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곱게 키운 아들이 자라면-80화 (81/82)

<080>

아벨라는 칼라일의 외침에도 눈 하나 꿈쩍 않고 더욱 깊숙이까지 기둥을 흡입했다. 그러자 복슬복슬한 귀와 꼬리가 순식간에 나타났다. 칼라일은 꼬리를 바쁘게 흔들며 아벨라를 피해 이리저리 몸을 틀어 보았다. 그럼에도 아벨라는 꿋꿋했다.

“야저히 이어!”

얌전히 있으라는 듯 좆을 문 채 말까지 뱉었다. 덕분에 괴로운 건 칼라일이었다.

“아, 아벨라…… 잠시만요, 잠시만…….”

분명 아까까지만 해도 제가 우위를 점하고 있었는데. 눈 깜짝할 사이 칼라일은 아벨라의 밑에서 허둥거리고 있었다.

“하, 하지 마요. 갑자기 왜…….”

아벨라는 대답 대신 알 수 없는 미소만 그렸다. 천진한 낯으로 좆을 문 채 웃고 있는 그녀의 얼굴은 칼라일을 무력하게 만들기 충분했다.

“왜, 이러려고 온 거 아니었어?”

“그건…… 맞지만…….”

칼라일이 스스로의 얼굴을 가리며 중얼거렸다.

“반칙이에요.”

“응? 뭐가?”

“아벨라 나빠요.”

“에이, 아무렴. 나쁜 짓은 칼라일 네가 나한테 훨씬 더 많이 했는걸?”

지지 않고 웃으며 정곡을 찌르는 말에 칼라일은 완전히 울상이 되어 버렸다. 반박도 못 한 채 입술만 파르르 떠는 그를 보며 참지 못한 아벨라는 결국 큰 웃음을 터트렸다.

“바보.”

칼라일은 물기 어린 눈으로 울먹거리기만 할 뿐이었다.

“죄송…… 해요…….”

“아냐, 장난으로 한 말이었어.”

“그래도…… 그래도요.”

“그리고 아까 만났던 제크는 너무 신경 쓰지 않아도 돼.”

아벨라가 그의 뺨에 입을 맞추며 말을 이었다.

“얼마 전에 예쁜 딸이 생긴 어엿한 아빠거든.”

그 말에 잠시 멍한 눈을 했던 칼라일은 민망함과 안도감에 한숨을 푹 내쉬었다.

“……죄송해요. 이런 거로 투정 부려서.”

시무룩한 기분을 대변해 주듯, 평소라면 하늘을 향해 잔뜩 치켜세워져 있던 귀가 축 늘어져 있었다. 아벨라는 그것마저 좋은지 보들보들한 그의 뾰족 귀를 양껏 조물거렸다.

“괜찮아, 뭐 나름 귀여웠어.”

“정말요……?”

“응, 정말.”

“하아…… 다행이에요.”

칼라일은 제 품에 안긴 아벨라를 더욱 세게 그러안으며 목덜미에 입술을 파묻었다.

“실은 얼마 전에 들었는데…… 자꾸 집착하면 암컷이 금방 질려 한다고 그랬어요.”

“응? 그런 말은 대체 누구한테 들은 거야?”

칼라일은 대답 대신 입술만 우물거렸다. 회피하는 그를 보며 아벨라가 알겠다는 듯 눈을 가늘게 떴다.

“레오한테 들었구나?”

정답이었던 건지 칼라일의 몸이 움찔 떨렸다.

“아, 아무튼…… 의연하게 굴고 싶은데 어려워요. 수컷들은 다 못 미더우니까…….”

“하긴, 칼라일 너만 봐도 수컷들은 다 좀 그렇긴 해.”

“네, 네에?”

“농인 거 알지?”

“엄마…… 요즘 너무 짓궂어요.”

칼라일이 어리광부리듯 그녀의 가슴팍에 얼굴을 비비며 말했다.

“예전엔 안 이러셨는데…….”

모처럼 그녀에게 엄마라고 부르며 아이처럼 칭얼거리는 모습은 동정을 사려는 의도가 다분했다.

아벨라는 더 놀리고 싶은 마음이 샘솟았지만, 그랬다간 정말 눈물이라도 볼 것 같아서 장난기를 꾹 삼켰다.

