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곱게 키운 아들이 자라면-22화 (23/82)

<022>

순간 잠에서 깨려는 건가 싶어 놀란 것도 잠시.

“흐…….”

잠결에 입술을 달싹인 아벨라는 언제 그랬냐는 듯 고롱고롱 잠에 취했다.

뾰족한 칼라일의 귀가 씰룩이며 움직이더니, 그녀의 기척이 잦아든 걸 확인하고는 다시금 살 틈에 파묻힌 음핵을 찾아 혀를 놀렸다.

칼라일은 발갛게 부어오른 음핵을 이리저리 할짝이며 입술을 문질거리기도 하고 아프지 않게 살살 깨물기도 했다.

그럴 때마다 아벨라의 몸이 흠칫거리며 떨렸으나, 약초의 효과가 생각보다 세다는 걸 알아 버린 칼라일은 행동을 멈추지 않았다.

그는 제 성에 찰 때까지 한참 예민한 살점을 희롱하고 괴롭혔다. 입술로 그곳을 마구 지분거리기도 했고, 그러다 장난치듯 흡입하여 입 안으로 빨아들이기도 했다.

그것만으로는 부족했는지 혀를 이용해 벌름거리는 질구를 푹푹 쑤시기도 했다. 혀끝으로 그녀의 내벽을 기민하게 핥아 대며 속살을 난잡하게 휘저어 댔다.

그리고 행위의 끝은 오늘도 아벨라의 음부에 제 좆을 문지르는 것이었다.

익숙하게 제 좆을 꺼낸 칼라일이 조심스럽게 다물린 살 틈을 헤집고 그 사이에 제 좆을 꽂아 넣었다.

흉한 돌기로 가득한 좆기둥이 아벨라의 여린 음순 사이로 빽빽하게 차고 들어왔다. 머지않아 칼라일은 전날 밤처럼 날쌔게 허리를 흔들며 좆을 비비기 시작했다. 야들야들하던 속살이 검붉은 흉기에 의해 이리저리 짓뭉개져 유린당했다.

그가 허리를 쳐올릴 때마다 한 손에 모두 꽉 잡힐 것 같은 귀여운 젖가슴은 반동에 못 이겨 이리저리 출렁였다. 흔들리면서 부드러운 슬립에 꼭지가 쓸린 건지, 새하얀 천 위로 선단이 톡 튀어나와 있었다.

칼라일은 손을 뻗어 옷 위로 드러난 젖꼭지를 살살 꼬집다가 이내 그녀의 음부에 좆물을 싸지르기 시작했다.

“큿…….”

백탁색 액이 아벨라의 다리 사이를 어지럽혔다. 성기는 한참 동안 꿀떡거렸고, 모두 다 사정한 후에는 어제처럼 제 좆물을 조금씩, 조금씩 공들여 그녀의 구멍에 욱여넣었다.

구멍은 칼라일이 손을 쑤셔 넣는 대로 오물거리며 잘도 받아먹었다.

그 모습에 칼라일은 기쁘다는 듯 웃었다.

행위를 모두 마친 그는 순진한 눈으로 아벨라를 품에 안고 아이처럼 뺨을 비비적거렸다. 살랑이는 꼬리와 느른해 보이는 표정은 무척이나 천진하고 무해해 보였다.

밤은 점점 깊어졌고 말끔하게 뒷정리를 한 칼라일은 아벨라의 곁에서 눈을 붙였다.

그렇게 오늘도 아벨라만 모르는 밤이 깊어졌다.

* * *

아침 해가 뜨기도 전, 먼저 눈을 뜬 건 아벨라가 아닌 칼라일이었다.

지난밤 그녀에게 제 좆물을 잔뜩 싸질러 그런 건지, 칼라일의 표정은 무척 밝았다. 평소보다 기분이 좋아 보이기도 했다.

그는 부스스하게 뻗친 머리를 좌우로 흔들어 털고는 기지개를 켜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여전히 왼쪽 다리는 살짝 절고 있었으나 그래도 크게 티 나지는 않았다.

자리에서 일어난 칼라일은 분주하게 움직였다.

