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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기와 충동
[68]
“ 거, 거긴……. 반칙이에요……. ”
오로지 쾌락을 느끼기 위해 만들어진 신체부위를 애무하는 것은 규칙 위반이다. 그곳을 만져주면 금방 몸이 달아올라 아무래도 좋은 기분이 되어버린다. 아리스텔라는 이자크에게 그렇게 쉽게 자신을 허락할 생각이 없었다.
“ 제대로, 제대로 하라고요……. 읏……. ”
손을 뻗어 음부를 가리는 아리스텔라의 반응에서 확실한 거부의 의사를 확인한 이자크는 몸을 조금 일으켜, 아리스텔라를 끌어안았다. 보드랍고 매끈한 몸이 품안에서 작게 몸부림쳤다.
따뜻한 살을 맞대고 있는 것은 무척 기분이 좋은 일이었다. 하지만 살이 부드러운 것은 아리스텔라뿐. 단단한 자신의 몸은 안겨서 그리 좋은 느낌이 들지는 않을 것이다.
이자크는 아리스텔라의 귓가에 입술을 가까이 하고 천천히 숨을 불어넣었다. 귓전에 닿는 따스한 한숨에 아리스텔라가 살짝 얼굴을 찌푸렸다. 불쾌해하는 반응은 아니었다. 느끼는 것을 애써 참으려는 듯한 그 반응에, 이자크는 어쩐지 조바심이 나서 아리스텔라의 귓바퀴를 혀로 핥았다.
“ 아윽……! ”
장난치듯 가벼운 애무였다. 농밀하게 여자를 녹이는 방법을 모르는 이자크는 마치 강아지가 주인의 몸을 핥듯 그녀의 귓가에서 목까지 천천히 핥아 내려갔다.
“ 앗, 아……. 이자크……. ”
“ 성녀님은 간지러움을 타시는 것 같군요. ”
“ 으응, 그건 당연하……, 흐읏! ”
이자크의 손끝이 그녀의 옆구리를 쓱 문지르자, 아리스텔라는 파르르 몸을 떨면서 가늘게 신음했다. 그녀의 얼굴이 새빨갛게 물들었다. 거친 손인데 그 움직임이 조심스러운 것이 묘하게 아리스텔라를 초조하게 했다. 간질간질하면서도 오싹오싹한 이상한 감각. 아리스텔라가 야릇한 감각에 신음하며 그만하라고 말해야 하나 고민하던 사이, 이자크가 다시 그녀의 옆구리를 문질렀다.
“ 아, 아응! ”
“ 이 부분이 약하시네요. ”
“ 꺄아, 아, 아흐! ”
옆구리를 문지르는 손길을 피하려 허리를 비틀면 남자의 손끝이 배꼽 밑의 부드러운 살을 쿡쿡 찌른다. 그 야릇한 감각에 다시 몸을 들썩이자 저절로 다리가 벌어졌다. 허벅지에 닿는 남자의 성기는 뜨겁고 단단했다.
“ 핫, 으응……. ”
쉽게 허락할 생각이 없다고 말해도, 아리스텔라의 몸은 솔직할 뿐이었다. 부끄러움에 허벅지를 모으자 다리 사이에 단단한 중심이 끼어버렸다. 이자크는 아리스텔라의 아랫배를 손끝으로 천천히 쓰다듬으면서, 그녀의 보드라운 허벅지 사이에 제 것을 문질렀다.
“ 아, 아앙……. ”
아리스텔라가 달콤하게 신음하자 이자크는 손을 아래로 내려 말랑한 엉덩이를 쥐었다. 아리스텔라의 몸이 또 한 번 들썩이더니, 그녀의 허벅지에 힘이 들어가며 양 다리가 꼭 맞붙었다.
“ 흣! ”
따뜻하고 보드라운 살결이 제 것을 압박하는 느낌에 이자크도 함께 신음했다. 두 눈을 꼭 감고 이자크의 어깨에 손톱을 세운 채 신음을 참는 아리스텔라의 모습은 귀엽고 사랑스러웠다. 이자크는 아리스텔라의 엉덩이를 주무르면서, 그녀의 허벅지 사이에 파고든 제 것을 조금 빠르게 비비기 시작했다.
“ 아, 아아! 이자크……! ”
“ 성녀님의 다리가 제 것을 놔주시지 않으니, 어쩔 수 없지 않습니까. ”
“ 으응, 그런……! ”
살이 맞닿아 비벼진 부위가 마찰로 인해 빨갛게 변해버렸는데도, 아리스텔라는 다리를 벌릴 수가 없었다. 팽팽하게 부풀어 오른 남자의 성기가 허벅지 사이를 들락거리는 것만으로 축축하게 젖어버린 입구를 보이는 것이 부끄러운 탓이었다. 그에게 제가 흥분한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았다. 그것은 자존심의 문제였다.
