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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형제 사이에서
[63]
훈련소에 있을 적에는, 자신에게 잔소리를 하는 형이 귀찮다고 생각했다. 피가 이어져 있다고 해도 창녀의 아들인 이자크는 공작가의 귀공자가 아닌 평민 대우를 받았다. 그러니 맏형인 클로비스도 그에게는 그저 훈련소의 교관에 지나지 않았다.
하지만 막상 성기사가 되어 가족과의 인연을 끊고 혼자가 되고 나니, 때로 예전이 그리워졌다.
사람의 욕심이란 참으로 얄궂은 것이다. 있을 때는 그저 귀찮기만 한데, 잃어버리고 나면 그리워진다. 다시 잔소리를 듣고 싶지는 않지만, 기왕이면 훈련소에 있을 때 형제끼리 제대로 된 대화라도 한번 해볼 것을 그랬다. 그런 후회가 들었다.
클로비스가 집행관으로서 이 신전에 온 것은 이자크에게 참으로 뜻밖의 일이었다. 그가 방문한 용건은 이자크가 존경하는 로이드의 참형을 집행하기 위해서였으니 달갑지 않았으나, 오랜만에 보는 가족의 얼굴은 반가웠다. 인연이 끊어진 이후이기에 더욱 그러했다.
로이드의 처우를 어떻게 할지 궁금한 것도 사실이었으나, 클로비스와 대화를 하고 싶은 마음이 더욱 컸다. 철없던 시절의 이야기, 형에게 말하지 못했던 이야기, 이 신전에 오고 난 이후의 이야기. 하고 싶은 말이 많았다. 화해까지는 아니더라도 그때는 그랬노라고 이야기할 상대가 필요했다. 아마도 이자크가 클로비스의 방문을 반기게 된 것은 이 신전에서 유일하게 그만 성녀의 축복을 받지 못해 혼자가 된 외로움이 기저에 깔려 있기 때문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자크는 형과 대화를 할 수가 없었다.
응접실의 문을 몇 번 노크해도 대답이 없는 것이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성녀가 머무는 중앙 건물의 방들은 상당히 방음이 잘 되어 있어서, 안에서는 밖의 소리가 들리지만 밖에서는 안의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성녀의 프라이버시를 존중하기 위한 대신관의 배려였다.
노크 소리를 듣지 못했을 리는 없으니 어쩌면 응접실에 없는 것일지도 모른다. 다른 곳을 찾아보기 전에 확인이나 해보자 싶어 문을 열어본 이자크는 그 자리에서 굳어버렸다.
온통 분홍빛으로 물들어버린 가녀린 몸을 흔들며 울고 있는 성녀와, 그녀를 안은 채로 얼굴을 잔뜩 찌푸리며 신음하는 형의 모습이 보이자, 아무것도 생각할 수 없게 되어버렸다.
어째서 클로비스와 성녀가 알몸인 채로 몸을 섞고 있는지, 판단할 정신적 여유가 없었다. 이자크는 가쁜 숨을 내쉬며 허리를 흔드는 성녀의 요염한 자태에 시선을 빼앗긴 채 멍청하게 서 있었다.
“ 하으으응! ”
돌연, 성녀의 교성이 응접실 안에 크게 울려 퍼졌다. 그 색스러운 음성에 정신이 번쩍 든 이자크는 재빨리 문을 닫아버렸다.
‘ ……아뿔사. ’
응접실에서 나간 뒤 문을 닫았어야 했다. 급한 마음에 그대로 문을 닫아버린 이자크는 문에 등을 기댄 채로 제 앞에서 알몸으로 춤을 추는 성녀의 모습을 바라보는 것밖에 할 수가 없었다.
“ 으응, 아으응! ”
이자크에게 안겼을 때 이상으로 달뜬 신음을 흘리며 허리를 흔들 때마다 그녀의 물빛 긴 머리카락이 붉은 카펫 위에 흐트러졌다. 땀으로 반들반들해진 피부는 진주처럼 빛이 났다. 저 살결을 만지면 얼마나 매끄러울까. 이자크는 저도 모르게 침을 꼴깍 삼켰다.
“ 하으응, 아으……. ”
살짝 눈썹을 찡그리며 몸을 바르르 떨던 위그멘타르는 눈을 뜨고 제 앞에서 붉어진 얼굴로 굳어 있는 이자크를 향해 싱긋 웃었다. 노련한 클로비스와는 달리 이자크는 서툴지만 풋풋한 맛이 있었다. 닮은꼴인 두 사람이 형제라는 것은 설명을 듣지 않아도 한눈에 알 수 있었다.
“ 너도, 이리 와. ”
이자크를 향해 위그멘타르가 가느다란 팔을 뻗었다. 반들반들하게 윤이 나는 분홍빛 피부를 본 이자크는 홀린 것처럼 그녀에게로 다가갔다. 지금 제가 무슨 상황에 처한 것인지 파악할 수가 없었다. 아니, 파악할 수는 있지만 그것을 거부하거나 피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지를 않았다.
