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마르티안은 방 한쪽에 놓인 책상에 휴이를 엎드리게 했다. 그건 원래 휴이가 서류를 처리할 때 쓰던 것이었다. 영지에서는 급하게 처리해야 하는 서류들을 정기적으로 보내왔고 그 때문에 그는 이 방을 집무실처럼 쓰고 있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책상은 제법 넓어서, 한쪽에 놓인 서류를 치우지 않아도 얼마든지 엎드릴 수 있었다. 마르티안은 그의 가슴은 물론 아랫배까지 책상 위에 놓이도록 엎드리게 했다.
시선을 조금만 들어도 한쪽에 정리해둔 서류가 그대로 눈에 들어왔다. 백작으로서의 자신이 해왔던 일을, 벌거벗어 엎드린 채로 보고 있으려니 수치심이 들었다.
“다리 더 벌려.”
마르티안이 뒤에서 그의 발 안쪽을 툭 찼다. 휴이는 시선을 내려 책상에 이마를 댔다. 다리를 더 벌리자 엉덩이가 내려앉으면서 잔뜩 발기한 성기가 책상 모서리에 눌렸다. 읏, 그가 숨을 삼켰다.
마르티안은 아랑곳하지 않고 다시 그의 발 안쪽을 툭툭 쳤다. 더 벌리라는 뜻이었다. 주춤대며 다리를 벌리자 성기가 더 꾹 눌렸다.
“흐읏…….”
휴이는 입술을 깨물며 자세를 유지했다. 딱딱한 원목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눌린 가슴도 마찬가지였다. 얻어맞은 열기가 책상에 닿으면서 피부 안으로 스며들었다. 묵직하고 욱신거리는 열은 그를 달아오르게 했다.
차라리 뭐라도 빨리해주었으면. 그는 그렇게 생각하며 책상에 이마를 꾹 눌렀다. 나무 나이테를 따라 약하게 남아있는 요철이 느껴졌다.
미묘하게 우둘투둘한 감각. 휴이는 자신도 모르게 엎드린 가슴을 힘주어 꾹 눌렀다. 아까 고여있던 열이 욱신거리면서 다시 올라왔다.
“으…… 흐으, 주인님.”
그는 엎드린 채로 마르티안을 불렀다. 그의 몸에 대한 권한은 모두 그녀에게 있었다. 입술을 잘근잘근 씹으며 휴이는 몇 번이나 자신의 주인을 불렀다. 흥분한 몸을 견디는 것이 힘들었다. 그는 끙끙대며 저도 모르게 엉덩이를 움직였다.
마르티안은 혀를 차며 그의 성기를 꽉 움켜쥐었다. 잡아 뽑히는 것 같은 아픔에 휴이가 몸을 비틀었다. 터진 상처를 짓뭉개는 놓은 것만 같았다.
“흐으, 아프, 아파요, 하윽.”
순간 그의 뒷구멍으로 뭔가가 푹 찔러 들었다. 휴이가 저도 모르게 뒤를 확 조이자 성기를 움켜쥐던 손이 떨어져 나가며 엉덩이로 손매가 떨어졌다. 철썩하는 소리와 함께 그가 흣, 하고 신음을 삼켰다.
“힘 풀어. 오늘 관장할 거니까 있다가 제대로 조여.”
마르티안은 그렇게 말하며 손가락을 빼냈다. 빡빡하고 메마른 주름이 빠져나가는 손가락을 조이며 움찔댄다. 휴이가 잔뜩 당황한 목소리로 물었다.
“관장, 을 한다는 게……. 그, 지금, 여기서요?”
“그래, 그러니까 널 여기에 엎어놨지.”
“하지만, 여, 여기는 방인데…… 더럽히면…….”
거부감이 가득한 말을 들으며 마르티안이 하, 하고 짧게 숨을 뱉어냈다. 더러운 걸 싫어하는 개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주제 파악이 느렸다.
그녀가 휴이의 엉덩이를 움켜쥐었다. 많이 맞아서 멍든 살결이 딱딱하게 굳어져 있었다. 움켜쥔 것을 천천히 비틀자 휴이는 허리를 들썩였다.
“더럽힐 생각부터 하는 거 보니까, 넌 좆이든 구멍이든 그저 싸지를 생각밖에 없나봐?”
“으, 흐으, 그게 아니, 흐읏!”
비틀린 엉덩이가 너무 고통스럽게 아파서 그는 허리를 움직이며 부질없이 몸을 흔들었다. 붙잡힌 살덩이는 그 움직임 때문에 더 뭉개졌다. 흐으, 흐윽. 헐떡이던 그는 결국 잘못했다고 빌기 시작했다. 기다렸다는 것처럼 그녀의 손이 멈췄다.
“뭘 잘못했어?”
휴이는 책상에 이마를 대고는 흐느꼈다.
“자꾸, 흐윽, 쌀 생각만, 해서요.”
“말할 때는 정확하게 말하라고 했을 텐데?”
그녀가 휴이의 엉덩이를 다시 움켜쥐었다. 휴이가 급하게 말을 뱉어냈다.
“뒤, 뒷구멍으로 쌀 생각만 하고, 흐윽, 못 참아서, 흐으…….”
왈칵 눈물이 쏟아졌다. 강요된 단어들은 적나라하고 수치스러웠을 뿐만 아니라 그를 서럽고 억울하게 했다. 뒤로 질질 싸다니 그는 그런 것까지 바란 적은 없었다. 관장을 한다니 그걸 생각하면 그저 역겨울 뿐이었다.
그녀가 휴이의 엉덩이를 철썩하고 내리쳤다.