“ 하아, 아으응……. ”
하지만 아무리 마음을 다잡아도 쾌감에 약한 몸은 조금의 자극에도 쉽게 함락되어 버린다. 아리스텔라는 제가 스스로 허벅지를 움직여 남자의 성기를 자극하고 있다는 것도 알지 못한 채로, 가쁜 숨을 내쉬며 이자크의 이름을 불렀다.
“ 아, 아……. 이자크……. ”
“ 예, 성녀님……. ”
“ 호, 혼자서……, 가지 말라고요……! ”
이것은 아리스텔라의 몸이 이자크를 받아들이게 하기 위한 과정이었다. 일종의 내기이며 시험이었다. 그저 이자크의 욕망을 해소하기 위한 것이 아니었다. 아리스텔라는 제가 먼저 이자크의 애무를 거부하고 스스로 허리를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을 자각하지 못한 채로, 얄미운 듯이 이자크를 쏘아보았다.
“ ……알겠습니다. ”
엉덩이를 감싸던 이자크의 손이 앞으로 돌아와 그녀의 다리 사이로 파고들었다.
“ 아앙! ”
손끝으로 중심부를 슥 문지르자, 이제까지 필사적으로 맞붙이고 있단 허벅지가 도로 벌어졌다. 남자의 손가락이 가볍게 비벼진 것만으로 애액으로 흠뻑 젖은 입구가 경련했다. 흥분하고 있던 것을 들킨 아리스텔라가 “ 하으으. ”하고 앓는 소리를 내며 고개를 돌려 베개에 얼굴을 묻었다.
우아하고 도도한 모습으로 제게 명령을 하던 성녀의 순진하고 귀여운 모습에 이자크는 아리스텔라를 만족시켜야 한다는 긴장으로 떨리던 것이 조금씩 가라앉고, 다른 종류의 긴장감이 뜨겁게 제 몸을 달구는 것을 느꼈다.
“ 성녀님. ”
충분히 젖었으니 넣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지만, 그녀를 만족시키기 전에 자신이 먼저 가버리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문득 들었던 이자크는 아리스텔라의 몸을 살짝 돌려 옆으로 눕혔다.
“ 이자크……? ”
“ 성녀님. 몸에 힘을 빼십시오. ”
옆에 누워 긴장으로 단단해진 아리스텔라의 허벅지를 주무르면서, 이자크가 그녀의 한쪽 다리를 들어올렸다. 축축하고 뜨거운 입구에 남자의 성기가 문질러지자, 아리스텔라의 신음소리가 점점 높아졌다.
“ 아읏, 아으응! ”
“ 성녀님……! ”
그녀의 안이 워낙 좁고 뜨거운 탓에, 다리를 벌리면 압박감이 덜해지지 않을까 생각하여 한 일이었건만, 이자크에게 한쪽 다리를 붙들린 불편한 자세로 적나라하게 음부를 드러낸 아리스텔라는 수치심에 얼굴을 붉히면서 아랫배에 더욱 힘을 주어 성기를 꽉 조였다. 그 바람에 그녀의 입구를 파고들던 이자크는 귀두 끝을 짓누르는 뜨거운 속살의 압박감에 거친 숨을 토하며 아리스텔라의 허리를 꽉 붙들어 그녀가 스스로 허리를 흔들지 못하도록 했다.
“ 아윽, 성녀님……! ”
“ 아, 아아아……. ”
“ 제가 기분 좋게 해드리겠습니다. 제발 얌전히 계세요……. ”
자신의 주인에게 봉사하기 위한 섹스인데, 이자크가 먼저 가버려서야 체면이 서질 않는다. 아리스텔라가 또다시 자신에게 노여움을 향하기를 바라지 않았던 그는 한손으로 그녀의 아랫배를 쓰다듬으며, 다른 한손으로 팽팽하게 부풀어 오른 클리토리스를 자극했다.
“ 하응, 이자크! 아아앙! ”
혀로 부드럽게 애무해주는 것도 좋지만, 거친 손끝으로 문질러주는 것은 찌르르한 고통을 동반한 쾌감이 있었다. 아리스텔라의 몸이 경련하며 애액이 왈칵 쏟아졌다. 그 바람에 꽉 조였던 안쪽에 잠시 힘이 빠진 틈을 놓치지 않고, 이자크는 제 것을 그녀의 안에 쑥 밀어 넣었다.
