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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금된 성녀와 비밀의 밤-38화 (38/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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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스텔라의 결심

[38]

“ 으응, 조슈아……. ”

나긋나긋하고 부드러운 그의 애무는 로이드와는 대조적인 것이었다. 그리고 아리스텔라는 조슈아의 이 부드러운 애무를 좋아했다. 남자를 어려워하는 그녀가 조슈아와의 관계에서 두려움을 느끼지 않았던 것은 그가 자신에게 더없이 상냥하기 때문이기도 했다.

‘ 욕망을 느껴도, 괜찮은 걸까. ’

꿈속에서 아리스텔라는 타락한 성녀라며 비난을 받고, ‘ 정화의 의식 ’이라는 명분으로 사제들에게 정신없이 범해졌다. 꿈속의 끔찍한 경험과는 달리 조슈아는 그녀의 몸을 부드럽게 어루만졌다. 그 손길은 두렵지도 불쾌하지도 않았다.

“ 앗, 응. 아……. ”

조슈아의 손이 아리스텔라의 봉긋한 가슴을 살며시 쥐었다. 그대로 천천히 아래에서 위로 쓸어 올리는 동작을 반복하자, 아리스텔라는 그로부터 시선을 피하며 눈을 감고 저를 만지는 남자의 손길에 집중했다.

아리스텔라는 스킨십을 그리 좋아하는 편이 아니었다. 어렸을 때는 어머니의 품에 매달려 어리광을 부리기도 했지만, 자라면서부터는 어머니는 동생 프란시스를 돌보느라 그녀에게 주의를 기울일 여력이 없었다. 어릴 적 그녀를 포근하게 감싸주던 어머니의 품을 일찍 잃어버린 아리스텔라는 더 이상 사람의 품에 연연하지 않았다.

그런데 조슈아가 만져주는 손길은 부드럽고 따스해서, 아리스텔라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 그것은 쾌감과는 또 다른 안정감을 주었다. 아리스텔라가 조슈아와의 관계에서 쾌감을 느낀 것을 비교적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었던 것도 그 덕분이었다.

“ 아읏……. 조금, 더……. ”

아리스텔라가 눈을 감은 채로 신음하며 조금 더 강한 자극을 요구하자, 조슈아는 살며시 고개를 떨구어 그녀의 가슴을 혀로 핥았다.

“ 흐읏! ”

매끄러운 입술이 아리스텔라의 젖꼭지를 감싸 빨아들이고, 그 안에 있던 혀가 민감해진 그곳을 톡톡 두드리다가 쓸어 올렸다. 어딘가 간지러운 듯, 초조한 듯 애타는 자극에 아리스텔라는 팔을 뻗어 조슈아의 머리를 끌어안았다. 그의 부드러운 긴 머리가 손가락에 감겼다.

로이드의 짧은 은발과는 다른, 조슈아의 긴 갈색 머리카락. 흔하디흔한 갈색머리인데도 조슈아의 머리카락은 부드러워서 쓰다듬으면 기분이 편안해졌다. 남자의 머리카락도 이렇게 부드러울 수 있구나. 아리스텔라는 속으로 조금 감탄했다.

“ 성녀님……. ”

“ 으응, 응……. 조슈아……. ”

가슴을 애무하던 입술이 천천히 아래로 내려갔다. 손끝으로 옆구리를 문지르자 간지러운 자극에 아리스텔라가 저도 모르게 움찔거리며 몸을 비틀었다. 두 사람이 몸을 담근 욕조의 성수가 흔들렸다.

케인은 성수가 오감을 민감하게 만드는 효능도 있다고 했는데, 그 때문일까. 조슈아가 혀로 온몸을 핥아주는 것이 기분 좋았다.

“ 앗, 아응……! ”

조슈아의 긴 손가락이 그녀의 음부에 닿았다. 아리스텔라는 잠시 움찔 몸을 굳혔다가, 도로 허리를 내밀고 다리를 벌렸다. 조슈아는 그녀의 음부를 손으로 천천히 문지르다가 손끝으로 더듬어 올라가 음순의 끝에 감춰져 있던 작은 클리토리스를 매만졌다.

“ 앗, 아! ”

아리스텔라의 신음이 커지면서 그녀의 몸이 크게 요동쳤다. 욕조의 성수가 철벅, 하고 크게 울렸다. 조슈아는 그녀의 목에 얼굴을 묻고, 손끝으로 그녀의 클리토리스를 감싸 천천히 문질렀다.