“똑바로 굴어. 관장한다고 뒷구멍까지 천박하게 굴지 말고.“
통증은 멍든 살 안쪽까지 내리 찌르는 것 같았다. 그가 허리를 뒤틀자 철썩 하고 다시 매가 떨어졌다. 까맣게 멍든 살덩이가 푸들대며 떨렸다.
“천박하게 굴지 말랬잖아. 왜 자꾸 허리를 흔들어?”
내리치는 손길이 이어졌다. 휴이가 허리를 움직이고 엉덩이를 흔들 때마다 매질이 거칠어졌다. 아픔이 곱해지자 몸이 자꾸 들썩댄다. 그는 끅끅하고 숨을 삼켰다.
“정신 못 차리지? 얌전히 못 있어!”
혼내는 목소리가 날카롭게 변해서 휴이는 겁을 집어먹었다. 그는 어떻게든 얌전히 있으려고 온몸에 힘을 주었다. 그렇지 않으면 계속 얻어맞아야 할 게 분명했으니까. 아니 얻어맞는 건 둘째치고 그녀를 화나게 만들 것 같았다.
그가 힘껏 버티며 숨을 삼키자 그제야 그녀의 손이 멈췄다.
“꼭 맞아야 정신을 차리지. 뒤로 쑤셔진 적도 없으면서 질질 흘릴 생각이나 하니까 이 모양인 거 아냐.”
마르티안은 그를 뒷구멍이 헤픈 개로 취급했다. 그건 억울한 비난이었다. 그는 배가 터져도 이곳에서는 싸고 싶지 않았으니까. 휴이는 그녀에 의해 이 방에서 오줌을 쌌던 때를 떠올렸다. 그때보다 더 끔찍하고 수치스러운 꼴이 연상되어서 숨이 턱 막혔다.
마르티안은 잔뜩 겁먹은 개를 보며 느긋하게 관장준비를 했다. 통에 담긴 관장액과 기구를 보자 그의 얼굴이 점점 더 희게 물든다. 그녀가 말했다.
“책상 위로 올라가서 누워. 무릎 세워서 다리 벌리고.”
휴이가 책상 위로 기어 올라가며 아래에 놓인 관장액 통을 힐끔거렸다. 담긴 양이 너무 많았다. 일전에 애첩에게 썼던 관장기 역시 지나치게 크게 컸다. 그가 주춤대며 움직이자 마르티안이 그의 엉덩이를 철썩 내리쳤다.
“빨리 움직여. 그렇게 애타게 안 봐도 곧 네 배에 실컷 담길 테니까.”
“아니요. 주인님, 그런 뜻이 아니라…….”
“당장 올라가서 자세 잡아. 안 그러면 두 배로 배부르게 될 테니까.”
그 말에 휴이가 급하게 움직여 책상 위에 누웠다. 무릎을 세워 다리를 벌리자 엎드려 있을 때는 가려졌던 것들이 더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겁을 먹고 긴장한 상태인데도 그의 아래는 제법 빳빳하게 서 있었다.
“네 손으로 직접, 엉덩이 벌려봐.”
그가 손을 내려 엉덩이를 잡아 벌렸다. 멍이 든 곳을 쥐고 있으려니 금세 아팠다. 주인님. 낑낑대는 소리가 이어졌다. 마르티안은 아랑곳 하지 않고 관장기를 들어 올렸다. 투입구 끝부분이 둥글게 부풀어 있는 주사기형 관장기였다.
“이거 전에 한 번 봤지?”
“……흐, 네. 주인님.”
“배웠던 거 제대로 해. 못하면 그때 본 것처럼 맞을 테니까.”
휴이는 입술을 꾹 물었다. 그때 배웠던 것들은 단순한 몇 가지였다. 관장액은 흘리면 안 된다는 것, 구멍에 넣어진 것이 빠져나갈 때는 조이고, 들어올 때는 힘을 푸는 것 등. 기억의 끝으로 뒷구멍을 맞으면서 울던 애첩이 떠올랐다. 휴이는 자신도 모르게 벌리고 있던 하체를 움찔 떨었다.
마르티안이 관장이 주둥이 부분으로 그의 뒷구멍을 꾹 눌렀다. 잔뜩 긴장한 주름이 확 조이며 들어오려는 것을 막았다. 그녀는 주름을 둥근 주둥이로 턱턱 내리쳤다.
“대답.”
“……네, 잘할게요.”
당연한 소리를 하네. 마르티안은 그렇게 말하고는 관장기에 관장액을 가득 채웠다. 희뿌옇게 출렁이는 관장액을 보며 휴이가 긴장으로 숨을 삼켰다. 잘하겠다고 말한 걸 후회하는 얼굴이었다. 주인님, 애원하는 소리가 퍼졌다.
“흐으……주인님. 너무 많은 거 같은데…….”
“많아?”
그녀가 가볍게 묻는다. 화를 내거나 엄한 말투가 아니라서 휴이는 허겁지겁 대답했다.
“네, 그러니까 조금만, 줄여서…….”
“왜? 뒷구멍이 벌써부터 헐거워졌어? 아니면, 또 쌀 생각부터 들어?”
그녀가 관장기 주둥이로 휴이의 뒷구멍을 툭툭 쳤다. 경험이 없는 메마른 주름은 주둥이의 둥근 크기를 받아들일 여력이 없었다. 주름은 꽉 닫혀 있었지만 그 때문에 두들기는 감각이 선명하게 느껴졌다. 아래를 맞을 때마다 움찔 떨며, 휴이가 대답했다.
“흣, 그런 게, 흡, 아니라…….”