아벨라가 깨기 전에 할 일이 많았다.

* * *

칼라일이 일어나서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산으로 향하는 것이었다. 당연하게도 인간이 아닌 늑대의 모습으로 말이다.

성인 남성의 키를 훌쩍 넘는 덩치를 가지고 그는 제법 노련하게 산을 탔다. 입에는 웬 나무 바구니가 물려 있었는데, 그곳엔 간단한 옷가지가 담겨 있었다.

커다란 늑대의 발이 낙엽 가득한 산길을 밟으며 재빠르게 내달렸다. 그가 발을 뻗을 때마다, 흙길 위로 선명한 발자국이 남았다. 한쪽 다리가 불편한 건 평생 그리 살아온 칼라일에게는 그다지 거슬리지도 않는 일이었다.

꽤 쌀쌀한 가을의 아침 바람이 나무들을 스쳐 지나가며 스산한 소리를 자아냈다. 어디선가는 풀벌레가 찌르르, 울고 있었고 어디선가는 어미 새가 둥지에 있는 새끼들에게 바삐 벌레를 물어다 주고 있었다.

노랗고 붉게 물든 가을 산의 풍경은 그와 아벨라가 처음 만났던 여름과 사뭇 달랐다.

“크릉…….”

칼라일이 숨을 고르며 라일산의 꽤 깊은 곳까지 빠르게 내달렸다.

그러다 어느 정도 목적지에 가까워진 건지 뜀박질 속도를 늦췄다.

한참 빠르게 달리던 칼라일은 조그마한 연못이 나오자 완전히 걸음을 멈췄다. 그러고는 연못 근처에 있는 꽤 커다란 바위 뒤에 몸을 숨기고 귀를 쫑긋 세웠다. 강낭콩처럼 새카만 코도 킁킁거리며 이리저리 씰룩였다.

납작하게 낮춘 몸은 마치 의도하고 제 기척을 숨기는 것 같았다.

아벨라의 곁에선 늘 살랑살랑 흔들리던 꼬리가 오늘은 얌전했다.

피처럼 붉은 눈 또한 맹수처럼 번뜩였다.

물론 그는 맹수가 맞았으나, 아벨라 앞에서는 순한 개처럼 구느라 숨기던 눈이었다.

그렇게 짧은 시간이 흐르고, 이른 아침부터 물을 마시러 나온 소동물들이 하나둘 보였다.

토끼, 다람쥐, 고양이 등등 다양하게도 많았으나 칼라일은 더욱 숨을 죽이며 몸을 숨길 뿐. 나서거나 하지 않았다.

그러다 제법 몸집이 큰 사슴이 나온 순간.

칼라일은 눈 깜빡할 사이 뛰어나가 단번에 사슴의 목덜미를 낚아챘다.

단말마 같은 비명이 산에 울려 퍼지고, 물을 마시기 위해 근처를 알짱거리던 소동물들은 난데없는 맹수의 등장에 급히 몸을 피했다.

칼라일의 송곳니가 사슴의 목을 꿰뚫은 순간, 사슴은 저항할 새도 없이 숨이 끊겼다.

“킁…….”

짙게 풍기는 피비린내에 칼라일이 재채기를 한 번 하고는 태연하게 살점을 물어뜯었다.

확실히 아벨라가 사 오는 정육점 고기와는 완전히 다른 맛이었다.

‘맛있어…….’

성공적인 사냥에 기분이 좋아진 칼라일은 꼬리를 좌우로 살랑살랑 흔들며 사슴에 집중했다.

아직 아벨라는 세상모르고 잠들어 있을 시간이었다.

칼라일은 배가 찰 때까지 양껏 뜯어먹고는 느긋하게 자리에서 일어났다.

앞발은 앞으로, 뒷발은 뒤로.

순서대로 천천히 쭉쭉이를 하고는 털을 한 번 푸르르 털어냈다. 그러다 곁에 있는 연못에서 입가를 정돈하고는 촐랑촐랑 가벼운 발걸음으로 다시금 산을 내려오기 시작했다.

