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곱게 키운 아들이 자라면-55화 (56/82)

<055>

그리고 예상대로. 칼라일의 손이 톡 불거진 예민한 살점을 꼬집듯 비비자, 아벨라가 몸을 떨며 신음했다. 감겨 있던 눈꺼풀도 파르르 경련했다.

“흐으…….”

평소의 그였다면, 혹여 아벨라가 깨어날까 봐 움직임을 멈추고 긴장으로 몸을 굳혔을 텐데. 오늘의 칼라일은 대범했다.

귓가에 가냘픈 신음이 들리자 더욱 거칠게 아벨라의 가슴을 주물럭거렸다. 뽀얀 살덩이가 사내의 손 아래 힘없이 짓뭉개졌다.

산딸기 같은 유두를 양껏 꼬집고 긁어 대며 칼라일이 아벨라를 다시 한번 불러 보았다.

“어머니.”

“흣…….”

그러다 손을 내려 그녀의 엉덩이를 콱 움켜쥐기도 했다. 말랑한 촉감이 퍽 기분 좋았다.

“많이 피곤하셨어요?”

금방 깨어날 줄 알았는데……. 움찔거리기만 하고, 도저히 눈을 뜰 기미가 보이지 않는 그녀를 바라보며 칼라일이 속삭였다.

“어머니, 잠시만 일어나 보세요.”

그렇게 말하며 어쭙잖게 음부를 가리던 속옷을 실오라기 하나 남기지 않고 모두 벗겨 냈다. 그러자 통통하게 맞물린 음순이 그를 환영했다. 갈라진 살 틈으로는 투명한 물이 듬뿍 고여 있었다.

칼라일이 입맛을 다시며 그곳으로 제 손을 뻗었다. 끈적한 애액이 그의 손을 적셔 들어 갔다.

도대체 기껏 잠든 아벨라를 다시 깨워 뭘 하려는 걸까 싶은 차. 감겨 있던 눈꺼풀이 잘게 떨렸다.

“으응…….”

아벨라는 거기서 그치지 않고 꿈틀거리며 입술을 달싹였다.

“아가……?”

잠에 취해 갈라진 목소리가 조그맣게 그를 불렀다. 그리고 굳게 감겨 있던 눈꺼풀도 찬찬히 뜨이기 시작했다.

평소라면 놀라 하던 행동을 멈췄을 칼라일이 오늘은 흥분으로 고조된 눈을 하고는 얄궂게 입꼬리를 올렸다.

“네, 어머니. 저예요, 칼라일.”

그러고는 대범하게 봉긋 솟아난 음핵을 꾹 짓누르기까지 했다.

“흡……!”

그러자 비몽사몽이던 아벨라가 놀라 몸을 들썩이며 숨을 헉 들이마셨다. 칼라일은 개의치 않아 하며 새하얀 허벅지를 열고 그 틈으로 파고들었다.

아벨라는 지금 이게 무슨 상황인지 인지하지 못했다. 초점이 잘 잡히지 않는 두 눈을 비비며 등줄기를 타고 올라오는 쾌락에 몸을 떨었다.

꿈과 현실을 분간하지 못하는 눈으로 그녀가 흐릿한 인영의 칼라일을 응시했다.

“몸이…… 읏, 이상…….”

아벨라가 입술을 달싹이며 말을 뱉었다. 하지만 끝말을 모두 마치지는 못했다. 그녀가 말을 끝내기도 전에 칼라일이 잡아먹듯 입술을 겹쳤기 때문이었다.

뜨거운 숨결과 함께 입술이 맞부딪쳤다. 살짝 벌어진 입술 사이로 물컹한 혀가 밀고 들어오는 순간, 아벨라는 흐릿하던 시야가 또렷해졌다. 더불어 정신도 확 드는 기분이었다.

느리게 눈을 끔뻑인 그녀는 초점이 완전히 돌아오고 나서야 이게 무슨 상황인 건지 알아차렸다.

“흐으…….”