그녀가 관장기를 책상 위에 놓았다. 휴이의 시선이 머뭇대며 그것을 보았을 때였다. 마르티안이 그의 고환을 손으로 내리쳤다. 흐앗! 휴이가 벌리고 있던 다리를 모으며 비명을 질렀다. 그래도 엉덩이를 쥐고 벌린 손을 떼지 않았다.
길이 들긴 들었네, 마르티안은 그렇게 생각하며 말했다.
“다리 다시 벌려.”
“흐윽, 주인님. 흐, 잘못했어요.”
“뭘 잘못해?”
“허, 헐거워서, 하으, 그랬어요. 싸려고 그렇게 생각, 흐윽, 생각해서. 흐으, 흐윽…….”
허겁지겁 뱉어내는 천박한 소리들은 그녀의 비위를 맞추기 위한 말이었다. 더는 때리지 말아 달라는 애원이다. 헐떡이는 소리가 그녀의 눈치를 보며 삼켜진다. 마르티안은 느긋하게 웃었다.
“그런 생각만 가득한 주제에, 왜, 엄살을 떨어? 자세 잡을 생각은 안 하고.”
그녀가 그의 무릎을 잡아 그의 배 쪽으로 눌렀다. 허벅지가 배에 딱 달라붙으며 발이 들뜬다. 무릎을 꿇고 엎드린 자세를 그대로 뒤집어 놓은 모양이었다. 유지해. 그녀가 말하고는 손을 놓았다. 얌전하게 굳어진 몸이 헐떡였다.
“엉덩이를 더 벌려.”
“……네, 흐윽, 주인님.”
그의 눈가는 이미 빨갛게 달아올랐다. 바로 눈물을 쏟아낼 것만 같은 꼴이었다. 거기까지 보면 잔뜩 괴로워하는 불쌍한 개였지만, 그 아래 몸은 전혀 다른 꼴이었다. 접힌 다리에 가려져서 성기는 제대로 보이지 않았지만 젖꼭지가 바짝 서 있다. 아래도 분명 서 있을 것이다.
마르티안은 가만히 웃었다. 엄살이 심한 개는 전혀 취향이 아니었지만 휴이는 단순히 엄살이 심한 개와는 달랐다. 가학을 고통스러워하지만 몸은 흥분해서 어쩔 줄 모르는 개였으니까.
몸과의 격차가 이 정도로 크면 그 자체로도, 사람을 흥분시키는 법이었다. 그 몰골은 매번 그녀의 흥분을 끝까지 자극했다.
“앞으로, 론에게 뒷구멍 푸는 법도 배워.”
“주, 주인님…….”
그가 당황한 목소리로 마르티안을 불렀다. 마르티안은 쓸데없는 애원을 무시하고 윤활제 통을 들었다. 입구가 좁고 입구 길이도 제법 길어서, 말라붙은 구멍에도 쑤셔 박기 좋았다. 그녀가 통 입구를 휴이의 구멍에 푹 꽂아 넣었다. 하윽, 그가 몸을 떨었다.
“히읏, 뒤, 뒤에 푸는, 흐으, 주인님이 가르, 흑.”
꿀럭거리는 것이 안으로 밀려든다. 휴이는 감각을 이기지 못해 신음을 뱉어냈다. 마르티안은 꽂아 넣은 걸 앞뒤로 쑤시거나 좌우로 흔들었다. 메말라 있던 주름이 순식간에 젖었다. 미끈거리는 윤활제가 줄줄 흘러넘쳤다.
“내가 혀 쓰는 법 배우라고 할 때 뭐라고 했어?”
“쓰, 쓸모없는 개는, 하윽, 아, 안 가르쳐 주겠, 힉…….”
“알면서 쓸데없는 소리를 하기는.”
마르티안은 통을 더 짓눌러 윤활제를 그의 구멍 안에 가득 짜냈다. 가득 채워서 온 것이 금세 반 이상 사라졌다. 처박은 것을 빼내자 왈칵거리면서 기름진 것들이 흘러내렸다. 그녀가 손에 묻어난 걸로 관장기 입구에 발랐다.
“아래에 힘 빼.”
그녀가 휴이의 아래 주름을 관장기 입구를 대고 꾹 눌렀다. 천천히 힘을 주자 주름이 조금씩 벌어지며 뒤로 밀린다. 안에 잔뜩 고여있던 윤활액이 애액처럼 울컥대며 흘렀다.
흐으, 흡, 하으. 휴이가 신음을 뱉어내며 엉덩이를 덜덜 떨었다. 고통보다는 긴장으로 인한 신음이 더 컸다.
마르티안은 천천히 관장기를 밀어 넣었다. 둥근 구가 삼 분의 일쯤 박혀 들었다. 주름이 잔뜩 벌어졌다. 휴이의 엉덩이로 점차 힘이 들어갔다. 고통으로 인해 반사적으로 조여드는 힘은, 주제넘게도 들어오는 걸 밀어 막으려는 힘이었다.
마르티안은 단번에 힘을 주어 처박았다. 흐악! 휴이가 신음을 내질렀다. 엉덩이로 힘이 꽉 들어찬다. 주름이 찢어지듯 벌어졌다가 닫히면서 고통이 가득 치밀었다. 흐으, 흐윽. 우는 소리가 이어졌다.
마르티안은 관장기를 빼낼 것처럼 뒤로 힘을 주었다. 턱, 입구가 주름에 걸린다. 윤활제를 하도 들이부어서인지 좀 더 힘을 주자 구멍이 뻐끔 벌어졌다. 휴이는 아직 헐떡이느라 정신이 없었다. 마르티안은 빼내려던 것을 다시 안쪽으로 처박았다.
