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곱게 키운 아들이 자라면-18화 (19/82)

<018>

보통 일반적인 경우라면 그렇긴 했다.

하나 아벨라에게 칼라일은 여전히 아이처럼 느껴져서, 어색함을 느끼지 못하고 있었을 뿐이다.

“편한 대로 불러. 나는 상관없으니까.”

허리까지 치렁치렁하게 늘어진 그녀의 분홍빛 머리칼을 쓸어넘기던 칼라일이 작게 속삭였다.

“좋은 꿈 꾸세요.”

“응, 아가 너도.”

편안한 분위기 덕분일까. 이상하게 그날따라 잠자리가 더욱 포근하게만 느껴졌다.

아벨라는 바스락거리는 이불과 단단한 칼라일의 품 안에 몸을 파묻으며 밀려오는 수마로 빠져들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방 안에는 고롱고롱 일정한 숨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아벨라의 가슴팍 또한 숨소리를 따라 규칙적으로 오르내렸다.

한참 그녀가 잠든 모습을 보던 칼라일은 귀를 쫑긋 세우고 그녀의 숨소리를 유심히 들었다.

새근거리는 숨소리마저 견딜 수 없이 사랑스럽게 느껴졌다. 그녀와 이렇게 살을 맞대고 있으면 아래가 꿈틀거렸고, 당장에라도 아벨라에게 각인을 하고 싶어 견딜 수가 없었다.

어디 그뿐일까.

저 새하얀 목덜미에 제 잇자국을 내고, 그녀만큼 작고 귀여울 구멍에 막무가내로 좆을 욱여넣고 싶었다.

칼라일은 이 감정을 어떻게 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했다.

멋대로 널뛰려 하는 흥분감에 휩쓸리자니 아벨라에게 영영 미움을 받을 것만 같아 두려웠고, 그렇다 해서 언제까지 엄마엄마 거리며 소꿉장난이나 하고 싶지도 않았다.

무방비하게 제 품에 안긴 아벨라를 보며 칼라일이 조심스럽게 목덜미에 입을 맞췄다.

말캉한 촉감과 함께 쪽 소리가 짧게 나다 떨어졌다.

“엄마…….”

그녀의 살 내음이 폐부 깊숙이 밀려오자, 칼라일은 하체가 더욱 묵직해지는 걸 느끼며 낮게 숨을 토했다.

결국 참다 못한 그는 조심스럽게 제 앞섶을 풀었다. 혹여 그녀가 깰까 걱정한 것인지 움직임은 아주 조심스러웠다.

이불 속으로 아벨라의 허벅지가 맞닿은 곳에, 팔뚝만 한 것이 툭 튀어나왔다.

여전히 칼라일의 성기는 돌기로 가득해 울퉁불퉁했고, 절로 미간이 구겨질 만큼 징그러웠다.

“하…….”

칼라일은 조심스럽게 흉측한 좆의 기둥을 쥐고 위아래로 쓰다듬었다. 뽀얀 그녀의 목덜미에 얼굴을 묻고 은근히 뭉툭한 귀두로 허벅지를 살살 스치며 슥, 슥, 돌기 가득한 좆을 위아래로 바삐 매만졌다.

“엄마…… 엄마…….”

검붉은 귀두 끝에는 탁한 액이 송골송골 새어 나오고 있었다. 커다란 손이 좆을 만질 때마다, 안 그래도 크던 흉기는 더욱 몸집을 키웠다.

하지만 부족했다. 그가 원하는 건 고작 이런 행위가 아니었다. 잠든 아벨라의 뒤에서 좆을 흔드는 정도로는 샘솟는 욕정을 죽일 수 없었다.

어떻게 해야 그녀가 기쁘게 제 아래 깔려 다리를 벌려 줄까.

칼라일은 그런 생각을 하며 작게 미간을 구겼다. 그러다 좆을 쓰다듬는 손짓에 속도를 높였다.

이미 돌기만으로도 충분히 흉측한 기둥에 핏줄이 우둘투둘 튀어나왔다. 칼라일의 덩치에 걸맞게 잔뜩 발기한 좆은 과연 아벨라의 구멍에 들어갈 수나 있을까, 걱정스러울 만큼 두툼했다.

