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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금된 성녀와 비밀의 밤-11화 (1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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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스텔라의 첫경험

[11] 아리스텔라의 첫경험

“ 으응……크리스……? ”

크리스가 의사를 부르러 간다고 했지. 벌써 돌아온 걸까.

아리스텔라가 헐떡거리며 문 쪽으로 시선을 향했으나 몽롱한 시야로는 누군가 다가오고 있다는 것만 알 수 있을 뿐 얼굴은 구분할 수 없었다. 단지 입고 있는 사제복으로부터 그가 수습사제가 아닌 정식 사제라는 것만 인지할 수 있었다.

“ 성녀님. 크리스로부터 몸이 불편하시다는 이야기를 듣고 왔습니다. 어디가 불편하신지요? ”

아무래도 크리스가 불러오겠다던 의사인 듯하다. 아니, 의술에 능한 사제라고 했던가.

“ 하으, 누……, 누구, 세요……? ”

“ 인사가 늦었군요. 저는 조슈아라고 합니다. ”

“ 조슈아……. ”

아리스텔라는 눈을 깜박거리며 호흡을 정돈했다. 가까이 다가온 남자는 부드러운 갈색 장발을 하나로 묶고, 안경을 끼고 있었다.

“ 성녀님. 어디가 불편하신지요? ”

몽롱해서 표정은 잘 보이지 않았지만 귓가에 녹아드는 남자의 목소리는 부드럽고 나긋했다. 여전히 몸이 뜨겁고 숨이 차올랐으나, 조슈아의 목소리를 들으니 약간이지만 진정이 되는 것 같기도 했다.

“ 저, 몸……이 뜨거워요. 흣……. ”

“ 몸이 말인가요? 어디……. ”

조슈아는 살며시 손을 뻗어 아리스텔라의 이마를 짚었다. 미열이 있었으나 병이라고 할 정도의 열기는 아니었다. 하지만 확실히 뺨이 붉고 호흡이 가쁘다.

“ 어쩌면 호흡곤란일지도 모르겠군요. 잠시 실례하겠습니다. ”

스륵 하는 소리와 함께 성녀의 옷깃이 벌어지더니 남자의 손이 안으로 들어왔다. 아침에 그녀의 몸을 더듬었던 아론의 단단한 손바닥과는 달리 부드러운 손이었다. 조슈아는 조심스럽게 아리스텔라의 가슴을 쓸어내리면서 상태를 살폈다.

“ 흐음. 호흡곤란은 아닌 것 같군요. ”

“ 응, 읏……. ”

“ 왜 그러십니까, 성녀님? ”

몸이 달아오르면서 정신까지 이상해져 버린 것 같다고 아리스텔라는 생각했다.

아침에는 아론이 그녀의 몸을 더듬는 것이 무섭고 떨렸는데, 지금 조슈아가 만져주는 것은 기분이 좋았다. 낯선 남자가 제 몸을 만지는데도 불쾌하기는커녕 오히려 더 만져줬으면 하는 기분까지 들었다.

“ 더, 아래……. ”

아리스텔라는 허리를 살짝 비틀며 다리를 꼬았다. 부끄럽고 수치스러운 마음도 아직 남아있었으나, 몸 안에서 마구 날뛰는 열기를 잠재우고 어서 편해지고픈 마음이 더 컸다.

제 이성을 마비시키는 이상야릇한 고통에서 한시라도 빨리 벗어나고 싶었던 아리스텔라는 훌쩍거리며 자신의 다리 사이를 가리켰다.

“ 여, 여기가……쿡쿡 쑤셔요……. ”

안쪽이 시큰거렸다. 아랫배가 간질거리면서 욱신거리는 이상한 감각. 그저 미사에 참석하고 있었을 뿐인데 왜 이렇게 되어버린 건지 아리스텔라는 알 수가 없었다. 자신이 평범한 시골 처녀라서, 성녀가 되기에 부적합한 몸이라서 여신이 벌을 내리는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 왜, 제 몸이 왜 이러는……, 건가요? ”

“ 외상이 있는 것도 아니고, 별다른 병증이 있는 것도 아닌 것처럼 보이네요. 한 가지 짚이는 부분이 있습니다마는. ”

“ 흐으……. 그게, 뭔데요……? ”

조슈아는 잠시 뭔가 생각하는 듯하더니 이불을 걷어내고 침대에 걸터앉았다.