“흐으! 주인님, 아파, 아파요. 하윽…….”
“아파야지, 이렇게 멍청하게 굴 거면.”
엉덩이를 들썩이며 휴이가 울었다. 그 와중에도 손을 떼지 않으려고 필사적으로 구는 꼴은 마음에 들었지만, 그것 외에는 아무것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 휴이는 고개를 좌우로 흔들면서 헐떡였다.
마르티안은 박혀있던 입구를 아예 바깥으로 확 빼내었다가 다시 푹 찔러 넣었다. 엉덩이가 들썩였다.
“정신 못 차리지? 밀어 넣고 뺄 때 어떡하라고 했어?”
“흐으, 빼, 뺄 때 조이라고……흣!”
주름이 제법 조이려는 것처럼 움찔거린다. 하지만 밖으로 빠지는 입구를 완전히 조이지는 못했다. 들이부은 윤활제가 질질 흘러서 아래를 적신 탓이었다. 그의 주름이 무력하게 한계까지 벌어졌다.
“제대로 못 물지?”
“무, 물려고 했는데……힉!”
그녀가 다시 입구를 밀어 넣었다. 휴이는 입술을 물며 헐떡였다. 엉덩이에 힘이 잔뜩 들어간 게 보여서 그녀는 안으로 처박자마자 다시 빼냈다. 윤활제가 줄줄 흘렀다.
“누가 빼낼 때 힘을 빼. 아주, 질질 쌀 생각만 가득해서.”
“흐읏, 끅, 너무 빨라서 모, 못했어요. 조금만 천천히, 하으, 흐으.”
그녀가 관장기 입구를 구멍에 대자 딱히 힘을 주어 밀지 않았는데도 긴장한 엉덩이에 힘이 가득 들어갔다. 마르티안은 한심한 개를 다루는 것처럼 혀를 차자 휴이가 엉덩이를 고쳐 잡고는 울어서 벌게진 눈으로 그녀의 눈치를 보았다.
잘못했어요. 기어 들어가는 것처럼 작아진 말이 겨우 흘러나왔다.
“엄살 적당히 떨고 개답게 굴어. 지금 네 의견 묻는 거 같아? 아니면 구멍이 퉁퉁 붓도록 맞을까?”
“아니, 아니요……. 주인님. 잘, 조여서……흐윽!”
관장기 입구가 다시 푹 박혔다. 예고 없이 들이미는 거친 삽입에, 찢어지듯 벌어진 아래로 고통이 일었다. 흐으, 흐으. 숨을 고르기도 전에 아래를 채운 것이 뒤로 밀려 나갔다. 급하게 아래를 조이면서 힘을 주자 밀려 나가던 것이 주름에 턱 걸리는 느낌이 났다.
마르티안은 거기서 멈추지 않고 빼는 힘을 더 주었다. 미끈하게 젖은 주름이 주춤주춤 벌어졌다. 안 돼, 흐으, 주인님. 휴이의 몸에 힘이 가득 들어가며 잔뜩 굳는다. 그의 손이 엉덩이를 꽉 틀어쥐었다. 움찔하고 주름이 더 조여들었다. 힘이 잔뜩 들어간 엉덩이가 부들거리며 떨렸다.
마르티안은 빼내는 힘을 풀고 관장기 입구를 다시 안으로 푹 밀어 넣었다. 잔뜩 긴장한 엉덩이가 더욱 굳었다.
“넣어줄 때는 힘 풀어. 주인이 주는 거면 뭐든 기뻐서 받아먹어야지.”
“흐, 네. 푸, 풀어서……흐읍.”
휴이가 숨을 크게 내뱉었다. 경직된 아래가 주춤거리며 풀렸다. 마르티안은 박아넣은 것을 휘젓듯이 움직여서 내벽을 문질렀다. 안을 문지르고 얻어맞는 것 같은 감각들이 이어졌다.
무릎을 접어서 배 위에 올려놓은 다리가 움찔거리며 덜렸다. 처음 겪는 자극은 수치스럽고 이상했다.
순간, 그녀가 관장기를 뒤로 확 물렸다. 풀어져 있던 몸이 뒤늦게 긴장했다. 휴이가 급하게 엉덩이에 힘을 주었지만 빠져나가는 것이 더 빨랐다. 미끈하게 젖은 입구는 속절없이 벌어졌다. 빠듯하게 벌어지는 고통과 함께 순식간에 관장기가 빠져나갔다.
“구멍 안을 문질러 주는 거에 넋이 나가서는.”
적나라한 말에 휴이의 얼굴이 붉어졌다. 무릎을 접어 다리를 들고 있는 자세가 수치를 더 일으켰다. 확 벌어진 주름이 욱신거리며 아팠으나 쑥 빠져나간 감각이 미묘하게 허전했다. 아래가 움찔대는 것만 같았다.
마르티안이 다시 관장기로 그의 주름을 눌렀다. 움찔, 그의 엉덩이가 반사적으로 떨었다.
“힘 빼라고 했는데? 다시 이 소리 나오면 구멍이 부어터지게 맞을 줄 알아.”
힘을 빼려고 할 때마다 마르티안이 관장기 입구로 주름을 툭툭 두들겼다. 그 가운데 어떻게든 힘을 빼야 하는 건 휴이의 몫이었다. 읏, 웃, 흐윽. 노력을 해도, 긴장한 몸은 그때마다 움찔 힘이 들어갔다. 그가 입을 벌려 애원했다.