“ 꺄아아아! ”
기습적인 삽입에 아리스텔라가 깜짝 놀라 몸을 꽉 긴장시킨 탓에 또다시 안쪽이 조여들었다. 이자크는 이를 악물고 쾌감에 정신을 잃지 않도록 버텼다.
몇 번이나 관계를 가져도 그녀의 안은 여전히 뜨겁고 촉촉했다. 부드러운 속살이 꿈틀거리면서 제 것을 애무해오는 자극을 버티는 것은 차라리 고문에 가까웠다.
이자크는 움직이지 않고 그 상태로 잠시 기다렸다. 긴장으로 굳어 있던 아리스텔라의 몸이 조금씩 힘이 빠지며 허벅지가 떨리는 것이 느껴지자, 이자크는 천천히 허리를 뺐다가 다시 밀어 넣었다.
느릿한 속도로 그녀의 안을 왕복하는 단단한 성기의 감촉에 숨을 참고 움찔거리던 아리스텔라의 입에서도 젖은 한숨이 흘러나오며 제 안을 누비는 남성기의 속도에 맞춰 천천히 허리를 앞뒤로 흔들기 시작했다.
“ 아, 이자크……. 천천히, 천천히……. ”
“ 지금도, 천천히……, 하고 있습니다……. ”
처음에는 낯선 침입자를 거부하는 듯했던 아리스텔라의 몸도 자극에 익숙해지자 불안감과 긴장이 쾌감으로 바뀌어 갔다.
기분 좋은 듯 눈을 감고 신음하는 아리스텔라의 귓불을 깨물며 이자크는 손끝으로 그녀의 가슴부터 음부까지 천천히 쓸어 올렸다가 내리기를 반복했다.
거친 손이 피부 위를 미끄러지고 단단한 성기가 내벽을 훑어주니 온몸이 그에게 감싸진 것 같아, 아리스텔라는 눈을 깜박여 제가 있는 장소를 확인하고는 다시 눈을 감았다. 마치 쾌락만이 존재하는 암흑 속에 버려진 느낌이었다.
“ 흐윽, 아……. 아아, 이자크……! ”
혀를 뾰족하게 세워 귓전을 파고들면 오싹하고 소름이 끼쳤다가, 그가 뜨거운 숨을 불어넣으며 귓바퀴를 핥아주면 다시 기분 좋은 느낌이 귓전에서 목덜미를 타고 내려와 가슴 부위를 따뜻하게 한다.
아래에서 움직이는 남자의 성기가 제 깊은 곳을 찔러줄 때마다, 찌릿찌릿한 쾌감이 등줄기를 타고 오르는 것을 느껴, 아리스텔라는 몇 번이고 눈을 떴다가 다시 감았다.
“ 하으, 하으! 아으으응! ”
밤이 깊었으니 분명 방안이 어두워야 할 텐데, 눈앞이 새햐얘졌다가 다시 까맣게 흐려지는 것이 이상하기만 했다.
“ 하으, 이자크! 거기……! ”
아리스텔라는 부끄러움과 쾌감과 눈물을 흘리면서 아랫배에 힘을 주어 안쪽을 꽉 조였다 풀기를 반복했다. 그럴 때마다 제 안에서 꿈틀대는 남자의 성기가 기분 좋은 곳을 압박해주었다. 고개를 뒤로 젖히면 이자크의 숨이 귓전에 닿고, 앞으로 숙이면 목덜미에 그의 입술이 닿았다.
이자크는 그녀의 음부를 문지르던 손을 조금 더 아래로 내려, 제 것이 드나드는 입구에 긴 손가락을 쑥 집어넣었다.
“ 꺄으으응! ”
아리스텔라가 다시 큰 소리로 신음하며 몸을 떨었다. 제 형과 함께 그녀를 안을 때도 이런 신음을 들었다. 이자크는 허리를 흔드는 속도를 높이면서 동시에 그녀의 안을 찌르는 손가락의 움직임도 빠르게 했다.
부드럽게 천천히 해달라고 하면서도 그녀의 몸은 거친 자극에 더욱 쉽게 흥분하고는 했다. 단단하고 굵은 남자의 성기와 거칠고 긴 손가락이 서로 엇갈려 안쪽을 쑤시는 느낌이 참을 수 없이 기분 좋았던 아리스텔라는 결국 비명을 지르면서 가 버렸다.
“ 아, 아! 아아아앙! 이자크, 이자크……, 아아! ”
그녀의 안쪽이 빠르게 수축하며 그의 것을 빨아 당기자, 이자크도 참지 못하고 아리스텔라의 안에 사정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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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화는 낮에 올라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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