그녀의 눈빛이, 소리가, 몸짓이, 그의 머릿속을 휘저어 놓은 것처럼 그저 몽롱하기만 했다.
역시, 이 여자는 마녀가 분명하다.
◇ ◆ ◇ ◆ ◇
앞뒤에서 뻗어 나온 손이 그녀의 가슴을 주무르고 축축한 혀가 피부 위를 기어 다녔다. 두 남자가 동시에 제 몸을 만져주는 경험은 이 몸으로는 처음 느끼는 것이었다.
“ 앗, 아아! 아아앙! ”
“ 성녀라는 분이 이토록 음란하실 줄이야……. 아무래도 성녀님께서는, 저희 형제가 마음에 드신 모양이로군요. ”
클로비스가 풋 하고 비웃더니 그녀의 젖꼭지를 입에 물고 쪽쪽 소리가 나도록 빨았다. 위그멘타르는 자극에 헐떡이며 몸을 비틀었지만, 그녀의 다리 사이를 문지르던 손이 빠져나가고 축축한 혀가 음부를 핥자 몸을 반대로 비틀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 으응! 아으응! ”
창고 안에서 관계를 맺었을 때보다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는 위그멘타르를 보고, 이자크는 아랫도리가 욱신거려서 참을 수가 없었다. 그날의 경험 이후로 혼자 있을 때면 늘 성녀의 모습이 떠올라 그녀를 안는 상상을 하며 스스로를 위로했지만, 침실도 아니고 응접실에서, 혼자도 아니고 제 형과 같이 성녀를 범하게 되리라고는 상상조차 해본 적이 없었다.
음부를 핥던 혀가 위로 올라와 클리토리스를 쿡쿡 찔러대자, 위그멘타르는 참지 못하고 뜨거운 숨을 토하며 클로비스를 꽉 끌어안았다.
“ 아아아, 아아아아……! ”
흐릿하게 풀린 눈동자로 할딱거리는 위그멘타르를 바닥에 엎드리게 한 뒤, 이자크는 그녀의 안에 자신을 밀어 넣었다. 그녀가 눈을 질끈 감고 쾌감에 떠는 것을 본 클로비스는 그녀에게 물었다.
“ 성녀님. 저와 이자크, 어느 쪽이 더 마음에 드시는지요? ”
“ 아읏, 좋아……, 못 고르겠어……. ”
철썩!
클로비스의 손이 엉덩이를 때려주자 새하얀 엉덩이에 빨간 손자국이 났다. 고통을 동반해야 할 그 행위에 위그멘타르는 음란한 교성을 지르면서 엉덩이를 흔들었다. 그녀의 음부가 움찔거리면서 제 안에 들어온 남자의 성기를 꽉 조였다.
“ 하응, 더! 더 깊이 찔러줘! 아아아앙! ”
“ 그만해, 클로비스 형님. ”
엎드려 있는 그녀를 뒤에서 범하던 이자크가 위그멘타르의 몸을 안아 일으켰다. 삽입한 채로 몸이 공중에 들어 올려지자, 위그멘타르는 잠시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고 더운 숨만 헐떡거리면서 이자크의 품에 안겨 있었다. 그녀의 안에 삽입한 남자의 성기가 체중에 의해 깊이 박히면서, 연결 부위가 크게 실룩거리며 애액을 흘렸다.
“ 하, 완전히 꽉 물었네. ”
이자크가 위그멘타르의 귓불을 씹으며 야유했다.
“ 그렇게 쑤셔댔는데도 아직도 좁아. 색도 예쁘고. ”
클로비스가 손끝으로 그녀의 클리토리스를 건드리자, 위그멘타르는 울면서 허리를 흔들었다. 그녀의 안에서 움직이는 이자크의 성기가 솟아오른 방향대로 하얀 아랫배가 불룩해졌다.
“ 오, 엄청 조이는데……. ”
그 모양에 감탄하던 클로비스가 꽉 맞물린 성기 사이로 제 손가락을 들이밀자, 이자크가 깜짝 놀라 클로비스에게 소리쳤다.
“ 미쳤어? 지금 뭐 하는 거야? ”
“ 못 고르겠다고 하시는데, 비교할 수 있게 해 드려야지. ”
욕지거리를 뱉는 이자크의 반응을 한귀로 흘려 넘기며 클로비스는 손가락을 하나 더 찔러 넣었다. 위그멘타르가 헉 하고 숨을 삼키며 몸을 바들바들 떨었다. 남자의 성기가 들어찬 공간에 굵은 손가락이 비집고 들어왔다. 뜨거운 내벽을 느끼듯 천천히 왕복하던 손가락은 이윽고 두개로 늘어났다.
