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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금된 성녀와 비밀의 밤-21화 (2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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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와 성녀

[21]

케인은 목욕 시중을 들기 위해 갑주와 로브를 벗고 셔츠의 단추를 풀어 내렸다. 그가 부츠를 벗고 벨트를 푸는 것을 보고, 아리스텔라는 민망해서 고개를 돌렸다. 바지를 벗은 케인은 속옷을 벗어야 하나 잠시 망설였지만, 여자인 성녀의 앞인데 속옷을 벗는 것은 좀 그렇지 않을까 하여 그대로 두었다.

아리스텔라가 부들부들 떠는 것을 알몸인 채로 오래 서있어 추워서 그러는 거라 오해한 케인은 그녀의 몸을 가볍게 안아들고 욕조로 향했다.

“ 저기, 케인? ”

“ 염려 마십시오. 제 손이 거칠다는 것은 저도 알고 있습니다. 상처가 나지 않도록 조심하겠습니다. ”

아리스텔라와 함께 욕조에 몸을 담근 케인은 보드라운 타올로 그녀의 몸을 천천히 문지르기 시작했다.

“ 읏……! ”

말은 그렇게 했지만, 품안의 성녀의 몸은 보기보다도 더욱 가녀렸다. 케인은 얼마나 힘을 빼야 하는지 알 수 없어 거의 스치기만 할 정도로 타올을 움직였다. 그 간지러운 감촉에 아리스텔라는 얼굴을 찡그리며 몸을 움찔거렸다.

“ 하앗, 응……. ”

“ 이런, 아프십니까? 죄송합니다. 더 힘을 빼겠습니다. ”

“ 앗, 그게 아……, 흐읏! ”

보드라운 타올이 가슴을 감싸 가볍게 문질러졌다. 젖꼭지를 스치는 타올의 감촉에 아리스텔라가 신음하며 케인의 어깨를 붙들었다. 간지러운데, 그저 간지럽기만 한 게 아니라 은근하게 스치기만 하는 자극이 아쉬웠다.

“ 읏, 하응……. 케인……. ”

“ 상처가 생긴 것으로는 보이지 않습니다만……. 괴로우시다면 빨리 끝내겠습니다. ”

최대한 힘을 뺐는데도 성녀가 괴로워하는 것을 본 케인은 난감했다. 대체 얼마나 피부가 약하기에 타올이 스치기만 한 정도로 이리도 괴로워한단 말인가. 여기서 더 힘을 뺄 수는 없으니 목욕을 빨리 끝내는 것이 능사일 것이다.

케인은 아리스텔라의 머리를 제 어깨에 기대게 하고 손을 아래로 내렸다. 타올을 잡은 케인의 손이 다리 사이로 향하자, 아리스텔라는 화들짝 놀라 몸을 파르르 떨었다. 욕조를 채운 성수가 찰랑찰랑 흔들렸다.

“ 아, 아아……! ”

허벅지 안쪽을 문지르며 올라온 타올이 성기를 천천히 쓸어 올리자, 아리스텔라는 단 숨을 토하며 고개를 뒤로 젖혔다. 상처를 내지 않도록 정중하게 그녀의 음부를 문지르던 케인은 문득, 아리스텔라의 몸에서 달콤한 향기가 나는 것을 눈치챘다.

‘ 이 향기는……? ’

풋풋한 소녀의 체향에 요염한 여인의 향기가 섞여 나왔다. 새하얗기만 하던 아리스텔라의 몸이 조금씩 분홍빛으로 물들기 시작했다. 이어서 그녀의 다리 사이에서 뭔가 미끈한 액체가 흘러나왔다.

물속에서도 성수와는 다르다는 것이 확연히 느껴지는 액체의 정체가 무엇인지, 케인은 아리스텔라의 상기된 뺨과 뜨거운 한숨으로 알 수 있었다.

아리스텔라는 흥분한 상태였다.

