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갈색 머리
미리 예약을 해 두었다고 다짜고짜 끌려간 곳은 다름아닌 미용실이었습니다.
그리고 거기서 저는 또다시 그 사람 취향의 여자로 바뀌여야만 했습니다.
태어나 한번도 염색같은 거 해본적이 없는 검은색의 머리카락을, 거의 금발에 가까운 밝은 갈색으로 물들이고--- 손톱이며 발톱에도 요염하게 네일아트를 받았습니다.
오늘은 에나멜 재질의 보디콘셔스 차림이었기 때문에 미용실에서 나왔을 때 제 모습은... "현대의 20대 여성을 버블시대의 패션으로 꾸미면 어떤 모습일까?"라는 설문지의 대답처럼 보였습니다.
어릴 때부터 모두들 부러워하던 윤기가 좔좔 흐르는 흑발이 지금은 자취도 남아있지 않았습니다.
대학 다닐 때 잠깐 염색을 하려고도 해봤지만, 친구들이 "그렇게 예쁜 머리를 왜 물들여? 아깝게. 괜히 싸 보이기만 하니까 하지 마!"라고 만류했던 것이 떠오릅니다.
분명 거울에 비친 제 모습은... 갈색 머리 탓에 두 세살은 어려 보이긴 했지만--- 전체적으로 뭔가 좀 싸 보이고, 부자연스러운 느낌이 났습니다.
"남편한테 대체 뭐라고 하지..."
남편도 제 검은 머리를 참 좋아했습니다. 염색은 절대 반대라는 주의라, 제 이런 모습을 보면 놀라 까무라 칠지도 모릅니다.
여기까지 온 이상, 아내의 변화 뒤에 남자가 있다는 사실도 눈치챌 게 뻔합니다. 나쁜 친구하고 어울리는 건 아닐까, 정말로 바람을 피우는 건 아닐까, 분명 그렇게 저를 추궁하겠지요.
그리고 그게 전부 다 사실이니--- 저로서는 거짓말로 그걸 숨길 자신이 눈꼽만큼도 없습니다.
그렇지만... 역시 켄지님은 제 그런 사정 따위 관심도 없습니다. 자기 소유의 물건을 자신의 취향대로 만들고 있을 뿐이라는 얼굴입니다. 혹시 이 사람, 나한테 남편이 있다는 것도 모르고 있는 거 아냐?... 그런 궁금증이 들 정도로 제멋대로입니다.
하지만 그럴 리는 절대 없고... 아마도 그는 다른 남자의 아내를 자기 마음대로 가지고 노는 현 상황을 마음 속 깊히 즐기고 있을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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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미사키의 맨션으로 향했습니다.
문 앞에서 켄지님은 초인종도 누르지 않고 주머니에서 열쇠를 꺼내 들었습니다.
그는 이 집의 스페어 키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저를 소개할 때까지... 미사키는 혼자서 그들의 상대를 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그제서야 깨달았습니다.
문을 열자 확하고 정체를 알 수 없는 냄새가 풍겨 나옵니다.
그녀의 집에는 벌써 유이치님도 와 계셨고... 두 사람은 술을 마시며 벌써부터 찰싹 달라붙어 있었습니다.
"오~ 오랫만이네~"
우리를 보고, 가슴을 주물리며 입에서 입으로 술을 받아먹고 있던 미사키가 인사를 했습니다.
벌써 눈이 게슴츠레한 게, 몸도 발갛게 달아올라 유이치님의 굵직한 팔에 안겨 있었습니다.
"남자가 하는 말이라면 뭐든지 다 받아주는 여자"란, 분명 지금 그녀의 모습을 가리키는 말이겠지요. 정말이지 퇴폐적이고 음란하기 짝이 없는 모습이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켄지님에게 안겨 있을 때의 저 자신에게도 해당되는 말일지 모릅니다.
평소 켄지님이 하고 싶을 때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마구 안기고 있는 저 역시도... 옆에서 보면 이렇게 보일 거라고 생각하니, 대쇼크였습니다.
이미 그녀는 헤롱헤롱 잔뜩 취한 반나체의 모습으로, 언제 범해져도 이상하지 않을 그런 상태였습니다.
