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2화 (2/11)
  • 세진은 작게 욕설을 내뱉으며 휴지로 제 손과 페니스를 대충 닦아내고 옷을 추스렸다.

    달칵-

    문이 열리자 눈 앞에 보이는 진한의 모습에 세진은 급히 숨을 들이키다 사레가 걸렸다.

    "콜록- 콜록 .. 읏 .."

    그런 세진을 말 없이 내려다 보던 진한이 미약하게 풍겨오는 콤콤하고 비릿한 냄새에 잠시 미간을 좁혔다.

    "너.."

    말을 잇지 못하고 다시 입을 굳게 다문 진한이 피식- 웃어 보이자,

    세진은 간신히 기침을 삼키며 진한을 올려다봤다.

    "네..?"

    세진의 바라보는 시선을 무심한 듯 쳐다보던 그는 세진을 화장실 안으로 밀어 넣고

    자신의 등 뒤에 있는 화장실의 문을 잠궜다.

    "꽤나 앙큼한 짓을 하는군."

    진한에게 밀려 들어와 양변기 위에 털썩 앉은 세진이 그의 목소리에 흠칫하며 고개를 들었다.

    세진의 젖은 앞머리를 쓸어주던 진한이 피식- 웃으며 세진의 볼가를 손가락으로 톡톡 건들며 물었다.

    "학원 화장실에서 자위할 만큼 급했나?"

    "흡-!"

    진한이 스트레이트로 치는 말에 세진은 눈을 크게 뜨며 숨을 삼켜야 했다. 

    세진의 혀와 입술은 그 어떤 변명의 말도 내뱉지 못한 채 뻣뻣하게 굳어 있기만 했다.

    그런 세진의 모습을 나른한 눈빛으로 천천히 훑어 보던 진한이 손을 뻗어 세진의 페니스 부근을 지분거렸다.

    "아흑.."

    갑작스런 자극에 세진은 허리를 비틀며 울었다. 

    그의 반응이 만족스러웠던지, 진한은 목 안으로 웃으며 세진의 귓가에 한숨섞인 말을 내뱉었다.

    "큭큭.. 좋은 반응이야."

    귓가에 닿은 진한의 입술과 뜨거운 숨이 세진을 바르르- 떨게 만들었다. 

    어느 새 세진의 페니스는 터질듯이 부풀어 올랐고 세진은 자신도 모르게 진한의 팔을 부여잡고 있었다.

    "흐윽..읏.."

    세진을 무심하게 내려다보던 진한의 눈빛이 가늘게 휘어졌다.

    "벗어"

    방금 전 교실에서 자신의 이름을 소개할 때와 다름 없는 목소리로 진한은 명령했다.

    물기를 머금은 눈이 가늘게 떨리며 진한을 올려다 봤지만 진한의 입에서 더 이상의 명령은 떨어지지 않았다.

    자신의 아랫 입술을 깨물던 세진이 바지와 브리프를 내리자, 힘줄이 튀어 나올 정도로 발기 해 있던 

    세진의 페니스가 움찔움찔 떨리고 있었다. 세진의 셔츠가 페니스를 가리자 살풋 인상을 쓰던 진한이 

    세진의  셔츠 끝을 들어올려 세진의 입 안에 쑤셔 넣었다.

    "물고 있어."

    진한의 명령대로 세진은 자신의 셔츠를 잇새로 꽉 물며 가늘게 떨고 있었다.  

    세진의 페니스를 가만히 지켜보던 진한이 검지 손가락 끝으로 세진의 페니스를 밑둥부터 쓸어올렸다.

    "흐읏-..흑.."

    가쁜 숨이 섞인 세진의 신음 소리에 진한은 세진을 쳐다 보았다. 세진의 열에 들뜬 얼굴에서 

    시선을 떼지 못한 채 진한은 세진의 페니스를 자신의 큰 손 안에 가두었다.

    진한은 손 안에 들어온 페니스를 힐끔 쳐다보다 피식- 웃음을 흘렸다.

    자신의 손에 꼭 맞는 페니스다. 한 손으로 페니스와 고환을 쥐고 쥐어 짜듯 흔들었다.

    "아악! 흑.. 선..생님.. 흐윽..읏..아..파.."

    진한이 주는 통증과 쾌감에 세진이 울먹이며 말하자 세진이 물고 있던 셔츠가 스르륵 흘러 내렸다.

    진한의 입매가 싸-하게 올라가자 세진은 왠지 모를 불안감에 부르르 몸을 떨었다.

    거칠게 세진의 팔을 잡아 일으킨 진한이 세진의 귓가에 낮게 으르렁 거리며 말했다.

    "나쁜 아이는.. 벌을 받아야지."

    세진의 탐스럽고 봉긋한 엉덩이를 흘깃 내려다 보던 진한이 씨익- 웃으며 손바닥으로 세진의 엉덩이를 내려쳤다. 

    짜악ㅡ!!

    "악! .. 흐윽.. 흑..잘..못..흣.. "

    세진은 더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오른쪽 엉덩이에 느껴지는 따끔하고 아릿한 고통이 척추를 타고 은은하게 퍼지자 아릿한 고통은 천천히 쾌감으로 세진의 몸에 스며 들었다.

    "흑..으응.."

    자신이 주는 고통과 쾌감에 몸을 떠는 세진을 내려다 보던 진한이 부드럽게 세진의 페니스를

    위 아래로 흔들어주자 세진은 진한의 어깨에 머리를 기대며 바르르 떨었다.

    "아앗! 으응-.."

    세진은 더이상의 쾌감을 참지 못하고 움찔 거리며 진한의 손 안에 토정했다.

    "하-..하아..하아.."