“ 아읏! 아아앙! ”
“ 네 것보다 내 손가락이 더 마음에 드신 것 같군. ”
“ 형님이 이렇게 변태인 줄은 몰랐는데. ”
“ 진짜 변태 같은 짓 해볼까? ”
손가락을 찔러 넣었던 클로비스가 몸을 일으키더니, 이미 이자크의 성기가 들어차있는 위그멘타르의 질 입구에 제 것을 문질렀다. 안쪽의 자극만으로 이미 절정에 이르렀던 위그멘타르는 안의 것이 빠져나가지 않은 채로 또 다른 남자의 성기가 문질러지자 이성을 잃은 듯 소리를 내지르며 허리를 흔들었다. 그녀의 음부에서 흐른 애액이 뚝뚝 바닥에 떨어졌다.
“ 아아, 좋아! 넣, 넣어줘……! ”
“ 그렇게 우는 얼굴로 보채지 않으셔도, 원하시는 대로 해 드릴 겁니다. ”
그녀의 음부를 제 것으로 문지르던 클로비스는 씩 웃더니, 손끝으로 입구를 벌리고 천천히 자신의 성기를 밀어 넣었다.
“ 흐아아앙! ”
“ 읏! 좁아……! ”
“ 내가 그랬잖아, 엄청 좁다고! ”
클로비스는 압박감에 신음하면서도 멈추지 않고 삽입을 계속했다. 두 남자의 성기를 한 번에 받아들인 위그멘타르의 아랫배가 실룩거리며 앞뒤로 흔들렸다.
“ 하으, 하으으으……. ”
“ 읏, 조금……, 안정된 거 같은데. ”
“ 움직인다. ”
두 남자가 허릿짓을 시작하자 위그멘타르는 또다시 높은 교성을 질렀다.
“ 아아앙! 너무, 너무 좋아! ”
질 안을 왕복하는 두개의 단단한 성기가 교대로 그녀의 안을 휘저었다. 입구 근처까지 빠져나갔다가 속살을 헤집으며 들어오는 성기가 서로 비벼지면서 사내들도 자극을 받았는지 거친 신음을 토하며 허리를 움직였다.
건장한 두 남자 사이에 끼인 가련한 여인의 몸이 들썩들썩 하면서 뜨겁게 젖어갔다.
클로비스는 결벽증이 있었고, 이자크는 창고에서 성녀를 안기 전에는 여자를 안아본 경험이 없었다. 두 형제 모두 누군가와 함께 여자를 안는 것은 처음이었다. 게다가 그 상대가 자신의 형제일 줄이야.
“ 앗, 으응! 아으으응! ”
두 남자 사이에 끼인 위그멘타르는 뒤에서 이자크가 밀어붙일 때는 앞으로 몸을 기울여 클로비스의 가슴에 기댔다가, 클로비스가 허리를 흔들면 다시 몸을 뒤로 젖혀 이자크에게 등을 기댔다.
단단한 남자의 몸 사이에 끼어 앞뒤로 흔들리는 여자의 몸은 땀과 체액으로 흠뻑 젖어, 응접실 안이 그녀의 달콤한 체향으로 가득 찼다. 그 향기에 중독된 두 남자는 서로 경쟁이라도 하듯 추삽질을 계속했다.
클로비스가 뽑아내는 자극에 이자크의 성기가 뜨겁게 부풀어 그녀의 안쪽을 찌르고, 다시 빠져나오는 자극에 클로비스의 단단한 성기가 휘면서 쫀쫀하게 감겨드는 속살을 문질러 넓혔다.
“ 하아, 하아! 너무, 너무 깊어……! ”
제 안을 교대로 왕복하는 두 남자의 성기를 받아들이며 위그멘타르는 끊임없이 이어지는 자극에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전대 성녀의 몸일 때는 여러 남자와 동시에 관계를 하면서도 이 정도의 쾌감을 느껴본 적이 없었다.
이것은 아리스텔라의 몸이 그만큼 민감하기 때문인가, 그렇지 않으면 두 형제의 몸이 아리스텔라의 몸과 궁합이 좋기 때문인가. 음욕의 여신으로서도 그것은 알 수 없었다.
“ ……아흑! ”
끊임없이 감겨드는 뜨거운 속살의 자극에 먼저 사정한 것은 이자크 쪽이었다. 미끌거리는 백색의 탁한 액체가 그녀의 질벽을 타고 흐르는 것을, 클로비스의 성기가 긁어내듯 파고들었다.
“ 성녀님……. ”
“ 아, 아아아앙! 거, 거기……, 꺄아아아! ”
성감대를 자극당한 위그멘타르가 비명을 지르며 난동을 부리는 바람에 클로비스는 그녀의 손톱에 얼굴을 긁혔다. 그럼에도 그는 멈추지 않고 제 몸을 밀어붙여, 이자크와 자신 사이에 위그멘타르를 움직이지 못하도록 가둔 채로 그녀의 안에 사정했다.
“ ……! ”
만족한 것일까, 자극이 예상 외로 강해서 몸이 버티지 못했던 것일까. 마지막에는 비명조차 지르지 못하고, 위그멘타르는 기절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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