어려보이는 외모라 해서 간과하고 있었다. 여신을 봉인한 처녀의 몸이라 한들 그녀는 정식으로 사제교육을 받은 여사제가 아니라 평범하게 마을에서 나고 자란 여인이었다. 남자의 앞에서 알몸이 되고 남자가 직접 몸을 씻겨주는 행위에 익숙할 리 없으니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일 리도 없었다.

단순히 어려워하는 것이 아니라 그 행위에서 흥분하리라는 것은 예상 밖이었으나, 오감을 예민하게 하는 성수의 특성상 그녀의 몸이 민감해져 작은 자극에도 느끼는 것도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 하으, 읏……. ”

아리스텔라는 긴 속눈썹을 파르르 떨며 신음했다. 그녀의 가는 허리가 천천히 앞뒤로 움직이는 것에 맞춰 욕조물이 참방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이대로는 괴로울 것이다.

“ 성녀님. 잠시 실례하겠습니다. ”

“ 하으, 응……? ”

케인이 아리스텔라의 몸을 안아들어 그녀를 욕조에 앉혔다. 자세가 바뀐 것만으로 느꼈는지 작은 신음과 함께 저절로 다리가 벌어졌다. 붉게 충혈이 된 그녀의 음부가 실룩거리며 애액을 흘리고 있었다.

그녀의 성기가 너무 여리고 좁아보여서, 케인은 손가락을 집어넣었다가 아리스텔라가 다치지 않을까 난감해했다.

“ 조금만 더 다리를 벌려 주십시오. ”

“ 흣……. ”

다리 사이로 남자의 머리가 파고들자, 아리스텔라는 당황하여 다리를 오므리려 했으나 그럴 수 없었다. 케인은 그녀의 허벅지를 자신의 어깨에 걸치게 하고, 애액을 흘리는 꽃잎을 조심스럽게 혀로 핥아 올렸다.

“ 앗, 케인! 안 돼요……! ”

아리스텔라는 다리를 벌벌 떨면서 고개를 뒤로 젖혔다. 몸은 이미 흥분한 상태였다. 케인의 혀가 제 민감한 곳을 스치는 감각이 너무나 야릇하면서도 기분 좋아서 참을 수가 없었다.

“ 흐앗! 아, 그만……! ”

이러다가 또 이성을 잃어버릴 것 같아서 아리스텔라는 무서워졌다. 그러나 케인의 머리를 밀어내기 위해 얹은 손에는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사람에게 욕구가 있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감당할 수 없는 일을 억지로 막으려 하면 괴로울 뿐이죠. 앞으로는 정신을 잃을 때까지 참지 마시고, 주위에 도움을 청하세요.>

머릿속에 어젯밤 조슈아에게 들었던 말이 떠올랐다. 아리스텔라는 쾌감에 헐떡거리면서도 가슴 한구석이 시큰거리는 것을 느꼈다.

이런 욕구를 당연하다고 말할 수 있나. 처음 보는 남자 앞에서 다리를 벌리고, 사랑하지도 않는 남자의 애무를 받으면서 쾌감을 느끼는 것이 어떻게 자연스러운 욕구란 말인가.

<참지 마시고, 주위에 도움을 청하세요.>

‘ 주위 ’에.

음란한 자신의 모습에 환멸을 느끼면서도, 아리스텔라를 더욱 괴롭게 하는 것은 제 안의 음욕이 아니었다.

조슈아는 자기를 불러달라고 말하지 않았다. 그녀에게 다른 남자와 욕구를 풀라고 말했다. 성녀를 섬기기 위해 이 신전에 들어온 사제와 성기사들은 아리스텔라가 잠자리를 요구한다면 어쩔 수 없이 따라줄 것이다.