“아, 흐으, 주인님…… 아래가, 처음이라서……자, 잘, 흐윽…….”
“못 하는 게 자랑이야? 론 만큼은 할 거라고 기대도 안 했지만, 이따위로 힘도 못 빼면 안 되지.”
대놓고 비교하는 소리였다. 휴이는 대답이나 변명조차 못 하고 입술을 꾹 물었다. 눈물이 올라왔다. 뭐가 억울하다고 울어. 그녀가 그렇게 말하고는 다시 혀를 찼다. 짜증 어린 혀 차는 소리, 그건 그를 무능한 개로 여기는 소리였다. 휴이는 울음을 참으려고 애썼다.
마르티안이 관장기를 밀어 넣기 시작했다. 휴이는 숨을 들이켜고는 덜덜 떨었다. 배려없는 진입은 고통이 컸다. 아래가 찢어지는 것 같은 통증이 퍼졌다. 그녀가 말했다.
“론한테 가서 뒤 쓰는 법도 알려달라고 해. 조이고 푸는 거. 아예 엉덩이 벌리고 쑤셔달라고 하던가. 그래야 연습을 하지.”
그건 믿기 힘들 정도로 처참한 소리였다. 휴이는 헐떡이며 고개를 저었다. 이미 젖어있던 뺨으로 눈물이 줄줄 흘렀다.
“흐윽, 흐으……주인님, 잘할게요. 하윽, 혼자 연습해서, 흣, 주인님 마음에 들게요. 그러니까 애첩, 은…….”
“애첩?”
되묻는 소리와 함께 안에 처박힌 것이 뒤로 확 빠져나갔다. 흐으! 휴이가 입술을 깨물었다. 필사적으로 엉덩이에 힘을 주고 아래를 조였다.
뒤로 빼내는 힘이, 주름 안쪽을 퍽, 퍽 쳐댔다. 미끈거리는 것이 그때마다 튀듯이 흘렀다. 안을 얻어맞는 감각은 고통스럽기보다는 수치스러웠다.
서너 번 안을 두들긴 마르티안이 이내 천천히 힘을 주며 관장기를 잡아당겼다.
“어디다 대고 애첩이라고 불러? 걔가 너한테 애첩이야?”
“아니, 아니요. 서, 선배예요. 잘못 말했, 하윽…….”
박혀있던 것이 주르륵 빠져나간다. 휴이는 울면서 아래에 힘을 주려고 노력했지만 아무 쓸모가 없었다. 주름이 벌어지는 것이 느껴졌고 결국은 관장기 투입구가 모두 빠져나갔다. 다시 처음부터 처박힐 생각을 하니 숨이 헐떡대며 나왔다.
관장기는 주름이 벌리며 처음 진입하는 그 순간이 가장 고통스러웠으니까. 그걸 알면서도 마르티안은 일부러 모두 빼버린 것이다. 휴이의 태도가 마음에 안 든다는 뜻이었다.
“이따위로 굴려고 잘한다고 했어? 맞아야 정신 차리지?”
“흐으, 아니요, 아니, 흐윽……”
그는 서럽게 울었다. 애첩의 손을 빨아내며 혀를 움직이는 것도 역겨웠는데, 뒤를 벌리고 쑤셔달라고 해야 한다니 마냥 끔찍하다.
게다가 그 애첩은 마르티안이 이렇게 구는 것을 믿고 그의 뺨을 치기까지 했다. 굴욕과 수치가 엉망으로 치밀었지만 그것 때문에 서러운 건 아니다. 서러운 건, 마르티안의 태도 때문이었다.
그는 이 모든 게 처음이었으니까. 뒤를 벌리는 것도, 관장을 하는 것도, 아래를 빠는 것도. 모두다. 그러니 그가 애첩보다 부족하고 못난 게 당연한 것인데도 마르티안은 그런 걸 조금도 감안해주지 않았다. 애첩을 선배라고 부르지 않았다고 일부러 버티지 못하게 만든 것도 그랬다.
서열이 애정은 아니라고 애써 생각하며 지내다가도 이럴 때면 결국 불안과 열등이 터져 흘렀다. 그럼에도 그는 그 어느 것도 마르티안에게 말할 수 없었다. 휴이는 울면서 할 수 있는 말을 입에 올렸다.
“흐윽, 주인님, 잘할게요. 흐으, 흑, 오늘은 처음이니까 그랬어요. 흐읍, 연습하면 잘 할 수, 있으니까…….”
“잘하긴 뭘 잘해? 좆이나 세우고 젖꼭지로 자위나 잘할 줄 알지, 뭘 할 줄 안다고? 쓸모 있는 건 전혀 못 하잖아?”
“아니, 아니에요. 흐윽, 처음, 처음, 이라서……흐읍.”
시끄럽다는 것처럼 마르티안이 다시 관장기를 푹 밀어 넣었다. 휴이는 급하게 숨을 삼키며 힘을 풀기 위해 애썼다. 필사적인 노력 덕분에 주름이 풀리며 관장기 입구가 쑥 밀려 들어갔다. 물론 통증은 그대로였기 때문에 그는 한껏 헐떡이며 신음을 내질렀다.
“흐으! 하윽, 흐읍……. 잘할 수 있어요. 주인님.”
휴이는 제 안으로 파고든 것을 힘껏 조였다. 흐으, 흐윽. 필사적인 몸짓은 묘하게 게걸스러운 모양새였다. 빼내려 들지도 않았는데 구멍은 한껏 욕심을 부리는 것처럼 힘껏 움찔거렸다.