“ 실례하겠습니다, 성녀님. 아래쪽을 살펴야겠습니다. ”

조슈아는 아리스텔라의 성의를 걷어 올린 다음 그녀의 발목을 잡고 다리를 벌렸다. 하얀 맨다리가 드러나면서 어디선가 달콤한 향기가 났다.

“ 아, 아! ”

신전에 오기 전, 무뢰배들에게 납치당해 곤욕을 치를 뻔했던 때의 기억이 되살아난 아리스텔라는 당황하여 다리를 오므리려 했다. 그것을 본 조슈아는 발목을 잡고 있던 손을 위로 올려, 아리스텔라의 보드라운 허벅지 안쪽에 손을 밀어 넣었다.

“ 성녀님. 다리를 오므리고 계시면 진찰을 할 수가 없습니다. ”

“ 하, 하지만……! ”

“ 괜찮습니다. 저를 믿으세요, 성녀님. ”

아리스텔라가 눈을 깜박이자, 눈가에 고여 있던 눈물이 또르륵 흘러내리면서 흐려졌던 시야가 조금 분명해졌다. 열기 때문에 몽롱한 상태의 시야에 들어온 것은 저를 바라보는 부드러운 인상의 남자였다.

안경 너머로 보이는 연녹색의 눈동자가 다정한 빛을 띠고 있는 것을 본 아리스텔라는 조금 안도했다. 목소리도 손길도 그리고 눈빛도, 분명 오늘 처음 얼굴을 보는 낯선 남자인데 무섭지가 않았다.

이 사람이라면 자신을 유린했던 무뢰배들처럼 난폭한 짓은 하지 않을 것이다. 그런 확신이 들었다.

“ 조슈아를……, 믿을게요……. ”

조슈아는 그녀의 몸 상태를 진찰하고, 방법을 찾아 치료를 행하려는 것이다. 그를 거부하면 달아오른 몸을 진정시킬 수단을 찾을 수 없게 된다. 떨림과 부끄러움을 억누르고 아리스텔라는 뜨거운 한숨을 뱉으면서 천천히 다리를 벌렸다.

“ 심각하군요……. ”

붉게 충혈이 되어 맑은 액을 뚝뚝 떨구는 성녀의 음부를 살며시 쓰다듬자, 아리스텔라가 얼굴을 찡그리며 신음을 흘렸다.

“ 으응, 거기……. ”

“ 많이 괴로우셨겠네요. 제가 도와드리겠습니다. ”

“ 무엇을……, 하으읏! ”

뭔가 촉촉하고 부드러운 것이 음부를 문질렀다. 손가락이 아니었다. 손바닥도 아니었다. 매끈하고 따뜻한 것이 꽃잎을 간질이며 올라와 예민해진 클리토리스를 감싸고 빨아 당기자, 아리스텔라는 깜짝 놀라 허리를 세웠다.

“ 아아, 지금 뭐 하는……, 앙! ”

상반신을 일으키려 했으나, 이어지는 자극에 곧바로 자세가 무너졌다.

아리스텔라는 상체를 옆으로 비틀어 자신의 하반신으로 시선을 옮겼다. 허벅지까지 말려 올라가 구겨진 하얀 성의 때문에 잘 보이지는 않지만, 조슈아가 그녀의 다리 사이에 얼굴을 묻고 음부를 핥고 있다는 것 정도는 알 수 있었다.

“ 아앙, 안 돼요……! 안, 돼……. ”

“ 이곳에서 무척 달콤한 향기가 납니다. 분명 성수로 깨끗하게 씻었을 터인데도……. ”

“ 그건……, 아으응! ”

조슈아가 혀를 세워 그녀의 클리토리스를 강하게 문지르자, 아리스텔라는 비명을 지르며 허리를 움찔거렸다.