그러나 그렇게 해서 성욕만을 채우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 흐윽……! ”

가슴이 아팠다. 히페리온이나 크리스와 몸을 섞었던 기억이 없는 아리스텔라는 조슈아가 아닌 남자에게 애무를 받으며 쾌감을 느끼는 제 모습을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

‘ 내가 이렇게 음란한 여자라서, 더러운 여자라서 조슈아가 나를 싫어하는 거야. ’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이나 어쩔 수 없이, 사제의 계율을 어기고 조슈아는 그녀와 몸을 섞었다. 얼마나 괴로웠을까. 아리스텔라는 조슈아에게 미안하고 자신이 혐오스러워서 견딜 수가 없었다.

“ 아, 아아앙! ”

케인의 입술이 그녀의 클리토리스를 감싸 빨아들이자, 아리스텔라가 소리 높여 신음했다. 가슴이 찢어질 것처럼 아픈데도 정직하게 쾌락을 추구하는 제 몸이 원망스러웠다.

“ 앗, 응, 안 돼……, 케인! 제발……! ”

아리스텔라는 본능적으로 허리를 흔들면서, 부질없는 거절의 말만을 반복했다.

“ 흐으, 안 돼……. 안 돼……. ”

눈앞이 흐려지면서 정신이 아득해졌다. 쾌감을 느끼면서도 그것을 거부하는 아리스텔라의 의식이 모순을 일으켰다. 그리고 그 불안정한 틈을 파고들 기회를, 여신 위그멘타르는 놓치지 않았다.

“ 하으응! ”

성녀의 의식을 차지한 여신이 음란한 교성을 내면서 허리를 움찔거렸다. 케인이 입구를 자극하며 코끝으로 클리토리스를 건드릴 때마다 그녀의 좁은 입구가 수축했다가 벌어지며 애액을 왈칵 쏟아냈다. 성녀의 애액은 새콤하면서도 무척 달았다.

“ 아앗, 으응! 좋아! ”

위그멘타르의 교성이 더욱 커졌다.

처음 케인이 혀로 핥아주었을 때는 쾌감을 느끼면서도 그 행위가 어색한 듯 몸을 움츠렸는데, 그녀는 어느 사이에 더욱 다리를 크게 벌리며 허리를 움직이고 있었다. 그가 자극해주는 대로 느끼는 것뿐만 아니라, 자신이 쾌감을 얻는 부위에 그의 애무가 닿도록 능숙하게 자세를 바꿔가며 교성을 질렀다.

“ 아아아응! 좋아아아! ”

성욕이 있다한들 아직 소녀의 몸인데, 이 정도로 음란한 교성은 조금 지나치지 않은가 하여 고개를 든 케인은 위그멘타르와 눈이 마주친 순간 움찔 몸을 굳혔다.

음욕에 가득 찬 그녀의 눈빛은 도저히 소녀의 것이라고는 볼 수 없었다. 훨씬 위험하고 진득한 무언가가 느껴지는, 압도적인 시선이었다. 적진의 명장을 만났을 때도 공포를 느낀 적 없는 케인은 위그멘타르의 시선에 처음으로 두려움을 느꼈다.

“ 왜 멈춰? 그만두지 마. 이제 막 기분이 좋아지기 시작했는데. ”

“ 성녀님……? ”

“ 아. 벌써 하려고? 좋아. ”

위그멘타르는 다리를 크게 벌리고, 손끝으로 꽃잎을 벌려 남자의 눈앞에 제 성기를 들이댔다.

“ 거칠게 해줘. ”

그녀의 음부에서 나온 아찔한 색향이 욕실을 가득 채웠다.

케인은 성녀의 좁은 성기에 제 것을 우악스럽게 쑤셔넣고 허리를 흔들었다. 가녀려서 부서질 것만 같았던 성녀는 제 안을 이리저리 휘젓는 흉악한 침입자에게 범해지는 것이 그저 기쁜 듯 희열에 찬 교성을 질렀다.

