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곱게 키운 아들이 자라면-73화 (74/82)

<073>

칼라일의 입에서 알 수 없는 소리와 함께 그의 허리가 허공에 마운팅하듯 움찔거렸다. 그럼에도 아벨라는 제 행동을 멈추지 않았다.

보란 듯이 입에 문 그의 것을 세차게 흡입하며, 이를 죽인 채 여린 입 안 점막으로 흥분한 자지를 자극했다.

결국 참다못한 칼라일의 입에서 컹! 하고 큰 짖음이 들려왔다. 멈추라는 듯한 경고 같았다.

당연하게도 아벨라는 말을 듣지 않았다.

턱이 아려 와서 잠시 입을 뗀 아벨라가 걱정 어린 목소리로 말했다.

“난 정말 해도 돼.”

“크르…….”

“그렇게 으르렁대지 말고, 정말이래도?”

슬립의 치맛자락을 들추고 입고 있던 속옷까지 벗은 그녀가 노골적으로 그의 몸에 제 하체를 비비며 속삭였다.

“억지로…… 하기 싫은데 이러는 거 아니야.”

그렇게 말하며 아벨라는 그렇고 그런 행위를 하기 위해, 어지럽혀진 침대의 이불을 들추었다. 그런데 이불을 치우자 나타난 건…….

“응?”

수북하게 쌓인 자신의 팬티였다.

“이, 이게 뭐야?”

놀라 동그래진 눈으로 팬티를 하나 잡아 들었다. 그러자 허여멀건한 애액이 주륵 흘러내리며, 흥건하게 젖은 팬티가 그녀를 향해 인사했다.

‘내가 분명 빨래통에 넣어 뒀던 건데…….’

아벨라가 냉큼 고개 돌려 빨래통을 확인했다. 한데 가지런히 서 있던 빨래통은 쓰러져 바닥을 나뒹굴고 있었고, 덕분에 어질러진 빨랫감들은 꼭 누군가 파헤치기라도 한 것 같은 모양으로 집 안 곳곳에 널브러져 있었다.

“칼라일!”

범인은 당연히 그였다. 게다가 이 허연 애액들로 보아…….

“대, 대체 내 속옷으로 무슨 짓을 한 거야!”

아벨라가 홍당무처럼 물든 얼굴로 바락바락 소리쳤다. 칼라일은 미안하다는 듯 그녀의 뺨을 마구잡이로 날름날름 핥아 댔다.

“씨…… 내 팬티는 엉망으로 만들어 놓고, 왜 나랑은 안 하는 건데?”

친근하게 몸을 비벼 오는 칼라일을 밀어내며 아벨라가 입고 있던 슬립마저 벗어 버렸다. 어느새 그녀는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완전한 알몸이 되었다.

제 몸을 보고도 영 반응이 없는 칼라일을 보며 아벨라가 잠시 고민했다. 그러다 좋은 생각이 난 건지 헛기침을 하며 목을 가다듬었다.

그러고는 꼭 약초를 캐지 못한 날처럼 시무룩한 얼굴을 하고는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설마…… 이제 나랑은 두 번 다시 하기 싫은 거야?”

서운함이 담긴 눈으로 칼라일을 힐긋거리기도 했다. 목소리 끝은 안쓰럽게 떨렸다. 모습만 보면 꼭 주인에게 버림받은 강아지 같았다.

이런 건 칼라일에게서나 볼 수 있던 모습이었는데……. 어쩌다 보니 과거 그가 하던 행동을 그대로 배운 아벨라였다.

“하긴…… 나도 들어서 알아. 잠자리에서 나처럼 아프다고 꽥꽥 울기만 하는 여자는 별로라며? 역시 그런 거였구나……. 그런 줄도 모르고 내가 눈치 없이 굴었네.”

아벨라는 그렇게 말하며 축 처진 어깨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러고는 주섬주섬 땅에 떨어진 슬립을 다시 주워 입으려 했다.