“ 흐읏, 아……! 조슈아, 아아……! ”

오감을 민감하게 하는 성수로 가득한 욕조 안에서, 여성의 몸 가운데 가장 쾌감에 예민한 곳을 자극하자 아리스텔라는 버티지 못하고 조슈아를 끌어안은 채로 허리를 흔들었다. 은근한 쾌감이 찌릿찌릿한 자극으로, 이어서 거대한 쾌감의 파도가 되어 그녀의 몸을 덮쳤다.

“ 성녀님, 기분이 어떠신가요? ”

“ 으응, 으으응……. 좋아요……! ”

“ 이대로가 좋으십니까? 아니면 다른 것을 원하시나요? ”

민감한 몸에 쾌감이 퍼부어져 정신이 흐믈흐믈하게 풀어질 것 같은데, 귓가에 조슈아의 부드러운 음성이 흘러드니 아리스텔라는 저도 모르게 흐느끼면서 솔직한 욕망을 말했다.

“ 아, 응……. 이, 입으로……. ”

“ 입으로, 말씀이십니까? ”

“ 으응, 혀로……. 그때처럼……. ”

말해놓고도 민망했는지, 아리스텔라는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돌렸다. 그렇다고는 해도 두 사람은 꼭 껴안은 상태였기에 고개를 돌린들 큰 효과는 없었다.

조슈아는 아리스텔라의 몸을 살짝 일으켜, 욕조에 앉혔다. 흥분과 쾌감으로 떨리는 새하얀 허벅지를 쓰다듬어 다리를 벌리게 하고, 붉게 충혈 되어 애액을 흘리는 그녀의 음부에 얼굴을 가까이 했다.

“ 하으……. ”

그곳에 조슈아의 숨결이 닿는 것만으로 아리스텔라는 쾌감을 느꼈다. 성기란 임신을 하고 아이를 낳는 곳일 텐데, 어째서 신은 이곳을 인간의 몸에서 가장 큰 쾌락을 느끼는 부위로 만들었을까.

“ 성녀님. 달콤한 냄새가 납니다. ”

“ 흐읏……! ”

아리스텔라가 부끄러워서 다리를 오므리려고 하자, 조슈아는 손으로 그것을 막고 그녀의 음부에 혀를 기게 했다.

“ 아아앙! ”

물속에서 손가락으로 천천히 매만져주는 것도 기분 좋았지만, 성수로 예민해진 그곳을 부드럽고 촉촉한 혀가 핥을 때의 쾌감은 버티기 힘들 정도였다. 아리스텔라는 뒤로 쓰러지지 않도록 욕조에 손을 짚고, 다리를 넓게 벌리며 신음했다.

“ 으응, 아으응……! 좋, 좋아요……! ”

헉헉거리며 허리를 흔들면서, 아리스텔라는 어쩐지 과거에도 이런 경험이 있었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성수를 채운 욕조에 걸터앉아 다리를 벌리고 있노라면, 그곳에 남자의 더운 숨이 닿고 촉촉한 혀가 움직이며 그녀에게 쾌감을 선사했다. 그것은 꿈이었을까, 아니면…….

“ 핫, 으응! ”

처음에는 음순에 감싸여 겉으로는 보이지 않을 만큼 작았던 클리토리스가 부풀어 올랐다. 조슈아는 그것을 입술로 감싸 빨아들였다. 그리고는 그녀의 젖꼭지를 핥았을 때처럼, 혀를 뾰족하게 세워 이리저리 굴리며 희롱했다.

“ 아, 아! 아아아! ”

아리스텔라의 허리가 크게 휘면서 신음이 커졌다. 그녀의 허벅지가 덜덜 떨리면서 아랫배가 시큰거렸다. 몸속의 무언가가 일어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쾌감을 느끼는 일에 충실해진 몸은 조슈아가 자극하는 대로 움찔거리면서 피부를 붉게 물들였다. 새하얗던 그녀의 몸은 어느새 꽃물이 들 듯 붉게 변해버렸다.

“ 흐으읏, 안 돼! 안 돼……! ”

“ 괜찮습니다, 성녀님. 쾌감을 부정하지 마세요. ”

“ 아응, 아! 아아아아……! ”

쏟아지는 쾌감의 파도를 버티지 못하고 아리스텔라는 온몸을 경련하며 절정을 느꼈다.

◇ ◆ ◇ ◆ ◇

똑. 또옥.

욕조 바닥에 물방울이 떨어졌다. 그것이 성수인지 땀인지 다른 무엇인지, 아리스텔라는 판단할 수가 없었다.

