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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금된 성녀와 비밀의 밤-26화 (26/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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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과 순수

[26]

질퍽거리는 물소리를 내며, 부드럽고 뜨거운 것이 크리스의 성기를 감쌌다. 마치 무언가에 잡아먹히는 듯한 기분에 크리스는 눈을 질끈 감고 신음했다가, 다시 눈을 뜨고 품안의 위그멘타르를 마주 보았다.

상기된 얼굴로 자신을 바라보며 미소 짓는 그녀는 눈이 부실 정도로 아름다웠다.

“ 아름다워요, 성녀님……. ”

“ 후후. 새삼스럽긴. 뭐, 칭찬은 언제 들어도 기분 좋긴 하지만. ”

위그멘타르가 한쪽 다리를 들어 크리스의 허리에 걸치자, 그녀의 내벽이 꿈틀거리면서 크리스의 성기를 압박했다.

“ 아윽! ”

“ 말로 때울 생각이면 곤란해? 제대로 넣고 흔들라고. ”

“ 앗, 윽……. 네……! ”

가녀린 여신의 몸을 꼭 끌어안고, 크리스는 허리를 움직였다. 아플 정도로 빳빳해진 성기가 부드러운 속살을 훑어 내리자 위그멘타르는 간드러지는 교성을 지르면서 크리스의 등을 할퀴었다. 날카로운 손톱이 등을 할퀴는 감각은 아프다기보다는 짜릿했다.

부드러운 몸과 쫄깃한 속살, 등을 할퀴는 따끔따끔한 자극에 취해, 크리스는 정신없이 그녀의 안에 제 것을 문질러 비볐다.

“ 헉! 허억, 성녀님! 아아! ”

“ 아응, 아! 기분 좋아……. ”

“ 너, 너무 뜨거워요……! 어떻게, 이런……! ”

처음 섹스했을 때는 삽입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사정했다.

아직 두 번째라고는 해도 만족시켜달라는 위그멘타르의 요구가 있었기 때문인가, 크리스는 이를 악물고 사정을 참으며 허리를 흔들었다.

음욕의 여신과 그녀를 섬기는 사제가 남자와 여자가 되어 서로 뒤섞였다.

땀으로 반질반질해진 피부가 스치는 것이 기분 좋았다. 꽉 끌어안으면 말랑한 가슴이 제 가슴에 꽉 눌려 터질 것처럼 부풀어 오르는 것이 좋았다. 단단하게 서버린 젖꼭지가 비벼질 때마다 여신과 여신의 종은 함께 신음했다.

“ 흣, 응! 거기, 조금 더 위에……, 아! 아아아! ”

“ 아읏, 성녀님! 너무 조여요! ”

“ 아아! 좋아아아! 더, 더 깊게 찔러줘! 아으응! ”

위그멘타르는 크리스가 허리를 흔드는 것에 맞춰 제 허리를 놀리면서, 그의 성기가 성감대를 누르도록 유도했다.

경험이 적은 크리스도 위그멘타르가 느끼는 곳을 찾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그녀의 엉덩이를 단단히 붙잡고 안쪽을 쳐올리면, 크리스의 성기 끝이 닿는 부분이 움찔거리면서 내벽이 미친 듯이 조여들었다.

위그멘타르를 기분 좋게 하는 행위는 그를 기분 좋게 하는 행위기도 했다. 크리스는 그녀의 성감대를 집중적으로 찔러대며 뜨거운 질 내벽이 제 것을 감싸 조여 대는 압박감을 즐겼다.

“ 아, 아아! 성녀님! 나, 나올 것 같아요! ”

“ 좋아……. 싸줘, 안에……, 흣! ”

“ 흐으, 아! 아아아! ”

크리스가 비명을 지르면서, 여신의 몸을 으스러지듯 끌어안고 파정했다. 난폭하게 움직이던 성기가 꿈틀거리며 제 안에 정액을 토해내는 것이 느껴졌다. 위그멘타르는 그의 품안에 갇힌 채로 만족스럽게 신음했다.

“ 아으으응……. ”

“ 성녀님. 아아, 성녀님……! ”

두 사람은 서로를 끌어안고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너무 꽉 안고 있었는지, 품안의 위그멘타르가 작게 신음하며 몸을 비틀었다. 크리스는 그녀가 불편해하는 것을 눈치채고 팔을 조금 느슨하게 했다. 성기는 아직 연결된 채였다.