이 집에 온 것도, 넷이서 같이 어울리는 것도, 참으로 오랫만이었습니다. 대부분의 시간을 저는 켄지님하고, 미사키는 유이치님하고 보내고 있었으니까요.
오랜만에 보는 제 모습--- 그 변화에 두 사람 모두 깜짝 놀라고 있었습니다.
"자기가 이렇게까지 변해버렸을 줄이야... 안 믿겨져. 남편한텐 괜찮아? 아무 말도 안 해? 어머머---, 머리카락이 이게 다 뭐야---, 웬일이니---"
이런 남자들을 소개시켜준 게 후회된다는 둥--- 횡설수설하며 미사키는 제 갈색 머리를 신이 나서 만지작거립니다.
"아---, 이거 딱 내 취향인걸? 존나 싸 보여. 그 뭐냐, 이렇게 싸 보이는 게 또 졸라 꼴리는 거거덩. 안 그래? 씨발, 요 탱탱한 허벅지 보니까... 확 따먹고 싶어지는데?"
유이치님은 완전 야하게 변해버린 유부녀를 보고 무척 땡기는 것 같았습니다. 아까부터 계속 제 몸을 이리저리 더듬고 있었습니다.
손바닥만한 미니스커트 밑으로 쭉 뻗은 맨다리를 위 아래로 쓰다듬고 벌써 브라 안에까지 손을 집어넣고 있는 상황.
"아... 유,유이치님..."
여지껏 쭉 켄지님하고만 같이 어울렸던 터라, 저는 켄지님의 여자라고 나름 생각하고 있었습니다만...
그러나 그 사람은 유이치님이 저를 노골적으로 주물러대고 있는데도 신경조차 쓰지 않고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저 혼자만의 착각이었나 봅니다.
저는... 아니 저와 미사키는--- 켄지님과 유이치님에게 단순한 장난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던 것입니다.
장난감 상대로 질투 따위 느낄 리가 없지요.
"으흐읍... 흐읍"
유이치님의 술냄새 가득 풍기는 혀가 입 안에서 마구 날뜁니다.
방 안이 음란한 공기로 가득 차 오르기 시작하고, 저는 더 이상 참기 어려운 상태로 내몰려 갔습니다. 팬티 안이 보지물로 질척거리고, 다리를 활짝 벌린 채 허리를 부들부들 떱니다.
한바탕 찐한 키스가 끝나고, 갑자기 담배 생각이 나 담배 한 개피를 입에 물었습니다. 연기를 폐 깊숙히 들이마십니다.
술과 담배, 그리고 남자와 여자, 냉방이 영 시원찮은 에어컨, 좁아터진 원룸. 현관까지 온통 음란한 냄새로 가득 차 오를 지경이었습니다.
여지껏 미사키를 보고 속으로 걸레라고 여겨왔던 저였습니다만... 이제 와 보니 사람 일은 한 치 앞도 내다볼 수가 없군요.
유이치님이 만지기 쉽게 풀어헤친 옷가지 사이로 젖꼭지며 보지가 고스란히 드러나 있는 상태. 온몸이 제 땀하고 유이치님의 침으로 범벅이고--- 마치 아까 전의 미사키하고 똑같은 음란한 몸짓.
네 남녀가 서로 뒤엉켜 담배를 피우고 술을 마십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맨살이 더 많이 드러나더니--- 마침내 전원이 속옷까지 전부 다 벗고 땀으로 미끈거리는 육체를 서로 부벼대기 시작했습니다.
네 발로 엎드려 켄지님하고 키스를 하고 있으면, 뒤에서 유이치님이 가랑이 사이를 만져댑니다.
팬티도 걸치지 않은 전라 상태였습니다. 흥건히 젖은 항문을 왼손으로 비벼대고, 오른손 손가락을 두 개나 보지 안에 쑤셔넣고---.
"아흐음... 아아앙..."
즉시 반응이 옵니다. 남자의 단단한 근육에 뺨을 부벼대고 싶고, 남자의 몸에서 나오는 체액을 맛보고 싶고, 그리고 남자에게 격렬하게 범해지고 싶은 마음 뿐입니다.
"하아, 하아, 하아..."