“ 아아앙! 안 돼! 아앙! ”

“ 성녀님. 다리에 힘을 빼십시오. 근육이 긴장한 채로 계속 있으면 쥐가 날지도 모릅니다. ”

“ 조슈아……, 흐읏! 그만, 그만……! ”

“ 이곳이 무척 흥분하고 있습니다. 진정시켜 드릴 테니 의사의 진료에 따르시길. ”

조슈아는 어린아이를 타이르듯이 나긋한 목소리로, 어린아이에게는 할 수 없는 행위를 계속했다.

“ 하으응! ”

혀끝으로 툭툭 건드리다가 혓바닥으로 부드럽게 핥아 올리면 자지러지는 비명과 함께 꽃잎이 움찔거리며 꿀을 내뿜는다. 애액이 흘러나오는 부위에 입술을 누르고 강하게 빨아들이자, 아리스텔라의 입에서 터져 나오는 소리가 더욱 높아졌다.

“ 아아! 좋, 좋아요! 으응……! ”

붉은 꽃잎에서 계속해서 맑은 꿀이 흘러나왔다. 아리스텔라의 애액은 새콤하면서도 무척 달콤한 향기가 났다. 어쩌면 과일향기 같기도 했고, 어쩌면 꽃향기 같기도 했다.

의술에 해박한 조슈아는 여성의 몸에 대해서도 이론적으로는 완벽하게 알고 있다 자신했으나 성녀의 몸은 그의 예상을 아득히 뛰어넘었다.

“ 무척 부드럽고……, 뜨겁네요. 안에서 쉴 새 없이 흘러나오면서, 이렇게 엉덩이까지……. ”

“ 읏, 으……. 말, 하지 마세요……. ”

입술과 혀로 핥고 빨아 마셔도 계속해서 흘러나오는 애액이 그녀의 엉덩이를 타고 흘러내려 구겨진 성의와 시트를 적셨다. 독서만으로는 결코 습득할 수 없는 지식. 조슈아는 마치 경이로운 것을 보듯 감탄했다.

“ 성녀님. 여신의 은총을, 당신의 종에게. ”

벌벌 떨리는 허벅지를 꽉 움켜쥐고, 조슈아는 그녀의 벌름거리는 입구에 혀를 밀어 넣었다. 아리스텔라의 가느다란 허리가 크게 들썩이면서 새된 비명이 흘렀다.

“ 아, 아아! 흐아아앙! ”

심장이 미친 듯이 날뛰었다. 가슴이 터져버릴 것 같았다. 안쪽을 쿡쿡 쑤시는 동시에 간지럽히는 이상한 감각이 몸 안에 차올랐다. 쾌감을 느끼면 열기가 가라앉을 줄 알았는데 오히려 더욱 거세지자 아리스텔라는 당황해서 조슈아의 이름을 외쳤다.

“ 하으, 읏, 조슈아……. ”

“ 예, 성녀님. ”

이것만으로는 갈 수 없다. 아침에는 손가락만으로 갈 수 있었는데 지금은 그 이상의 것을 원한다. 한계에 몰린 아리스텔라는 갈증 난 사람처럼 혀로 입술을 핥으며 조슈아를 보챘다.

“ 더, 더 해주세요……, 아직……. ”

아리스텔라는 불분명하게 문장을 끊어 말했으나 조슈아는 그녀가 말하는 의미를 명확하게 알 수 있었다.

“ 성녀님. ”

조슈아는 수습 사제 시절, 전대 성녀에 대한 소문을 들은 적이 있었다.

여신 위그멘타르를 몸에 품은 성녀가 신전의 사제들과 매일 성관계를 가진다는, 어린 수습사제들이 아니면 속지도 않을 것 같은 질 나쁜 소문이었다. 고지식한 히페리온은 당연히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흘려 넘겼지만, 조슈아는 곧이곧대로 믿지는 않을지언정 완전히 잊어버리지는 않았다.