“그래……. 나 같은 거랑 누가 하고 싶어 하겠어. 몸도 볼품없이 빼빼 말라서 흉하지? 미안……. 남자들은 가슴도 엄청 크고 살집 있는 여자를 좋아한댔는데…….”

말에는 속상함이 가득 묻어져 나왔다. 아벨라는 꼭 벼랑 위에 서 있는 것처럼 위태로운 목소리로 말을 마쳤다.

덕분에 칼라일의 눈동자가 볼품없이 흔들렸다. 그는 무어라 말을 하고 싶은 건지 애꿎은 제 입만 벙긋거렸다. 하지만 늑대의 몰골로는 사람의 말도 할 수 없었다.

동요하는 칼라일을 보며, 아벨라는 한술 더 떠 우는 척까지 하며 어깨를 들썩였다.

“흑…… 아니면 속궁합이 안 맞았니? 아, 어쩌면 내 아래가 못생겨서 그런 걸 수도 있겠구나……. 그래, 그럴 수도 있겠네……. 내가 그것까지 생각 못 했어. 미안해, 칼라일.”

물론 아벨라는 조금도 이렇게 생각하고 있지 않았다. 하지만 그동안 칼라일에게 당해 온 그녀는 눈 하나 꿈쩍 않고 능숙하게 과거의 그가 하던 행동을 따라 할 수 있었다.

“네 뜻은 잘 알았어. 나처럼 아래도 못생기고 궁합도 안 맞고, 침대에서 꽥꽥대기나 하는 여자랑 두 번 다시 하기 싫다는 거지?”

결국 듣다 못한 칼라일이 무어라 컹컹 짖어대며 아벨라에게 가까이 다가갔다.

황급히 아벨라를 붙잡은 칼라일은 조심스럽게 그녀의 슬립 등 부분을 물고 침대로 내동댕이쳤다. 그러고는 서럽다는 듯 한참이나 꿍얼꿍얼 아벨라가 알아들을 수 없는 짐승의 말을 해 댔다.

그러면서도 봉긋하게 솟아오른 아벨라의 가슴을 날름대며 핥아 댔다.

“흣, 아냐, 억지로 이러지 않아도 돼. 하기 싫잖아.”

칼라일이 무슨 소리냐는 듯, 아까보다 더욱 거칠게 혀를 놀려 댔다. 축축한 늑대의 혀가 아벨라의 젖가슴을 부드럽게 쓸어 올렸다. 그럴 때마다 살진 가슴이 출렁이며 보기 좋게 흔들렸다.

차가운 공기 탓에 바짝 곧추선 젖꼭지는 평소보다 더 예민했다. 오돌토돌한 표면이 살점을 스쳐 올라갈 때마다 아벨라는 허리가 절로 들썩였다.

골골대는 듯한 기분 좋은 목울림 소리와 함께 칼라일은 이빨을 죽이고 아벨라의 몸 곳곳을 핥았다. 가슴뿐만 아니라 목덜미와 뺨 곳곳에 정성스럽게 제 흔적을 남겼다.

“됐어, 흣……. 뒤늦게 이래 봤자…….”

털이 가득한 그의 가슴팍을 밀어내려 하며 아벨라가 버둥거렸다. 하지 말라는 듯한 몸짓이었다.

하지만 아벨라의 연기에 감쪽같이 속아 넘어간 칼라일은, 이게 과거의 제가 하던 행동이란 것도 모른 채 억울하다는 눈을 하고 애교부리듯 몸을 낮춰 뺨을 비비적거렸다.

그 모습이 퍽 귀여워서 감쪽같이 속아 넘어간 칼라일을 보며 아벨라가 웃음을 삼켰다.

복슬복슬한 꼬리가 아벨라의 맨살을 이리저리 스쳐 지나갔다. 간지러움을 참지 못하고 그녀가 몸을 움찔대니 칼라일도 흥분한 건지 그녀의 몸에 불거진 제 좆을 은근슬쩍 비벼 댔다.