“ 흐읏, 기분 좋아……. ”

“ 저, 저도 좋았어요, 성녀님……. ”

“ 후후. 처음보다 능숙해졌는 걸? 쓸 만해 졌어. ”

위그멘타르는 만족한 듯 웃으면서 크리스의 등을 쓰다듬었다. 소년의 매끈한 등에는 그녀가 남긴 손톱자국이 가득했다. 날카롭게 그어진 자국을 따라 손끝으로 누르자, 크리스가 긁힌 소리를 냈다.

“ 으읏, 성녀님. 저, 이제 가봐야 하는……. ”

“ 아까는 그렇게 발정해서 달려들더니만, 하고 나니까 마음이 식어서 볼일 없어졌다는 거야? ”

“ 아, 아뇨……. ”

위그멘타르의 날카로운 말에 크리스가 죄를 지은 듯 난처한 얼굴로 말을 더듬었다. 마음이 식었다니, 볼일이 없어졌다니, 그럴 리가 없지 않은가. 미사를 빠지는 한이 있더라도 이곳에서 그녀와 함께 사랑을 나누고 싶었다. 그러나 그럴 수 없었다.

위그멘타르는 민망한 듯 고개를 숙이며 우물쭈물하는 크리스의 상기된 뺨을 쓰다듬었다. 그 부드러운 손길에 크리스는 가슴이 벅차오르면서 눈물이 날 것 같았다.

누군가 그에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이 무엇인지를 묻는다면, 주저하지 않고 사랑하는 여인이 제 품안에서 미소 짓는 모습이라고 답하리라.

“ 성녀님……. 사랑해요. ”

“ 남자들은 할 말이 없어서 화제를 돌리려고 할 때 그 말을 하더라고. ”

“ 예? 아, 아니. 저는……! ”

“ 농담이야. 돌아가 봐. ”

위그멘타르의 대답에 크리스는 잠시 그녀의 눈치를 살피다 그녀의 안에 들어있던 제 분신을 살며시 꺼냈다. 붉은 성기가 빠져나오자, 희고 탁한 액체가 그녀의 안에서 주르륵 흘러내렸다. 그것이 제 분신이 토한 정액임을 안 크리스의 얼굴이 새빨개졌다.

“ 후후. 아까워? ”

“ 네? 아, 아뇨! ”

얼른 고개를 젓고 크리스는 바닥에 떨어진 성의를 주워 입었다. 그녀와 몸을 섞을 때는 아름다운 얼굴을 홀린 것처럼 바라보았는데, 지금은 눈을 마주치는 것이 부끄러웠다.

“ 잠깐만 기다려. ”

“ 예? ”

“ 이렇게 지저분한 몰골로 나를 찬양하는 미사를 보러 가려는 건 아니겠지? ”

위그멘타르는 그녀의 애액과 정액으로 범벅이 되어 있는 크리스의 성기를 가리켰다. 사정을 했어도 그의 성기는 아직 단단하게 솟아오른 상태였다.

“ 죄송합니다. 얼른 닦겠습……아! ”

몸을 닦을 천이 있는지 찾아보려 주위를 두리번거리던 크리스는 제 성기를 따뜻하고 촉촉한 것이 감싸자 작게 비명을 지르며 몸을 떨었다. 위그멘타르가 그의 성기를 입술로 감싸 빨아들이고 있었다.

“ 후우. 아직도 단단하네……. ”

“ 흣, 아으! 서, 성녀님! 안 됩니다! ”

크리스는 당황해서 소리를 높였다. 고귀한 그녀에게 제 몸을 닦는 수고를 끼칠 수는 없었다. 그러나 여신이 긴 속눈썹을 내리깔고 천천히 음미하듯 그의 성기를 빨아올리는 광경은 너무나도 매혹적이라서, 크리스는 차마 그녀를 뿌리칠 수가 없었다.

“ 아, 아……. 성녀님……. ”

“ 저기, 다 뺀 거 아니었니? 아직도 부족한가 봐? ”

“ 예? 저기……, 흐앗! ”

그녀의 붉은 혀가 귀두 끝을 살짝살짝 간질이자 크리스는 주먹을 불끈 쥔 채로 몸을 부르르 떨었다. 이런 종류의 쾌감은 경험해본 적이 없었다. 위그멘타르와의 두 번의 섹스로 이미 절정의 쾌락을 맛봤다고 하는데, 사랑하는 여인이 바닥에 무릎을 꿇고 제 물건을 입에 물고 봉사하는 광경은 또 다른 쾌감이 있었다.