한참 제 것을 문지르던 칼라일은 이내 치미는 흥분감을 참지 못하고 아벨라의 허벅지 틈으로 좆을 들이밀었다. 그러고는 마치 성행위를 하듯 허리를 흔들기 시작했다.

“으응…….”

아벨라가 불편한지 몸을 뒤척였다. 하지만 칼라일은 알고 있었다. 그녀는 한 번 잠들면 어지간해선 잘 깨지 않는다는 걸.

그의 허릿짓은 점점 과감해졌다.

연한 허벅지 안쪽 살에 우둘투둘한 좆기둥이 잔뜩 비벼졌다. 뱀처럼 꺼떡이는 좆은 죽을 줄 모르고 고개를 치켜들었다.

그렇게 얼마나 더 좆을 흔들었을까. 칼라일은 이마에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힐 때쯤이 돼서야 사정감이 몰려왔다.

“하, 씹…….”

위협적으로 송곳니를 드러내던 그가 침대 옆 협탁에서 급히 손수건을 집고는 귀두를 틀어막았다.

“큿…….”

그리고 순간, 낮은 목울림 소리가 고요한 집 안에 짧게 울리다 사라졌다.

흉측하던 살덩이는 마치 심장처럼 요동치며 제 씨물을 내뿜기 바빴다. 칼라일은 가빠진 숨을 고르며 커다란 손으로 그녀의 허벅지를 더듬거렸다.

“어머니…….”

아직은 어색한 그 호칭을 입에 담으며 칼라일이 눈꺼풀을 내렸다.

방금 막 사정했음에도 도저히 흥분이 죽지 않았다. 고작 이 정도로 죽을 욕정도 아니었다.

뽀얗고 도톰한 살덩이가 제 좆을 받느라 잔뜩 벌어져 발발 떠는 꼴이 보고 싶었다. 손가락 하나도 겨우 받아먹을 법한 구멍이 한계까지 벌어져 괴롭다는 듯 뻐끔거리는 것도 보고 싶었다.

그 광경을 보며 흉측한 좆으로 아벨라의 보지를 한껏 쑤셔 댄다면, 그때야 조금이나마 이 욕정이 가라앉을 것 같았다.

칼라일은 하루빨리 그날이 오길 바라며 아벨라를 품에 꽉 그러안았다.

여전히 그녀는 꿈나라였다.

* * *

“이건 상처 치료에 쓰는 약초야. 고가라서 자주 팔리지는 않아. 가끔 마을에 응급환자가 생길 때나 팔려. 그리고 이건 수면을 돕는 약초인데, 불면증 심한 단골손님이 한 분 계셔서, 그분 오시면 드리면 돼. 어디 보자…… 그리고 또…….”

오늘은 칼라일이 처음으로 아벨라와 함께 약초 가게에 나온 날이었다.

“아, 또 사람들 앞에서는 귀랑 꼬리 절대 숨기고!”

“네, 엄마…… 아니 어머니.”

“푸흡…… 뭐야, 어색해. 앞으로 그렇게 부르기로 정한 거야?”

“음…… 네, 저는 이제 더 이상 아이가 아닌걸요. 다 컸으니까요.”

칼라일이 살포시 웃으며 어깨를 들썩였다. 아벨라는 대견하다는 듯 그의 머리를 두어 번 쓰다듬고는 카운터로 향했다.

“아가는 여기서 약초만 정리해 주면 돼.”

칼라일이 제 앞에 놓인 말린 풀들을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웬만하면 손님 응대는 내가 할 거니까, 너무 걱정 말고.”

“네, 열심히 해 볼게요!”

열심히 해서 그녀에게 쓸모를 보이고 싶은 건지, 칼라일의 붉은 눈이 반짝반짝 빛났다.

그렇게 가게 문을 연 지 얼마 되지 않아, 손님들이 하나둘 찾아왔다.

아벨라는 익숙하게 손님을 응대했고, 구석에 자리 잡은 칼라일은 얌전히 약초를 정리하는 데 열심이었다.

“어머니, 이게 무슨 약초라고 하셨었죠?”

칼라일이 조심스럽게 약초 하나를 집어 들며 그녀에게 물었다. 그러자 바빠 보이던 아벨라가 잠시 하던 일을 멈추고 그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아, 그건 수면에 좋은 약초야. 보통 차로 우려 마시는 거라, 너무 잘게 빻지 않아도 돼.”