“ 흐읏……. ”

“ 성녀님. 정신이 드시는지요? ”

조슈아가 부르는 목소리에 아리스텔라는 떨리는 숨을 뱉으면서 천천히 눈꺼풀을 올렸다. 욕조 안에서 그가 그녀를 안고 있었다. 알몸인 아리스텔라와는 달리, 조슈아는 여전히 옷을 입은 채였다.

“ 조슈아……. ”

“ 성수로 몸을 민감하게 하는 편이 더 큰 쾌감을 드릴 수 있으리라 생각해서 이곳으로 모셨는데, 제 판단이 틀렸던 것 같군요. ”

사제인 그의 앞에서 체면도 잊어버리고 가는 모습을 보였던 것이 민망해서, 아리스텔라는 황급히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직도 피부가 화끈거리며 온몸이 따끔따끔하지만, 확실히 정욕에 몸이 달아 어쩌지 못할 것 같던 기분은 사라졌다.

‘ 조슈아는 옷을 벗지 않았는데……. ’

처음부터 그는 그녀에게 봉사만을 할 생각이었던 것일까. 아리스텔라는 그에게 또 한 번 폐를 끼친 것 같아 마음이 무거웠다.

“ 조슈아는, 괜찮아요……? ”

“ 아직 부족하시다면, 한 번 더 시중을 들겠습니다. ”

“ 아, 아니에요! 괜찮아요……. ”

아리스텔라는 조금 복잡한 심정이 되었다. 아무리 여신의 현신인 그녀의 명령을 따르는 일이라고 해도, 조슈아는 자신의 눈앞에서 흐트러지며 절정에 이르는 여인을 보고도 성욕이 일지 않았던 걸까. 그 자제력과 사제로서의 마음가짐을 칭찬해야 할지, 혼자서 부끄러운 모습을 보여 버린 자신을 책망해야 할지 알 수가 없었다.

그리고 아리스텔라의 결론은 언제나 후자였다.

“ 조슈아, 저기……. 오, 옷을 입혀주세요. ”

“ 예, 알겠습니다. ”

혼자서 알몸이 되어 흥분하고 가는 모습을 보이기까지, 앞서 조슈아와 경험했던 두 번의 섹스보다 지금이 더욱 부끄러웠다. 아리스텔라는 열이 오르는 얼굴을 손으로 가리며 욕조를 빠져나갔다.

정사의 여운으로 아직 다리 사이가 시큰거리긴 하지만, 삽입을 하지 않았기 때문인지 몸은 그리 힘들지 않았다.

‘ 몸은 개운한데, 마음이 왜 이렇게 싱숭생숭하지. ’

안경을 고쳐 쓰고 그녀에게 옷을 입혀주는 조슈아의 손길은 여전히 침착했다. 그래서 아리스텔라는 더욱 부끄럽고 민망하여 고개를 들 수가 없었다.

“ 성녀님. 그럼 방으로 돌아가서 쉬시겠습니까? ”

“ 으음, 아뇨……. ”

이미 욕구를 해결하느라 시간을 지체해버렸다. 지금은 마음 편히 방에서 쉬고 있을 때가 아니다. 로이드의 처형까지 남은 시간은 앞으로 이틀. 그 사이에 대신관 히페리온을 그녀의 편으로 만들어야 했다.

“ 대신관님을 설득하려면 저도 아는 게 있어야 할 텐데, 어디에서 정보를 모을 수 있을까요? 그분이 특별히 친하게 지내는 사람이 있나요? ”

“ 그분도 저와 비슷한 정도로 자신만의 길을 걷는 분이라서요. 저처럼 무리에서 떨어져 나오기보다는 그 안에서 휩쓸리지 않는 쪽이지만. ”

조슈아는 나긋하게 미소 지으며 건너편 건물을 가리켰다.

“ 공정한 분인 만큼, 설득하려면 이쪽도 합당한 근거를 마련하지 않으면 안 되지요. 우선 도서관에 가서 자료로 쓸 수 있을 만한 정보를 모아보는 게 어떨까요? ”

“ 도서관이요? 으음, 좋아요. ”

책은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책에 대해 해박한 조슈아가 도와준다면 안심이다. 두 사람은 신전 도서관으로 향했다.

============================ 작품 후기 ============================

선작, 추천, 코멘트 감사합니다. 오타 지적도 감사히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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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목표는 남주 후보들을 성녀에게 함락시키는 것입니다.

간택은 그 이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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