마르티안은 잔뜩 긴장한 구멍을 손가락으로 꾹 눌렀다. 흐으, 히윽. 떨리는 신음이 뱉어진다. 놀란 것처럼 아래가 더 힘껏 조여들었다. 그녀는 조롱하는 것처럼 말을 뱉었다.
“잔뜩 조이기는. 벌써 아래로 먹는 게 좋아졌어?”
“흐으, 주인님, 흐윽…….”
“대답.”
“조, 좋아요, 주인님. 흐읏, 아래로 잘 먹을 테니까. 호, 혼자서, 연습하게 해주, 힉…….”
그녀가 주름을 누를 때마다 휴이가 놀란 신음을 질렀다. 그러면서도 혼자 연습하게 해달라는 애원은 멈추지 않았다. 론에게 배우는 게 어지간히 싫은 모양이지. 마르티안은 가볍게 생각하며 밀어 넣은 관장기를 다시 뒤로 물렸다. 잔뜩 조인 주름이 덜컥, 안을 막았다.
엉덩이가 움푹 패게 힘이 들어간 것이 적나라하게 보였지만 마르티안은 일부러 더 힘을 주었다. 둥근 구 모양으로 주름이 부풀어 오르다가 이내 뻐끔거리며 풀어지기 시작했다.
“흐으, 주인님, 잘 먹을게요. 빼는 거 시, 싫어…… 흐윽.”
휴이가 스스로 손으로 엉덩이를 움켜쥐면서 들썩댄다. 눈물로 젖은 얼굴이 입술을 꽉 깨물고 힘을 주느라 벌겋게 변했다.
마르티안은 빼내려던 힘을 멈추고는 안으로 푹 찔러넣었다. 흐으! 움켜쥐었던 손이 순간 미끈대는 것을 이기지 못하고 떨어졌다. 그가 다시 허겁지겁 엉덩이를 움켜쥐어 벌렸지만 이미 늦었다. 마르티안은 느긋하게 웃으면서 말을 뱉었다.
“손 놓칠 때마다 관장 횟수도 늘어날 거야. 놓쳤으니까 두 번은 뒤로 먹을 생각해.”
“흐읍……흐으…….”
그가 고개를 끄덕였다. 잔뜩 울어서 엉망인 얼굴이었지만 관장기가 빠져나가지 않았다는 것에 안도한 얼굴이었다. 빨갛게 달아올라 멍청하게 구는 꼴이 그녀를 관대하게 만들었다.
“혼자 제대로 연습해. 결과가 엉망이면 바로 론에게 쑤셔지게 할 테니까.”
“흐, 네, 네. 자, 잘할게요. 주인님.”
“엉덩이 제대로 벌려.”
휴이가 스스로 엉덩이를 힘껏 움켜쥐고는 옆으로 벌린다. 하지만 미끈거리는 윤활제에 범벅으로 흘러내린 터라 조금씩 밀렸다. 움찔거리면서 손가락이 밀리지 않으려 애썼다. 지금이야 어떻게든 버틴다고 해도, 실제로 관장을 시작하면 몇 번이고 미끄러져 놓칠 것이다.
“오늘은 여러모로 실컷 배불러 있겠다.”
헐떡이는 휴이를 보며 그녀가 천천히 웃었다.
관장을 처음하는 사람에게 한번에 많은 양을 밀어넣는 건 불가능하다. 하지만 적당한 양을 여러 번 넣어서 관장을 시키는 건 정도는 얼마든지 가능했다. 마르티안은 휴이가 처음인 것을 감안해 적당한 양을 가늠했지만 그렇다고 그가 적당하게 버틸 만큼만 굴릴 생각은 전혀 없었다.
“힘 풀어. 아니면 이대로 바닥에 싸고 시작할래?”
처박힌 관장기 입구가 안을 들쑤셨다. 안으로 들이박는 힘이 빠지는 힘보다 훨씬 컸지만 휴이는 잔뜩 긴장한 채로 엉덩이에 한껏 힘을 주었다. 마르티안이 뒤로 훅 빼버려서 관장액을 다 쏟을까 봐 무서웠다. 그는 헐떡이면서 겨우 입을 열었다.
“흐윽, 욱, 아니, 아니요. 그, 뒤, 뒤로 흘릴 거 같아서……흐윽.”
“아주, 싸고 싶다는 소리만 하지?”
마르티안이 관장기를 뒤로 물렸다. 둥근 구가 잔뜩 조여든 뒷구멍 안쪽을 눌렀다. 벌어지는 느낌에 휴이가 헐떡였다. 배 안이 가득 철렁대는 상황이다. 흐, 안돼, 주인님, 흐으, 흘려, 새, 샐 것……. 스스로 엉덩이를 벌려 잡은 손가락에 힘이 가득 들어갔다.
필사적으로 조이는 힘은 엉덩이만이 아니라 아랫배에까지 이어졌다. 애초에 이런 게 처음인 몸이었다. 배에는 힘을 빼고 엉덩이만 힘을 준다는 게 익숙할 리 없었다. 배에 힘이 들어가자 관장액이 들어갈 공간도 그만큼 좁아졌다.
마르티안이 손을 뻗어 딱딱하게 굳어진 배를 눌렀다. 그녀가 원하는 만큼을 넣으려면 아직 양이 남아있었다. 흐으, 주인님. 휴이가 애원하듯이 그녀를 불렀다.
“배에 힘 풀어. 제대로 다 못 먹으면 여기서 전부 싸게 만들 테니까.”
그 말에 휴이가 한껏 놀라서 배에 힘을 풀려 애썼다. 물론 배만 힘을 풀진 못해서 엉덩이도 허리도 조금씩 힘이 풀렸다. 마르티안이 관장기를 깊게 밀어 넣었다.