“그래서 싫어?”

“아, 아뇨! 절대…… 절대 안 싫어요. 그런 뜻으로 한 말이 아니었어요.”

그렇게 대답하며 칼라일의 손이 능숙하게 아벨라의 허리를 타고 올라왔다. 부드럽게 그녀의 몸을 한 번 훑고는 다시금 내려가 살진 엉덩이를 한 번 살짝 움켜잡았다.

“안 추우세요?”

“응, 지금은 괜찮아.”

그녀가 말을 마치기 무섭게 엉덩이를 주무르던 손이 은근슬쩍 앞으로 넘어오기 시작했다. 그러다 다리 사이의 비부를 느리게 매만졌다.

“그래도 감기 걸리실 거 같은데…….”

걱정 어린 그의 말에 아벨라가 고개를 갸웃하며 되물었다.

“그래서 그만하려고?”

그러자 칼라일이 불시에 갈라진 살 틈으로 솟아난 음핵을 짓누르며 말했다.

“아뇨, 그래서 얼른 안 춥게 만들어 드리려고요. 일전에 엄마가 그러셨잖아요. 기껏 다 키워 놨더니 잘하는 거라곤 씹질밖에 없다고…….”

그 말에 아벨라가 기억을 더듬어 올라갔다. 언젠가 칼라일에게 그런 말을 했던 기억이 났다. 꽤 예전에 혼잣말 식으로 했던 것 같은데 그걸 기억하고 있을 줄은 몰랐다는 듯 아벨라가 변명이라도 하려 했다.

“읏, 아 그건…….”

“알아요, 농담이었던 거.”

“으응…… 맞아.”

하지만 칼라일은 틈을 주지 않고 연한 살점을 짓이기기 바빴다. 그러다 질구에서 투명한 애액이라도 흘러나오면 기다렸다는 듯 손끝에 묻혀 음핵 위로 펴 발랐다.

서서히 밀려오는 쾌락에 아벨라가 옅게 떨며 칼라일의 품속으로 더욱 파고 들어갔다. 그는 만족스러운 미소를 그린 채 벌름대는 구멍 속으로 손가락 하나를 천천히 밀어 넣었다.

여태 추운 밖에 있던 탓인지 칼라일의 손은 제법 차가웠다. 뜨거운 내벽을 헤집기 시작하는 차가운 감촉에 아벨라가 저도 모르게 손톱을 바짝 세웠다.

“흐, 흐으…….”

“조금만 힘 풀어요, 아벨라.”

그렇게 말하며 세게 움츠러든 구멍을 이리저리 휘저어 대니, 아벨라는 더욱 눈앞이 새하얘지는 기분이었다. 그녀는 입술을 잘근 씹고 움찔대기만 할 뿐이었다.

“응? 아벨라. 이렇게 세게 힘주고 있으면 제 자지가 들어갈 틈이 없는걸요?”

순진한 낯과 달리 뱉어지는 말은 천박했다. 칼라일은 눈 하나 꿈쩍 않고 계속 그녀에게 말을 걸었다.

“보지가 너무 좁아요.”

“하지만…… 읏, 네 손…… 차가워.”

겨우겨우 느리게 말을 한 아벨라가 숨을 몰아쉬었다. 그제야 원인을 알아차린 칼라일이 짧게 탄식하고는 손을 빼냈다. 그러더니 좋은 생각이 났다는 듯 붉은 눈동자를 빛냈다. 아벨라는 그 눈에서 묘한 불안감을 느꼈다.

* * *

아니나 다를까. 아벨라는 이럴 줄 알았다는 듯 좁은 욕조 안에 갇힌 채 등 뒤로 맞닿은 칼라일의 가슴팍을 느끼며 한숨을 푹 내쉬었다.

“흣, 변태 같아.”

“뭐가요?”

“씻겨 준다고 해 놓고…….”

아벨라는 능청스럽게 제 가슴을 주물거리는 칼라일을 흘겼다.

“흣, 이게 무슨…… 으응, 씻는…… 거야……. 만지는 거지…….”

“에이, 씻겨 드리려면 이 정도 접촉은 어쩔 수 없는걸요. 걱정 마요. 제가 꼼꼼하게 씻겨 드릴게요.”