다들 숨이 거칠어져 있긴 했지만, 저 혼자만 유난히 잔뜩 흥분하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아직 이성이 남아 있는 다른 세 사람하고는 달리, 저만 유독 눈에 띄게 발정한 상태였습니다.
그런 제 표정을 보고 세 사람이 키득거리고 있었습니다.
"귀여워 죽겠네, 이 년 먼저 우리 셋이서 보내 버릴까?"
유이치님이 그렇게 이죽거리는 소리를 멍하니 듣고 있었습니다.
눈 앞에 켄지님의 자지가 보입니다. 벌써부터 귀두 끝에서 투명한 겉물이 새어나오고 있는---,
참을 수가 없어서, 얼른 자지를 얼굴에 비벼댑니다.
"우우웁... 하아아..."
츄릅... 츄르릅... 츕츕츕...
마루에 침을 뚝뚝 떨어트리면서, 그의 페니스를 목구멍 깊숙히 받아들였습니다. 열심히 혀를 움직여 그의 뻣뻣한 자지를 휘감으면서.
"이거 완전히 걸레가 다 돼버렸는데, 이 년?"
뒤에서 유이치님이 제 보지 입구를 귀두 끝으로 쓱쓱 문지르면서 말했습니다. 얼마나 잔인하고 냉정한 말투였는지 모릅니다... 동정이나 경멸같은 감정도 어쩌면 약간은 묻어 있었는지도.
갑자기 눈물이 터져나올 것만 같았습니다.
하지만 곧바로, 질척거리는 보지를 젊고 씩씩한 자지로 푹 찔리는 순간,
"음아아아아아아... 하아아, 하으으으윽..."
술에 취한 탓에 민감해진 몸 안으로 성적 쾌락이라고 하는 맹독이 흘러들어 왔습니다. 달콤하기 짝이 없는 그 감각에 그만 넋을 잃고 맙니다.
"아아아아... 아으으으... 흐으으윽..."
자궁 입구에 귀두 끝이 닿는 순간--- 겨우 그것만으로, 저는 발가락이 꼭 접힐 정도로 느끼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움직이기까지 하면... 더 느꼈다가는 어떻게 될지 몰라...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타락하고 말꺼야... 유이치님에게 완전히 사로잡히고 말꺼야...
그렇게 생각했을 때는 이미 늦고 말았습니다.
경련하는 제 허리를 꽉 붙잡고 유이치님이 뒷치기 자세로 격렬하게 피스톤을 먹이기 시작했습니다.
그야말로 보지를 찢어발길 기세로 콱콱 쑤셔박아대는, 난폭하기 짝이 없는 움직임. 상하좌우, 다양한 각도로 끈적하게 녹아버린 질벽을 마구 비비고 후벼 팝니다.
"하아아아아아악! 흐으으으으으윽!"
저는 마치 짐승처럼 헐떡이고 있었습니다. 오른손으로는 조금 전까지 펠라치오하고 있던 켄지님의 페니스를 꽉 붙잡고 그에게 헤롱대는 얼굴을 보이면서--- 절정을 향해 일직선으로 달려 올라 갑니다.
환희의 눈물로 범벅이 된 제 얼굴을 켄지님이 낼름 혀로 핱아 줍니다.
제가 혀를 쭉 내밀고 키스를 조르자 그는 곧바로 제 입술을 덮쳐 왔습니다.
"하으읍... 우으으읍..."
후배위로 유이치님에게 콱콱 박히면서 켄지님과 격렬한 키스---.
두 주인님에게 정신없이 희롱당하며... 저는 순식간에 오늘 첫번째 절정에 올라 온몸을 부르르 경련했습니다.
"하으으으으으읍! 아흐으으으으윽!"
미사키가 제 귓가에 대고 귀엽다고 속삭여 줍니다. 그리고 그녀의 손이 제 유두를 꼬집으면서---,
그녀는 친구에게 하는 장난 레벨을 훨씬 뛰어 넘어서, 강하고 집요하게 젖꼭지 끝을 손가락으로 비벼대기 시작했습니다.
쏴아아아아아---!
남의 집 방바닥에 그만 요란하게 실금을...