그녀가 저항하듯 몸을 비틀었으나 아벨라를 품에 안은 칼라일은 물러설 기미가 없었다. 오히려 아벨라가 더욱 움직일 수 없도록 팔에 힘을 더 줄 뿐이었다.

탄탄한 몸에 완전히 짓눌린 아벨라는 더 이상 몸부림도 칠 수 없게 되었다. 온몸이 칼라일의 품에 빈틈없이 꽉 옥죄어졌다.

“으응…….”

그러는 중에도 칼라일은 아벨라의 입 속을 제집처럼 휘젓고 다니기 바빴다. 낯선 살덩이가 여린 점막을 훑고 멋대로 타액을 섞어 왔다.

눈을 뜨자마자 벌어지고 있는 갑작스러운 사태에 아벨라의 머릿속은 완전히 새하얗게 물들어 버렸다.

‘갑자기 이게 대체 무슨…….’

칼라일과의 입맞춤이 싫은지, 좋은지 구별할 새도 없었다. 아벨라는 점점 차오르는 숨을 힘겹게 몰아쉬며 다소 거칠게 밀어붙여 오는 그를 온전히 받아 내야 했다.

한데 칼라일의 욕심은 컸다. 고작 입맞춤으로 풀릴 욕정이 아니었다.

커다란 손은 허락 없이 젖가슴을 움켜쥐었고, 아벨라의 의사 따위 상관없다는 듯 거칠게 쥐락펴락했다.

은밀한 속살까지 탐하기 시작하는 칼라일을 보며 아벨라는 무언가 단단히 잘못됨을 느꼈다.

지금 칼라일이 하는 행동은 단순한 실수가 아니었다. 그의 행동에 고의성이 짙다는 걸, 아벨라 또한 알아차렸다는 말이다.

난잡한 입맞춤과 함께 가슴께를 주무르던 손이 점점 아래로 향했다. 얄따란 허리를 더듬으며 내려가더니, 흰 허벅지 안쪽을 느긋하게 쓸어 올리기까지 했다.

“흣, 그만…….”

대체 이게 무슨 일인지 갈피가 잡히지 않았다. 분명 가슴도 음부도 함부로 만져서는 안 되는 곳이라고 단단히 일러두었었는데…….

머리가 어지러웠다. 천장에 달린 등이 빙글빙글 도는 기분이었다. 심장은 입 밖으로 토해질 것처럼 두근댔다.

아벨라는 믿을 수 없다는 듯 고개를 가로저으며 눈을 질끈 감았다. 그러자 혼란을 이기지 못한 건지, 눈꼬리에 맺혀 있던 물방울이 뺨을 타고 흘러내렸다.

“으응, 흡, 흐윽…….”

기껏 또렷해진 시야가 눈물로 다시금 뿌예졌다. 아벨라는 물기를 가득 머금은 눈으로 칼라일을 바라보며 그의 등을 내리쳤다.

하지만 칼라일은 도톰히 솟아난 음핵을 무자비하게 짓누르기만 할 뿐, 그의 몸은 바위처럼 꿈쩍도 않았다.

“아가, 흡, 왜, 이러는…… 거야.”

아벨라가 입술이 떨어진 틈을 타 다급히 물었다. 칼라일은 대답 대신 입꼬리만 올렸다.

“제가 늘 말했잖아요.”

나긋하고도 익숙한 목소리가 부드럽게 속삭였다.

“저는 어머니만 있으면 된다고요.”

그렇게 말하는 중에도 칼라일의 손은 분주하게 음핵을 지분거렸다. 연한 살점이 그의 손 아래 한없이 뭉개지며 쾌락을 일으켰다.

아벨라는 아래에서부터 퍼져 오는 낯선 감각에 허리만 들썩일 뿐, 제대로 신음도 흘리지 못했다.

“그런데 왜 자꾸 그런 좆같은 말을 해서 저를 자극하시는 거예요?”

칼라일은 정말 의문스럽다는 듯한 얼굴로 물었다.

“저도 이렇게 굴려는 생각은 없었어요. 그런데 아까 어머니가 했던 말이 자꾸 머릿속을 맴돌아서…….”