투입구가 전부 쑤셔박혀서 관장액을 담는 주사기 몸체가 터억, 뒷구멍에 닿았다. 휴이가 발가락을 움찔거리며 힉 신음을 뱉었다.
“너무, 흐, 아, 안에 깊이……하으.”
“엄살떨지 말랬지. 고작해야 손가락 길이 정도로, 무슨.”
마르티안이 관장기를 다시 뒤로 물렸다가 앞으로 깊게 찔렀다. 터억, 터억 하고 관장기 몸체가 주름에 부딪혔다. 그녀가 들쑤실 때마다 주름이 조금씩 벌어지고 닫히며 앞뒤로 문질러졌다. 그 감각이 이상하게 자극적이었다. 들어찬 관장액이 배 안에서 출렁거렸다.
“흐으, 힉! 하윽…….”
마르티안은 남은 관장액을 다시 밀어 넣었다. 휴이의 엉덩이가 한껏 조여들었다. 엉덩이만이 아니라 아랫배까지 잔뜩 경직된 엉망인 조임이었지만 어쨌든 제법 필사적인 꼴이었다.
마르티안은 휴이가 긴장을 풀 때 맞춰 관장액을 조금씩 더 밀어 넣었다.
‘금방 배가 아프다고 난리를 치겠는데…….’
배에 자꾸 힘을 주었다가 풀었다고 하고 있으니, 배변감이 금세 들이찰 것이다. 그녀는 남은 관장액을 확인했다. 아직 삼분의 일 정도밖에 들어가지 않았다.
마르티안이 그의 배가 슬쩍 풀어지는 것을 보고는, 남은 것을 단번에 밀어 넣었다. 쏟아지는 감각에 그가 허리를 비틀었다.
“하으아, 흐으, 너무 마, 많아…… 흐으. 하윽.”
출렁이며 차올랐던 곳이 더 빠듯하게 부풀어 오른다. 그 감각을 견디느라, 그는 조금씩 미끄러지는 손을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어느 순간 엉덩이를 쥐고 있던 손이 풀렸다.
잘못했다는 것을 생각도 못한 채로 휴이는 책상 위를 긁었다. 이대로 배가 터지는 게 아닐까, 처음 겪는 감각은 불안을 일으켰다. 그가 엉덩이를 들썩댄다. 흘러드는 관장액이 끊임없었다.
“제발, 끅, 주인님, 그만, 끕, 배 터져, 읍, 후윽……흐으, 흐윽.”
자세는 이미 무너졌다. 위로 들어 올렸던 다리가 옆으로 벌어지며 발바닥이 책상 위에 닿았다. 옆으로 늘어진 다리와 벌어진 가랑이 사이로 발기한 성기가 끄덕댔다.
그것을 보며 마르티안은 잠시 미간을 찌푸렸다. 혼내야 했지만 일단은 남은 관장액을 넣는 게 먼저였다. 배에 힘 풀어. 못하겠다고 헐떡이며 우는 소리가 흘러나왔지만 마르티안은 생각하던 양을 주욱 밀어넣었다. 판판하던 배가 얕게 부풀었다.
“관장기 뺄 테니까 제대로 조여. 질질 흘렸다간 가만 안 둘 테니까.”
“흐윽, 네, 네. 잘 참을, 흐읍, 안, 안 흘릴게요. 끅!”
주름이 벌어졌다가 다시 닫혔다. 휴이는 헐떡거리며 엉덩이에 한껏 힘을 주었다. 박아넣었던 것이 사라지자 당장이라도 뒤에 뭔가가 흐를 것 같았다. 마르티안이 관장기를 내려놓고는 그의 엉덩이를 벌렸다. 그 힘에 아래가 확 벌어질까 싶어서 그는 필사적으로 구멍을 조였다.
“바로 쌀 줄 알았더니, 앞보다는 뒷구멍이 덜 천박한 모양이야.”
그녀의 말에 휴이의 얼굴이 붉게 달아올랐다. 마르티안은 그의 엉덩이를 쥐고는 양옆으로 벌렸다. 구멍이 같이 벌어지는 느낌에 그가 급하게 아래를 다시 조였다.
마르티안은 몇 번 더 그의 엉덩이를 옆으로 쭉쭉 벌렸다. 흐으, 흐, 주인님. 하지, 흐, 하지 마세요. 뒷구멍을 조이면서 그가 애원했다.
“좆은 더 세워놓고 뭘 자꾸 하지 말래? 실컷 배부르게 해줬더니…….”
“흐으, 주인님, 흐윽…….”
마르티안이 그의 허벅지 안쪽을 손으로 내리쳤다.
“자세도 엉망으로 잡고.”
그녀가 혀를 쯧 찼다. 휴이는 그제야 자신이 어떤 상태로 있었는지 깨달았다. 처음 했던 자세와는 완전 다른 꼴이었다. 그가 급하게 다리를 모아 아까 전처럼 들어 올리려 했을 때였다. 그녀가 손으로 휴이의 안쪽 허벅지를 눌렀다. 그대로 벌리고 있으라는 뜻이었다.
“잘못했으면 어떻게 해야 한다고 했어?”
휴이는 덜덜 떨면서 다시 다리를 벌렸다.
“흐으, 벌이요. 주인님, 잘못했어요. 흡, 흐으……벌주세요.”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그는 잔뜩 겁을 먹고 있었다. 관장액을 담고 있다는 것 때문에 평소보다 훨씬 더 불안해하는 얼굴이었다. 마르티안이 그의 고환을 툭툭 두들겼다. 여기 맞을 거야. 휴이의 얼굴이 긴장으로 굳었다. 주인님. 잔뜩 떨리는 목소리가 그녀를 불렀다.