그렇게 말하는 칼라일의 다른 한 손마저 아벨라의 다리 사이를 파고들었다. 손뿐만 아니라 뒤에서 느껴지는 묵직한 살덩이의 촉감에 아벨라는 앞으로 일어날 일을 예견할 수 있었다.

커다란 손이 말캉한 가슴을 움켜쥐고 바짝 선 젖꼭지를 살살 긁어 댔다. 가녀린 여체가 움찔거리려 하자 용납하지 않는다는 듯 칼라일은 더욱 그녀를 옭아맸다.

따뜻한 물이 가슴께에서 찰랑거렸다. 포근함에 기분은 좋았지만 머지않아 단단한 것이 제 속을 파고들 거라 생각하니 절로 아랫배가 조여들었다.

느린 속도로 음핵을 문지르던 손끝은 구멍 주변이 끈적해지기 무섭게 곧장 속살을 파고들었다.

아벨라의 몸은 아까와 달리 따뜻한 물에 있어 그런지 금방 유하게 풀렸다. 노곤해 보이는 그녀의 허리를 감싸 안고 칼라일이 목덜미에 입을 맞췄다.

“……넣어도 돼요?”

“흐으…… 안 된다고 하면……?”

“된다고 할 때까지 조를 거예요.”

아벨라를 제 위에 돌려 앉힌 그가 뭉툭한 귀두 끝으로 그녀의 다리 사이를 문지르며 물었다.

“혹시 안 되는 거예요……?”

칼라일이 쫑긋 서 있던 귀를 안쓰러이 내리며 아벨라에게 물었다.

“응? 아벨라, 안 돼요?”

그러고는 소리 내어 뺨에 입을 쪽쪽 맞춰 댔다. 그 모습이 퍽 귀여워서, 아벨라는 대답을 늦추며 뜸을 들였다.

“글쎄에…… 나도 모르겠네.”

그녀가 명확한 답을 안 주자 초조해진 건지 칼라일이 끙끙 앓는 소리를 흘렸다. 포슬포슬한 꼬리 또한 불만을 담고 욕조를 탁탁 내리치는 탓에 이리저리 물이 튀었다.

그럼에도 아벨라는 잔잔한 미소만 그릴 뿐 별다른 허락의 말을 뱉어 주지는 않았다. 대신 그녀의 몸이 꼼지락꼼지락 물속에서 움직였다.

알게 모르게 움직이던 그녀는 조심스럽게 칼라일의 것에 구멍을 맞추고 허리를 내리기 시작했다. 그가 하도 들쑤셔 댄 덕에 물 속이었음에도 축축하게 젖은 내부는 손쉽게 좆을 삼켰다.

끈적하게 들러붙는 여린 내벽의 감각에 당황한 칼라일이 눈을 동그랗게 떴다.

“아벨라?”

“으응…… 왜.”

놀란 그가 시선을 아래로 내리자, 우뚝 솟은 제 것은 이미 반쯤 아벨라의 안에 쑤셔 박힌 후였다. 예상치 못했다는 듯 칼라일은 바보처럼 입만 벙긋거렸다.

그러는 중에도 아벨라는 조금씩 더 울퉁불퉁한 자지를 열심히 짓삼켰다. 팔뚝만 한 것이 부담스러울 법도 한데, 이제는 익숙해진 건지 전처럼 힘들어 보이지 않았다.

그녀가 완전히 칼라일의 위에 주저앉기 무섭게, 칼라일이 허리를 쳐올렸다. 덕분에 안을 꽉 채우고 있던 흉포한 것이 한차례 내벽을 긁으며 움직였다.

“아!”

단말마 같은 신음이 터지고, 욕조의 물이 출렁이며 흘러넘쳤다. 그럼에도 칼라일의 움직임은 점점 거칠어지기만 할 뿐이었다.

칼라일이 아벨라의 허리를 그러안고 점점 난폭하게 밀어붙였다. 그에게 올라타 있던 여체가 종잇장처럼 이리저리 흔들렸다.

그러다 아벨라는 눈앞에 아른거리는 칼라일의 가슴팍을 보며 크게 흉진 그의 상처를 더듬거렸다.

그 상처를 보고 있자니 처음 칼라일을 만났던 날이 떠오르는 기분이었다. 조그마한 팔다리로 저를 쫓아다니던 어린 칼라일의 모습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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