“ 하앙! 아아앙! 너무 커어! ”

“ 크윽……! ”

생각보다 그녀의 성기는 수월하게 그의 것을 삼켰으나, 문제는 체격 차이가 너무 심했다. 욕조에 손을 짚고 허리를 흔드는 것만으로는 깊이 삽입하는 것도, 쾌감을 느끼도록 움직이는 것도 어려웠다. 케인은 위그멘타르를 끌어안고 몸을 일으켰다.

“ 읏, 아아아앙! ”

삽입한 채로 일어나자, 성녀의 몸이 중력에 의해 아래로 이끌리면서 그의 성기가 더 깊숙이 박혔다. 위그멘타르는 갑작스러운 체위의 변경에 당황한 듯하다가, 육중한 성기가 제 안을 깊이 찔러주자 참지 못하고 탄성을 지르며 부들부들 떨었다.

“ 아아앙! 아앙! 깊어! 너무 좋아!! ”

“ 흣, 성녀님……윽……. ”

그녀의 안이 뜨겁게 요동치며 케인의 성기를 졸랐다. 내벽이 꿈틀거리며 기둥을 조이고, 귀두에 닿는 부드러운 속살은 끝을 간질이듯 진동했다.

케인은 거친 숨을 토하며 허리를 흔들었다. 그가 허리를 힘 있게 퉁길 때마다 커다란 성기가 입구 근처까지 빠져나왔다가 다시 깊이 박혔다. 거칠게 속살을 쑤시는 동작이 반복될수록 위그멘타르는 미친 듯이 고개를 흔들며 비명을 질렀다.

“ 아악! 좋아! 좋아……아! 가! 가아아아아! ”

소녀처럼 순진한 여인이기에 섹스에 서투를 거라고 여겼던 것이 실수였다. 섹스하는 내내 꽉꽉 조여 대는 내벽 탓에 케인은 아찔한 쾌락을 느꼈다.

하지만 고작 여인과의 섹스 따위에 정신을 잃는 것은 그의 기사로서의 긍지에 손상이 가는 일이었다. 포탄이 쏟아지는 전장에서도 냉정을 잃지 않았던 케인이다. 정신력으로 버틸 수 있다고 그는 자신했다.

사정 직전에 그녀의 몸에서 제 것을 빼내자 다짐하여 허리를 흔들었건만, 절정을 느껴 미친 듯이 요동치며 조여드는 성녀의 내벽이 주는 자극을 감당할 수가 없었다.

“ 크읏……아아! ”

케인은 참지 못하고 기어이 그녀의 안에 정액을 쏟아냈고, 위그멘타르는 뱃속을 가득 채운 남자의 정념에 높은 교성을 내지르며 몸을 바르르 떨다가 축 늘어졌다.

제 팔 안에서 힘없이 늘어진 성녀의 모습을 보고, 케인은 아차 싶었다. 정오 미사에 참석하기 위해 준비를 도울 셈이었다. 성수로 목욕을 하던 중 그녀가 그의 손길에 흥분하고 있는 것을 눈치채고, 입으로 애무하여 욕구를 달래줄 셈이었다. 그런데 거기서 멈추지 못하고 그녀의 유혹에 넘어가 범해버렸다.

지켜야 할 여인을 범하다니, 기사로서는 최악의 행동을 저질러버렸다.

‘ 어쩐다……. ’

성녀는 기절한 것 같았다. 이대로는 미사에 참석할 수 없다. 케인은 일단 상황을 수습하고자 그녀의 안에 들어있던 제 분신을 꺼냈다.

“ 아흐읏……. ”

절정이 깊었는지, 삽입한 것을 빼내는 자극만으로 아리스텔라의 얼굴이 조금 일그러졌다. 하지만 깨어나지는 않았다.

케인은 아리스텔라의 몸을 닦고 성의를 입혀준 다음 그녀를 안고 침대로 향했다.

============================ 작품 후기 ============================

오늘은 23화까지 연참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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