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B급 가이드가 좀비 세상에서 살아남는 법

[판타지물, ㅇㅇ버스, 가이드버스, 아포칼립스물, 생존물, 다공일수, 미인수, 능력수, 다정수, 소심수, 상처수, 미남공, 미인공, 다정공, 강공, 츤데레공, 짝사랑공, 광공, 개아가공, 절륜공]
“큰일 났네. 내 비상금 어떡하지.”
건물값이 저렴해 수시로 좀비들이 침범하는 지역을 아지트로 선택한 게 패착이었나.
비상금과 부모님의 유품이 보관된 곳이 좀비에게 함락당했다.
하지만 B급 가이드 홀로 돌아다니기엔, 좀비에 몬스터까지 날뛰는 세상은 너무 험난했다.
홀로 아지트에 숨어들겠다는 생각은 역시 과욕이었을까.
“눈 마주쳤다…….”
이현을 바라보는 이는 사람도, 좀비도 아니었다.
몬스터와 좀비에 이어 등장한 제3의 존재, ‘하프 좀비’.
좀비가 되었지만 이성이 돌아온, 몬스터 못지않게 흉포한 자들.
여기서 좀비의 먹이가 될 순 없다.
아직 해야 할 일도 남아 있었고, 무엇보다 죽기에는 앞날이 창창했다.
이현이 눈을 감고 앞으로 돌진했다.
꾹 다물린 입술 위로 물컹하면서도 보드라운 감각이 느껴졌다.
“네가 방금 나한테 입 맞췄잖아. 그거 내 첫 키스야. 내가 결혼하려고 그동안 고이고이 아껴 둔 거거든.”
“결혼이라니 무슨…….”
목숨의 위협보다 더한 위기에 봉착했다는 느낌은…… 착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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