아벨라가 일어나기 전에 아침까지 준비할 생각이었기에, 그는 제법 분주하게 움직여야 했다.

‘어……?’

그런데 바삐 산을 내려오던 칼라일이 무언가를 발견하고는 걸음을 멈췄다.

‘자두다……!’

언젠가 아벨라가 좋아하는 과일이라며 산에서 따는 걸 본 적 있었다. 칼라일은 자두의 발견에 눈을 빛내며 곧장 사람의 모습으로 변했다. 그러고는 입에 물고 있던 바구니에서 옷을 꺼내 주섬주섬 챙겨입었다.

‘엄마가 좋아하는 거…….’

그는 배시시 웃으며 들고 온 나무 바구니에 자두를 한가득 따서 챙겨 넣었다.

사과 같은 과일과 달리 자두는 제법 비싸다고 들었다. 그래서 아벨라가 시장에서 사긴 부담스럽고, 가끔 산에서 보이면 따 먹는 과일이라며 조잘조잘 설명했던 기억이 있다.

한 아름 자두를 챙긴 칼라일은 표정이 밝아졌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는 자두뿐만 아니라 밤과 도토리도 제법 보였다. 칼라일은 조심조심 정성스럽게 나무 열매들을 챙겼다. 뿐만 아니라 알게 모르게 네프라 약초들도 눈에 띄는 족족 챙기고 있었다.

그러던 중일까.

밤송이를 줍고 몸을 일으키는데, 시야에 웬 작은 다람쥐가 담겼다. 다람쥐의 손에는 어디서 따온 건지 그가 딴 것보다 탐스러워 보이는 자두가 들려 있었다.

칼라일과 눈이 마주친 다람쥐는 그 자리에 돌처럼 굳어 버렸고, 칼라일은 시선을 거두지 않고 눈을 끔뻑였다.

‘잘 익은 자두…….’

엄마가 좋아하는 거.

다람쥐는 본능적으로 눈앞에 있는 칼라일이 인간이 아니라는 걸 알아차렸다. 거기서 그치지 않고 근래 매일 아침 연못에서 사슴의 씨를 말리고 있는 늑대라는 걸, 기민한 초식동물의 촉으로 어렴풋이 눈치챘다.

콩알만 한 다람쥐는 자두를 손에 들고 발발 떨었다. 갈색 털뭉치가 사시나무처럼 이리저리 떨렸다. 도망쳐야 하는데 눈앞의 늑대가 무서워 다리에 힘도 들어가지 않는 듯하다.

다람쥐의 손에 들린 자두는 어찌나 탐스럽게 익었는지 불그스름한 윤기가 잔뜩 돌고 있었다. 그에 비해 칼라일이 딴 자두는 아직 초록빛이 돌아 셔 보이는 자두였다.

그를 인지한 칼라일이 곧장 송곳니를 드러내며 다람쥐를 위협했다.

“크르릉…….”

맹수의 울음소리가 고요한 아침 숲속에 제법 크게 퍼졌다. 그에 놀란 다람쥐는 찍찍거리는 짧은 비명과 함께 손에 들고 있던 자두를 툭 떨어트리고 말았다. 때를 놓치지 않은 칼라일이 어서 꺼지라는 듯 한 번 컹! 짖자 생명의 위협을 느낀 다람쥐는 재빨리 나무 위로 오다다다 도망쳤다.

꼬리야 날 살려라, 도망친 다람쥐는 이내 칼라일의 시야에서 찾아볼 수 없게 되었다.

그에 칼라일은 흡족한 미소를 지으며 다람쥐가 떨어트린 자두를 하나 챙겼다.

방금까지만 해도 다람쥐를 한입에 털어 넣을 기세더니, 지금의 그는 언제 그랬냐는 듯 천진하고 순해 보였다.

‘엄마가 좋아하시겠지?’

어느덧 칼라일의 나무 바구니는 자두와 가을 열매들로 가득 차 있었다.

다람쥐에게서 앗은 자두는 집에 돌아가자마자 씻어서 아벨라에게 줄 생각이었다.

칼라일의 발걸음은 어느 때보다 가벼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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