“ 기분 좋은가 봐? 그렇게 입 벌리고 있지 마. 침 떨어질라. ”

“ 흐읏, 하, 하지만……. 너무, 너무 기분이 좋아요……. ”

눈물이 고인 붉은 얼굴로, 솔직하게 제 기분을 표현하는 크리스의 모습이 귀엽다고 위그멘타르는 생각했다. 그녀는 신 앞에서 거짓을 말하지 않는 순진한 종에게 상을 주기로 했다.

“ 흐읍, 하아……. ”

“ 아, 아아……. 성녀님……! ”

붉은 입술이 벌어지며 그의 성기를 감싸 빨아들였다. 그 입안에 머물러 있던 작고 촉촉한 혀가 자극으로 단단해진 성기의 모양을 더듬듯이 바쁘게 핥아 올렸다. 크리스는 탁자에 손을 짚고 부들부들 떨었다. 꽉 쥔 그의 주먹이 하얗게 되었다.

“ 서, 성녀님. 나올 것 같아요……! ”

“ 으응, 싸줘. 입안에……. ”

“ 아, 안 됩니다! 성녀님께 그런……, 흣! ”

그녀의 작은 치아가 귀두 밑 부분을 아주 살짝 물었다. 이어서 가느다란 손이 그의 성기를 감아쥐고 촉촉한 입술로 성기 끝을 빨아들이자, 크리스는 참지 못하고 또다시 사정했다.

“ 아, 아아아! ”

꿀꺽. 그녀가 그의 정액을 삼키는 것이 느껴졌다.

크리스와 눈을 마주친 채로 천천히 위그멘타르는 입술을 벌려 그의 성기를 놓아주었다. 붉은 입술에 흰 정액이 묻어나왔다. 그 아찔한 모습에 시선을 빼앗긴 크리스는 그녀의 얼굴을 닦아줘야 한다는 것도 생각하지 못하고 멍하니 위그멘타르의 모습을 바라보고만 있었다.

젊기 때문인가, 크리스의 성기는 단시간에 두 번이나 사정을 하고도 아직 죽지 않았다. 위그멘타르는 그 왕성한 회복력에 감탄하며 입맛을 다셨다.

‘ 젊은 게 좋긴 좋네. ’

쿡쿡 웃는 위그멘타르의 생각을 모르는 크리스는 그저 얼굴을 붉히며 조심스럽게 제 옷자락을 여몄다. 더러움을 정화하고 옷차림을 가다듬은 크리스가 그녀에게도 성의를 입혀주려 하자, 위그멘타르는 그것을 뿌리쳤다.

“ 입기 싫어. ”

“ 성녀님, 하지만……. ”

“ 또 하러 올 거잖아. 그렇지? ”

위그멘타르의 질문에 크리스의 몸이 움찔 굳었다. 순진한 반응이 귀여운 듯 그녀는 쿡쿡 웃으며 그의 가슴을 손끝으로 살짝 눌렀다.

“ 다음엔 가득 싸줘……넘칠 정도로. ”

“ 흣! ”

생각지도 못한 말을 듣고 크리스는 숨이 턱 막혔다. 당장이라도 그녀를 바닥에 쓰러뜨리고 다시 범하고 싶었다. 하지만 미사에 불참할 수는 없었다.

애초에 사제들이 크리스에게 내린 지령은 성녀를 빈방에 가두고 밖에서 문을 잠근 뒤 아무렇지도 않게 미사를 보러 오는 것이었다. 그래야 케인에게 모든 책임을 뒤집어씌울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크리스가 돌아오지 않는다면 범인으로 그가 지목될 것이다.

물론 크리스가 성녀를 숨긴 것이 사실이긴 했지만, 그는 그녀와 관계한 사실을 알리고 싶지 않았다. 음염한 모습으로 남자를 유혹하는 그녀의 모습을 다른 사제들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

신전의 기사들만 다 몰아내면, 사랑스럽고 음란한 그녀를 자신이 독차지할 수 있으리라. 마음만은 아직도 소년이었던 크리스는 순진하게도 그리 믿었다.

“ 미사가 끝나면, 다시 오겠습니다. ”

크리스는 위그멘타르에게 인사하고 서둘러 방을 나왔다. 정사의 열기와 빨리 미사실에 가야 한다는 다급함에 쫓겨, 크리스는 그만 문을 잠그는 것을 잊어버리고 미사를 보러 뛰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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