케인이 허리를 크게 퉁길 때마다 아리스텔라의 몸이 위아래로 흔들렸다. 위로 올라갔다가 아래로 내려와 그의 성기에 깊이 박힐 때마다 아리스텔라의 얼굴이 고통과 쾌감으로 일그러졌다.

아래가 욱신거릴 정도로 깊이 박혀오는 성기의 감촉에 놀라 아리스텔라는 필사적으로 케인을 붙들었다. 그에게 꽉 안겨 있는데도, 스스로 매달리지 않으면 어딘가로 떨어져버릴 것만 같았다.

아리스텔라는 케인의 허리에 다리를 감고 등에 팔을 둘렀다. 그가 허릿짓을 할 때마다 작고 보드라운 그녀의 몸이 흉터가 가득한 커다란 남자의 몸 위를 미끄러졌다.

“ 흐앙! 아읏, 케인! 아아앙! ”

“ 성녀님, 성녀님……! ”

단단한 근육 위로 말랑말랑한 가슴이 꽉 눌렸다가 쭉 미끄러지는 감촉에 케인도 함께 신음했다.

아름답고 가련한 그의 주인을 다치지 않도록, 소중히 대하고 싶었다. 그가 옆에서 큰 소리를 내면 무서워서 기절하지 않을까 망설이던 것이 언제의 일이었던가.

지금은 그때의 망설임이 무색하게도, 케인은 제 품에 안긴 가녀린 여인을 무참히 범하고 있었다.

“ 아, 아아! 아아앙! 그만, 그만……! ”

아리스텔라의 물빛 머리카락이 이리저리 흔들리며 붉어진 피부 위로 흘러내렸다. 정신없이 그의 등을 할퀴어대며 오열하는 아리스텔라를 꽉 끌어안고, 케인은 그녀의 절규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더욱 박차를 가했다.

질척거리는 아래에서 추접스러운 소리가 울려 퍼져 방안을 가득 채우도록, 케인은 아리스텔라를 놓아주지 않았다.

“ 하응, 아! 가, 가요……! 아아아아……! ”

“ 큿……, 아아! ”

초점이 맞지 않는 풀린 눈으로 헐떡거리던 아리스텔라가 색스러운 교성을 높이며 제 안을 파고든 남자의 성기를 조였다. 그녀가 절정에 이르는 것과 동시에, 케인도 아리스텔라의 몸을 으스러지게 끌어안으며 파정했다.

============================ 작품 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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