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6화 (6/11)

?세진은 그대로 진한의 어깨에서 기절하듯 잠이 들었다. 자세가 불편한 탓인지 미간을 찌푸렸지만 

세진은 진한의 품에서 곤히 잠들어있었다.

아이처럼 새근새근- 잠들어 있는 세진의 애널에서 자신의 페니스를 천천히 빼냈다. 

그 움직임에 세진이 달콤한 신음 소리를 흘렸다.

진한의 페니스가 순간 움찔거렸지만 진한은 세진의 볼을 살짝 꼬집는 것으로 그쳤다. 

진한의 팔이 세진의 뒷목과 다리 사이를 안아 욕실로 들어갔다. 

세진이 뒤로 넘어가지 않게 자신의 몸쪽으로 기댈 수 있게 받치며 욕조의 가장자리에 앉혔다. 

샤워기의 물을 따뜻하게 조절하고 세진의 등에 뿌렸다. 

등을 타고 내려오는 물방울들이 조명빛을 받아 더욱 반짝였다.

진한이 손바닥이 세진의 등을 천천히 쓸어내렸다. 그의 손이 멈춘건 세진의 엉덩이었다. 

세진의 엉덩이골 사이에 자신의 손가락을 미끄러트렸다.

진한의 중지 손가락이 세진의 애널 속에 들어가 내벽속을 천천히 긁어내렸다. 

"으..흐읏.." 

꽤나 아픔이 심한 모양인지 세진은 자면서도 몸을 움찔거리며 웅얼거리듯 신음소리를 흘렸다. 

세진의 애널 속에 있는 자신의 정액을 다 긁어내고 나자 진한은 세진을 안아들어 조심히 욕조에 앉혔다. 자칫 

잘못하여 세진이 욕조에 빠지는 일이 없도록 자신이 세진의 뒤에 앉아 세진의 등을 자신의 가슴에 기댈 수 

있도록 했다. 물에 젖은 손으로 세진의 머리를 쓸어올리던 진한이 낮게 웃었다.

"버릇없는 개는.. 교육을 시켜야겠지."

자신의 흔적이 남아있는 세진의 귓불을 가볍게 혀로 핥은 진한이 말했다. 

가벼운 샤워가 끝나고 진한이 세진을 안아 들어 방으로 들어갔다.

샤워가운을 입혀 침대에 내려놓자 세진이 끄응- 하는 소리와 함께 몸을 뒤척였지만 이내 고른 숨을 내뱉었다.

진한도 세진의 옆에 누워 세진이 깨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끌어 안았다. 그렇게 그들의 하루는 저물었다.

세진은 천근만근인 눈두덩이를 억지로 들어올렸다. 

상체를 들어올리자 세진은 헉- 숨을 들이켜야 했다.

학원에서 진한과 처음 정사를 나눴을 때도 이것만큼은 아프지 않았던 것 같은데.. 

"흐윽.. 어우 씨발.."

세진은 끙끙대며 다시 자리에 누웠다. 시선을 들어 벽에 걸려있는 시계를 힐끔보다 세진은 눈을 동그랗게 떴다. 

[4 : 54] 

빨간빛의 조명이 깜빡거리며 시간을 알리고 있었다. 

창문으로 흘러 들어온 빛은 무섭도록 새하얀 빛을 뿜고 있었다.

.. 오 갓- 새벽이라고 믿고 싶다. 이 시간이면 자신은 학원에서 그림을 그리고 있을 시간이다. 

어제 얼마나 무리하게 그와 섹스를 했으면.. 낮게 한숨을 쉰 세진이 눈을 도륵- 굴려 탁자를 쳐다보았다.

얼마 전 새로산 자신의 핸드폰이 반짝반짝 빛을 내며 위엄을 뽐내고 있었다.

자신도 모르게 입가가 풀려 웃고 있는 세진이 얼굴이 점점 굳어지다 못해 인상을 썼다.

어쩜 이렇게 깨끗하냐. 전화도 문자도 단 한통도 없었다. 뭐야 내가 이렇게 인기가 없었어?

입술을 삐죽이던 세진이 수현의 번호를 찾아 전화를 걸었다.

어울리지도 않게 수현의 핸드폰에선 클래식이 흘러나왔다. 

-뭐시여.

"어떻게 나한테 그럴 수 있어!"

-뭐래니 얘는?

"우리 사이가 이것밖에 안돼!?"

-이새끼가? 감기라더니, 뇌에 감기가 들었나..

"......감기? 뭔 개소리야?"

-그, 누구지? 박쌤이 너 감기라고 전화왔다던데? 아니냐?

"박쌤이 누군데."

 -새로온 선생 있잖아 왜.

"..박진한?"

-어어. 그 사람. 너 아프다던데. 아니야?

"...아? 어? 아냐 아퍼. 어.. 나 아픈데."

-단순한 감기가 아닌가봐. 언어 장애까지 왔어..

"...아씨, 맞을래?"

-때릴 힘이나 있냐?

"..씨. 뭐하는데 지금."

-마무리만 하고 집에 갈려고. 잠깐 나올래?

"응.. 시간 괜찮아?"

-이 형님이 또 남는게 시간이잖냐. 으흐흐.

"헹. 자랑이다."

-역시. 뇌에 감기가 온거야. 뇌가 부었어.

"아, 아니라니까.. 몰라. 끊어. 있다봐.

세진은 다다다다 통화종료 버튼을 눌러댔다. 자신의 핸드폰을 보고 흥- 하고 웃고 있는 사이, 

수현에게서 문자가 왔다.

[건방진 에미나이.. 6시 로엠.]

문자를 확인한 세진이 피식- 웃음을 흘렸다. 역시.. 수현이 제일 편하다.

세진은 씻기 위해 일어났다. 허으으윽- 거의 흐느낌에 가까운 신음소리를 흘렸지만 어느 정도

익숙해지자 걸을만 했다. 최소한의 양심은 있었던 모양인지,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몸에 진한의 정액은

달라붙어 있지 않았지만 꽤나 찝찝했다. 따뜻한 물로 씻어서인지, 노곤노곤하면서도 허리의 통증이

사그라드는것 같아 한결 기분이 좋아졌다. 대충 머리를 말리고 옷을 꿰어 입자 진한이 남겼던 흔적도

보이지 않는다. 그런 자신의 모습에 살풋 미소를 지은 세진이 집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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