“숫자 세고.”
눈물이 고인 얼굴로 휴이가 네라고 대답한다. 마르티안은 그의 고환을 주물거리다가 느긋하게 손을 올렸다. 겁먹은 시선이 따라붙었다. 그녀가 손을 내리쳤다.
“흐욱.”
휴이는 비명을 삼켜 뱉었다. 고통으로 인해 허벅지 안쪽이 덜덜 떨렸다. 흐윽, 흐으. 눈물이 쏟아지려는 것을 참으며 그가 급하게 말을 했다.
“하나.”
철썩하고 소리와 함께 살갗 아래로 타는 통증이 퍼졌다. 히익, 흐아, 어찌할 바를 모르며 헐떡이자 허벅지 안쪽으로 매가 떨어졌다. 철썩, 철썩. 연이어 떨어진 손은 다시 고환을 내리쳤다. 하윽! 그가 허벅지를 닫고는 맞은 곳을 손바닥을 문질렀다.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자세 못 잡아서 맞는 주제에 정신 못 차려? 처음부터 다시 세.”
그가 급하게 고개를 흔든다. 세 대나 맞았는데 처음부터 다시 세라니. 억지로 허벅지를 벌리고 손을 엉덩이 아래로 내렸다.
“아까는 너무, 너무 아파서 그랬어요. 주인님, 잘못했어요. 잘못, 흐읏…….”
“처음부터 다시라고 했어. 열 대까지 세. 중간에 제대로 안 세면 처음부터 다시 맞을 줄 알고.”
휴이가 눈물을 뚝뚝 떨어트렸다. 우는 소리를 들으며 마르티안은 다시 손을 휘둘렀다. 내리칠 때마다 그의 엉덩이가 들썩였다. 앞을 비비고 싶은데 그게 안 되니 엉덩이라도 비비는 모양이었다.
휴이는 엉엉 울면서 맞을 때마다 엉덩이를 흔들었다. 배가 잔뜩 부푼 상태로 흔드는 모습에 마르티안은 더 거칠게 손을 휘둘렀다. 벌어진 다리 사이로 흔들리는 성기가 바짝 서 있었다.
“흐, 이, 일곱. 흐으, 하윽! 여, 여덟, 흐으, 흐윽……”
휴이가 울며 숫자를 세었다. 고환을 내리칠 때마다 엉덩이를 흔드는 게 묘하게 보채는 꼴이었다.
마르티안은 전에 했던 후회를 다시 했다. 처음부터 뒤를 쑤실 수 있게 만들었어야 했는데. 그녀는 휴이의 아래를 보며 흥분한 숨을 삼켰다. 오물대는 구멍에 처박아서 울며 빌 때까지 쑤시고 싶었다.
좆은 잔뜩 세운 꼴로 못 견디겠다고 울다가, 도망치려고 엎드려서 기어 올라가는 꼴도 볼만할 것 같았다.
‘하, 정말이지……’
마르티안은 당장 일어나는 욕구를 참기 위해 미간을 찌푸렸다. 그녀가 생각한 것 중에 당장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었으니까. 아니, 애초에 그런 걸 할 생각까진 없었다.
전부, 천박하고 야해 빠진 개의 탓이었다. 그녀는 손에 힘을 주어 마지막 매를 내리쳤다.
“흐아아! 흐으, 흐읍, 여, 여얼, 흐윽, 흐으……”
휴이가 간신히 마지막 수를 셌다. 마지막 매가 너무 고통스럽게 아파서, 그는 소리 내 울었다. 다 맞았다는 안도감과 서러운 마음이 마구 뒤엉켰다. 휴이가 한참을 울자 마르티안이 그의 고환을 다시 움켜쥔다.
“뭘 잘했다고 울어. 자세도 엉망인 걸 고작 열 대로 봐줬더니. 진짜 통곡하게 해줘?”
“흐으, 아니, 아니요. 흐읍, 흑, 끕…….”
그가 급하게 숨을 삼켰다. 잔뜩 겁먹고 긴장한 얼굴이었다. 그게 불쌍하기보다는 오히려 흥분을 일으켰다. 마르티안이 빳빳하게 선 그의 성기를 움켜쥐었다. 귀두를 손끝으로 비벼 문지르자 그의 몸 전체가 움찔 튀었다.
“하으, 주인님. 흐읏!”
아랫배에 힘이 잔뜩 들어가는 것을 확인하며 마르티안은 그의 귀두를 몇 번 더 비볐다. 고통스러운 쾌감에 휴이가 몸을 들썩였다. 아랫배가 출렁이며 꾸르륵댄다는 걸 제대로 느끼지도 못하는 것 같았다.
마르티안은 그의 아랫배가 몇 번 꾸르륵대는 것을 확인하고 번들대기 시작한 성기를 놓아주었다. 이대로 싸면 좆이 부르트게 맞을 줄 알아. 그녀의 말에 휴이가 입술을 꽉 물었다. 남아있는 감각이 옅게 이어져서 허리가 움찔거렸다. 쌀 것 같은 감각을 가라앉히기 위해 몇 번이고 입술을 물었다.
꾸륵, 그가 자신의 아랫배에서 나는 소리를 인지한 건 그즈음이었다. 배 안이 빠듯하게 부풀어서 미묘하게 꾸르륵대고 있었다. 아, 윽. 주인님. 그가 자신도 모르게 신음하며 그녀를 불렀다. 당황과 당혹이 서린 표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