“아흐…….”

끈적하고 뜨거운 살덩어리가 애꿎은 아벨라의 다리에 문질러졌다. 뾰족한 좆의 끄트머리에서는 정액의 일부가 자꾸만 꿀떡이며 흘러나오고 있었다.

돌기들은 더욱 솟아났고, 핏줄도 흉측할 만큼 돋아 올랐다. 아벨라는 애써 칼라일의 다리 사이를 보지 않으려 하며 그의 털 사이를 헤집어 댔다.

“으응…… 칼라일.”

그 옅은 목소리에 칼라일이 대답하듯 짖었다. 한참이나 아벨라의 가슴을 물고 빨던 그는 천천히 몸을 숙여 아래로 내려가기 시작했다.

목적지는 아벨라의 다리 사이였다. 새카만 칼라일의 코가 툭, 다물린 음순 위를 건드렸다. 생소한 촉감에 놀란 아벨라는 화들짝 몸을 떨었다.

“히익, 아!”

시선을 아래로 떨구니 몸을 잔뜩 낮춘 채 제 다리 사이에 얼굴을 처박고 있는 칼라일이 보였다. 몰려오는 민망함에 아벨라는 괜히 다리를 오므리려 하며 어쩔 줄 몰라 했다.

하지만 그녀가 그럴수록 칼라일은 더욱 거칠게 파고들었다. 자꾸만 오므라드는 다리 사이에 제 머리를 욱여넣기까지 했다.

“하, 핥고 싶어?”

그런 칼라일을 보던 아벨라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칼라일은 대답하듯 새빨간 눈동자로 아벨라를 응시했다. 입맛을 다시는 것처럼 혀로 자신의 입 주변을 핥기도 했다.

아벨라는 용기를 내기로 한 건지, 조심스럽게 손을 아래로 내렸다.

‘그래, 칼라일이랑 하려고 했던 거니까…….’

꼭 싫지만도 않았고…….

아벨라가 그렇게 생각하며 오밀조밀하게 맞물린 자신의 음순을 양쪽으로 확 벌려 젖혔다. 희고 가느다란 손가락이 거침없이 발간 속살을 내보였다.

칼라일은 그녀가 이렇게까지 할 줄 몰랐는지 당황한 눈치였다.

“원한다면…… 핥아도 돼.”

아벨라가 바들바들 떨며 말을 이었다.

“대신 안 아프게 살살…….”

제법 당당하게 음순을 벌린 행동과 달리, 목소리는 꼭 겁에 질린 아이 같았다.

그런 그녀의 행동은 힘겹게 이성을 붙잡고 있던 칼라일에게 쥐약이나 다름없었다. 칼라일이 아까보다 더욱 거칠어진 숨을 뱉어 내며 위협적으로 송곳니를 드러냈다.

다소 사나워 보이는 얼굴이었으나, 아벨라는 그를 믿는 건지 조금도 두렵지 않은 눈으로 손을 뻗어 머리를 쓰다듬기까지 했다.

제 음부에 코를 처박고 있는 그를 쓰다듬으며 어서 핥아 보라는 듯 볼록 솟아난 음핵을 꾹 짓누르기도 했다. 그러자 칼라일이 킁, 한 번 숨을 내쉬고는 길쭉한 주둥이로 아벨라의 손을 밀어냈다.

긴장한 건지 뽀얀 살점 틈에 숨어 있던 질구가 한차례 수축했다. 덕분에 구멍 사이로 투명한 애액이 왈칵 쏟아져 내렸다. 가만히 그 모습을 지켜보던 칼라일의 입이 순간 크게 벌어지더니 뾰족한 이빨들이 흉흉하게 드러났다.

혹 잡아먹기라도 하려는 건가 싶어 놀란 것도 잠시.

축축하게 젖은 혀가 아벨라의 비부를 핥아 올리기 시작했다.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