위그멘타르 신전의 사제는 다른 신전에 비하면 비록 그 수가 적다고는 하나 수십 명에 달했다.

폐쇄된 신전에서, 수많은 남자가 성녀 하나만을 보필하며 평생을 살아가는데 과연 남녀관계로 발전할 여지가 조금도 없었을까. 조슈아는 명확하게 그럴 리 없다고 장담할 수 없었다.

물론 신전의 사제와 성녀가 부도덕한 관계를 가졌을지언정 소문처럼 그들 모두와 매일 관계를 맺는 건 과장이 지나치다 여겼지만, 지금은 그것이 과장이 아니라 오히려 사실의 축소일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그만큼 성녀의 말에는 사제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이 있었다.

“ 당신의 뜻대로. ”

성녀의 애액을 빨아대느라 번들거리는 붉은 입술을 손등으로 훔치고, 조슈아는 안경을 벗어버렸다.

성의를 벗길 수 있는 것은 남자뿐. 성녀의 허리춤에 볼썽사납게 구겨져 있는 성의를 붙잡고 끌어내리자, 허리띠 하나에 의지하여 묶여있던 성의는 간단하게 벗겨졌다.

이 성의는 성녀를 보호하기 위해 신성력으로 지어진 옷일진대, 이래서야 추레하게 껴입은 촌부의 의상보다도 못하지 않은가.

“ 그, 그렇게 보지 마세요……. ”

조슈아가 빤히 쳐다보는 시선을 곡해한 아리스텔라는 부끄러운 듯 가슴을 가렸다.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그녀의 몸은 붉게 물들어 있었다. 분명 미사 중에 멀리서 보았을 때는 새하얀 피부였는데, 아무래도 성적으로 흥분하면 마치 꽃물이 들듯 붉게 물드는 듯했다.

“ 안경을 벗었으니, 보이지 않습니다. ”

“ 그, 그런 건가요……? ”

아리스텔라는 조금 곤혹스러운 표정으로 눈을 깜박이다가, 가슴을 가리던 손을 올려 얼굴을 가렸다. 조슈아가 자신의 몸을 보지 않는다 하더라도, 자신의 눈에 조슈아의 몸이 보이는 것은 부끄러운 모양이었다.

“ 조슈아……. ”

“ 예, 성녀님. ”

“ 이, 이건……. 그러니까, 치료……, 인 거죠……? ”

그의 애무를 받고 자지러지게 울면서 엉덩이를 흔들던 요염한 모습과는 대조되는 순진한 질문에, 조슈아는 쿡 웃고는 촉촉하게 젖은 아리스텔라의 입구에 제 것을 문질렀다.

“ 아으응, 앗……. ”

“ 성녀님을 모시는 몸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하는 것뿐입니다. ”

“ 해, 해야 할 일이라니……, 무슨……. ”

“ 물론, 당신의 뜻에 따르는 일이지요. ”

제가 먼저 원한다 말해놓고 당혹스러워 하는 아리스텔라가 귀엽게 느껴진 조슈아는 그녀의 뺨을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떨림이 조금 진정된 것을 느끼고, 조슈아는 아리스텔라의 안에 천천히 제 것을 밀어 넣었다.

“ 하으, 아……! ”

시트까지 적실 정도로 충분히 젖어있었기 때문일까, 첫경험은 아프다는 속설과는 달리 남자의 성기는 부드럽게 아리스텔라의 안으로 들어왔다. 전날 밤의 기억이 없는 아리스텔라로서는 이것이 그녀가 기억하는 첫경험이었다.

‘ 어쩜 좋아. 나, 지금 모르는 남자하고 이런 짓을……. ’

머릿속으로는 이래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있었으나 욕망을 억누를 방법이 없었다. 거부하거나 수치를 느끼기에 그녀의 몸은 이미 오래 전에 한계를 넘어버렸다. 아리스텔라는 더운 숨을 토해내며 혼란스러운 기분으로 조슈아를 받아들였다.

============================ 작품 후기 ============================

11화부터 15화까지 연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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