칼라일은 신기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다가 다시금 열심히 약초를 정리했다.

일은 생각보다 힘들지 않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아벨라의 냄새가 가득한 곳에서 하루 종일 그녀와 함께 붙어 있을 수 있다는 게 무척 기뻤다.

그간 홀로 집에서 아벨라를 기다려야 했던 지난날은 이제 안녕인 셈이었다. 앞으로 매일 이런 삶을 함께할 생각하니, 칼라일의 입가에서는 미소가 떠날 줄 몰랐다.

칼라일은 배시시 웃으며 손에 들린 약초들을 조물조물 세심하게도 정리했다.

혼자일 땐 느리게만 가던 시간이 오늘따라 빠른 것만 같다.

어느덧 쨍쨍하던 해는 뉘엿뉘엿 지고 있었다. 창문 밖으로 불그스름한 노을이 시야에 담겼다.

점심으로 고기 스튜지만 고기가 개미 뒷다리만큼 든 스튜를 먹은 탓에 칼라일의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났다. 그러자 뒷정리를 하던 아벨라가 푸흐흐 소리 내어 웃으며 말했다.

“아가, 배고파?”

“아, 아니에요…….”

“거짓말. 방금 꼬르륵 소리가 났는걸?”

“…….”

“바빠서 오늘 점심도 제대로 못 먹었잖아. 그럴 만도 하지. 집에 가면서 모처럼 소고기 사갈까?”

“소, 소고기요?”

칼라일이 화들짝 놀라며 눈을 끔뻑였다. 그는 아벨라의 주머니 사정이 넉넉하지 않다는 걸 얼추 알고 있었기에 선뜻 고개를 끄덕일 수 없었다.

“저는 괜찮아요……. 굳이…….”

“에이, 거짓말. 오늘은 처음으로 엄마랑 같이 가게 나온 날이니까 기념할 겸 사 가자. 어때?”

“정말 괜찮은데…….”

괜찮다고 말하면서도 근래 고기 섭취를 많이 줄인 탓에 절로 침이 고였다. 칼라일이 끙 앓는 소리를 흘리며 바쁘게 눈을 굴렸다.

“자자, 그럼 이만 퇴근할까? 고기 사서 들어가자.”

“오, 오늘만…… 딱 오늘만이에요.”

“그래그래, 오늘만.”

칼라일이 수줍게 웃으며 입맛을 다셨다.

둘은 사이좋게 손을 잡고 정육점에 들러 소고기를 샀고,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집으로 향했다.

아직 겨울이 오지 않은 덕에 저녁 공기는 많이 쌀쌀하지 않았다.

칼라일은 낙엽이 하나둘 떨어지는 작은 오솔길을 걸으며 한 손에는 소고기가 잔뜩 담긴 봉투를 들고, 다른 한 손으로는 조그마한 아벨라의 손을 깍지 끼워 잡았다.

기분 좋은 하루의 마무리였다.

* * *

칼라일에게 오늘은 최고의 하루였다.

처음으로 아벨라와 함께 가게에 나가 하루 종일 같이 있었고, 그녀가 소고기를 사 주기까지 한 데다가 퇴근 후에는 한 침대에서 한 이불을 덮고 잠자리에 들 수 있었으니까.

“하아암…… 피곤하다. 오늘따라 잠이 오네…….”

평소보다 조금 이르게 아벨라가 침대로 꾸물꾸물 파고들며 말했다. 그러자 칼라일이 살포시 웃으며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피곤하셨나 봐요. 저까지 신경 쓰셔야 했으니 그럴 만도 해요.”

다정한 그 목소리를 들으며 아벨라가 무거운 눈꺼풀을 이기지 못하고 꾸벅꾸벅 졸았다.

“문단속하고 저도 잘게요. 먼저 주무시고 계세요.”

“으응…….”

그 말을 마지막으로 아벨라는 꿈나라로 빠져들었다. 제법 피곤했던 모양이다.

칼라일은 잠든 아벨라를 한참 동안 서서 바라봤다. 그러다 감긴 눈앞에 손을 두어 번 흔들고는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칼라일의 품에서 작은 약초 병이 꺼내졌다. 병 안에 담긴 건, 아까 그가 열심히 정리하던 약초 중 하나였다.

불면증에 좋다던, 그 약초.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