축축한 그녀의 눈가를 닦아 주며, 칼라일이 다시 한번 가볍게 입을 맞췄다.

“그래서 도저히 잠을 잘 수가 없었어요.”

“흐으, 흡…….”

“그러니 너무 원망 말아요.”

그렇게 말을 마친 칼라일은 계속해서 행위를 이어 가겠다는 듯 제 바지 앞섶을 풀기 시작했다.

하나 지금의 아벨라는 칼라일이 무슨 짓을 하려 하는지조차 제대로 알아차릴 수 없을 만큼 정신이 없었다. 지금 그녀의 머릿속을 가득 채운 건 오롯이 단 하나의 생각뿐이었다.

‘꿈일 거야.’

꿈이어야 해, 그렇지 않고서야 지금 이 상황이 말이나 돼?

아벨라는 그렇게 생각하며 터져 나오려는 눈물을 참고 또 참았다. 이미 뺨을 타고 하염없이 흘러내리고 있었지만, 그녀는 스스로의 눈가를 닦아 내며 울음을 삼켰다.

비쩍 마른 어깨가 안쓰럽게 떨리고, 아벨라는 제 몸을 더듬고 있는 게 칼라일이라는 걸 외면하려는 듯 고개를 아예 돌려 버렸다.

하지만 꿈이라고 믿고 싶은 그녀의 애절한 바람과 달리, 칼라일이 손끝으로 예민한 살점을 비벼 댈 때면 현실이라는 것이 너무나 자극적으로 와 닿았다. 등줄기를 타고 올라오는 오싹한 쾌락이 아벨라를 더욱 괴롭게 만들었다.

“흡, 흐윽…….”

그에 의해 벌어진 다리가 경련하듯 떨렸다. 그럴 때마다 자그마한 질구에선 투명한 물이 뻐끔대며 흘러내렸다.

“으응, 하, 하지 마……. 여기 만지면, 흡, 안 된다고, 했잖…… 아.”

흐르는 애액을 손끝에 가득 묻히고 능숙하게 음핵 위로 펴 바르는 칼라일을 보며 아벨라가 애처로이 말했다.

“갑자기, 흣, 무슨…… 짓이야.”

“갑자기가 아니에요.”

하지만 칼라일은 멈출 생각이 없었다. 그가 일부러 질 나쁜 웃음을 지으며 말을 이었다.

“항상 매일같이 만지고 있었어요. 엄마 보지를요. 만지기만 했을까요? 물고 빨고 핥고 쑤시고…… 다 하고 있었는걸요. 그러니 조금도 갑자기가 아니에요.”

목소리는 사랑 고백이라도 하는 풋소년처럼 부드럽고 달콤했으나, 안에 담긴 말은 조금도 달콤하지 않았다.

아벨라는 믿을 수 없는 칼라일의 말에 바보처럼 입만 벙긋거렸다. 그게 지금 무슨 소리냐고 되물을 기력도 없었다.

어두컴컴한 침실에서도 흉흉하게 빛나는 칼라일과 눈이 마주한 아벨라는 본능적으로 마른침을 삼켰다.

지금 칼라일의 표정은 너무나 신이 나 보였다. 그래서 아벨라는 더욱 말문이 막힐 수밖에 없었다.

‘그러니까 대체 왜 갑자기…….’

아벨라가 부정하듯 그의 가슴팍을 밀어냈다. 하지만 밀어지긴커녕 놀리듯 환한 미소만 그렸다. 분하게도 아벨라는 그 미소를 보며 어렸던 칼라일이 떠올랐다.

저와 이 작은 오두막집에서 생활한 지 얼마 채 되지 않았을 무렵. 작고 사랑스러운 모습의 어렸던 칼라일.

제 기억 속의 그는 저를 위해 산에서 자두를 따다 줄 정도로, 무척이나 사랑스럽고 선한 아이였는데…….

지금 눈앞의 칼라일과 간극이 너무 커서, 아벨라는 서러움에 눈물이 더욱 차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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