    눈을 감고 가쁜 숨을 내쉬는 세진을 진한이 천천히 세진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장세진..이라."

    작게 중얼거리던 진한의 목소리에 세진은 천천히 눈두덩이를 들어올렸다.

    진한의 눈빛은 세진을 향해 위험스럽게 빛나고 있었다.

    자신의 품에서 세진을 떼어 낸 진한은 말 없이 화장실 문을 열었다.

    쏴아아아-

    그가 세면대에서 손 씻는 소리가 들리자 세진은 다리에 힘이 불려 주저 앉고 말았다.

    티슈로 말끔히 물기까지 제거한 진한이 무심히 세진을 내려다 보며 말했다.

    "옷 입고 나와."

    진한의 말에 억지로 다리에 힘을 주어 일어났다. 세진은 가늘게 떨리는 자신의 손을 무시 한 채 

    간신히 자신의 옷을 추스렸다. 세면대의 거울에 비친 세진의 얼굴은 달아올라 있었다.

    고개를 푹 숙이고 찬물로 북북 얼굴을 씻었다. 이제야 좀 정신이 돌아오는 듯 하다.

    분위기에 휩쓸려.. 그의 목소리에 아무런 저항도 못하고 그저 그의 손길에 놀아났다.

    열에 들뜬 한숨을 내뱉고 그가 주는 쾌감에 몸서리 치며 울었다. 여자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남자의 손에서 절정을 맞이 했다. 세진은 불그스름한 눈가를 매만지며 중얼거렸다.

    "..진짜 미쳤나봐."

    [제 2실]로 돌아간 세진이 제 자리에 앉기 무섭게 수현이 노려봤다.

    "너 똥통에 빠진줄 알았어."

    그의 말에 세진이 살풋 인상을 쓰며 웃었다.

    "무슨 말을 해도 그렇게 하냐?"

    "흐흐. 너 똥싸다가 힘을 너무 준거아냐? 얼굴이 새빨개. 터질거같어."

    수현이 세진의 얼굴을 보며 놀림조로 묻자 세진은 제 볼을 손바닥으로 꾹꾹 눌렀다.

    "그..그정도야?"

    미간을 좁히며 작게 한숨을 내뱉던 세진이 연신 손부채로 열을 식히자, 수현이 키득 거리며 웃었다.

    "아냐아냐. 예뻐 우리 세진이. 잘 익은 당근같다 야."

    여전한 수현의 놀림에 눈을 흘겨 보는 것으로 맞대응한 세진이었다.

    진한이 다시 [제 2실]로 들어오자 교실의 어수선함이 사그라 들었다.

    "오늘은 누드화를 그릴 겁니다."

    '엥..? 누드화? 모델이 어디 있어서?'

    눈동자에 한 가득 의문을 품고 진한을 쳐다보는 세진을, 진한은 눈길 한번 주지 않았다.

    "모델은 제 친구가 수고해 줄겁니다."

    우우- 하는 짐승들의 목소리가 들렸다. 새로운 선생과의 첫 수업을 그림으로 시작하고 싶지 않다는 

    어린 짐승들의 작은 투정이었다. 진한은 그런 아이들을 어림도 없다는 듯, 깔끔하게 무시했다.

    "들어오지."

    [제 2실]의 문을 벌컥- 열고 들어온 장신의 사내는 천진 난만한 얼굴로 방긋방긋 웃으며

    진한의 옆에 섰다. 고개를 살짝 오른쪽으로 기울인 그는 세진과 시선이 마주치자

    눈 꼬리가 더욱 휘어지며 웃었다.

    "반가워요. 서유립입니다. 유립이형~ 하고 불러줬으면 좋겠어요."

    천진함은 그의 성격인듯, 부드럽고 유하게 웃는 유립의 눈길은 오직 세진만을 향해 있었다.

    "시작해."

    진한의 말에 유립은 훌렁훌렁 티셔츠와 청바지를 벗어 던졌다. 

    그런 모습을 본 진한이 살찍 미간을 찡그리며 구둣발로 유립의 옷을 구석으로 밀어냈다.

    "야! 내 옷이 걸레냐!"

    "바닥에 널부러져 있길래 걸레인 줄 알았지."

    죽어도 지지 않는 진한의 말에 유립이 입을 삐죽이며 자신이 포즈를 취할 곳으로 몸을 돌렸다.

    "똑바로 해라."

    "흥. 어련하시겠어."

    어쩔 수 없다는 듯 피식- 웃은 유립이 자세를 취하자 아이들의 손이 바삐 움직였다.

    세진도 예외는 아니었다. 뚫어져라 유립을 쳐다보던 세진이 제 도화지에 선을 긋기 시작했다.

    한참을 집중해서 그리던 세진은 문득 손놀림을 멈추었다.

    '..어?'

    멍하니 유립의 얼굴을 쳐다보던 세진이 살짝 고개를 숙여 자신의 사타구니를 노려봤다.

    아무런 반응이 없다. 남자의 몸을 보고 자신은 멀쩡히 그림을 그리고 있지 않았는가.

    방금 전만 해도 세진은 남자의 손에, 진한의 손에 흥분하고 그의 손에 사정까지 했다.

    그런데도 자신은 유립의 나체를 보고도 아무렇지 않다. 이상한 느낌이 들기는 커녕,

    오히려 태평하다. 그의 몸은 잔근육이 오밀조밀 붙어 있어 남자가 보기에도 무척이나 아름답고

    부러운 몸이었다. 같은 남자가 봐도 반할 몸이라고 생각했는데..

    이젠 오히려 아무렇지 않은 자신이 이상해진 세진이다. 기이한 느낌에 살짝 인상을 

    찌푸리던 세진은 다시 유립을 그리기에 몰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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