하지만 세 사람은 그런 거 신경도 쓰지 않고, 제각각 제 몸뚱이를 가지고 맘껏 즐기고 있었습니다.
유이치님은 마치 원숭이처럼 제 보지를 쑤셔대고, 미사키는 귓가에 대고 속삭이면서 유두를 꼬집어 댑니다. 그리고 켄지님은 사정 직전의 잔뜩 부풀은 페니스를 목구멍 안쪽까지 찔러넣고 격렬한 이라마치오를.
다들 여유있게 제 몸을 가지고 성의 유희를 즐기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의 경우는 달랐습니다. 세 사람에게 둘러싸여, 저 혼자만 지옥과도 같은 쾌락의 소용돌이에 휩쓸려 들어가고 있었습니다. 간헐적으로 절정과 실신을 반복하며, 탈수상태에 빠지지는 않을까 걱정될 정도로 온몸의 체액이라는 체액은 죄다 쏟아내고 있었으니까요---,
얼마나 그러고 있었을까요.
이윽고 미사키의 흥분도 극에 달해, 그녀가 켄지님의 자지를 보지에 받아들일 때까지--- 저는 끝도 없이 세 사람의 악마들에게 시달려야만 했습니다.
그 뒤로도 수 시간에 걸쳐 남자 둘 여자 둘의 난교가 계속되었습니다.
나중에는 네 마리의 괄태충이 서로 얽혀있는 것만 같은 광경이 펼쳐졌습니다.
미사키와 저는 보지에서 희뿌연 액체를 줄줄 흘리며, 미끌거리는 피부가 뜨거워 불이 날 정도로 부벼대고 또 부벼댔습니다.
구멍이라고 하는 구멍은 모조리 유린당하며 보기 흉할 정도로 헤롱대는 얼굴을 남자들에게 보이면서.
"자지가 그렇게 좋아? 남자가 그렇게 좋은거야?"
유이치님의 물음에 저는 찢어질 정도로 크게 활짝 벌린 가랭이 사이를 들썩이며 대답했습니다.
"하으으으윽! 좋아요! 너무 조아요! 하아악! 좋아! 조아! 남자... 남자가 너무 좋아...! 하아아아악!"
자신보다 다섯 살이나 어린, 남편보다도 훨씬 커다랗고 근육질인 남성. 여자를 다루는 데 능숙하고, 절묘한 섹스 테크닉까지 갖춘 두 사람.
이미 저는 그들의 포로였습니다.
문득 옆을 돌아보자, 미사키는 입에서 침을 질질 흘려대며 흰자위를 드러내고 실신해 있었습니다. 극한의 절정에 빠진 그 모습에 저 또한 감도가 최대치로 높아져만 갑니다.
나도 조금만 더 있으면, 저런 모습이 되고 말꺼야--- 그런 생각을 하면서, 유이치님의 페니스가 보지 안에서 꿀럭꿀럭 맥박치고 있는 것을 느끼고 저도 모르게 높은 신음소리를 터트리고 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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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렬했던 난교가 끝나고, 유이치님이 저를 불렀습니다. 켄지님하고 미사키 몰래, 두 사람만 욕실에 들어갔습니다.
함께 샤워를 하면서 또 진한 딥키스를 나눕니다.
"괜찮은 계집이 됐는걸, 너"
처음 만났을 무렵엔, 저에게 별 관심이 없었던 유이치님. 그는 유난히도, 미사키처럼 완전 개걸레같은 여자를 좋아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제가 켄지님에 의해 완전히 바뀌어버린 것입니다. 그 덕분에 제게 흥미가 생긴 모양입니다.
"앞으로 맨날 따먹어줄까?"
그렇게 말하며 제 몸을 으스러져라 꼭 껴안아 왔습니다. 물론 저는 "네"라고 대답했습니다. 왜냐면, 저는 켄지님하고 유이치님, 두 분의 장난감이니까요.
"켄지하고 미사키한테는 비밀로 하고, 둘이서만 따로 만나자"라는 말에 그만 가슴이 뭉클해지고 맙니다.
저는 욕실 타일바닥에 무릎을 꿇고 그의 자지에 마구 키스를 퍼부었습니다.
그것은 변명의 여지가 없을 정도로 분명하고 확실한 예속의 선언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